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 / 불고기와 냉면
• 위치 : 서울 강남구 신사동 619-4
• 창립 : 1939년, 창립자 신우경 여사
1939 종로3가 「화선옥」 개점
1940 종로1가 현위치로 이전
1945 해방 이후 「한일관」으로 상호변경
1979 창업주 신우경 대표 별세
1979 경영진 교체, 길순정 대표 취임
1997 길순정 대표 별세
1997 경영진 교체, 김은숙·김이숙 대표 취임 및 점포 리뉴얼 후 재오픈
2006 종로1가 영업중
2010 강남이사
- 1939년 서울 종로에 개점해 8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음식점이자 외식업체로, 현재는 압구정으로 본점을 이전하여 영업 중이다.
- 일제강점기이던 1939년 신우경 여사가 '화선옥'이라는 이름의 식당으로 종로에서 영업을 시작했고, 이후 1945년 '한국 최고의 식당'이라는 뜻에서 한일관으로 개명했다. 1979년 신우경 여사가 사망하면서 장녀인 길순정 여사가 이를 이어받았고, 1997년 길순정 여사가 사망하면서 그의 두 딸 김은숙, 김이숙이 공동으로 물려받았다. 2003년에 주식회사로 법인화되었으며 브랜드 "한일관"은 상표등록돼 있다.
-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즐겨찾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일제강점기부터 종로에서 영업을 시작하여 8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6.25 전쟁 당시 피난하여 부산에서 임시영업했다가 전쟁 직후 다시 종로에서 영업했다.
1960~70년대에 가장 호황기를 누렸는데, 당시까지는 한일관만큼 규모가 큰 식당이 별로 없어서 서울 최고의 연회장소로 손꼽혔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당대 정관계 유명인사들은 물론이고, 역대 대통령들도 즐겨찾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승만 대통령도 한일관을 자주 많이 찾았으며 박정희 대통령은 청와대에 한일관 요리사들을 부르기도 했고, 전두환 대통령 또한 한일관의 단골이었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도 야당 총재 시절에 이 곳을 자주 찾았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이곳의 육개장을 즐겨먹었다고. 이명박 대통령 또한 한일관을 많이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김두한, 현대그룹의 정씨 일가도 이곳의 단골로 알려져 있다. 또한 종로에 있을 적에는 역대 서울시장들이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 때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했다고 한다. 또한 전현직 정부관료, 국회의원, 법조인, 의료인, 경찰간부, 소방간부, 군 장교와 재계 인사들까지 여러 고위층들이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1980년대 들어 서울 곳곳에 대형 음식점들이 생기면서 잠시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본점은 현재의 종각역 스탠다드차티드 은행 건물 왼쪽 청진상점가 위치에 3층 단일 건물로 자리잡고 있었는데, 2007년 피맛골 재개발 당시 헐려 없어졌다. 본점은 2008년 말 서울 강남구 신사동으로 이전했다.
◇67년째 대물림 되는 ‘한국의 맛'
서울 한복판 종각역 근처에 자리한 「한일관」. 한일관을 접하는 이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 전통 있고 편안한 내 집 같은 곳, 또 촌스럽고 낡은 그저 오래된 곳. 아마도 전자는 한일관을 아는, 후자는 한일관을 모르는 이들의 반응일 테다.
한일관은 궁중음식 너비아니를 지금의 불고기라는 대중 메뉴로 바꾸어 첫 선을 보인 곳, 함흥냉면과 평양냉면으로 대표되는 냉면의 서울식 맛을 개발한 곳, 한식의 뿌리깊은 맛을 이어가는 ‘한국의 맛’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의 식당’ 자리매김 위해 역사와 전통이 곧 경쟁력의 잣대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한일관은 단순히 숫자뿐인 경쟁력에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시도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시대와 입맛을 반영하는 메뉴다.
한일관 역사에서 손에 꼽히는 과도기이자 변혁기인 97년 재오픈 당시 경영주 자리를 물려받은 김은숙·김이숙 대표가 코스 형태의 점심 상차림 출시를 발표한 것이다. 기존 한정식 메뉴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동일한 퀄리티를 제공하는 것도 모자라 7가지 음식으로 구성된 여섯 개의 상차림 메뉴라니 고생은 둘째 치고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거라는 직원들의 염려가 앞섰다.
하지만 이러한 염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인근 직장인은 물론 소문을 들은 수많은 이들이 점심 상차림을 맛보고자 한일관을 찾았으며 지금도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줄을 서야만 입장할 수 있는, 그야말로 제 2의 전성기를 만들어 준 일등공신이 되었다. 독창적인 캐릭터 또한 한일관의 변화와 발전의지를 나타내는 부분이다.
한일관의 이니셜인 ‘ㅎ’자를 의인화, 색동옷을 입고 팔을 벌려 고객을 반기는 모습으로 형상화 시킨 심볼 마크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고객중심 경영의 표현이다. 종 모양의 캐릭터 웅비는 종각이라는 입지와 고객을 위해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벨보이의 이미지를 친숙하고 귀엽게 의인화 했다.
◇직원과 고객이 ‘함께 늙어가는’ 한일관
67년이라는 세월이 만들어 놓은 것은 단순히 한일관의 역사만이 아니다. 이곳을 마치 내 집처럼 생각하는 가족적인 분위기, 어쩌면 지금의 한일관을 흔들림 없이 이끈 직원들의 결속력 또한 세월의 힘이다.
20년 이상 근속 직원수만 어림잡아 10여명으로 전직원 평균 근속년수는 7~8년. 각각 30년, 10년 근무한 김동월 지배인과 곽명훈 조리실장이 ‘우린 얼마 안 됐다’며 너스레를 떤다. 주방 직원들은 눈 감고도 척척 음식을 만들어 내고 홀 직원들은 고객이 말하기 전에 원하는 것을 챙겨주니 직원은 물론 고객들마저도 내 집 같다고 말할 정도다.
3대째를 맞는 한일관 못지않게 대물림되는 것은 바로 고객이다. 수십 년 전 할아버지 손잡고 오던 꼬마가 지금은 중년이 되어 자식들 손을 잡고 오는 모습도 이곳에서는 낯설지 않다. 단골들에게는 다음 번에도, 그 다음 번에도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반겨줄 곳이 바로 한일관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식당으로 자리매김 할 것”
한일관에 몸담은 지 올해로 각각 30년, 10년째를 맞는 김동월 지배인과 곽명훈 조리실장에게 이곳은 평생 직장을 넘어 제 2의 가정이나 다름없다. 하루 중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며 희노애락을 함께 한 나머지 이제는 부하 직원은 물론 고객들도 마치 내 가족처럼 느껴진단다.
지금은 사라진 명동점의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97년 종로점 재오픈과 함께 지배인으로 발령받은 김동월 씨와 냉면부를 시작으로 주방 내 모든 파트를 거쳐 조리실장역을 맡게 된 곽명훈 씨. 이들이 꼽는 한일관의 장수 비결은 간단하다. 양질의 식재를 사용한 정직한 맛과 진실된 서비스가 지금의 한일관을 이끈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일관 메뉴는 하나하나 시간과 정성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이윤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한다는 서비스 정신을 강조하는 곽 실장과 “최고의 맛에 최고의 서비스를 보태 자랑스러운 한국의 식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김 지배인의 경영 마인드야말로 한일관을 움직이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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