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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 (無印良品) / 일본 1979, "이유가 있어 싸다"

Paul Ahn 2021. 8. 27. 17:46

 ★무인양품 (無印良品) / 일본 1979, 토탈라이프스타일숍

 

 

본부 : 東京都豊島東池袋4丁目263

설립 : 1979年(昭和54年)518

매출 4,38713百万円

직원수9,137

 

영어로는 무지(muji), 한자로는 무인양품(無印良品)이라 표기되는 일본의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허례허식을 지양하며 쓰임새에 부합하는 아름다움을 디자인으로 창조한다. 의식주에 걸쳐 수천 개의 제품을 생산하며, 현재 대표 디자이너는 나오토 후카사와이다.  

 

스기모토 다카시가 가게 내부에 참여했다. 

출시 당시 "이유가 있어 싸다"라는 캐치프레이즈는 고이케 가즈코가 고안했다.

MUJI "브랜드가 없는 브랜드"로 시작했다.

 

- 1977 10, 세이유는 PB 제품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나카 가즈미츠와 고이케 가즈코가 제안한 PB의 종합 브랜드로 세이유 라인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 1980년에는 이러한 PB 제품의 새로운 라인업을 프로토타입으로 추가했으며, 다나카의 아이디어, 세이부 백화점, 패밀리마트, 당시 새슨 그룹, 한신백화점 의 매장 으로 영어로 브랜드 상품을 번역한 브랜드 이름 MUJI 외에도 새로운 라인업을 완성했다.

 

- 1983년에는 아오야마에 노면점을 열었다.

 

 

 

무인양품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30615.010140741020001

 

‘상표가 없는 좋은 상품이라는 뜻의 무인양품(無印良品)’ 또는 영문명 무지(MUJI)’로 표기되는 일본의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은 화장지와 칫솔, 세탁비누 등 40개의 제품으로 시작해 현재는 의류, 액세서리, 퍼니처, 패브릭, 가정용품 등 7천여개의 제품으로 그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무인양품이 태어난 1980년 무렵의 일본은 이전에 없던 경제적 번영을 누리며 소니, 미쓰비시를 비롯한 첨단 제조 브랜드가 전 세계를 석권하고 있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자리는 공고해졌으며 호황은 소비를 불러일으켰다. 서구의 명품 브랜드가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브랜드라는 시대적 메커니즘은 더욱 확실해졌다.

 

무인양품은 이러한 틈새에서 ‘NO BRAND’를 선언하며 기존의 소비 습관에 반기를 들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지만 기존 저가의 대량 상품과는 거리가 멀었다. 1990년 경제위기를 맞은 일본은 극심한 불황이 시작되었고 대형 백화점마저 매출의 하향세를 보인다.

 

하지만 무인양품은 오히려 그 덕을 보았다. 일종의 시소효과인 것이다. 소비자의 굳게 닫힌 지갑을 열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실용성에 충실한 것뿐이었고 무인양품의 브랜드 철학과 딱 맞아 떨어졌다. 그러나 무인양품은 실용에서 그치지 않았다. 군더더기를 없애고 남은 오롯한 제품, 그 고유한 성질에서 아름다움을 찾게 된다.

 

무인양품의 제품은 대부분 흰색, 회색, 검은색 등과 같은 무채색 일색이다. 디자인은 단순하며 제품 어디에도 브랜드에 대한 로고가 없다. 대신 동종 타사 제품 대비 10~30% 저렴한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하며, 기존에 볼 수 없던 발상의 전환을 통해 디자인력만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브랜드다. 친환경,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광택과 같은 불필요한 공정을 거치지 않으며 브랜드 이름과 제품 포장까지 없애 간결, 순수, 신선한 제품을 만든다는 창조적 발상이 적중한 것이다.

 

또한 무인양품은 이유 없이 싼 제품이 아닌 이유 있는 좋은 제품을 지향하며 엄격한 테스트에 합격한 제품만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연필이나 볼펜은 50개 항목의 제작 매뉴얼 기준에 충족해야 하며, 500번의 압력 테스트에 합격한 의자만이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엄격한 품질관리가 무인양품의 생명력인 것이다.

 

무인양품은 과장됨이 없는 일본 고유의 정서를 닮아 있다. 일본의 한 학자는 미국의 코카콜라가 그렇듯이 무인양품은 일본의 정신, 일본인의 생활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무색무취의 디자인을 선보이지만 국적 없는 제품이 아닌, 그 기저에 깔려있는 일본 고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남들과 차별화되고 강한 기호성이 드러나는 것을 선호하는 지금, 무인양품이 제안하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 곧 미래에 충실한 것이라는 정신의 라이프스타일이야말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무인양품의 히스토리〉

 

1980년부터 지금까지

영어로는 무지(muji), 한자로는 무인양품(無印良品)이라 표기되는 이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나이는 올해로 서른두 살이다. 1980년생. 그 무렵 일본은 이전에 없던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소니, 미쯔비시를 비롯한 첨단 제조업체들은 전 세계를 석권했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자리는 공고해졌다. 호황은 소비를 불렀다. 서구의 럭셔리 브랜드들이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브랜드라는 시대의 메커니즘은 더욱 확실해졌다.

 

무인양품은 그 틈바구니 속에서 노 브랜드(No Brand)’를 선언하며 기존의 소비 관습에 반기를 들었다. 저렴한 가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지만 중국식 대량 생산품의 성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상표의 부재가 정체성의 부재를 의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양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이들은 되레 어떤 브랜드보다 확고한 정체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트위터도, 인터넷도 없던 시절에 오직 제품의 가치로만 승부를 건다는 건 모험이었다. 하지만 무인양품은 승승장구했다. 세이유 백화점에서 식품과 가정용품을 파는 영업 매장으로 시작해 1989년 중저가 의류·생활용품 업체로 독립하면서 브랜드는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1990. 일본의 경제는 위기를 맞았다.

 

부동산 가격과 주식 시장의 버블이 꺼지면서 극심한 불황의 막이 오른 것이다. 디자이너 브랜드로 호황을 누렸던 대형 백화점마저 매출이 꺾이기 시작했다. 무인양품은 그 덕을 봤다. 일종의 시소 효과와도 같았다. 소비자의 굳게 닫힌 지갑을 열 수 있는 건 단 하나, 실용에 충실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무인양품은 실용에서 그치지 않았다. 군더더기를 없애고 남은 오롯한 제품, 그 고유한 성질에서 아름다움을 찾았다. 화장지와 칫솔, 세탁비누 등을 비롯한 40개 제품으로 시작했던 무인양품은 점점 카테고리를 확장시켜나갔다.

 

현재 무인양품의 제품은 7000개에 이른다. 이는 실로 우리의 삶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규모다. 과연 무인양품의 콘셉트가 아니었다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었을까? 이는 무인양품이 유지하고 있는 3단계의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재료를 고르는 것, (제조)과정을 세심히 살피는 것, 마지막으로 패키지를 단순화시키는 것이다. 브랜드 탄생 30주년을 맞아 출간된 책 <무지(MUJI)>에서 대표 마사키 카나이는 이렇게 말한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곧 미래에 충실한 것이다라고.

 

 

◇일본 고유의 정서를 닮은 디자인, 비어 있는 그릇

 

무인양품의 얼굴엔 과장된 표정이 없다. 어떤 일이 닥쳐도 쉽게 흥분하지 않으며, 조용히 스스로를 다독이는 일본인의 강인함과 쉽게 비견된다. 무색무취의 디자인을 선보이지만 국적 없는 디자인은 아니다. 무인양품의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기저에 깔려 있는 일본 고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일본의 정원과 꽃꽂이(이케바나), 건축, 그리고 다도 양식을 떠올려보라. 이 모두를 관통하는 정서는 비어 있음이다.

 

1990년대 주요 트렌드로 기록되는 미니멀리즘 역시 (Zen:일본의 선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인양품의 아트 디렉터인 하라 켄야는 브랜드의 디자인을 비어 있는 그릇이라 칭한다.

 

이는 곧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다. 어떤 공간과어떤 삶에 대입해도 제자리를 찾은 것처럼 자연스레 어울린다는 것이다. 무인양품의 제품에 화려한 색상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원색이라면 브랜드 로고에 사용되는 브라운 톤의 레드 컬러 정도다.

 

이들의 정체성은 쇼핑백과 가격 태그, 노트북의 표지 등에 사용되는 베이지 컬러로 표현된다. 미색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이 베이지 컬러는 오히려 순백색보다 더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가공하지 않은 종이에서 전달받는 느낌과 동일하며, 무인양품이 만들내는 원목 가구에도 적용된다.

 

무인양품의 제품 디자이너인 나오토 후카사와는 원목 가구는 세월이 지나면서 상처가 나고, 뒤틀리고, 변형될수록 그 가치가 높아진다.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이 자연스레 묻어나오면서 투박하지만 은은한 아름다움을 얻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퓨어 오크 퍼니처(Pure Oak Furniture) 시리즈는 그렇게 탄생됐다고 말한다. 무인양품의 사원 모집 문구는 이와 같은 정신을 그대로 대변한다. ‘디자인하지 않는 디자이너 모집.’ 그들은 디자인을 디자이너의 놀이터’ 안에 가두지 않는다.

 

 

◇무인양품의 하드웨어 프로젝트, 무지 하우스

 

무인양품의 다채로운 프로젝트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이 무지 하우스. 의식주를 아우르는 무인양품의 소프트웨어를 넣을 수 있는 하드웨어인 셈이다. 2004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우드 하우스’, ‘윈도 하우스’, ‘모닝 하우스로 나뉜다.

 

그중 첫 번째로 만들어진 것이 우드 하우스다. 우드 하우스는 이름 그대로 목조 형태의 주택. 집의 뼈대를 구성하는 대들보와 기둥엔 소나무를 사용했고, 그 외의 부분엔 물푸레나무 제품을 활용했다.

 

거꾸로 말하면 이 집은 무인양품의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물푸레나무 라인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또 하나 우드 하우스의 특징은 가변성에 있다. 거주자의 기호에 따라 벽체를 더 만들거나 없애는 방식으로 수정 가능한 구조를 제공한 것이다. 윈도 하우스 역시 가변성이 적용되기는 마찬가지다. 집이 자리하는 환경에 따라 거주자가 원하는 곳에 창을 낼 수 있게 했다. 윈도 하우스라는 이름 그대로 창은 집의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가 된다.

 

 흥미로운 건, 밖으로 난 창만이 이 집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윈도 하우스는 집 안의 인테리어 요소로도 창을 사용한다. 방 안에서 건너편의 방을 바라볼 수 있게 해 가족 간의 연결 기능을 강화했으며, 일본 전통 티 하우스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됐다. 2010년엔 무지 하우스가 모인 작은 마을도 탄생됐다. 도쿄 근교 치바현 후나바시 시에 지어진 이 마을은 무지 하우스를 개별 구매할 때 대지를 따로 소유해야만 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아이디어다.

 

 

◇무인양품의 컬래버레이션

 

무인양품은 제품 디자이너를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노골적으로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을 팔아 브랜드의 권위를 유지하는 최근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무인양품을 이끄는 핵심 인물 역시 뛰어난 디자이너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01년부터 무인양품의 아트 디렉터를 맡아온 하라 켄야와 제품 디자이너 나오토 후카사와는 일본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또한 세계적 건축가 쿠마 켄고도 무지 하우스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패션 브랜드 요지 야마모토의 디자인 팀 역시 2002년부터 파트너 계약을 맺고 있다.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도 무인양품의 러브콜에 서슴없이 응했다.

 

수퍼 노멀(Super Nomal)이라는 디자인 철학으로 유명한 재스퍼 모리슨은 무인양품의 커틀러리와 벽시계를, 21세기 최고의 산업 디자이너로 꼽히는 콘스탄틴 그리치치는 문구와 우산 디자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협업의 공통점은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 재스퍼 모리슨의 표현에 따르자면 어떤 디자이너의 손을 빌렸든 그저 소비자에게 이로운 디자인일 뿐이다. 언제나 한결같은 무지의 작업 패턴에도 실험적 시도는 있었다.

 

의자의 고전을 재해석한 프로젝트 ‘muji manufactured by Thonet’이 그것이다. 토넷(Thonet)은 오스트리아의 유명 가구 브랜드로, 이들이 생산해낸 ‘14번 의자(Thonet No.14)’ 19세기 중반부터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자로 꼽힌다. 무인양품은 이 14번 의자와 1928년작 바우하우스 의자를 재해석했다.

 

14번 의자의 경우 너도밤나무를 증기로 쪄 활처럼 구부린 가공 방식, ‘벤트 우드(BentWood)’를 이름으로 붙였으니 일종의 오마주인 셈이다. 무인양품은 토넷 컬렉션을 통해 훌륭한 고전들을 더욱 많은 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양질의 가구로 소생시키고자 한다고 뜻을 밝혔다. 이들의 협업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무지와 이데가 만나다

 

최근 무인양품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생겼다. ‘간결함 용도에만 충실한 브랜드가원색이 즐비하고 믹스 매치를 두려워하지 않는 브랜드와 협업을 시도한 것이다. 무인양품의 고집을 지켜봐왔고, 그것을 즐겼던 이들이라면 모험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다. 만남의 주인공은 인테리어 디자인 브랜드 이데(IDÉE). 이데는 1975년 론칭한 브랜드로 자사 제작 가구를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셀렉트한 잡화나 디자인 상품, 서적 등을 취급한다.

 

이들의 디자인은 무인양품이 이야기하는 디자인과 개념이 다르다.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만한 디테일들이 제품 곳곳에 가미되어 있다. 개성을 배제하고 보편성을 추구하는 무인양품과는 태생부터 다른 셈이다. 하지만 이들의 협업은 무인양품과 이데를 섞어 새로운 하나로 만드는 작업이 아니다. 무인양품은 무인양품대로, 이데는 이데대로 정체성을 유지하며 하나의 공간에 어우러질 수 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예로 무인양품의 웹사이트 ‘MUJI meets IDÉE’ 섹션엔 무인양품의 가구와 이데의 인테리어 제품으로 데커레이션한 젊은이들의 집이 소개된다. 그 하단으로 각각의 제품을 쇼핑할 수 있는 사이트가 연결된다. 전략적 협업인 셈이다. 사실 이러한 작업은 무인양품이 2006년 이데를 인수·합병하면서 현실화됐다.

 

좀 더 캐주얼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젊은 층의 인기를 끈 데 대한 무인양품의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지난 10 28일엔 도쿄의 쇼핑몰 루미네 유라쿠초 무인양품 매장에 ‘MUJI meets idee’ 코너를 마련. 일정 테마에 맞는 인테리어 스타일링을 계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무인양품은 어떻게 매출 3조원 기업이 됐나

http://www.1234way.com/sub02/sub02_view.html?number=1078&Ncode=webzine

 

28개 국 800여개 매장서 3조원 매출 올리는 무인양품

 

조미료부터 양말, 시디플레이어, 소파까지···. 7000여종 제품에 무지라는 브랜드 색깔을 입혀 이른바 무지 스타일을 만들어낸 글로벌 디자인·유통 기업이 있다.

 

1980년 일본의 한 유통기업 생활디자인브랜드로 출발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800개가 훌쩍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3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무인양품(無印良品·MUJI)’이다. 회사 이름도 브랜드가 없는 좋은 제품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이 곳은 특유의 간소함을 바탕으로 유통업계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무인양품이 파는 제품들은 모두 군더더기가 없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쓸데없는 기능이나 디자인을 추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제품이 심플하니 가격도 저렴하다. 예컨대 스탠드라면 불을 밝히는 기능만 있으면 되고, 필통이라면 수납공간만 넉넉하면 된다. 단순함을 최대 모토로 삼는 무인양품의 경영 철학은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살아남는 원동력이 됐다.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물건을 적당한 가격에 살 수 있게 하는 게 목표

 

무인양품의 경영은 항상 주류의 흐름과 반대로 이뤄져 왔다. 이런 점에서 무인양품 가나이 마사아키 회장은 자신의 회사를 소비사회의 반대자(anti-thesis)로 출발한 회사라 소개한다.  할리우드 스타처럼 옷차림을 꾸미고 싶다는 욕망을 부추기고, 각종 프로모션 행사를 하면서 더 많은 상품을 파는데 안달이 난 다른 기업들과 달리 무인양품은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기지 않는다는 의미다.

 

대신 무인양품은 모든 제품 꼬리표에 상품의 존재 이유를 설명한다.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사람이 적절한 가격에 가져갈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가나이 회장은 우리는 군더더기 없는 물건을 통해 본래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그래서 무인양품은 다른 회사들과 경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히트 상품 대신 보통 상품 만드는데 집중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무인양품엔 대표 상품이 없다는 점이다. 보통 히트 상품 하나가 빵 터져 대표 상품이 되면 기업 인지도, 매출 등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기업들은 히트 상품 만들기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무인양품은 가장 많은 사람이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기능을 홍보하지 제품을 홍보하진 않는다.

 

 

◇“20년 후 갤럭시와 김치 중 무엇이 남아있을까?”

 

2015년 가나이 회장은 삼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그는 “20년 후 한 가지 남아야 하는 게 있다면 갤럭시인가 김치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주목을 받았다. 이 질문 하나로 20년 후 갤럭시는 없어져도 김치라는 한국 고유문화는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줌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경영의 중요성까지 깨닫게 했기 때문이다. 가나이 회장은 무인양품을 대기업이 아닌 꼭 필요한 물건만 만들어 오랫동안 사랑받는 중소기업이 되게 하는 게 꿈이라며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밝혔다.

 

2017-05-09

윤다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