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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마을 돌풍 거세다.

Paul Ahn 2008. 1. 29. 08:59

⊙한우마을 돌풍 거세다.

 

★고기만 사서 오세요

 

한미FTA 협정으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재개되면서 농촌주민들의 얼굴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뼛조각 검출로 수입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수입재개의 대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입 소고기로 인해 소고기 값이 10~20%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재개라는 거센 돌풍에 대항하기 위해 지자체는 물론 농민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나섰다. 최근 한우 산지 위주로 정육형 고깃집이 타운을 이루며 형성되고 있고, 이러한 한우 타운은 전국적으로 그 위세를 떨치며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전라북도 정읍의 산외한우마을,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 위치한 다하누촌, 전남 장흥 예양리 풍물시장, 경북 예천의 지보참우마을, 해남의 육일시, 강진군 군동면 한우먹거리촌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이들 한우타운을 찾아가 한우식당의 현황과 실태, 향후 계획 등을 집중 조명해 보았다.

 

 

★정읍의 산외한우마을

한우타운 조성해 대박난 정육식당

 

‘고기만 사가지고 오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전라북도 정읍의 산외한우마을. 산외면 전체 인구가 2800명에 불과한 조용한 시골마을이지만 어림잡아 연 인원 80만 명에 달하는 외지인이 다녀갔으며, 지난해 총 매출액이 1200억원에 달해 대박난 마을로 화제가 되고 있다.

 

돌풍의 주역은 단연 한우. 그동안 한우는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한우를 시중보다 30% 정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니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느 식당에서건 실컷 먹고 갈 때는 별도로 포장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다반사다.

 

산외한우마을은 총 길이 500m에 불과한 곳에 37곳의 정육점과 25곳의 식당이 밀집해 있어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타운을 자랑하고 있다. 이 거리에 한우관련 업소가 아닌 곳은 미용실과 슈퍼마켓, 축협, 병원 등 몇 곳에 그칠 정도.

 

이곳을 찾은 대부분의 고객들은 정육점에서 근(600g)단위로 한우를 사서 식당으로 갖고 가면 식당에서는 무조건 근당 6000원의 기본상차림비와 기타 식대, 음주류비를 별도로 받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육과 식당을 겸해서 하는 곳도 있고, 정육이나 식당만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이곳에서 영업을 하는 모든 업소는 번영회에 의무적으로 가입을 해 서비스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가격은 동일하다.

 

부산에서 왔다는 한 고객은 “단풍구경을 왔다가 일부러 이곳에 들렀는데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한우를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고 신기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품질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이 있기도 하다. 가격대비 만족도는 매우 높지만 일반적으로 도심의 고깃집에서 먹는 한우에 비하면 다소 질기고 식감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다는 평가다. 이는 대부분의 한우 타운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우가 그날 그날의 수요를 충당하다보니 숙성기간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한우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영월군 다하누촌

프랜차이즈 형태로 한우타운 조성되기도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 있는 다하누촌은 정읍 산외한우마을과는 조금 다른 케이스다. 올 해 8월부터 형성된 다한우촌은 NH그룹에서 영월농협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해 ‘다하누’라는 브랜드로 프랜차이즈를 전개하면서 타운이 형성됐다. 따라서 이곳에 위치한 대부분의 식당들이 다하누 가맹점이다.

 

다하누에 납품하는 정육은 NH그룹 유통팀이 축산농가에서 직접 소를 구입, 도축해 직영하는 정육점을 통해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즉 NH그룹 직영 정육점에서 고객이 직접 고기를 사다 프랜차이즈점에서 상차림 비용을 내고 이용하는 형태다. 식재인 정육 또한 유통 단계를 단순화 하여 합리적인 가격에 한우를 공급, 소비자는 물론 창업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다하누촌 또한 시스템은 산외한우마을처럼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입한 뒤 식당으로 가서 상차림비용을 지불하면 기본 반찬을 제공받아 고기를 구워먹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상차림 가격은 1인 기준 2500원으로 산외한우마을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다하누촌을 방문하는 유동인구는 평일 1500~2000명, 주말 7000여명에 달하며 월평균 200두의 소가 소비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단풍관광철인 지난 10월에는 다하누 가맹점의 총 매출액이 10억원에 달했다.

 

 

★장흥의 풍물시장 한우직판장

 

전남 장흥의 풍물시장내 한우직판장은 이들 두 지역에 비해 아직 활성화가 덜 됐지만 장흥군에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고 있어 향후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4곳의 정육 판매장이 있으며 식당영업을 겸하고 있다. 4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의 물량은 일주일에 평균 100여 마리이며 2만~2만5000명의 고객이 다녀가고 있다.

 

최근 한우타운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며 급부상하자 각 지자체에서도 한우마을 조성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한우타운의 원조격인 정읍 산외한우마을의 경우 한달에 2~3건 이상 다른 지역의 자차체에서 단체로 벤치마킹을 오고 있으며, 최근 그 발길이 더욱 잦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영세 업소 및 고깃집 등 존폐 위기 부작용

 

한우타운의 영업이 활성화 되면서 예기치 못한 부작용과 문제점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곳은 대부분 생계형으로 운영되고 있는 외식업소 혹은 인근 지역의 고깃집들이다. 대형 한우타운이 조성된 인근 지역의 고깃집들은 최근 들어 부쩍 매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것. 실질적으로 삼겹살 값 정도에 한우를 먹을 수 있다는 메리트로 인해 기존에 오던 고객들이 대거 이탈하는 등 올해 들어 매출이 50% 이상 하락한 곳도 부지기수다.

 

경기불황을 감안하고서도 납득이 안간다는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들 업소의 대표들은 최근 영업부진을 만회할 대책마련에 부심하며 한우타운 벤치마킹에 나섰다가 자신의 업소 단골고객을 그 곳에서 만나는 황당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한편 고객 입장에서도 한우타운에서는 믿을 수 있는 한우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반면 기존의 고깃집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돈을 주고도 한우라고 확신할 수 없어 그동안 바가지를 쓰지 않았나 의심의 눈초리를 풀지 않고 있다.

 

한우타운 조성의 시작은 광우병, 수입소고기 등 외적인 환경에 의해 한우농가가 타격을 받음에 따라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그 시작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칫 전국적으로 이상 과열현상에 휩싸일 경우 그 많은 수요를 어떻게 한우로 다 충당할런지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꼬집으면서 “최근 들어 일부 한우 타운에서 유통되고 있는 소고기 가운데에는 수입육도 섞였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정읍 산외한우마을〉

 

전북 정읍시 산외면 평사리에 조성된 ‘산외한우마을’은 최근 저가에 공급하는 한우 직판장 붐을 일으킨 원조다. 올해로 22년째 영업중인 ‘원조1호식당 사계절 정육점’ 이숙자 사장이 지난 2002년 말 광우병으로 인해 소고기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자 이에 대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비거세우를 600g 한근에 1만원에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 한우를 싸게 판다는 소문이 퍼지자 정읍시내 뿐 아니라 먼 외지에서도 한우 고기를 구입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자 이후 같은 형태의 한우전문점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 그 당시 사계절 정육점과 양노정육점 2개였던 점포가 현재는 정육점 37개, 식당 25곳으로 늘어 그야말로 대단위 한우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60여개 업소 밀집으로 대단위 한우마을 형성

 

주말이면 이곳 역시 외지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다. 특히 인근에 내장산과 칠보발전소(섬진강 발전소)가 위치해 있어 사계절 관광객들의 단골 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평균 방문객은 평일 2000여명, 주말 1만명 정도며 단풍철에는 하루 평균 1만4000~2만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인근 5개의 도축장에서 잡은 암소, 비거세우, 거세우 등을 판매하고 있는 이곳의 한우 고기 가격은 비거세우 600g 한근 기준 구이용이 1만5000원, 국거리용이 1만1000원, 거세 및 암소는 구이용이 2만원 수준으로 역시 시중 가격에 비해 20~30%가량 저렴하다.

 

정육에서 고기를 구입해 인근 식당에서 직접 구워 먹는 가격은 600g 기준 6000원이지만 역시 추가 상추나 공기밥 등은 별도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600g에 6000원이냐 혹은 100g에 1000원이냐의 차이일 뿐 대부분의 한우 마을이 고기 가격 뿐 아니라 구워먹는 가격까지 비슷하게 책정하고 있다.

 

부산에서 소문 듣고 왔다는 한 손님은 “6명이서 등심 3근(1800g)을 먹었는데 6만3000원 밖에 안나왔다”며 “부산에 있는 한우전문점에서 먹는 고기의 품질 보다는 다소 못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훨씬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현재 이곳 37개 정육점에서 1주일 동안 판매되는 소는 약 360여 마리며, 지난해에는 한 해동안 약 8000여 마리의 소를 판매하는 등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2년째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산외한우축산 장광덕 사장은 “평일에는 1마리, 주말에는 2~3마리의 소를 도축하는데 등심이 가장 많이 팔리며 갖고 갈 고기는 진공포장 기계로 깔끔하게 포장하기 때문에 국거리용 고기 등을 사 갖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도 진행하고 있는 이곳은 택배 물량이 1일 20~25근으로 하루에 5마리 정도의 소를 도축하는 명절에는 2/3가 택배로 나가고 있다. 그러나 도시 외식업소와의 정육 직거래는 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시세 급등, 인력창출 효과 뚜렷

 

산외한우마을로 인해 이 일대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도 눈에 띈다. 60여개 업소 중 서너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외지에서 들어와 영업을 하고 있는 이곳은 한우마을이 막 조성될 당시 개소주집을 하던 가게는 권리금 1억에 업소를 팔았으며 평당 20만~30만원 정도 하던 땅값이 현재는 10배가 오른 250만원가량에 거래되고 있는 등 없던 권리금이 생기고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지난 2006년 1월 9곳(정육점 4곳, 식당 5곳)에 불과하던 업소가 2년도 채 못돼 62곳으로 늘 정도로 이곳에서 장사를 하기 위해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고 또 면 자체에서 이 지역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한우 먹거리와 연계할 수 있는 펜션 등 숙박시설을 짓고 있어 향후 이 일대 땅값이 계속 오르리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정읍시에 있는 23개 읍·면·동 대부분이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산외면만 유독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산외한우마을 조성의 효과다. 현재 이곳에는 외지에서 들어와 장사를 하고 있는 업주들 뿐 아니라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곳 역시 식당에서 일하는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가 8명, 새터민(북한 탈주민)이 2명 근무하는 등 부족한 일손의 일부를 외국인 노동자 등으로 해결하고 있다.

 

 

◇청토우촌(靑土牛村) 브랜드로 지역경제 활성화 주력

 

산외한우마을은 타 지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각 지자체별로 관할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곳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올해만 50여개의 지방 자치단체가 다녀갔을 정도다.

 

지난 11월 14일 이곳을 방문한 경북 군위 축협의 김진열 조합장은 “군위군도 지역 활성화 사업을 고민하던 중 이곳 산외한우마을의 성공 소식을 듣고 대의원 45명과 함께 직접 벤치마킹하러 왔다”며 “유통단계를 줄이고 고객들에게 믿음만 심어준다면 향후 FTA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을 것 같다”며 한우마을 조성에 긍정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김훈 산외면장은 “7~8월을 제외하면 연중 비수기가 없는 편으로 지난해 연간 80만명이 방문해 약 1000억~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지난 3월에는 ‘청토우촌(靑土牛村)’이란 브랜드를 만들고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를 시작하는 등 산외한우마을의 홍보 뿐 아니라 지역 발전 및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외한우마을 정육가격

 

- 비거세우:600g 기준, 등심·안심(구이용) 1만5000원, 국거리·장조림·불고기 1만1000원

 

- 거세우, 암소, 등심·안심(구이용) 2만원, 국거리·장조림·불고기 1만3000원

 

- 부산물

 

비거세:사골 1개 13만원, 꼬리+곤자

 

15만원, 등뼈·우족 1개 5만원

 

암소:사골 1개 9만원, 등뼈 1개 4만원, 우족 1개 4만원, 꼬리+곤자 13만원

 

 

 

한우직판장의 원조 칠보한우마을

 

산외한우마을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칠보면에는 10개의 정육점이 한우 직판장 형태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이중 4곳만이 식당을 겸하고 있다.

 

이곳은 산외한우마을에 비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주말이면 서울, 광주, 전주 등 외지에서 몰려드는 고객으로 정육점마다 1일 2마리의 소를 도축하고 있다. 등심·특수부위 고기 가격은 600g에 2만원, 상차림은 6000원을 받는다. 1인당 평균 200~300g을 먹는다고.

 

이곳에서 12년째 고도리 정육점·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왕현석 사장(정읍시 정육연합 납세조합 조합장)은 “6년 전 장사가 잘 안될 당시, 잘 먹지 않던 황소를 잡아 등심 근당 1만원, 국거리 8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백화점에 납품을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자 인근 지역인 산외 등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운영하는 곳들이 늘면서 한우직판장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칠보에서 영업을 하던 한 업주가 한우가 아닌 육우를 일부 판매하면서 이곳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바람에 후발주자인 산외면이 더 유명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40여 마리의 소를 직접 키우고 있는 왕현석 사장은 현재 서울시내 6개 정육식당에도 한우고기를 공급하고 있다.

 

 

〈장흥 예양리〉

 

전남 목포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장흥군 장흥읍 예양리에는 매주 토요일이면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버스와 자가용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서둘러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달려가는 곳은 바로 한우고기 직판장. 일렬로 늘어선 사람들이 “등심 2근은 먹고 갈거구요. 3근은 갖고 가게 포장해주세요” 라고 말하면 덩어리 고기에서 주문한 양만큼 잘라 준다. 등심 한 근(600g) 가격은 1만5000원.

 

고기를 받아든 사람들은 옆에 달린 식당으로 가 빠르게 자리를 잡고 앉는다. 100g당 1000원을 내면 상추와 된장, 기름장, 고추, 마늘 등 기본적인 상차림을 해주고 고기는 직접 구워 먹으면 된다. 상추를 추가하려면 1000원을 더 내야 하고 공기밥 등은 별도의 비용을 내야 한다. 주말이면 한 업소당 1000여명의 손님이 다녀갈 정도라 하니 말 그대로 인산인해다.

 

 

◇1주일에 100여 마리 도축, ‘싼 값’에 인산인해

 

장흥 축협이 지난해 6월 처음으로 풍물시장내에 시중가격 보다 20~3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한우고기 판매장을 개설한 뒤 기대 이상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같은 해 9월 장흥한우협회와 민간사업자가 각각 점포를 냈고, 올 5월 또 다른 민간 사업자가 판매장을 연 이곳은 현재 4개의 한우고기 판매장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판매장 마다 고기를 사서 바로 구워먹을 수 있는 식당을 겸하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한우는 암소, 수소, 거세우, 비거세우 등 다양하지만 거세를 하지 않은 한우가 대부분이다. 거세우는 육질은 좋지만 생후 36개월 가량 길러야 하고 비거세우는 거세우에 비해 육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생후 18개월이면 도축이 가능해 사육비가 적게 드는 것은 물론 공급량을 맞추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가격은 600g 기준으로 등심이 1만5000~1만9000원, 꽃등심이 1만8000~2만3000원으로 일반 한우전문점에서 판매되는 가격에 비하면 ‘거저’라고 느껴질 정도로 싸다. 일반적으로 한우 판매 가격은 산지 시세에 따라 달라지만 4곳의 판매장은 모두 같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어 어느 곳에서나 같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업소가 공생할 수 있는 이유다.

 

특히 주말이면 서울, 부산 등 외지 관광객들이 인근 관광지를 찾았다가 반드시 들르는 코스이기도 하며 아예 이곳을 들르기 위해 오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또 매주 토요일마다 지역 주민들이 특산물을 판매하는 토요풍물시장을 열어 한우 직판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부산에서 왔다는 김효숙 씨는 “올 초 장흥에 한우를 싸게 파는 직판장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왔는데 고기값이 정말 싸고 가격에 비해 맛도 좋아 한달에 한두번 정도 오는 단골이 됐다”며 “여럿이 함께 와 배부르게 등심을 먹고 별도로 고기도 포장해 간다”고 말한다.

 

목포에서 온 정충훈 씨는 “목포에서 한시간이면 올 수 있어 대여섯명이 팀을 이뤄오면 한우를 충분히 먹어도 일반 한우전문점에서 먹는 것에 비해 기름값을 제하고도 싸다”고 말한다.

 

올 5월 4곳의 판매장 가운데 가장 늦게 합류한 한우할인직판장은 평일에는 2마리, 주말에는 5마리, 1주일에 20여 마리의 한우를 도축한다고 한다. 선호하는 부위는 역시 구이용 등심이나 안심 등이며 특수부위는 양이 많지 않아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좀처럼 맛을 보기 힘들다.

 

한우할인직판장의 이경호 사장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고기에 비해 가격이 워낙 싸다 보니 보통 몇 근씩 사서 먹고 갈 때는 포장해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고기의 품질은 그날 그날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좋은 품질의 고기를 먼저 판매하기 때문에 일찍 올수록 좋은 고기를 구입할 수 있다”고 귀띔해 준다.

 

이곳 윗층에서 식당을 하는 정남진 뻘낙지 전문점은 100여석 규모로 평일에는 200~300명, 주말에는 900~1000여명 가까이 손님이 온다고 한다. 1인당 먹는 양은 평균 200~300g 정도. 즉, 1인당 기본 반찬 세팅비 2000~3000원에 음료 및 주류, 식사 등을 포함하면 1인당 못해도 1만2000~1만5000원은 지불하는 셈이다.

 

이행호 사장은 “한우 판매장에서 고기를 구입한 사람들 중 주중에는 80%, 주말에는 50%가량이 이곳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간다”며 “지역 주민 보다는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말한다.

 

이렇게 볼 때 4곳에서 1주일에 판매되는 소는 어림잡아 평균 100여 마리, 2만~2만5000여명이 다녀가는 셈이다. 주말에 비해 직접 찾아오는 사람이 적은 평일에는 택배 주문량이 많은데 일평균 20~30건에 건당 5만~30만원 어치가 대부분이며 이중 70%가량이 서울에서 온 주문이라고 한다.

 

반면 장흥 한우 직판장으로 인해 목포 등 인근 도시의 한우고기 전문점들은 때아닌 된서리를 맞고 있다. 목포에 있는 모 한우전문점 사장은 “최근 장흥 한우 직판장으로 인해 매출이 50%가량 떨어졌다”며 “직접 한우 직판장을 가보면 우리 업소를 찾던 고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또한 “장흥에서 판매하는 한우의 등급과 우리 업소에서 판매하는 한우의 등급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150g에 3만원 정도하는 한우 보다는 600g에 1만8000원하는 한우고기가 가격대비 만족도에 있어 높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업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장흥보다는 품질이 좋은 한우를 판매하는 한우 직판장 콘셉트를 도입하는 등 시스템에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흥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활성화

 

장흥의 한우 직판장이 다른 지역의 한우직판장과 다른 점은 군 차원에서의 지원 및 관리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한우 직판장을 처음 도입한 장흥군은 매주 토요일 군내 공무원들이 순번을 정해 토요풍물시장의 자원봉사를 지원하고 있을 정도다.

 

장흥군 관계자는 “장흥 토요 풍물시장은 한우를 비롯해 군내에서 생산되는 각종 특산품 판매를 연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며 “한우 직판장의 성공에 힘입어 내년 2월 축협창고 부지(304.5㎡)에 2개의 한우판매장과 전문식당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흥군한우협회는 고급육(거세우)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도시에 직판장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 지난해 말 서울 미아점을 시작으로 올들어 광주 봉선, 부산 사하, 경기구리, 경기 화성, 서울 여의도, 경기 부천, 충북 진천점을 오픈, 유통단계 축소로 백화점에서 6만~7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등심(600g)을 3만40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한우 직판장은 수입 소고기 개방에 대비한 한우 농가의 탈출구이자 틈새시장”이라며 “한우의 유통구조 개선으로 가격 경쟁력이 생김에 따라 미국산 소고기가 전면 개방된다 해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NH그룹 다하누촌〉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 위치한 다하누촌은 NH그룹이 올 8월부터 형성한 한우타운이다.

 

이에 앞서 NH그룹은 지난 7월 영월군 영월농협과 농산물 구매와 판매, 홍보 등 전반적인 업무 효율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NH그룹은 영월에서 생산되는 모든 청정농산물을 NH그룹 전국 가맹점에서 최우선적 구매하고 신규 판매처 개발을 통한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윈-윈 업무제휴다. 또한 NH그룹은 영월군의 농산물 브랜드 경쟁력 상승을 위한 홍보·광고업무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하누 1호점을 영월 주천에 오픈하는 등 강원도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판매망 확보의 첫걸음을 떼면서 다하누촌이 형성되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운영하는 한우타운

 

다하누는 NH그룹의 직영 정육점에서 고객이 직접 한우 고기를 구매한 후 정육점 인근에 위치한 식당에서 상차림 비용(쌈채소+쌈장+김치류: 2500원)을 지불하고 고기를 구워 먹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특한마리(600g 2만8000원), 특반마리(300g, 1만4000원), 다하누한마리(600g 1만6000원), 다하누반마리(300g 8000원) 등이며 여기에는 특정 부위육이 아닌 등심, 안심, 제비추리, 갈빗살, 안창살, 토시살, 치맛살, 차돌박이 등 구이용으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부위를 모듬 메뉴화시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취급하는 등급은 황소 거세우 2등급 이상, 암소 1등급 이상이다.

 

이는 소 한 마리(암소 600kg, 거세 황소 700kg)를 작업했을 때 구이용으로 인기가 있는 등심(20~30kg)과 안심(10kg)은 작업 수율이 정해져 있어 이 부분만을 판매할 경우 판매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구이용으로 맛볼 수 있는 부위를 세트 메뉴화시켜 한우고기의 가격을 하향 평준화시켰다.

 

포장형태로 우족, 사골 등도 판매하고 있으며 잡뼈는 시중보다 1/3 정도의 가격이라 일반 식당에서도 대량 구매하고 있다.

 

지난 8월 오픈 당시에는 정육점 1개점, 식당 가맹점 6개점에서 출발했으나 예상보다 방문객이 많아 현재는 정육점이 3개점으로 늘었고 식당 가맹점도 주천면 일대 총 14개점으로 확대됐다. 소의 내장 등 부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부산물센터도 이달 중 개장을 앞두고 있다. 다하누촌을 방문하는 유동인구는 평일 1500~ 2000명, 주말 7000여명에 달한다.

 

NH그룹에 따르면 다하누에서만 소비되는 소는 평일 7두, 주말 30두 정도며 월 평균 200두 정도가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풍 관광이 한창이었던 지난 10월에는 정육점과 식당 가맹점의 총 매출액이 10억원을 상회할 정도로 강원지역 내 대표 한우타운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영업 초기에는 영월지역 개별 단위 축산농가로부터 한우를 공급받았으나 도축할 수 있는 한우의 물량이 부족해 현재는 횡성, 태백 등 강원도 지역 전체로 확대하고 있다.

 

다하누에서 한우고기를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비결은 다름 아닌 유통단계의 축소다. NH그룹 최계경 회장은 “한우의 경우 목장-우시장-유통업자-도축장-도매상-식당 등 통상 6단계의 과정을 거치면서 평균 400%의 유통 마진이 붙는다”며 “다하누는 본사와 축산농가간 직거래를 통해 유통과정에서 생기는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다하누의 박상준 본부장은 “소 수매 가격은 유통업자나 본사나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된다”며 “다만 중간에 유통단계를 얼마나 거치느냐에 따라 최종 소비자 가격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하누에서 취급하는 한우는 NH그룹 본사 구매팀이 축산 농가를 방문, 직접 한우를 수매한 후 다하누 촌과 인접해 있는 제천 및 영월 도축장에서 작업해 NH 직영 정육점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유통단계에서 발생하는 물류, 인건비 등을 최소화했다.

 

 

◇식당 가맹점 상차림만으로 일 60만~70만원 매출

 

현재 다하누 가맹점 11개점이 몰려있는 이곳은 5일 장이 서던 꺼먹돼지마을이란 시장 장터였다. 20여개의 소규모 상점 대부분은 해장국집, 칼국수, 중국집, 치킨집 등 소규모 외식업소와 정육점, 미용실, 옷가게 등이 영업을 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정육점, 미용실, 옷가게, 슈퍼 등 단 4개의 업소를 제외한 대부분이 다하누촌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식당 가맹점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NH그룹 역시 다하누로 업종 전환을 할 경우 간판, 구이용 불판 등을 무상으로 지원해 주는 한편 가맹비를 면제해 주는 등 다하누 가맹화를 독려하기도 했다.

 

일평균 10만원 내외의 매출을 기록하던 이곳 음식점들은 현재는 테이블 세팅비(2500원), 육회 세팅비(반마리 5000원, 한 마리 1만원), 식사, 음료 및 주류 판매로 일 평균 60만~70만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그룹 박상준 부장은 “조용하던 주천면에 유동인구 자체가 증가했으며 지역경제에 적잖은 파급효과를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식당 가맹점의 경우 “주천면 일대가 아닌 수도권 등 외지에서 찾아오는 고객들이 대부분인 만큼 회전율이 높아 평일 70만원, 주말 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그룹은 향후 주천면 일대에 식당 가맹점을 50개점 정도로 늘리는 한편 지속적인 한우축제를 개최해 ‘주천=한우타운’으로 확고한 인지도를 정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비수기에 대비해 곰탕, 육회비빔밥 등의 식사메뉴를 개발, 식당 가맹점 매출 향상을 꾀할 예정이다.

 

 

◇다하누 촌 성황 속 기존 영세 업소 존폐 위기

 

다하누 촌에서 영업 중인 정육점, 가맹점 모두가 영업 호조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많은 문제점을 떠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곳은 주천 지역 정육점과 생계형으로 유지되던 외식업소들이다. 주천지역은 산과 강, 계곡으로 둘러싸여 있는 관광지인 만큼 여름 휴가철 피서객들을 대상으로 한 정육점 9군데와 인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영세규모의 식당들이 있었다.

 

그러나 다하누 촌 형성으로 인해 주천면 일대 정육점들은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규모 식당들 역시 적잖은 매출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정육점 한 곳은 다하누 정육도매센터가 오픈한 이후 휴업에 들어간 상태였다. 해장국, 가정식백반 등을 취급하는 주천면 개인 식당 3곳은 기존 메뉴 외에 다하누 간판을 달고 다하누 가맹점과 겸업을 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주천면 일대 다하누 가맹점의 확산은 주천 지역 개인 식당들의 존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대에 걸쳐 120여년간 술도가로 이어져 내려오던 주천 술도가의 경우 다하누 도가점으로 업종변경을 실시했다가 이어 영업 한 달 반 만에 다시 ‘한우마을’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사태도 발생됐다.

 

다하누가 타운을 형성하면서 주천지역 임대료 상승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타운 형성 이후 월세가 평균 20% 정도 상승했고 다하누촌 내에 영업중인 가맹점들의 경우 보증금 2000만~3000만원에 월세 100만~130만원 정도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임대료 상승은 주천면 일대로 확산돼 이 지역 다른 상가들 역시 임대료 상승의 부담을 안고 있다. 이곳에서 20년 이상 영업을 해 왔다는 모 외식업소 관계자는 “10평 규모에서 월 10만원의 월세를 내 왔으나 최근 재계약 당시 50만원으로 5배가 올랐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주차난에 대한 해결도 시급하다. 평일 2000여명, 주말 7000명에 달하는 방문객들로 주말이면 주천면 일대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 영월군이 주천 강 주변에 임시 주차장을 마련하기는 했으나 다하누 촌과는 200m 정도 떨어져 있어 불법주차가 성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근 타 업소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모 업소 관계자는 “다하누 촌의 형성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점은 인정하지만 갑작스런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문제점도 속출하고 있다”며 “문제점 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 부재 등 문제점 노출

 

다하누 촌 내에 형성돼 있는 가맹점들의 상황도 평탄치만은 않다. 가장 크게 지적되는 문제가 바로 서비스 마인드의 부재다. 갑작스레 고객이 늘면서 가맹점 역시 무분별하게 생겨나 체계적인 점주 교육 및 서비스 교육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간판만 바꿔 단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모 업소 관계자는 “이 지역 사람들은 마을주민들을 대상으로 소소하게 영업을 하던 사람들이라 서비스에 대한 개념자체가 없는데 외지 고객들이 상당수인 다하누의 경우 서비스에 대한 불평불만이 상당수여서 자칫하면 주천에 대한 불신의 이미지를 남길까 우려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영월군청 홈페이지(www. yw.go.kr)에서 확인한 결과 다하누에 대한 불평불만도 상당수 게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부분 불친절한 서비스와 품질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일부 가맹점에서는 고객들이 셀프서비스로 상차림 메뉴를 가져다 먹어야 하는 등 업소마다 각기 다른 영업방침으로 프랜차이즈란 타이틀을 무색케 하는 등 고객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하누 가맹점들도 매출 호조가 마냥 좋지 만은 않은 기색이다. 가맹점의 매출은 상차림에서 발생하는데 등락폭이 큰 채소가격이 적잖은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한 점주는 추석 전인 10월 중순 상추가격이 1박스(4kg)에 6만원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며 최근에는 배추 가격도 3000원~4000원대를 형성하는 등 채소 가격 변동에 따라 순이익률 변동 폭이 크다고 전했다. 또 모든 상차림은 추가 가격 없이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형태라 이에 따른 원가 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고.

 

한우 소고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강점과 본사 측의 대대적인 홍보, 그리고 관광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라는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 한우타운으로 급부상한 다하누 촌. 그러나 겨울철 비수기라는 넘어야 할 산과 서비스 부재에 대한 고객들의 컴플레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주천면으로 이사와 창업하면 가맹비 무료

 

NH그룹은 다하누촌 개장 이후 매월 한우 시식회 및 체험 프로그램을 내세워 전국 단위의 방문객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한우 불고기 무료시식회를 개최, 한우 구입 고객 선착순 300명에게 금액에 상관없이 한우불고기를 매일 무료로 제공해 총 1000인분의 불고기를 무료 증정한 바 있다

 

또 쌍섶다리 축제, 송아지 우유 먹이기, 우마차 셔틀버스 운영 등 체험 이벤트를 펼쳐 강원지역 내 대표적인 한우타운으로 조성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원도 지역민이 아닌 타 지역 거주자가 주천면으로 본거지를 이전하고 다하누 가맹점을 개설할 경우 가맹비 전액 무료 지원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본사 교육, 각종 POP 등도 무상으로 지원하며 인테리어 비용도 본사에서 50%를 지원해 주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한우타운 조성에 나서고 있다.

 

 

◇“다하누로 업종변경 후 매출 10배 이상 증가했어요”

 

다하누 본점 정육점 바로 옆에 위치한 상하이점의 경우 원래 중국집이었다. 꺼먹돼지마을에 다하누 식당 가맹점이 속속 생겨나고 바로 앞에 다하누 주천점(원래 해장국집)으로 업종 전환을 한 장모의 권유로 다하누를 하게 된 사례다. 40여평(64석) 규모로 이 일대 다른 가맹점에 비해 매장이 넓은 편인 상하이점은 월 순수익이 2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영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다하누로 업종을 변경하기 전 중국집을 할 때 일 평균 10만~20만원의 매출을 올렸었다는 이곳 박준철 점주는 “업종 변경 당시 본사 측에서 간판이나 불판 등 기물 등을 무상으로 지원해 줘 별다른 추가 비용은 들지 않았다”며 “평일 150만원, 주말 200만~230만원 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업종변경에 대해 흡족한 기색을 나타냈다. 현재까지는 전체적으로 영업이 잘 되는 편이라 가맹점 간 별다른 경쟁은 없는 편이지만 향후에는 업소별 차별화를 위해 서비스 개념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