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Hip〕 사라진 풍경 ‘책 읽는 승객’세계일보 일본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있는 승객들을 볼 때가 있다. 일본 특유의 독서문화 중 하나로 꼽히는 문고본(文庫本)을 보는 이들이 많다. 작고 가벼워서 어디서나 쉽게 꺼내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형태다. 무슨 책을 읽나 싶어 제목이라도 볼라치면 십중팔구는 책꺼풀을 씌어 놓아 알 수가 없는데, 이것 또한 일본의 독특한 것이다 싶어 흥미롭다. 일본 지인에게 물어보니 “책을 깨끗하게 보려는 습관이기도 하고, 읽고 있는 책이 무엇인지 드러내는 걸 싫어하는 성향도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도 많이 사라진 풍경이다. 버스, 지하철에서 승객들이 뭔가를 들여다보고 있다면 대부분은 휴대전화다. 책과 점점 멀어져 가는 상황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그래서 책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