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efit/⊙Common sense*

⊙밀가루는 억울하다.

Paul Ahn 2025. 10. 7. 09:48

밀가루는 억울하다.

 

나쁜 건 첨가물인데 욕은 밀가루가 먹는다

농촌여성신문

 

1970년대엔 지금과 비슷한 양의 밀가루를 먹었어도 날씬하고 만성질환도 없었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밀가루를 먹는 방식에 있다

 

밀가루를 먹으면 소화가 안 될까? 밀가루만 끊으면 만성질환이 사라질까? 곳곳에서 밀가루를 끊고 여러 건강문제가 해결됐다는 주장하는 사례들이 많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다 밀가루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은 한국인들이 과거보다 밀가루를 많이 먹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통계에 따르면, 1961년 한국의 1인당 밀가루 섭취량은 32g이었다. 이후 섭취량이 급격히 증가해 1972 152g에 이른 후 현재까지 110~150g 범위 안에서 등락을 하며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1년의 1인당 밀가루 섭취량은 149g으로 1972년과 큰 차이가 없다. 같은 기간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 위식도역류질환 등의 질환이 급격히 증가했고, 아토피, 자가면역질환, 염증성장질환(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의 만성염증성 질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렇다면 이런 만성 건강문제들의 원인이 밀가루일 수 있을까? 당연히 원인일 수 없다.

 

그런데 밀가루를 끊고 건강이 좋아졌다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맞다. 요즘은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끊으면 건강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 착각하면 안 된다. 건강이 개선된 것은 밀가루 음식을 끊었기 때문이지, 밀가루를 먹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

 

1970년대엔 지금과 비슷한 양의 밀가루를 먹었어도 날씬하고 앞서 언급한 만성질환도 없었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밀가루를 먹는 방식에 있다.

 

 

1970년대에는 밀가루를 주로 칼국수, 수제비, 술빵 등의 방식으로 먹었다. 칼국수나 수제비 반죽에는 밀가루, , 약간의 소금 이외에 들어가는 게 없었다. 그리고 호박, 감자, 쑥갓 등 다양한 채소를 넣어 끓인 국물에 국수나 수제비를 삶아 먹었다. 술빵도 밀가루에 막걸리를 넣어 발효시킨 후 쪄서 먹었다. 당시엔 설탕도 비싸서 빵 만들 때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 빵 반죽에 밀가루와 동량 혹은 그보다 더 많은 설탕과 버터가 각각 들어가고, 맛을 내기 위해 달걀, 식용유, 치즈, 햄 등이 첨가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만든 빵을 다시 기름에 튀기기도 한다. 라면, 과자, 짜장면, 피자, 치킨 등 소위 밀가루 음식이라 불리는 음식들 중 순수한 밀가루 음식은 없다.

 

이런 음식들을 먹고 건강이 나빠졌다면, 그것은 밀가루 때문이 아니라 첨가된 우유나 유제품, 설탕, 식용유, 달걀, 고기, 생선 등 때문이다. 과연 밀가루 대신 현미 가루에 버터나 식용유, 설탕을 첨가한 빵이 건강할 수 있을까? 나쁜 짓은 첨가된 다른 성분들이 하는데, 욕은 밀가루만 먹고 있는 격이다. 밀가루는 억울하다.

 

농촌여성신문

2025.04.28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