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옥 / 양지설렁탕
• 위치 : 서울 마포구 용강동 50-14
• 창업 : 1949년
사골과 양지머리, 차돌박이를 넣고 온도와 시간을 달리해 번갈아 우려내는 맑은 진국 타입. 한우를 사용하며, 두툼하게 자른 고기를 푸짐하게 올려 낸다. 부드럽게 씹히는 고소한 양지머리와 소면, 밥을 한 번에 말아 내며, 매일 새로 담는 겉절이가 신의 한 수다.
양지설렁탕의 본가겨울이 물러나고 따스한 봄기운이 느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추위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활짝 열지 못하게 붙잡고 있다. 특히나 꽃샘추위에 몸을 부르르 떨게 되는 지금 뜨끈한 사골 국물 생각이 절로 난다. 마지막 떨림을 완전히 사라지게 할 그 이름은 바로 ‘설렁탕’이다.
한 자리에서 강산이 여섯 번 변할 동안 설렁탕만을 팔아온 명가(名家)가 있다. 바로 「마포옥」이다. 지난 1949년 서울 마포구 용강동, 지금의 그 자리에 문을 연 이래 60년 동안 한결같은 맛으로 손님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고 있는 마포옥. 가히 설렁탕의 대명사, 설렁탕의 대가(大家)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올해로 환갑을 맞는 전통이 보여주듯이 이곳저곳에서 마포옥의 맛을 찾는 발길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3대째 대물림한 기옥서 대표의 말에 따르면 60년이라는 세월을 지내온 만큼 3대째 이어지는 손님들이 많은 편이다. 그만큼 맛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단골이 많다는 것. 특히 외국에 나가서 십 수 년을 살다가 돌아와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마포옥의 설렁탕을 먹기 위해 방문하는 손님이 있을 정도란다.
마포옥의 설렁탕은 여느 음식점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적으로 소의 잡뼈와 머리고기 등을 육수의 주재료로 사용하는 데 비해 마포옥은 양지, 차돌박이, 사골만으로 육수를 우려낸다. 때문에 국물의 색깔부터 다르며, 보는 눈부터 영양을 흡수하는 듯하다. 사골의 맛에 고기 육수의 맛이 더해져 깊은 맛 역시 진국이다. 그래서 마포옥은 ‘양지설렁탕의 본가(本家)’로 더 유명하다.
기옥서 대표가 마포옥을 이어받으면서 지난해 초에 새롭게 개발한 메뉴가 바로 ‘차돌탕’이다. 차돌박이는 수육으로만 판매했었는데, 차돌박이를 좋아하는 손님들을 위해 탕으로 만들었다. 한 사람이 수육을 다 먹기엔 부담스럽기 때문에 수육과 함께 탕까지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설명이다. 절반 정도는 수육처럼 소스에 찍어서 먹고, 나머지는 밥과 함께 말아서 탕으로 먹는 일석이조 메뉴다. 다소 비싸긴 하지만, 이미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마포옥의 또 다른 특징은 반찬을 네 가지(겉절이, 익은 김치, 파김치, 깍두기)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찬이 파김치라고 한다. 진한 사골 국물과 알싸한 파김치가 어우러지는 감칠맛이 일품이라는 평가다.
고기는 한우만을 고집하며, 고춧가루 등 모든 재료를 국내에서 공수한다.
매장에 모든 원재료의 원산지가 게시돼 있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글/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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