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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옥 / 을지로3가 1992, 양대창구이

Paul Ahn 2019. 2. 16. 10:16

★양미옥 / 양대창구이, 을지로3가

 

• 본점위치 : 서울 중구 을지로3가 161

현재영업점 : 양미옥 남대문점 /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로3 95-1

 

 

 

DJ 마지막 외식집…화재로 사라진 을지로 터줏대감 '양미옥'

(joongang.co.kr)

 

#숯불화로에 석쇠를 놓고 양대창을 올린다. 양대창이 살짝 익으면 가위로 한입크기로 잘라 줄을 세운다. 지방이 지글지글 녹으면서 고소한 냄새가 솔솔 올라온다. 이집에서 양대창을 먹을 땐 인내심이 필요하다. 속까지 잘 익히려면 꽤나 오랜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굽던 양대창을 다시 접시로 옮겨 매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린 뒤 다시 구워 한참을 익힌 뒤에야 입속에 한점 넣어볼 수 있다.

 

1992년 개업한 양미옥은 오랜 시간 '맛집'으로 사랑받아온 곳이다. 대표메뉴는 양대창구이. 양대창에 양념을 묻혀 굽는 '경상도식 양곱창요리' 바람을 서울에 일으킨 곳으로 알려져 있다.

 

미식가로 소문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생전 180회 넘게 찾을 만큼 단골이었다고 한다. 특히 김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2005년 결혼 43주년을 기념해 이곳을 찾았고,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외식집'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여사는 자서전 『동행』을 통해 "양은 기름기가 없고 소화가 잘돼 남편이 무척 좋아한다" "을지로의 양미옥에 자주 가는데, 신문에 나게 돼 우리가 광고해준 격이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식당 입구엔 김 전 대통령과 부인 고() 이희호 여사가 방문해 식당 주인 부부와 찍은 기념사진이 걸려있다. tvN '수요미식회'도 지난 2019년 이 식당에 대해 '쫄깃쫄깃 신선한 양대창 구이집'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위기도 있었다. 2019년 서울시가 '세운상가 재정비 촉진계획'을 발표하며 철거위기를 만난 것이다. 을지로 일대 노포와 공구상가를 헐고 이 자리에 주상복합 건물을 세운다는 계획이 발표되자, 반발이 거세졌다. 결국 개발계획을 접고, 시는 양미옥 등 주변 가게를 '생활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호키로 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3가 노포거리를 오랜 시간 지켜온 대표 맛집 중 한 곳인 '양미옥'이 지난 23일 화재로 불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 50분쯤 2층 계단 부근에서 연기와 불꽃이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소방인력 167명과 소방차 42대 등이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완전히 전소해 건물이 무너졌다.

 

한편 이날 사고로 양미옥 1·2층이 모두 불에 타고 인접 건물 2층에도 옮겨붙어 전소했다. 식당 1·2층에 있던 직원·손님 등 총 84명이 대피했다. 다행히 찰과상 1, 머리 그을림 1명 등 경미한 부상 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소방당국은 집계했다.

 

2021.11.24 18:03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