〔Spot Work〕 초단기근무, '스폿워크'를 아시나요?
〔Spot Work〕 초단기근무, '스폿워크'를 아시나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유연근무제가 자리잡으면서 초단기 근로가 확산하고 있다. 하루 몇 시간, 주 1~2회 일하는 '스폿워크(SpotWork)'.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유연근무제가 자리잡으면서 초단기 근로가 확산하고 있다.
KB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 15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2024년 기준 182만명에 달한다. 미국의 경우 주 36시간 미만 초단기 근로자 비중이 2024년 31%를 차지하며 최근 10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초단기 근로가 확산하면서 기업은 전통적인 채용 방식 대비 인력 확보 시간이 평균 4시간 이내로 단축되고, 인건비의 최적화와 유연한 인력 운영이 가능해졌다. 근로자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일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한 번에 여러 일을 병행하는 멀티잡을 통한 소득 다각화가 가능해졌다.
금융시장에선 스폿워커의 증가로 탄력적인 소득에 맞춘 유연한 금융상품 선호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스폿워크는 무엇?
일본 시부야의 한 편의점 앞에는 '구인 중'이란 문구 대신 붙여놓은 QR코드에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갖다 댄다. 클릭 몇 번이면 3시간 매장 근무에 지원할 수 있다. 퇴근 즉시 정산도 완료된다. 이른바 '스폿워크'다.
최근 일본에선 본업 외에 부업으로 '스폿워크'란 근무 형태가 부상하고 있다. 일본 최대 편의점 기업인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는 2023년부터 '타이미(Timee)'와 같은 스폿워크 플랫폼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스폿워크는 단기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보다 더 짧게 하루 3~4시간, 일주일에 1~2회 등 계속적인 고용 대신 일회성으로 일하는 방식이다. 일하는 시간을 30분 단위로 세분화해 인력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 차별점은?
스폿워크는 주로 프로젝트성 단기 업무에 초점을 맞춘다. 긱워크(Gig Work·고용 계약 없이 플랫폼을 통한 도급 형태의 일)나 단기 아르바이트(시간·일 단위의 고용 계약 형태)와 비슷하지만 현장 중심의 물류, 제도, 유통, 병원, 호텔 등의 업종에서 발생하는 '당일·초단시간' 인력 수요를 빠르게 충족시켜 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스폿워크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즉시 투입돼 초단기간 일하는 형태다. 원하는 일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연성과 자율성이 있는 현장 중심 근무 방식이다.
긱워크는 특정 업무를 완수하기 위해 단기간 고용되는 형태다. 배달, 운전, 가사 서비스 등 고용 안정성과 복지 혜택이 부족한 직종에서 주로 활용된다.
단기 아르바이트는 특정기간 고용 계약을 맺고, 반복적으로 일하는 형태다. 주로 오프라인에서 이뤄진다. 근무 시간과 장소가 정해져 있고, 업무의 자율성이 제한적이다.
■ "초단기 근무 희망 증가"
스폿워크 플랫폼은 단발성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정보를 연결해 주는데 그치지 않고 당일 보수를 지급하는 보상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스폿워크 서비스는 플랫폼이 근로자에게 보수를 미리 지급한 후 고용주에게 정산을 받는 방식이다. 이 같은 서비스 구조는 MZ세대, 프리터족(단기 일자리를 선택하는 사람들), 외국인 유학생 등에게 장점으로 작용한다. 기업은 신속하게 채용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에선 스폿워크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노동시장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일본 스폿워크협회에 따르면 2024년 9월 기준 타이미, 셰어풀 등 4개 스폿워크 중개 플랫폼 가입자 수는 2500만명을 넘어 섰다.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 유럽 등에서도 초단시간 근로자가 크게 늘면서 기업과 인력을 매칭해 주는 중개 플랫폼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팝업스토어(임시 행사 매장) 도우미나 행사 아르바이트 등 초단기 근무를 희망하는 구직자가 증가하고,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 감소를 이유로 스폿워커를 선호하는 경향이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주 15시간 미만 초단기 근로자 수는 2020년 이후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182만명을 나타냈다. 기간제 근로자 수도 지난해 388만명을 기록했다.
기존 대형 아르바이트 플랫폼과 비교해 '초단기, 즉시, 간편, 신뢰성'을 장점으로 내세운 '급구', '쑨(SOON)', '당근알바' 등 초단기 일자리 중개 플랫폼이 증가하는 추세다.
2025.06.10 16:37
이산하 기자 lsh09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