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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성원예

Paul Ahn 2024. 4. 23. 14:21

■ 거성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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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원예·조경자재 판매업체 ‘거성원예’

원예ㆍ조경분야의 연구개발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수십 년 뒤처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기술개발에 성공한다고 해도 시장이 작아 투자의 효율이 적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서 20여 년 동안 연구개발을 통해 식물광택제와 영양제, 조경자재 등의 신상품을 개발해 온 기업인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집스럽게 외길을 걸어온 주인공은 과천시 주암동에서 원예 조경 사업을 해 오고 있는 강성만 대표(거성대표)다.

 

◇원예ㆍ조경과 인연

 

강성만 대표가 원예, 조경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6년. 개인사업 실패 후 원예조경 분야에서 일하다가 원예ㆍ조경에 눈을 뜨게 됐다. 원예ㆍ조경사업의 미래가치는 무궁무진한데 기술개발은 너무 나 더뎌 상품개발만 한다며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된 것이다.

그는 2년 동안 모은 돈으로 선진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유럽과 일본을 찾았다. 그곳에서 원예와 조경에 관한 정보와 상품을 가져와 일부는 국산화 작업을 추진하고, 나머지는 판매에 나섰다.

강 대표가 외국에서 배운 정보를 토대로 국산화한 것이 절화수명연장제 크라잘(CHRYSAL)과 수분증산억제제 그라우드 커버, 살충제인 프로킬, 식물영양제 하이포엑스 등이다.

크라잘은 꽃이 절화하는 순간부터 꽃병에 이르기까지 꽃의 선도와 색상을 월등히 높여주는 제품으로, 만약 꽃꽂이를 할 경우 꽃의 생명을 2-3배 이상으로 유지해 주는 마법의 상품이다.

그라우드 커버는 나무를 이식할 때 뿌리에서 수분을 많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제품으로 나무 이식 때 이 제품을 사용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나무의 고사율이 달라진다. 특히 이 제품은 나무를 이식하는 늦겨울과 봄철에는 상품이 없어서 못 팔정도다.


◇제품 보급 및 개발, 그리고 성장과 좌절

 

강 대표가 운영하는 매장에는 용토와 비료, 약품, 가위, 분재도구, 포트, 조경자재, 측정기구, 농자재, 기계, 기구, 관수자재 등 제품 종류만 500여 가지가 넘는다. 이 같은 자재는 외국에서 수입한 제품도 있지만, 일부는 강 대표가 자체 개발하거나 국산화시킨 제품들이다.

강 대표는 판매 매장을 확장시키고자 농업학교와 농촌지도소, 원예ㆍ조경 관련기관을 찾아다니며 상품정보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그가 전국적으로 확보한 매장만 300여 개. 상품의 성능이 뛰어나다 보니 매출은 저절로 오르게 시작했다.

강 대표는 “돈 버는 재미가 쏠쏠해 피곤할 시간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며 “첫 사업치곤 성공에 이른 것이다”고 귀띔했다.

이렇게 승승장구 사업도 IMF를 빗겨가진 못했다.
그가 받은 수십억 원의 어음이 휴짓조각이 됐고, 사업은 문을 닫을 정도로 어려워져 갔다. 그때 희망의 손길을 내민 것은 그의 아내였다.

강 대표는 “사업이 어렵다는 것을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는데, 아내는 자신이 증여받은 6만6천여㎡의 땅을 팔아 수억 원의 돈뭉치를 내밀었다”며 “아내의 사랑으로 다시 사업을 재기할 수 있었고, 거성이란 이름처럼 연 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가로 우뚝 섰다”고 말했다.


◇더 큰 시장에 내는 도전장

 

국내에서 어느 정도 사업이 성공하자, 그는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제품을 일본으로 수출했고 절반의 성공으로 끝을 맺었다. 강 대표는 “일본 사람들은 너무나 꼼꼼하다. 제품에 대한 성능, 가격 등 효율성을 너무 따진다.

그래서 사업성이 떨어진 제품은 수출하기조차 어렵다”며 “상품성이 떨어져서, 가격 맞추기가 어려워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일부 우리나라 제품을 수출했다는 것에 큰 뿌듯함을 느낀다”고 흐뭇해했다.

그는 2년 동안 일본 수출을 진행해 오다, 이제는 중국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자 중국시장을 견학했다는 그는 “만만한 시장은 아니지만, 워낙 시장이 크기 때문에 한 번만 성공을 해도 대박이 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그가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을 갖는 것은 요즘 트랜드 때문이다. 예전에는 수억에서 수십억이 나가는 기형적인 나무가 인기가 있었지만, 요즘은 경제적으로 돈이 적게 드는 가정원예가 트랜드라는 것이다. 그래서 작은 텃밭에 농사를 짓거나 아파트 베란다에 정원이나 채소를 가꾸는 소규모 가정원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방송가에서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 프로그램 다음은 바로 도시원예(가정원예)라고 그는 보고 있다. 방송 PD들의 움직임도 그렇다.

아파트 베란다 공간을 정원이나 텃밭으로 가꾸는 프로그램이다.

식물재배는 신선한 채소를 얻을 뿐만 아니라, 주부 우울증 등 정신적인 치료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최근 여성들이 도시 원예에 관심을 높아지면서 텃밭을 가꾸기 위한 모종 삽을 비롯해 씨앗, 비료, 광택제, 영양제 등을 찾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소비되는 물량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원예ㆍ조경사업의 미래

 

우리나라의 원예, 조경 사장 규모는 2조-3조 원 정도다. 아주 큰 시장은 아니지만, 개발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 화훼산업과 원예ㆍ조경자재 시장은 아직도 개발 여지가 많은 분야다”며 “아파트 베란다가 식물재배공간이나 정원으로 바뀔 때 우리나라 가정원예는 대혁신이 일어날 것이다”고 확신했다.

강 대표는 화훼, 원예, 조경사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대시설을 갖춘 화훼종합판매센터가 하루빨리 건립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화훼산업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는 것은 연구개발 투자가 안 되는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현대적 시설 부족한 것이다”는 그는 외국에서 바이어가 우리나라를 방문해도 보여줄 시설이 없다고 한탄했다.

그래서 그는 과천에서 건립되는 과천 화훼유통센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사업방식이 바꿔 진행 중이지만, 하루빨리 화훼종합센터가 건립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과천시 주암동에 화훼종합센터가 들어오면 우리나라 화훼산업의 중심은 과천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강 대표의 10년 목표는 중국시장 공략이다. 우리나라 화훼인프라가 구축되면 불가능한 사업도 아니라고 한다. 그가 매년 1억 원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 대표는 “중국시장은 아주 매력있는 시장이다”고 전제한 뒤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원예 자재 수출, 수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성공을 이끌어 내 마지막 꿈을 실현해 보겠다”며 말을 맺었다.

경기일보
2016.3.24.
과천=김형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