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O〕 단사리, 미니멀리스트 그리고 ‘요노족’
2010년대 일본에서 분 단사리(단샤리) 열풍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단사리’는 끊고斷, 버리고捨, 떠나는離 것을 뜻하는 요가 수행법에서 유래한 단어로, 일본의 평범한 주부에서 정리 컨설턴트로 거듭난 야마시타 히테코가 쓴 자신의 저서 『버림의 행복론』(원제 ‘새로운 정리술 단샤리’, 2009)을 통해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본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미니멀리즘 가치관(단순하게 사는 삶)을 중시했는데, 야마시타 히데코는 단사리를 통해 물건이나 생각에 대한 집착을 버림으로써, 나에게 필요한 물건들로 주변을 채우다 보면 진정한 나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고 설명하며 화제가 되었다.
단사리와 더불어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가 출간한 『인생이 두근거리는 정리의 마법』(2010)을 통해 ‘곤마리’ 열풍이 불기도 했다. 곤도 마리에는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고 정리함으로써 물건과 나의 관계를 되짚어보고, 소유욕이나 집착을 벗어나게 되는 방법을 설명했다.
2010년대 단사리나 곤마리 등을 위시한 ‘미니멀리즘’은, 작금의 ‘요노족’과 비슷한 흐름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 일본에서 동일본대지진(자연 재해)과 장기적인 경제 불황(불경기)으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이 ‘간결함’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것.
둘째. 단사리의 경우 시간적으로는 ‘지금 현재’, 공간적으로는 ‘바로 여기’ 그리고 주체는 ‘물건’이 아닌 ‘나’를 중심으로 물건을 정리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
이는 지금 자신을 중심으로 소비하는 Z세대 요노족의 가치와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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