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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정육식당, 그 이유가 궁금하다!

Paul Ahn 2008. 1. 29. 09:05

⊙증가하는 정육식당, 그 이유가 궁금하다!

 

최근 정육점과 식당이 결합된 ‘정육식당’이 눈에 띄게 확산되고 있다. 농협목우촌 웰빙마을을 비롯해 착한고기, 보리네생고깃간, 임진강 한우마을, 다하누 등 프랜차이즈형 정육식당 외에도 개인이 운영해 왔던 쇠고기 전문점들도 정육식당으로 리뉴얼되고 있는 사례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구이집들이 정육식당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내막은 무엇일까?

 

 

 

 

◇고깃집, 왜 정육식당으로 바뀌나?

 

정육식당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으로 이에 대한 여론이 악화됨과 동시에 한우 가격이 하락하면서부터다.

 

한우는 가격이 비싸 서민층이 대중 외식으로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 한우의 고질적인 숙제인 ‘신뢰’문제도 한우의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로 산지송아지 거래 가격이 폭락하고 지난해 7월 8일부터 모든 일반음식점에서 쇠고기(식육, 포장육 및 식육가공품) 원산지 표시제가 시행됨에 따라 원가절감과 신뢰라는 두 가지 측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육식당이 기존 구이집의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정육식당은 정육점과 식당의 장점이 결합돼 고객들에게 가격 거품을 제거한 질 좋은 고기를 판매한다는 것을 기본 취지로 한다. 더욱이 한우 대중화에 일조함으로써 한우농가의 안정적인 소득기반 확보 역시 정육식당이 내세우고 있는 명분 중 하나다.

 

실제 한우는 농가에서 도축장, 도매업자, 소매업자, 소비자까지 유통되는 단계에서 평균 350%의 유통마진이 붙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반면 정육식당은 도소매 유통과정을 생략하고 음식점으로 직거래되는 구조로, 중간에 발생하는 유통비용을 대폭 축소, 가격 거품을 원천적으로 제거해 저렴한 가격에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것을 메리트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서울 강남에 위치한 모 정육식당에서는 한우1++ 등급의 생등심(200g)을 3만2000원에 판매 중이다. 강남의 대표 구이집인 삼원가든에서 한우 생등심을 4만7000원에 판매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약 30% 저렴한 가격이다. 물론 발렛 파킹, 분위기, 밑반찬 등 음식점의 부가적인 서비스를 고려했을 때 단순히 가격만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애초 정육식당은 부가적인 서비스 대신 주 메뉴의 품질대비 가격만족도를 추구하는 만큼 부가적인 혜택이 없다는 것에 대해 고객들이 정육식당에 갖고 있는 기대수준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안정적인 원료육 공급이 정육식당 운영의 필수 요소인 만큼 최근에는 축산유통회사에서도 정육식당 프랜차이즈에 참여하고 있다. 전국 300여 곳에 원료육을 유통하고 있는 남경푸드서비스는 육류노하우를 바탕으로 평촌과 장한평에 정육식당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멍석갈비’로 유명한 소왕갈비 유통업체인 세원축산유통은 구이전문점, 정육소매업체 등에 소왕갈비, 이동갈비, 돼지왕갈비 등 육가공 제품을 납품하며 판로를 넓혀나가고 있다.

 

 

◇프랜차이즈와 결합돼 확산 가속화

 

정육식당의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프랜차이즈형 정육식당의 등장과 무관하지 않다.

프랜차이즈형 정육식당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2004년 8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 착한고기다. 현재 직영 8개점, 가맹 30여 개점이 영업 중인 착한고기는 한우뿐만 아니라 육우, 돼지고기까지 국내산으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생고기를 선보이고 있는 정육식당 1세대 브랜드다. 한우뿐만 아니라 육우까지 취급하고 있는 것은 가격대비 품질을 비교해 고객 스스로가 선택 구매할 수 있도록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고. 현재 30개점은 한우+돼지고기 전문점으로, 8개점은 육우전문점으로 운영 중이다.

 

착한고기 매장에서만 소비되는 국내산 쇠고기는 등심기준으로 월 1700~1800두 정도. 7~8개 쇠고기 축산물 브랜드육과 직거래로 구매를 하고 있는데 거래물량은 가격 및 품질을 기준으로 생산농가의 자체 경쟁을 유도해 결정하고 있다는 점이 색다르다. 또 가맹점에서 유통기간이 지난 원료육은 본사로 반품이 가능해 가맹점 재고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007년 5월 가맹사업을 시작한 농협목우촌 웰빙마을은 1+ 등급 이상의 한우와 브랜드 돈육만을 엄선하는 것을 차별화로 내세워 현재 40여 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목우촌 웰빙마을은 HACCP 인증을 받은 축산물 공판장에서 도축한 부분육을 진공 포장 상태로 공급, 신선도가 높다는 점과 생산 이력이 표시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육우전문 프랜차이즈인 보리네생고깃간은 농업회사 법인인 금천F&B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생산, 가공, 유통, 판매의 인프라를 결합해 가격경쟁력을 더욱 높였다는 것을 메리트로 내세우고 있는 브랜드다. 현재 영업 중인 매장은 11개점. 보리네생고깃간은 육우의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1인분을 300g으로 책정했다. 꽃등심(3만원), 차돌박이(2만5000원), 꽃등심+눈꽃갈비살+치마살+제비추리+토시살로 구성한 모둠메뉴는 1000g에 5만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보리네생고깃간은 연하고 담백한 맛의 육우만의 특징을 강조해 가맹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경기도 파주 적성에 한우마을을 운영중인 임진강한우마을도 최근 천안 육가공 물류센터를 가동하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보다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임진강 한우마을에서 소비하는 한우는 월 200두 정도며 천안 육가공 물류센터의 최대 처리 능력은 월 1000두, 일일 30두 정도다. 회사 측은 위탁농가로부터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한우를 납품받게 됨과 동시에 한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품질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 영월 주천에 한우마을을 조성, 지난해 정육점 10곳과 식당 48곳에서 약 28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다하누는 지난해 서울 광장동과 강서구에 각각 가맹점을 오픈하며 수도권 공략에 나섰고 제2브랜드로 다하누의 소형 버전인 얌체를 론칭하고 가맹점 모집을 하고 있다.

 

얌체는 국내산 한우 생모듬을 1만5000원(150g)대에 선보이는 등 다하누촌에서 직접 한우를 유통해 가격거품을 제거했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정육식당 프랜차이즈는 가격거품 제거라는 정육식당만의 강점에다가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결합된 형태다. 고기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교육을 통해 부위별 관리방법을 교육시키고 일부 본사들은 매장에서 별도의 손질과정이 필요 없도록 가공을 마친 상태로 각 매장에 공급, 전문 육부장이 필요 없어 인건비에 대한 부담도 낮춰주고 있다. 이외에도 슈퍼바이저에 의한 지속적인 매장관리, 홍보, 다점포 운영을 통한 공동구매, 공동물류, 홍보효과 극대화 등 규모의 경제를 강조함으로써 개인이 운영하는 정육식당보다 한 차원 높은 메리트 제공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재고관리, 비선호 부위 숙제로 남아

 

그러나 일부에서는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정육식당에 대해 적잖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정육식당이 한우소비 촉진을 모토로 하고 있지만 역으로 한우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전했다. 생고기를 취급하는 정육식당은 운영상의 애로 사항 중 첫 번째로 재고관리 부문을 꼽는다. 생고기는 보통 일주일 정도를 유통기간으로 한다.

 

유통기간 내에 생고기 물량을 모두 팔지 못할 경우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따라서 재고관리에 실패할 경우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거품 차단이라는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원가부담이 상승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착한고기의 김재욱 사장은 “외식 소비가 줄어드는 경기불황 시기에 정육식당의 재고관리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재고관리 노하우 없이 섣불리 시작했다가는 앞에서 남고 뒤로 밑지는 악순환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출점 상권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일부 정육식당은 생고기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콘셉트로 출발했다가 재고관리의 어려움으로 수입산 냉동육을 추가하며 정육식당과 일반 구이집이 뒤섞인 애매모호한 형태를 띠는 곳도 있다. 수입 냉동육은 생고기에 비해 유통기간이 길고 재고관리의 어려움도 없기 때문이다. 또 수입육은 매장 내에서 추가적인 가공이나 손질을 하지 않아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스펙이 관리되기 때문에 까다로운 생고기 관리에 지친 경영주들이 쉽게 수입육을 선택할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것.

 

등심, 안심, 채끝 등 특정부위에 대한 선호도가 유난히 높은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 또한 정육식당의 골칫거리다. 특정 부분육 선호 현상은 산지 소 값이 하락해도 음식점의 판매 가격은 그대로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쇠고기 유통업자들이 비선호 부위의 원가까지 선호부위에 전가시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전언이다.

 

소는 크게 목심, 등심, 채끝, 안심, 우둔, 앞다리, 갈비, 양지, 설도, 사태 등 10개 부위로 대분할 되고 이는 또 다시 39개 부위로 소분할 된다. 따라서 비선호 부위에 대한 소진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정육식당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일부에서는 정육식당이 한우 또는 국내산이라는 원산지 표시가 가져다주는 타이틀에만 의지한 채 등급관리에는 소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에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쇠고기는 육질과 육량에 따라 1++A, 1+A, 1A, 2A, 3A, 등외(D) 등 총 6가지 등급으로 나뉘는데 현행 식육 원산지 표시제에 따르면 쇠고기는 국내산(한우, 육우 등)인지 수입산인지만 표기하면 된다.

 

즉, 등급에 대한 표기는 의무사항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당초 정육식당의 취지인 질 좋은 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아닌 일부 업소들이 낮은 등급만을 취급해 판매할 경우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신을 살 수 있는 위험성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문이다.

 

 

◇국세청 유권해석에 따라 세금폭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정육식당은 정육점과 식당을 한 곳에 운영하되 고객은 면세품목인 축산물을 구입해 식당에서 별도의 세팅비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합법적인 탈세’를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정육식당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대부분의 음식점들은 사업자 등록증을 정육점 부문(축산물 소매업)과 일반음식점의 2개로 등록하고 영업 중이다. 따라서 정육점에서 고기를 직접 구매해 식당에 와서는 세팅비를 지불하고 구워먹는 형태로 결제 역시 정육점과 식당에서 별도로 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모 정육식당 경영주는 “음식점에서 10%의 세금은 적지 않은 부문이다. 정육점은 면세혜택이 있어 정육식당으로 리뉴얼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정육식당은 부가가치세 면제를 받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축산물은 엄연한 면세품목이지만 접객시설에서 축산물을 판매해 현장에서 소비할 경우 관할세무서가 어떻게 유권해석을 하느냐에 따라 탈세혐의를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국세청 홈페이지 내 ‘육류소매업자가 접객시설을 갖춰 육류와 음식부재료 등을 함께 소비하도록 하는 경우 과세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세청은 ‘육류소매업을 영위하는 자가 구내에 접객시설을 갖추고 소비자에게 육류와 음식부재료 등을 각각 판매하여 동 소비자가 당해 접객시설에서 함께 소비하도록 하는 경우, 당해 육류 및 음식부재료 등의 공급에 대하여는 부가가치세가 과세되는 것임(「부가가치세법」제7조 제1항의 규정)’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 경영주들은 “현재까지 정육식당은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는 형국이지만 국세청 해석에 따라 세무 조사 대상이 될 수 있고 만약 탈세 혐의가 일어난다면 정육식당은 한 순간에 무너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내외부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는 당분간 정육식당의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선진국으로 갈수록 육류소비가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경기상황이 불투명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품질, 양 대비 가격이 저렴한 정육식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쇠고기 소비량(지육기준)은 2003년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이 발발하기 전인 2000년 8.5kg, 2001년 8.1kg, 2002년 8.5kg, 2003년 8.1kg을 기록하다가 2004년 6.8kg으로 떨어진 후 2006년 6.8kg, 2007년 7.6kg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 경영주는 “경기가 안정되면 지금보다 한 단계 발전된 형태의 정육식당, 즉 밑반찬을 보다 다양화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거나 분위기에 좀 더 신경을 쓴 정육식당도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육식당이 소비자들에게 국내산 쇠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농가의 판로확대 및 안정적인 소득보전을 추구한다는 당초 취재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축산농가, 유통업자, 정육식당 경영주가 눈앞에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 안목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협의점을 도출해 내고 한우협회, 육우협회 등도 파워게임에서 벗어나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는 관련 업계 관계자의 전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쇠고기 육량·육질 등급판정 기준은?

 

육량은 소의 등지방두께, 배최장근단면적, 도체의 중량을 측정하여 산정된 육량지수에 따라 A, B, C의 3개 등급으로 구분한다. 육질은 근내 지방도(Marbling), 육색,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에 따라 1++, 1+, 1, 2, 3의 5개 등급으로 구분한다.

 

<쇠고기 부위>

대분할(10개) : 소분할(39개)

안심 : 안심살

등심 : 윗등심살, 꽃등심살, 아래등심살, 살치살

채끝 : 채끝살

목심 : 목심살

앞다리 : 꾸리살, 부채살, 앞다리살, 갈비덧살, 부채덮개살

우둔 : 우둔살, 홍두깨살

설도 : 보섭살, 설깃살, 설깃머리살, 도가니살, 삼각살

양지 : 양지머리, 차돌박이, 업진살, 업진안살, 치마양지, 치마살, 앞치마살

사태 : 앞사태, 뒷사태, 뭉치사태, 아롱사태, 상박살

갈비 : 본갈비, 꽃갈비, 참갈비, 갈비살, 마구리, 토시살, 안창살, 제비추리

 

 

★세원푸드

맛과 가격 모두 감동!

 

큼지막한 갈비 몇 쪽이 군침 도는 향을 내며 익어간다. 한 입 가득 고기 한 점을 넣고 씹을 때마다 혀에서는 부드러운 쇠갈비의 감칠맛이 고루 퍼진다. 한참을 배부르게 먹고 계산대에 가니 ‘앗! 이것 밖에 안나왔어?’하고 내심 본전 이상의 소득을 얻었다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밖으로 나가게 된다. 그 곳이 바로 장위동에 위치한 「멍석갈비」다.

 

멍석갈비는 소왕갈비, 이동갈비, 돼지왕갈비 등을 부담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외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소왕갈비(미국산)가 1인분(300g)에 1만2000원, 돼지왕갈비(캐나다산)가 1인분(250g)에 6000원으로 가격 경쟁력이 가장 큰 메리트. 가격에 반한 고객들이 맛에 또 한 번 반해 추가 주문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저렴하다고 해서 품질이 나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소왕갈비 전문 유통 업체인 세원푸드에서 직접 멍석갈비를 운영, 유통이나 갈비의 전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진율을 최소화함으로써 ‘박리다매’ 경영 전략을 펼친 것이다.

 

가격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 멍석갈비는 향후 세원푸드의 FC사업을 위한 안테나숍으로써, 저가와 고품질을 동시에 추구하는 즉, 가격 대비 만족도(value for money)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 외식 업소’를 모토로 가맹사업을 실시한다는 포부다.

 

소왕갈비 전문 유통 업체로도 유명한 세원푸드는 현재 고기구이전문점, 정육소매업체 등 총 40여 곳에 소왕갈비, 이동갈비, 돼지왕갈비 등 다양한 육가공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안정적인 공급가격으로 공급처와 오랫동안 돈독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오고 있는 세원푸드는 지난해 1인분기준 9000원에 납품하던 소왕갈비(호주산)를 올해부터 4900원으로 보다 저렴하게 제공한다.

 

대량 구매로 원료육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한편 육가공 시 로스율을 줄이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처럼 파격적인 공급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소왕갈비를 만들 시 기계작업과 수작업을 효율적으로 안배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갈비살 부위로 만든 ‘뼈없는 소갈비’를 개발, 1kg에 1만80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세원푸드는 이달부터 소왕갈비 10대 8만원, 이동갈비 40대 7만원, 돼지왕갈비 10대 3만3000원 등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와의 직거래 활성화도 도모하고 있다.

 

 

INTERVIEW-세원푸드 / 양국찬 대표

“가격 거품은 빼고, 생산 기술은 높일 것”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나 먹을거리에 대한 신뢰도는 모두 공황상태입니다. 쇠고기를 취급하는 외식업소나 관련 생산`유통업체도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죠. 이럴 때일수록 저희 회사부터 유통마진을 최소화 하는 등 외식업소, 소비자에게 좀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를 위해 소왕갈비, 이동갈비 등의 생산 및 가공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생산원가를 낮춤으로써 보다 저렴하게 고객에게 제공할 것입니다.”

 

최근 쇠고기파동과 경기침체로 인한 쇠고기 시장에 대해 말하는 세원푸드의 양국찬 대표에게서 ‘나’가 아닌 ‘우리’를 중요시 하는 경영 마인드를 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양 대표는 열린 자세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지속적인 성장에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바로 알기 위해서는 직접 발로 뛰어야 한다는 것. 이에 그는 마장동, 의정부, 독산, 인천 등 실력있는 육가공 업체가 있는 곳을 동분서주하며 좋은 품질과 가격의 정육을 찾아 다니며 세원푸드에서 만들고 있는 육가공제품과 품질 비교에도 열정적이다.

 

 

★남경푸드서비스

세심한 업무처리, 맞춤형 영업

 

송추가마골, 오발탄, 연타발 등 주요 외식업 성공사례의 뒤에는 「남경푸드서비스」가 있었다. 남경푸드서비스(이하 남경)는 소, 돼지, 닭, 양 등 주요 고기류(수입산, 국내산)를 전국의 식당으로 납품하는 도소매 업체다. 주로 개인 외식기업들을 중심으로 전국에 거래사를 두고 있으며, 월 평균 유통물량은 대략 5억 원 정도다.

 

그나마 이 물량도 지난 2003년 광우병 파동 이후 줄어든 축이며, 그 이전에는 월 평균 12억~14억 원 수준의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남경이 개인 외식기업들과 오랜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거래업체의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는 고도의 영업 전술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의 매장 분위기, 주요 메뉴 등을 먼저 살펴본 다음 그에 적절한 품목을 납품하는 이른바 맞춤형 영업이다. 세심한 업무 처리 방식과 함께 고객 맞춤형 영업 전략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것이다.

 

남경의 곽문정 대표가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것도 ‘믿음직한 인간관계’다. 거래업체에 샘플을 제시할 때에도 모든 제품을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고 가격대를 맞춰본 후에야 샘플을 보내준다. 여기에 더해 메뉴에 걸맞은 고기 등급과 조리방법 등을 추천해주는 컨설턴트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상승곡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현재 거래사 중 90% 정도가 소개로 영업을 진행한 경우라고 한다.

 

남경의 높은 신뢰도는 비단 곽 대표의 인간적인 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고기 전문가’로서 실력까지 겸비했기 때문. 그는 미국육류수출협회에서 운영하는 머크식육기술센터에서 고기 다루는 기술을 배우고 브랜드별 맛, 부위별 특성 등을 습득했다. 여기에 정육식당을 운영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더해져 고기 전문가로서 신뢰를 구축했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담당자 중 고기의 특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뢰도를 높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배경이다.

 

한편 남경의 대표 품목은 꽃살, 갈비, 양깃머리(양대창) 등. 이 중 꽃살의 경우 남경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유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평촌, 장한평 등 두 곳에 정육식당을, 서울 양재동에 ‘소야 돼지야’라는 브랜드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INTERVIEW-남경푸드서비스 / 곽문정 대표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영역 확대

 

남경을 이끄는 곽문정 대표는 8년 전 농축수산 및 화훼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일을 했다. 이때 인연을 맺은 지인들의 권유로 고기 유통업을 시작하게 됐는데, 햇수로 8년 만에 거래사가 300~400개 정도 될 만큼 성공적인 영업을 진행해 왔다. “식재를 제공하는 도소매 업체로서 거래처와의 관계가 수직적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은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거래처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갑을관계보다는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거래를 하자는 주의입니다.

 

어차피 사람이 중심인데 장사만을 위한 거래는 오래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거래처가 늘어 있고 사업이 넓어져 있었습니다.” 향후 곽문정 대표는 ‘신뢰’를 바탕으로 유통영업을 한층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공급은 많고 수요는 적은 편이지만 적정수준의 마진을 설정, 고객사와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 운영 중인 한식 브랜드 ‘소야 돼지야’로 프랜차이즈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올해 중반 서울 강남 지역에 직영점을 개점하면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