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생존 어린이들의 목소리
나는 여기 있어요... 파괴 속에서도
슬픔과 불길 위를 걷지만
내 집은 이제 잿더미가 되었지만
내 마음은 부서지지 않았어요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나를 부르시고
아버지는 내 밤하늘의 별이 되셨지만
내 목소리는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온 세상에 내 이야기를 전할 거예요
- 가자 지구 전쟁 피해 생존 아동 단체 ‘생존자의 메아리’ 소속 함자 무함마드 라마단(15)의 시 -

가자 지구 전쟁 피해 아동 단체 ‘생존자들의 메아리’ 소속 아이들이 전쟁 피해와 국제 사회의 도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생존자들의 메아리 제공

가자 지구 전쟁 피해 아동 단체 ‘생존자들의 메아리’ 소속 아이들이 전쟁과 학살 피해 경험에 대해 그린 그림.
생존자들의 메아리 제공
2년 넘게 전쟁이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글과 그림 등을 통해 전쟁과 학살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는 어린이들이 있다. 아이들은 잃어버린 집과 가족과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썼고, 상실과 희망을 표현하는 시를 적었다. 흰 비둘기, 팔레스타인 국기, 파란 하늘 아래 있는 자신들을 그렸다.
‘학살 생존자’인 동시에 ‘전쟁 범죄 목격자’인 이 어린이들은 전쟁피해 생존아동 단체인 ‘생존자들의 메아리’에서 활동 중이다.
생존자들의 메아리(Echo of the Survivors)는 2026년 2월 설립됐다. 나이대는 6세에서 18세까지 다양하다. 살던 집이 파괴돼 오갈 곳이 마땅 찮은 아이들은 난민촌이나 텐트, 임시대피소에 모여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고 있다.
아이들은 가자 지구의 현 상황이 “모든 면에서 혹독하다”고 말한다. 가자 지구 사회개발부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쟁으로 인해 6만4616명의 어린이가 고아가 됐다.
2024년 3월 현재 유엔 및 그 산하 기관, 특히 유니세프(UNICEF)가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가자지구 아동들이 직면한 현실을 기록한 현황
•1만 4천 명 이상의 아동이 사망함.
•3만 명 이상의 아동이 부상을 입었으며, 일부는 평생 장애를 안게 됨.
•수천 명의 아동이 실종 상태이며, 일부는 여전히 잔해 아래에 있거나 행방이 묘연함.
•수십만 명의 생존 아동들이 심각한 심리적 외상을 겪고 있으며, 시급한 심리사회적 지원이 필요함.
교육 여건도 열악하다. 알암리티는 “텐트나 파괴된 건물을 학교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며 “읽기, 쓰기, 산수와 같은 기초 수업과 그림 그리기 등을 진행하지만 폭격이나 불안정한 치안 상황으로 수업은 자주 멈춘다”고 전했다. 그는 “그래도 아이들은 땅바닥이나 간이매트에 앉아 뭐든 더 듣고 배우고자 눈을 밝힌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단지 전쟁에서 살아남은 아이’가 아니라 “반드시 세상에 전달돼야 할 진실의 메아리”라고 생각한다. 세계 지도자들에게 편지를 쓰며 상황을 알리고 있는 이유다.
생존자들의 메아리는 경향신문에 가족 16명을 잃은 라마 아드함 아이드(15)의 새 편지도 보내왔다. 아이드는 45초 분량의 영상편지를 통해 “저와 가자 아이들을 대신해 정의의 편에 서준 한국의 대통령과 한국 국민께 감사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가서 가자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세상과 여러분께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2026.04.21 07:47
박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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