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엔터테인먼트 / 영화제작투자 및 배급회사
전통적 극장이 대세였던 1998년 서울 구의동에 CJ CGV강변이라는 첫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가 생긴 이후 새로운 형태의 상영관은 전국적으로 급속도로 확장되어 영화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시대의 개막은 영화 콘텐츠 시장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식 투자기법과 경영마인드를 갖춘 전문 투자사와 제작사들이 등장한 것이다.
그 선두주자는 1995년 제작투자 및 배급회사로 출발한 CJ엔터테인먼트였다. CJ엔터테인먼트는 멀티플렉스 개막과 역사를 함께 하며 현재 국내 문화산업발전 전반에 걸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년여 동안 국내외 영화 투자 및 제작, 배급, 상영은 물론 뮤지컬, 퍼포먼스, 콘서트, 연극, 발레, 전시, 공연 등 황무지 같던 국내 문화 콘텐츠 시장을 개척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정사’ ‘여고괴담’ ‘해피엔드’ ‘섬’의 해외 수출 성공에 힘입어 2000년 독립기업으로 전환한 CJ엔터테인먼트는 2001년 역대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인 ‘슈렉’을 배급해 23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2003년 ‘살인의 추억’은 52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2006년에는 미국 패러마운트사와 한국 극장 독점 배급 계약을 맺고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던 ‘트랜스포머’를 배급해 7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또 2007년에는 할리우드 영화 ‘어거스트 러쉬’ 투자에 참여하는 등 해외 영화 제작에도 참여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특히 2009년 김정아 대표의 취임과 함께 활발한 해외 세일즈를 통해 글로벌 성장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제작사이자 세계 최대 영화 프랜차이즈인 ‘1492픽처스’와 함께 3년 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공동 제작하고 동북아시아 지역 배급 및 투자 우선권을 확보하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또 패러마운트·드림웍스사의 외화를 독점 배급하고 있으며 배급 네트워크를 전 세계로 확장하기 위해 홍콩에 CJ엔터테인먼트 지사를 설립하는 등 영화배급사업의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14일에는 일본 T-JOY그룹과 합작해 국내 최초로 일본 현지에 영화 투자 및 배급을 위한 합작법인 ‘CJ엔터테인먼트 재팬(CJEJ)’을 출범시켰다.
CJ엔터테인먼트의 김정아 대표는 합작법인 설립과 관련해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의 시동을 걸게 됐다”며 “CJ엔터테인먼트의 차별화된 콘텐츠, 마케팅 노하우,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과 T-JOY그룹의 자체 배급망, 상영 인프라, 영화 제작 및 기획력으로 사업 5년차인 2014년에는 100억엔(1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영화 시장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영화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체계적인 저작권 보호 장치가 수반된 온라인 다운로드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영화인 스스로가 나서 자발적으로 펼치고 있는 ‘굿다운로더 캠페인’에 동참해 불법 다운로드 근절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250여 편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영화 라이브러리를 통해 2010년 상반기 ‘NHN’과 함께 합법 다운로드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공연 투자자로서의 면모에서 제작사로서의 역할과 이미지도 강화하고 있다. 공연사업은 2003년 뮤지컬 ‘캣츠’를 시작으로 국내 유수의 제작사들과 활발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며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 등 세계적인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했으며 ‘지붕 위의 바이올린’ ‘브로드웨이 42번가’ ‘하이스쿨뮤지컬’ 등 많은 작품을 자체 제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 아티스트 서포트 프로그램(YASP)’ ‘쇼케이스’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창작자들이 보다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서울 대학로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김종욱 찾기’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와 같은 창작 뮤지컬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관객층의 저변확대와 미래 관객 개발을 위해 가족 공연물은 물론 체험전시사업까지 그 영역을 넓혔으며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의 여러 작품에 제작 참여함과 동시에 중국과 일본 투어 공연에도 공동 참여한 바 있다.
김정아 대표는 “CJ엔터테인먼트는 ‘아시아 최고의 스튜디오’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꾀할 것”이라며 “향후 중국 및 중남미, 인도, 중동 등 다양한 신규 시장 개척과 나라별 케이블TV(CATV) 및 인터넷TV(IPTV)와 같은 뉴미디어 시장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김정아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상무)는 지난해 1월 취임 당시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오너 일가가 아닌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화제가 됐다.
미국에서 영화 관련 전공으로 학사, 석사 학위를 받은 김 대표는 미국에서 방송사 프로듀서 등 현장 경험을 쌓은 뒤 귀국해 영화 배급사인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필름 오브 코리아 상무, 영화 광고·마케팅 전문회사인 아트서비스 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2005년 12월 CJ의 마케팅배급사업 부장으로 영입된 뒤 지난해 1월 상무로 승진하며 CJ엔터테이먼트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 대표는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와 해외영화사업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김 신임 대표는 거친 영화판의 배급과 마케팅 분야에서 현장 경험을 두루 쌓으며 잔뼈가 굵어 영화 배급업계의 베테랑이다. 국내외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8년 미국 워너브러더스와 영화 ‘어거스트 러쉬’를 성공적으로 공동 제작했으며 ‘아이언맨’ ‘쿵푸팬더’ ‘인디애나 존스4’ 등 다수의 히트작을 배출하는 등 해외사업의 모범 사례를 남겼다.
□약력 △48세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필름 오브 코리아 근무 △디지털 초이스 상무이사 △아트서비스 대표 △CJ엔터테인먼트 마케팅배급사업부 부장 △CJ엔터테인먼트 해외영화사업본부 본부장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상무
/moon@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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