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다하누촌 / 정육식당
• 위치 : 강원 영월군 주천면 주천리 1238-4
영월 '다하누촌'
강원 영월군 주천면 '다하누촌'은 인구 700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지난 13개월 동안 외지(外地) 사람 140만 명이 찾아왔다. 평일 2000명, 주말 5000명의 외지 방문객이 한우 고기를 사거나 먹으러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원래 이름이 '섶다리마을'인 다하누촌의 천지개벽과 같은 변화는 작년 8월11일 한우 직거래장터가 생기면서 시작됐다. 농가로부터 한우를 직접 사들여 전용 도축장에서 잡은 고기를 소비자에게 싸게 파는 유통구조를 만든 것이다.
한우만 판다는 뜻으로 '다하누(다한우)촌'이란 브랜드를 달았다. 산지(産地)수집상, 도매상, 소매상의 유통마진을 없애자 등심·안심·갈빗살·차돌박이로 구성된 1등급 모둠구이용 600g을 2만8000원에 팔 수 있게 됐다. 도회지 대형마트보다 30~40% 싼 값이다.
품질 좋은 한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입소문으로 외지인들이 몰리면서 하루 3만~4만원이 고작이던 식당 매상이 100만~200만원이 됐다. 정육점에서 산 고기를 들고 식당으로 가면 1인당 2500원의 상차림 비용만 내고 야채를 곁들여 구워 먹을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처음 정육점 1곳, 식당 3곳으로 시작한 직거래장터가 지금은 정육점 10곳, 식당 38곳으로 늘어났다.
조선일보
2008.09.12. 23:02
영월 다하누촌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3&aid=0003208655
영월군(군수 박선규)과 한우전문기업 다하누(대표 최계경)가 손잡고 2007년 8월 문을 연 이래 질 좋은 한우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 축산농가는 물론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켜 온 곳이다.
오픈 당시 정육점 1개, 식당 3개로 시작된 영월 다하누촌은 정육점 12곳과 식당 48개 규모로 발전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이곳을 찾은 남녀는 정육점에서 소고기를 구입해 주변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상차림 비용(1인 3000원)만 내고 구워 먹으면 된다.
영월 다하누촌에서는 한우 정육을 마트보다 10~15%, 사골이나 도가니 등 뼈종류는 30~40%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따라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전국 각지에서 맘먹고 한우쇼핑을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지난 한 해 동안 연인원 150만 명이 이곳을 찾았다.
이곳의 대표적 정육점인 명품관을 찾았다. 1등급 이상의 한우만 판다는 다하누촌 정육점들 중에서 원플(1+)이나 투플(1++)급 정육만을 취급하는 특별한 곳이다. 150g 기준 갈비살 원플 1만2975원 투플 1만3575원, 등심 원플 1만1370원 투플 1만1970원, 안심 원플 1만770원 투플 1만1370원이었다.
원플 갈비살, 투플 등심, 육회거리를 구입했다. 그보다 등급이 낮은 1등급의 경우 150g에 등심 1만920원, 안심 1만320원에 판매하고 있었지만 멀리 온 기분을 내기 위해 과감하게 등업해 봤다.양도 푸짐했지만 가격이 정말 착했다. 그간 한우가 복잡한 유통단계 탓에 선택 받은 소수의 전유물에 머물렀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식당 한 곳으로 갔다. 평일 점심 때라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주말에는 1시간 가까이 기다릴 것을 각오해야 한다는데 평일인 게 천만다행이었다. 직원이 숯불을 넣어주고 밑반찬을 놓아준다. 먼저 등심 투플. 마블링이 예술이었다. 최고급 한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살짝 구워 육즙이 미처 빠져 나오기 전에 입에 넣으면서 부드럽게 깨물자 기다렸다는 듯이 흘러나오는 육즙에 입 안이 행복감에 빠져든다.
이번엔 갈비살. 역시 살짝 구워서 입에 넣어봤다. 쫄깃쫄깃함을 넘어서 입에서 살살 녹는다. 육회는 직원에게 맡기면 조리비 3500원에 회를 만들어준다. 육회용 생고기가 1접시(250g)에 8000원이니 1만 원 초반 금액에 싱싱한 산지 한우육회를 맛볼 수 있는 셈이다.
식당마다 손맛이 다르니 육회를 좋아한다면 자주 와서 각 식당을 돌아보고 가장 맛있는 집을 정해서 그 집에 주로 가면 좋을 듯하다. 평일에 가서 혜택을 보지 못했지만 주말에 가면 막걸리와 곰탕을 무한 리필해준다니 이용하면 좋겠다.
서울에서 영월까지 승용차로 2시간 정도 소요되며, 기차는 영월역(033-374-7788), 시외버스는 동서울터미널에서 1시간50분(1일 13회),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2시간(1일 7회)에 도달할 수 있다. foodreporter@yahoo.co.kr
‘5대째 소 장사’…한우 유통 새 경로 열어가는 최계경 다하누 회장
농업회사법인 다하누를 이끌고 이는 최계경 회장은 벌써 ‘5대째 소 장사’를 하고 있다. 지난 1885년 5대조부터 시작한 소 장사를 가업으로 이어오다 아버지대에 비육업으로 확대했고, 이를 물려받은 최 회장이 한우 식도락타운과 축산물 전문 유통업체 설립으로까지 이어온 것이다.
다하누의 시작은 최 회장의 어머니부터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로 비육업을 이어오던 최 회장의 어머니는 2004년 다하누 법인을 설립해놓고, 당시 서울에서 사업을 하던 최 회장을 불렀다. 2007년 합류한 최 회장은 고향인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을 보고, 지역 주민을 상대로 영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주천면 인구를 다 해봤자 한 4000명 되려나요. 이곳 주민만을 상대로 장사를 할 게 아니라 ‘한우마을’을 하면 되겠다 싶더라고요. 영월 주민들은 청계천이나 남산 가면서 관광다니면서, 정작 자신들이 사는 곳은 관광지로 만들 생각을 못하고 있었어요. 제가 한우 관광지를 만들겠다니까 ‘쟤 고등학교 때 공부 못했다’는 둥 ‘서울 물 먹더니 대단한 소리 한다’는 둥 별 말이 다 나오더라고요. 노인회장이니 이장이니 하는 분들 일일이 찾아뵙고 설득했습니다.”
주천면에 있는 정육점과 식당들을 찾아다니면서 “다하누에서 직거래로 고기를 댈 테니,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팔자”는 제안부터 했다. 식당은 정육점에서 고기 사온 손님들을 상대로 상차림비를 받는 식인 것이다. 간판과 메뉴판, 직원 유니폼은 ‘다하누’ 브랜드로 통일했다. 요지부동인 식당 주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필요한 자재를 다 지원해주고 장사가 안되면 도로 원상복구 해주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처음 다하누촌 문을 열 때는 식당 7곳, 정육점 2곳으로 시작했어요. 주말마다 사람이 조금씩 몰리더니 개업 보름째 되니까 관광버스를 빌려 온 손님들이 등장하더라고요. 그 때 주민들이 이 동네에 관광온 사람들이 있다는게 신기해서 그 버스를 둘러싸고 구경했을 정도였어요.”
올해를 기준으로 영월 다하누촌은 정육점과 식당이 총 60여곳으로까지 늘어났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한우를 직접 구워먹는다는 콘셉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경기도 김포에도 다하누촌이 생겼다.
최 회장은 2010년에는 ‘고기백화점’, ‘정육계의 하이마트’라는 콘셉트로 AZ쇼핑도 설립했다. 판교와 수지 등에 점포가 있는 AZ쇼핑은 소 돼지 닭고기 뿐만 아니라 꿩고기, 타조알까지 축산물을 총망라해 판매하고 있다. AZ쇼핑을 세운 것은 한우 유통 구조의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게 직거래라는 판단 때문이다.
“축산 농가는 가격 걱정없이 소 잘 기르는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들 해요. 소비자들은 저렴하면서도 믿고 먹을 수 있는 고기 찾는게 항상 고민이예요.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많은 도시 인근에, 유통 거품 제거해서 직거래를 하면 되겠다 싶어서 시작한 거예요”.
최 대표는 산지에서는 한우값이 계속 떨어지고 소비자 가격은 요지부동인 불균형 현상에 대해서 “선호부위 집중 현상 때문”이라고 짚었다.
“10년 전에는 소를 꼬리부터 우족, 도가니, 사골까지 다 먹으려고 잡았는데 지금은 사골 선물하면 ‘이걸 어느 세월에 고와먹느냐’고 안 좋은 소리만 듣습니다. 소비자들이 바쁘니까 등심만 구워먹으려고 해요. 5년전 1만3000원 하던 사골이 지금은 2000~3000원 나옵니다. 뼈 값이 떨어지다보니 잘 나가는 등심, 안심 값에 부산물 값까지 붙이는 겁니다.”
다하누가 최근 곰탕, 떡갈비, 육포 등 가공식품 사업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양식에 맞게 먹기 편하도록 가공한 식품을 선보여, 비선호부위 소비도 활발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강원도 가업승계 기업협의회의 회장직도 맡고 있다. 틈 날 때마다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들에게도 가업을 물려줘, ‘6대째 소 장사’를 이어갈 꿈도 꾸고 있다.
“독일은 가족기업이 태반일 정도로 가업 승계가 활발한데 우리나라는 아직 부족한 게 많아요. 가업을 이어 받으려고 해도 세금을 많이 물려요. 안정적인 고용이나 지방경제 활성화 등을 따져보면 가업 승계가 하는 역할이 많은데, 이런 부분에서 인식이 좀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헤럴드경제
2013.06.03 06:49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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