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齡親和〕 글로벌 에이지테크시장 2조7천억 달러
2025년은 대한민국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초고령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원년이다. 우리나라는 2024년 12월 23일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가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돌파했다. 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7년 만이다.
세계는 초고령인구 급증과 함께 ‘에이지테크(AgeTech)’에 주목하고 있다. 에이지테크는 ‘age(연령)’와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초고령사회 또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을 총칭한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오늘날 AI, IoT, AR·VR·XR, 클라우드, 빅데이터, 센서 등을 활용한 혁신기술로 볼 수 있다. 에이지테크는 ‘제론톨로지테크(gerontology tech)’ 또는 ‘제론테크(gerontech)’라고도 불리며 ‘장수경제’, ‘실버경제’를 견인하는 원동력이다.
각국이 에이지테크와 그에 따른 실버경제에 낙관적인 이유는 인구 고령화 때문이다. 2022년 기준 일본은 65세 이상 인구가 약 4천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0%에 달한다. 유럽은 전체 인구의 21.3%(2023년 기준), 미국은 17.3%가 65세 이상이다. 2019년 유엔은 전 세계 인구가 2020년 78억 명에서 2050년 97억 명으로 늘고, 65세 이상 고령층은 7억 명에서 15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롭게 고령인구에 편입되는 연령대는 인터넷,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춰 혁신적인 에이지테크를 쉽게 받아들일 가능성도 크다.
미국 유명 벤처투자자 도미닉 엔디콧은 『포브스』에서 글로벌 에이지테크의 잠재력이 2025년 2조7천억 달러(3,700조 원)에 달하고 에이지테크시장이 연 21% 성장할 것으로 봤다. 세계 최고령 국가인 일본은 그 시장 규모가 현재 약 100조 엔(930조 원)으로 추산된다. 한국도 에이지테크를 포함한 실버산업 시장이 2020년 72조 원에서 2030년 168조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한국무역협회가 분석한 바 있다.
에이지테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령친화 제품과 서비스, 즉 고령친화 환경(간호, 홈케어, 여행, 주택 등), 통합돌봄, 장기요양(의료, 요양, 영양, 식사·운동, 재활 등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예방 헬스케어, 자립 지원, 심신 건강 유지, 종말기 관련 서비스) 분야로 세분화할 수 있다. 지난 1월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출품된 ‘개인 소비자용 AI 무선 청진기’, 실제보다 짠맛을 느끼게 해 고혈압을 예방하는 ‘전자숟가락’ 등이 에이지테크 제품이다.
에이지테크의 주요 비즈니스 영역은 고령자 자신뿐만 아니라 그 가족(보호자)이 이용·구입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고령자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의료나 요양사업, 은퇴를 준비하는 40~50대 프리시니어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홈케어·스마트 기기, 착용 로봇, 원격의료 기기, 온라인 진료·처방과 재활치료 제품, 바이오센서, AI 보조 조기진단 기기 등이 대표적인 관련 제품군이다. 이들 분야는 인적·물적 자원이 풍부한 대기업만이 아니라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들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에이지테크에 투자하려는 벤처펀드도 생겨나고 있다. 지글러 링크에이지(Ziegler Link·age), 빌 게이츠와 관련된 테크스타즈 퓨처 오브 롱제비티 액셀러레이터(Techstars Future of Longevity Accelerator), 4Gen 벤처스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에게 ‘초고령화’라는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과연 고령인구 급증과 장수(長壽)는 위기일까, 아니면 기회일까? 우리의 에이지테크 대처 능력에 그 해답이 있다.
이병문 매경헬스 편집국장
2025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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