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오일쇼크를 극복하게 한 ‘중동건설의 오일머니’
현대건설의 해외시장 진출은 1974년 제1차 오일쇼크(석유파동)로 우리 경제가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됐다.
현대건설이 해외 건설시장에 눈을 돌린 건 60년 전인 1965년. 태국에서 540만 달러 규모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해 국내 건설업계에서 처음 해외에 진출했다.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 생산 경험이 없는 상태여서 공사 초반 난관을 겪었으나 전동식 롤러나 압축기 등 장비를 직접 고안해 비에 젖은 골재를 건조기 대신 철판에 굽는 기지를 발휘해 공사를 마무리 지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태국 고속도로 공사는 상당한 적자를 봤지만, 세계로 나가는 기초가 됐고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이듬해 베트남에 진출한 데 이어 1960년대 말 괌·호주·파푸아뉴기니·알래스카 등에 차례로 진출해 매년 수억 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고를 올렸다.

중동 진출의 닻을 올린 건 1975년 바레인 조선소 공사를 따내면서 부터다.
1976년 정부 연간 예산의 25%에 달하는 9억3천만 달러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산업항 공사를 따내면서 본격적인 '중동 건설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1980년대 초 싱가포르 마리나센터 건축공사 수주 등 동남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현대건설은 1982년 해외공사 누적수주액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사 수주를 본격화했다.
2006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제벨알리 컨테이너터미널 공사를 수주하며 누적 해외 수주액 500억 달러를 달성했다. 2008년엔 카타르에서 단일 공사로 최대 규모인 21억 달러 라스라판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2011년 UAE에서 31억 달러 규모 원자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해 연간 해외 수주액 100억 달러 시대도 열었다.
작년에는 쿠웨이트에서 21억 달러 규모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공사를 따내면서 누적 수주액 9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올해 마침내 1천억달러를 넘었다.
현대건설의 해외시장 진출은 1974년 제1차 오일쇼크(석유파동)로 우리 경제가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됐다.
1976년 '20세기 최대 역사(役事)'라 불린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산업항을 수주한 것이 컸다. 주베일산업항의 계약금액인 9억3천만 달러 가운데 선수금으로 받은 2억 달러는 당시 한국은행 외환보유액인 2천만 달러의 10배에 달했다.
1978년 11억1천만 달러 규모 알코바 1·2지구 공공주택사업과 1979년 최초 턴키 플랜트 공사인 1억6천만 달러 규모 알코바 담수화 프로젝트 등 해외 수주를 통해 오일머니(중동자금)를 벌어들였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특유의 추진력과 도전정신으로 대규모 어려운 공사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해외 곳곳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건설 당시 동양 최대·세계 3위 길이를 자랑한 말레이시아 페낭대교나 1999년과 2002년 수주 당시 최대 규모인 공사금액 26억 달러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등 공사는 단기간에 탁월한 시공능력을 보여준 사례이다.
현대건설은 최근에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확대하고 나섰다.
2011년 말 코트디부아르 발전소 수주에 이어 작년 초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수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와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를 잇따라 따내 유럽·중동·중앙아시아로 이어지는 '건설 실크로드'를 완성했다.
사업구조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2006년 카타르에서 수주한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이나 2009년 수주한 UAE 브라카 원전 등 사례는 일본과 유럽 일부 업체들의 독점 영역에 도전한 쾌거로 꼽힌다.
이태석 현대건설 상무는 "최근 해외에서 단순 시공을 벗어나 정유·가스·석유화학·제련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3년11월24일 11시00분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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