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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원 / 상도동, 냉면과 만두

Paul Ahn 2018. 1. 29. 09:30

★사리원 / 상도동, 냉면과 만두

 

위치 :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1 244-1

 

상도동에 위치한 냉면,만두 맛집입니다. 분당에도 분점이 운영중입니다. 으깬 두부, 해바라기씨, 호박씨, 열무김치 등의 열두 가지 고명을 올린 '열두냉면'으로 유명한데요. 얇은 피에 국내산 암퇘지고기와 두부, 당면 등의 재료를 넣은 만두 요리도 인기이지요.

 

 

 

◇이북보다 더 이북 손맛 느낄 수 있는 곳 사리원

 

상도동에 위치한 만두·냉면 전문점 「사리원」에서는 이북식 손맛을 재현, 깔끔하고 담백한 맛으로 실향민들은 물론 남녀노소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황해도 사리원 출신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았다는 유승배 대표는 “어머님이 요리 솜씨가 뛰어나셔서 어린시절부터 먹었던 그 맛을 내는 데 주력했다”며 “인근에 있는 숭실대에 귀순한 학생들 몇 명이 다니는데 진짜 북에서 먹던 맛 그대로라며 자주 찾곤 한다”고 밝힌다.

 

맛의 비결을 묻자 유 대표는 고객들이 ‘진실 만두’라고 부를 정도로 진실된 재료를 써 정성을 다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만두에 들어가는 고기는 생고기를, 두부는 손두부를 쓰며 숙주는 물론 깍두기 무까지 최고급으로만 사용한다. 또한 만둣국 육수와 냉면 고기무침 등 양념에 들어가는 장류는 충북전통요리 전수자인 올케가 직접 담은 것을 공수하고, 순콩 빈대떡에 쓰는 콩은 시어머님이 직접 농사지은 장성콩만을 고집한다.

 

이북식 열무김치에 호두, 잣, 해바라기씨 등 각종 씨앗과 배, 계절 과일 등 눈에 보이는 것만 12가지 이상이 들어가 이름 지어진 열두냉면도 한번 맛본 사람들은 물릴 때까지 찾아와서 먹을 정도라고. 손님들이 하도 열무김치를 팔라고 해서 원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소포장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식재료비가 높아 마진율은 낮지만 손님이 맛있다고 해야 기분이 좋고 혹시라도 스스로 맛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날이면 하루 종일 머리가 아프고 못 견딜 지경이라는 유 대표. 때문에 지인들이 체인점이나 기술전수를 해달라고 찾아와도 이 맛 그대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아직은 모두 거절하고 있다.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 식당 내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고 술도 원칙적으로는 판매를 하지 않지만 간절히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서 오후 5시 이후 소주에 한해서 한 병씩 허용한단다. 이런 유 대표의 모습에 단골 고객들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깐깐한 식당’인 게 오히려 매력이라고 말한다고.

 

 

◇여기 만두집 맞아?

 

디자인을 전공해 20여 년간 의상실을 운영하며 미스코리아까지 키워냈던 경력의 소유자인 유승배 대표. 가게 곳곳을 꽃으로 장식을 해 한 손님이 ‘이 집은 상도동에 있어야 할 집이 아니다’고 할 정도로 소위 압구정동 카페 분위기를 풍기는 야외 테라스의 분위기가 그만이다. 또한 등단 시인이기도 한 유승배 대표가 직접 찍은 사진들과 자작시가 실내 곳곳에 걸려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카페 분위기와는 달리 내부는 만두·냉면집답게(?) 좌식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 손님들이 ‘꼭 큰집 대청마루에 와서 먹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곤 한다고. 이북보다 훨씬 더 맛있는 이북의 손맛을 내고 있다고 자부하는 유 대표는 현재 숙명여대 한영실 교수에게 전통요리를 배우며 장차 손꼽히는 이북음식전문 한정식점을 내는 꿈을 갖고 있다.

 

앞으로 80세까지는 지금보다 훨씬 예쁘게 꾸미고 싶다는 유 대표는 새로운 맛을 위한 일, 시를 쓰는 일, 또 하고 싶어하는 의상 디자인 일도 다 억척스럽게 해내면서도 소녀다운 감성과 아름다운 모습을 지닐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