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형 개인주의에 갇힌 ‘코로나 세대’
■ '코로나 세대'(C세대, Generation C)
2020년 초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성장하거나 사회에 진출한 세대를 의미한다. 주로 Z세대 중 가장 연령대가 낮은 층이나, 팬데믹 기간 중 학업(초·중·고·대학)을 수행했거나 사회 초년생이 된 이들을 일컫습니다. 때로는 팬데믹 이후에 태어난 영유아를 포함하기도 한다.
‘C세대’ 코로나(Corona)의 앞 글자를 딴 명칭으로, 단순히 나이가 아닌 '연결(Connected)', '콘텐츠(Content)' 중심의 행동 특성을 가진 집단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들은 학업, 취업, 사회적 상호작용 방식에서 이전 세대와는 다른 독특한 경험과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비대면 소통의 일상화
수업, 인턴십, 면접 등을 화상 플랫폼(Zoom 등)으로 경험하며 디지털 소통에 매우 능숙하지만, 대면 교류 부족으로 인한 사회성 발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교육 및 커리어 결손
2020~2022년 사이 대학 생활의 절반 이상을 비대면으로 보내며 실습 기회나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서 손해를 보기도 했다.
@명확한 가이드라인 선호
업무 환경에서 텍스트 기반의 상세한 문서화와 명확한 업무 프로세스 공유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생존형 개인주의에 갇힌 ‘코로나 세대’
인간관계·가정보다 ‘성취’와 ‘부’ 우선…가치관 무게중심의 급격한 이동
원대한 꿈 대신 ‘당장의 생존’ 몰입…삶의 목적의식 가진 청년은 ‘반토막’
파편화된 관계 속 ‘나 홀로 학습’ 치중…공동체 가치 회복으로 전환해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친 이른바 ‘코로나 세대’ 대학생들이 이전 세대보다 공동체적 가치보다는 개인의 성취와 물질적 성공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간관계와 가정의 화목 같은 관계 중심적 가치관이 눈에 띄게 약화되면서, 대학 교육이 지향해야 할 공동체 가치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최근 발표한 ‘2025 한국교육종단연구: 초기 성인기의 생활과 성과(III)’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대학생들은 삶의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당장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삶을 유지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생존형 개인주의’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교육 현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자료=2025 한국교육종단연구: 초기 성인기의 생활과 성과(III)
◇“관계는 뒷전, 성공이 먼저”…가치관의 질적 변용
보고서는 팬데믹 이전 세대(2005 코호트)와 이후 세대(2013 코호트) 대학생들의 가치관을 입체적으로 비교 분석했다. 각 문항은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두 세대 간 가치 지향점은 ‘관계 중심’에서 ‘성취 중심’으로 완전히 이동했다.
팬데믹 이전 세대의 경우,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가정의 화목’(4.73점)과 ‘인간관계’(4.69점)를 꼽았다. 타인과의 연결과 정서적 지지가 삶을 지탱하는 근간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코로나 세대로 대변되는 2013 코호트 대학생들의 선택은 달랐다. 이들은 ‘명예’(4.78점)와 ‘자기 성장’(4.62점)을 1순위 가치로 두었다.
주목할 점은 ‘물질적 부’에 대한 욕구의 급증이다. 이전 세대에서 3.62점에 그쳤던 부에 대한 가치가 2021년에는 4.10점으로 껑충 뛰었다. 대인관계를 통한 정서적 만족보다는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지위 확보가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자료=2025 한국교육종단연구: 초기 성인기의 생활과 성과(III)
◇사라진 ‘원대한 꿈’…삶의 목적의식은 ‘급락’
가치관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 강도 역시 크게 약화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삶의 목적의식이 뚜렷한 ‘고지향 집단’의 비중은 이전 세대 12%에서 코로나 세대 6%로 절반이나 감소했다. 반면 뚜렷한 가치 지향점 없이 살아가는 ‘저지향 집단’은 26%에서 39%로 대폭 확대됐다. 대학생 10명 중 4명은 삶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회의적이거나 무관심한 상태라는 의미다.
이러한 현상은 청년들이 마주한 불확실성과 궤를 같이한다.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청년들은 거창한 꿈을 꾸기보다 ‘당장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들에게 삶의 목표는 더 이상 세상을 바꾸는 큰 포부가 아니라, 오늘 하루의 일과를 완수하고, 학점을 관리하며, 소소한 자기계발을 이어가는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당장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만 살아가려는 ‘생존주의적 태도’가 세대 전반에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 홀로 학습’에 갇힌 캠퍼스…소속감보다 개인 역량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동인도 바뀌었다. 이전 세대의 가치관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공동체적 소속감’(친구 관계 만족, 대학 자부심 등)이었다면, 코로나 세대는 ‘자기주도적 학습 활동’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스스로 정보를 평가하고 논리적으로 주장을 펼치는 등의 개별적 역량 강화 활동이 이들의 자아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 내에서의 인간관계 역시 ‘느슨하고 가벼운 관계’(3.52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기보다는 필요할 때만 소통하는 방식을 택한다. 학습 과정에서도 교수나 동료와의 토론, 질문 같은 상호작용적 활동(2.65점)보다는 피드백을 수용하는 수동적 학습에 더 익숙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비대면 환경에서 굳어진 개인 중심적 생활 패턴이 대면 전환 이후에도 캠퍼스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대학 교육, ‘개인적 성취’를 ‘사회적 공헌’으로 잇는 가교 돼야
보고서는 이러한 세대적 변화를 단순히 개인주의의 심화로 치부하기보다, 대학 교육의 체질 개선을 위한 신호로 읽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파편화된 개인들을 다시 연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단순한 지식 전달 기관을 넘어, 공동체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개인의 성취욕구와 명예 지향성이 강한 코로나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교육 모델이 필요하다. 개인의 성공이 사회적 기여로 이어지는 경로를 직접 체험하게 하는 ‘사회적 창업 교육’이나 ‘ESG 연계 프로그램’, ‘봉사 학습’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파편화된 ‘나’들의 성공이 어떻게 ‘우리’의 안녕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증명해내는 교육적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대학은 각자도생의 생존 훈련장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 세대가 느끼는 고립감과 낮아진 삶의 목표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들이 선호하는 ‘자기주도성’을 기반으로 하되, 타인과 연대할 때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협력적 효능감’을 일깨워주는 정교한 설계가 시급한 시점이다.
2026.02.05 15:49
백두산 기자
'Trend & Issue > @Gen Tre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 〔Palestine〕 1948년 팔레스타인의 피눈물 위에 건국한 이스라엘 (0) | 2026.04.21 |
|---|---|
| 〔Palestine〕 팔레스타인은 성서속의 '가나안'이라 불리는 지역 (0) | 2026.04.21 |
| 〔Generation〕 ‘마처세대’를 아시나요? (1) | 2026.04.20 |
| 〔Generation〕 한국에서의 세대 구분 (1) | 2026.04.20 |
| 〔Generation〕 일본에서의 세대 구분 (0) | 2026.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