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矯角殺牛〕 교왕과직
주(周)나라 무왕(武王)은 함께 나라를 세운 공신들에게 작위와 토지를 주어 각각 통치하게 했다. 각 나라마다 일정한 독립성을 갖고 통치하는 봉건제를 실시한 것이다. 봉건제 덕에 초기에는 이들이 주 왕실의 강력한 울타리 역할을 했지만, 세월이 흐르자 이들 제후들간의 내란이 그치질 않는 바람에 주 왕실은 유명무실해지고 말았다.
이 때 혼란한 틈을 타 천하를 통일한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는 봉건제를 폐지하고 군현제를 실시해 강력한 중앙집권제를 폈다. 봉건제로 인해 유명무실해진 주 나라의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강력한 중앙집권제에도 불구하고 진 나라는 2대 황제에 이르러 멸망하고 만다.
이후 천하를 통일한 한(漢)나라 고조는 진나라의 멸망 원인이 강력한 중앙집권제에 있다고 여겨 봉건제를 부활시켰다. 주나라와 같이 공신들에게 토지를 주어 왕으로 봉했던 것이다. 하지만 왕에 봉해진 이들 역시 황제의 자리까지 넘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중국 역사서 ‘한서(漢書)’에 나오는 ‘교왕과직(矯枉過直)’의 유래다.

교왕과직은 진시황과 한고조가 봉건제와 군현제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일을 그르친 것을 두고 나온 고사인데, 굽은 것을 바로 잡으려다 그것이 지나쳐 오히려 더 나쁘게 된 것을 의미한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소탐대실(小貪大失), 과유불급(過猶不及), 그리고 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교각살우(矯角殺牛)가 있다. 시쳇말로 ‘긁어 부스럼’이란 얘기다.
2012.08.14
천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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