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군철수 뒤끝에, 수습 나선 독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란 전쟁을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미군 철수, 관세 인상 등 후폭풍에 휘말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결국 ‘꼬리’를 내렸다. 메르츠 총리는 3일(현지시간) “미국이 독일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오후 방송된 현지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이 우리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내 확신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이란 전쟁에 대한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대서양 관계에 대해 노력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과 일하는 것 역시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메르츠 총리의 이란 전쟁 비판에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 감축과 유럽연합(EU)산 자동차 관세 인상으로 응수하며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나왔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27일 한 김나지움(중·고등학교)을 방문해 학생들과 토론 도중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분명한 전략 없이 임하고 있으며, 미국 전체가 이란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과 에너지 문제를 포함해 망가진 자신의 국가를 고치는 데 더 집중하라”는 등 연일 메르츠 총리를 저격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 미군 중 약 5000명을 6∼12개월 안에 철수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EU에서 생산된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전쟁에 비협조적이었던 유럽 동맹국을 향한 보복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메르츠 총리는 주독 미군 감축 계획이 두 정상 간 갈등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최근 며칠 동안 들은 내용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긴 해도 놀랄 만한 일은 아니며, 보복으로 볼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4일 유럽 각국 정상들은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모여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를 진행한다. EU 27개국을 포함해 영국, 튀르키예, 노르웨이 등 총 40여 개국이 참여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독일 주둔 미군 감축 문제와 미·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영향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6-05-04 11:56
박상훈 국제부 /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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