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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증시 10대 뉴스 / 이데일리

Paul Ahn 2021. 12. 17. 16:38

2021년 증시 10대 뉴스 / 이데일리

(edaily.co.kr)

 

코스피 3300 돌파

7월 6일 3305.21로 마감…사상 최고가

다만 올 초 3200선서 100포인트 오른 수준

하반기 들어 3000선 하회하는 날 많아져

실적 '역 기저'에 연준 긴축 우려 커져

"내년 1분기 인플레 정점 등 정상화 가는 '마지막 진통'"

 

코스피는 올해 3300선을 넘기며 사상 최고가란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는 연초 지수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큰 폭의 상승은 아니었다. 최고가 이후 연말까지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경기피크 아웃(고점 통과)’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 등 주식시장에 중요한 실적과 유동성, 두 가지 상황이 모두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가 기준 올해 코스피 최고점은 3305.21로 지난 7 6일에 나왔다. 이는 코스피 사상 최고가이기도 하다. 다만 올 초 수준인 3200선에서 약 100포인트(3.12%) 정도만 오른 것이다. 코스피는 지난 1 4 2944.45로 마감했고, 같은 달 25 3208.99을 기록했다. 최고점을 기록한 뒤엔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연중 최저점은 지난 11 30일 종가인 2839.01이다. 7일 코스피는 이보단 소폭 오른 2991.72로 마감했다. 올해 내내 3000선을 기준으로, 위아래 200포인트 안팎에서 움직인 셈이다.

 

코스피는 박스권 안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상반기가 하반기보단 더 나았다. 대체로 3000선 위를 유지했다. 3월 초 미국에서 약 19000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이 통과되는 등 대규모 재정정책이 쏟아졌다. 지난해 말 개발된 백신 접종이 올 초부터 본격화되며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났다. 갑자기 늘어난 수요에 공급 병급 병목 현상이 나타나 생산자물가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에 긍정적 요인으로 풀이됐다.

 

반면 하반기부턴 3000선을 하회하는 날이 많아졌다. 실적과 유동성 관련된 지표들이 모두 악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예상치 못했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공급망 병목이 길어졌다. 경기피크 아웃우려가 나타났다. 작년 1분기 코로나19 발발에 따라 상반기엔 기저효과를 누렸지만, 하반기부턴 역 기저효과가 시작됐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분기를 넘기면서 낮아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도가 코스피를 짓눌렀다. 그간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재임 후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지 않다인플레 파이터로 변했다. 시장은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올리고,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상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기준금리와 연동성이 큰 0.20%대를 유지하던 미국채 2년물 금리가 지난 10월 이후 상승해 지난 6(현지시간) 0.65% 급등했다.

 

부침을 거듭한 코스피는 내년 들어 개선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연준의 긴축 우려가 극에 달한 뒤 완화된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최선은 공급 병목 현상이 완화되면서 물가가 하향 안정화되고 이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천천히 올린다는 상황이다. 경기는 점진적으로 살아나는데, 유동성 완화 구간은 길어지는 것이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내년 1분기까지는 글로벌 경제가 정상화로 가는 마지막 진통이 될 것이라며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이동제한이 풀리면, 운송·생산 재개와 노동력 복귀가 가능해지며 인플레 우려는 1분기를 정점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미국 채권시장은 내년 6월 기준금리 인상 시장을 반영하고 있지만, 평균 인플레 목표제(AIT)를 채택한 연준은 기준금리를 내년 초에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②날개 잃은 한국 반도체 투톱

양 사, 연중 고점 대비 각각 14~19% 하락

내년 반도체 시장 증가율 전년 대비 꺾여

 

올 한해 뚜렷한 상승세 없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가 연말이 돼서야 잠시 소폭 반등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11월 기준 수출 호조를 이끌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산업통산자원부는 지난 1 11월 한국 반도체 수출이 1204000만달러( 142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내년도 영업이익 둔화 전망에 이어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내수화 움직임 역시 산업 내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 초만 해도 연중 고점인 9만원선, SK하이닉스 역시 13만원선을 오가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당시 지수는 종가 기준 3100선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의 상승세를 시현한 바 있다. 다만 이날 기준 종가는 연중 고점 대비 각각 14.9%, 19.1% 내린 77400, 12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다소 오르긴 했지만 길게 보면 여전히 약세인 셈이다.

 

약세는 하반기 들어 더욱 두드러졌다. D램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를 자극한 모건스탠리의 지난 8겨울이 오고 있다는 리포트는 약세 트리거의 단적인 예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도 창구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가 주를 이뤘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감안하면 대조적인 부분이다.

 

두드러진 하락세 속에 동학개미는 그동안의원픽삼성전자 주식을 지난달부터 던지기 시작했고 외국인은 그 물량을 고스란히 주워담았다. 최근 주가 반등 역시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를 주된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14258억원, 1124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최근 디램 가격의 반등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반도체 가격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DXI(DRAMeXchange Index) 지수를 보면 지난달 중순 저점을 찍고 급격한 우상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이에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 역시 최근 들어 재차 대만달러 6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업황 역시 낙관론이 우세하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와 클라우드 등 반도체 수요폭이 넓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업공개(IPO)를 마친 글로벌 파운드리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생산 기반 증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제조 시설의 가동률이 ‘100%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나아가 취소가 되지 않는 장기 계약을 200억 달러 이상 체결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는 현재 12개월 연간 수익의 4배에 달한다고 WSJ는 보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선단 공정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Trailing node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파운드리가 이런 상황이라면 7nm·5nm 선단 공정에서 하이 퍼포먼스 컴퓨팅 프로세서나 코인 채굴용 반도체를 양산하는 삼성전자와 TSMC의 위상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짐작했다.

 

다만 올해 호황 기저효과 탓에 내년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올해보다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매출이 6015억달러( 7113000억원)로 올해보다 8.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전망치인 25.6% 증가율 보다는 저조한 수치다.

 

중국의반도체 굴기’, 미국자국우선주의등 강대국 간의 생산 내수화 움직임 역시 넘어야할 산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향후 내년 말 또는 이듬해 초에 미국과 중국 두 시장을 사이에 두고 반도체 수출을 비롯한 한국 경제 성장 입지가 판가름날 것이라면서도다만 양국 내수 생산 강화 움직임 역시 쉽지 않은 조건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 컨센서스는 4.18%, SK하이닉스는 2.26%로 올해 예상치인 46.73%, 146.16%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 이듬해인 2023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율은 각각 20.58%, 32.19%로 집계됐다.

 

 

③서학개미로 변신한 동학개미

외화증권 보관금액 11월 1000억달러 돌파

美주식 비중 65%…테슬라·애플 기술주↑

기업이익·통화정책·공급난 속 증시 차별화

 

올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서학개미들이 역대급으로 불어난 한해였다. 내년에도 위드 코로나 속 소비·서비스 산업 비중이 높은 해외 증시 전망이 밝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덜 오른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점진적으로 높아질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127일 기준)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9813300만달러다. 2019 4362300만달러에 이어 지난해엔 7221700만달러로 훌쩍 늘었다. 특히 올해 들어서 급증세를 이어가며 지난 11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초 100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외화주식은 3년 간 10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전체 보관금액 중 미국 주식 비중은 65.4%(642억달러)에 달한다.

 

외화증권 보관금액 상위 종목엔 모두 미국 기술주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달 8일 기준으로 테슬라 145억달러, 애플 46억달러, 엔비디아 31억달러, 알파벳 23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 21억달러 등을 기록했다.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인베스코 QQQ 트러스트상장지수펀드(ETF)도 보관금액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미 증시는 경기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를 꺾고 신고가 랠리를 펼쳤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올 연초 대비(128일 기준) 27.0%, 나스닥지수는 24.3%, 다우존스지수는 18.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0%, 코스닥이 2.9% 상승한 것과는 대조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8% 올랐고, 정부 규제 여파에 홍콩 항셍지수는 12.7% 하락했다.

 

기업 이익 방향성과 통화량 공급 강도 등 요인이 증시 차별화로 이어졌단 분석이 나온다. 서비스 중심의 미국은 지난 3분기에도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갔다. 제조업 중심의 한국은 원자재발 인플레이션이 불거진 가운데 수출 모멘텀 둔화와 긴축 통화정책이 부진으로 이어졌단 평가다.

 

여기에공동부유기조 아래 중국의 빅테크 규제와 관련주 급락, 위드 코로나에 따른 선진국과 신흥국의 차별화, 달러 강세도 신흥국 증시 부진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은 대규모 부양책 이후 지난 11월에야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공식화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한국과 신흥국가들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선진국 증시의 수익률 측면에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미 증시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성장주 밸류에이션 논쟁이 심화될 수 있지만 경기와 인플레이션에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IT,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비중이 높아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아울러 올해 덜 오른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내년 이후 경기와 기업 이익 둔화 우려 등 악재가 이미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께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대신증권 연구원은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에 소비, 서비스 산업 비중이 높은 해외 증시가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면서하반기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가 가시화되면서 제조업 비중이 높고 교역에 민감한 신흥 아시아 국가, 그중에서도 한국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증권은노출된 리스크가 반영된 중국(홍콩) △개혁은 후퇴했지만 이익 성장이 견고하고 중국 노출도가 낮은 인디아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가 예상되는 인도네시아대내외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되면서 밸류가 상승한 브라질과 러시아에 대해 단기(3개월)와 장기(12개월)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④불타는 2차전지·메타버스 테마주

2차전지, 생산→소재·부품으로 투자 관심 이동

메타버스, 블록체인 기술에서 장비 수요까지 ↑

 

올 한해 증시를 가장 뜨겁게 달군 테마를 꼽으라면 누구나 2차전지, 메타버스를 꼽는다. 올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든 전기차 돌풍과 2차전지, K-배터리에 대한 관심은 물론 하반기 메타버스·NFT(대체불가토큰)은 지난해 뜨거웠던 바이오를 넘어선 수준이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2차전지 소재·부품 섹터의 올해 상승률은 48.7%, 생산섹터는 12.13%로 집계됐다.

 

전기차 패러다임 전환 시기였던 올해 2차전지에 대한 관심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상반기에는 코스피 시장의 생산 섹터 대형주가 상승 몰이를 했던 반면 하반기에는 주로 코스닥 기업이 많은 소재·부품 섹터가 치고 나갔다. 올 초만 하더라도 삼성SDI 80만원, LG화학은 100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의 상승률은 따라잡지 못했다.

 

이처럼 투자자 관심은 하반기 들어 2차전지에 이어 양극재에 몰리기 시작했다. 양극재는 2차전지의 용량과 평균 전압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국내 관련 기업에는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가 꼽힌다. 이들 종목은 하반기 코스닥 시장의 시총 세대 교체 주역이다. 특히 시가총액 2위인 에코프로비엠의 기업 규모는 113828억원으로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불과 14000억원 남짓 차이에 불과하다.

 

내년에도 양극재 시장은 전기차 수요 상승에 따라 호황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한국의 양극재 업체는 판가 인상속도가 원가 상승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음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시현했다면서양극재 판가 인상은 4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양극재 업체의 추가적인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2차전지 관련주의 실적 성장세는 탄탄대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율은 134.62%, 내년 수치는 74.5%, 이듬해인 2023년에는 63%로 매년 1.5배가 넘는 실적 성장세를 시현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엘앤에프는 무려 2485%, 263%, 72.35%라는 경이적인 영업익 성장세가 예상된다.

 

메타버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테마다. 메타버스란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최근에는 중국 빅테크인 알리바바도 메타버스 관련 자회사를 설립했다.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최근 1개월 새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순매수 상위 ETF 3위는라운드힐 볼 메타버스로 나타났다.

 

여기에 암호화폐에서 보다 진화된 형태인 NFT(대체불가토큰)로 투자자 관심이 이어졌다. NFT란 블록체인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재화로 메타버스 내에서 소비될 수 있다. 이렇다보니 암호화폐 시장의 블록체인 기술에서 XR(확장현실) 장비 시장까지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급기야 페이스북은 사명을메타(Meta)’로 변경하기까지 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더샌드박스의 랜드(가상부동산) 가격은 지난달 한달새 1000% 이상 상승했으며 다른 메타버스 프로젝트로 유동성이 확산되고 있다면서관련 생태계를 만드는 국내외 기업들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⑤롤러코스터 탄 IPO

SK바이오사이언스 SKIET 등 최고 증거금 기록 행진

크래프톤·롯데렌탈·케이카 등 흥행 부진 공모가 하회

 

2020 SK바이오팜(326030)부터 시작된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 열기가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최고가 수익률이 97.84% 100%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며 은행이자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관심을 모아온 업계 1등주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반면 대중에 잘 알려진 기업은 아니지만 2차전지나 메타버스 관련 기업으로 알려지면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형성 후 상한가)’ 이상의 성적을 내기도 했다. IPO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 분위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상장한 공모주는 총 115개사(스팩, 코넥스 상장, 재상장 제외). 지난해(95개사)보다 20개사가 더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기업공개(IPO) 기업이 12개사에 그쳤지만, 올해는 상반기에 IPO 붐을 올라타려는 기업이 쏟아지며 지난해 보다 많은 기업이 상장한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옥석 가리기가 심해지며 상장 막차를 타려는 기업이 뜸해졌고 결국 지난해보다 월등히 많은 공모주가 나올 거라는 시장 전망은 빗나가고 말았다.

 

이같이 IPO 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업계 1등주들이었다.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청약증거금 636198억원을 끌어모으며 최고 기록을 쓴지 2개월 만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809017억원을 끌어모으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같은 분위기는 다음 주자인 카카오뱅크(323410), 크래프톤(259960), 카카오페이(377300)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상황은 딴판으로 흘렀다. 엔씨소프트(036570)를 누르고 게임업계 1등주로 올라선 크래프톤(259960)은 고평가 논란을 겪으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결국 청약경쟁률 7.79 1로 마무리됐다. 일각에서는 상장 이후 분위기가 달라질 거로 기대하기도 했지만,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 실적 우려먹기라는 평가와 함께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업계 1등의 부진은 렌트카업계 1등 롯데렌탈(089860)(청약 경쟁률 65.81 1), 중고차업계 1등 케이카(381970)(8.72 1)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현재 롯데렌탈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33%나 된다. 케이카는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16.6% 하락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공모가 대비 6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반면 메타버스 테마를 탄 맥스트(377030)와 수소테마를 탄 일진하이솔루스(271940) 등은따상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내년에도 이같은 경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으로 손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희망 공모가 257000~30만원) 1 18~19일에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57900~75700) 2 3~4일 일반 청약을 접수하고, 2월 내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쓱닷컴, 마켓컬리, 오아이스마켓 등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만약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면 투자자들은 손은 뻗지 않을 수 있다.

 

IPO 업계 전문가는하반기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도 신중해졌다충분히 납득할만한 기업의 비전이 제시되지 않는 곳엔 아무리 공모주라고 해도 투자자들이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내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크게 다르지 않을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⑥카카오 패밀리의 희노애락

카카오게임즈 흥행 바통 받았지만 각종 악재 뚫고 상장

100% 이상 수익률 기록하며 IPO 흥행 명가로 발돋움

내년 카카오엔터 카카오모빌리티 상장 예고에 기대↑

 

카카오 패밀리는 올해도 통했다. 2020년 카카오게임즈(293490)가 흥행 상장한데 이어 올해는 카카오뱅크(323410)와 카카오페이(377300)도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카카오 패밀리의 기업공개(IPO) 불패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상장 직전 고평가 논란에 규제이슈까지 겹쳐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음을 증명하며 금융 플랫폼 강자로서 이미지를 굳혔다. 내년 상장을 준비하는 패밀리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고평가 논란 규제이슈 넘어우뚝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6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도 1785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62% 98%.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상장하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해따상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형성 후 이틀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다. 이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공모가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흥행을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고평가 논란에 발목이 잡혀 상장 이후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이 어렵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산정 시 비교군을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아닌 스웨덴 디지털플랫폼 노르드넷과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컴퍼니, 브라질 결제서비스사 패그세구로 등을 제시해 공모가를 높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존 은행의 수익 기반인 대출분야에서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도 고평가 논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결국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되지 못하며따상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상장 이후 두자릿수씩 상승하며 9만원대를 터치했다. 현재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6만원대에서 자리잡았고 시가총액 30조원대로 금융 대장주였던 KB금융(105560)(시총 23.7) 6조원 이상 차이로 따돌리고 대표주 자리를 꿰찬 상태다.

 

카카오페이는 고평가 논란에 규제이슈까지 겹쳐 내년으로 상장시기가 연기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당초 8월 초 상장을 계획했지만, 금융 당국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상장 일정이 밀렸다. 이 과정에서 공모 희망가도 기존 63000~96000원에서 6~9만원으로 조정됐다.

 

다시 9월 상장을 노렸으나 이번엔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발목을 잡았다. 카카오페이는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과 KP보험서비스(과거 인바이유)를 통해 라이선스를 획득, 투자자 개개인 성향에 맞는 보험과 펀드상품 등을 판매해 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의 이 같은 행위가 광고가 아닌중개라고 판단하고 중개 행위를 하려면 금소법에 따른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카카오페이는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금융당국의 요구를 수용해 11월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 이후 248000원을 터치하며 공모가 대비 최고 수익률은 176%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음 주자 카카오엔터 모빌리티

 

내년에는 카카오엔터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을 추진하며 카카오 패밀리의 흥행 바톤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모빌리티 플랫폼 1등 기업이다. 카카오택시와 대리기사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5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IPO를 추진해왔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무기한 일정을 연기했다. 2개월만에 다시 상장을 재추진하며 내년 하반기 상장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3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결합해 출범한 기업이다. 웹툰, 웹소설, 음원유통, 연예기획, 드라마 제작 등을 망라한 종합 콘텐츠 기업이다. 기업가치는 ‘10조원+a’로 평가받고 있다. 내년 상반기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카카오가 카카오톡이라는 막강한 파워를 가진 개인 간 SNS 메신저를 기반으로 광고, 커머스, 금융을 장악하고 이로써 창출된 수익을 콘텐츠, 미디어 등에 투자함으로써 신성장 동력을 추가로 확보해가고 있다풍부한 자금력과 상장 대기 중인 우량한 종속회사들이 있음을 감안할 때 회사의 방향성과 성과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⑦재개된 공매도

5월 3일, 코로나19 이후 1년 2개월 만에 '부분 재개'

개인 투자자 반발 여전…한투연 '공매도 반대' 집회 중

일부 대선후보 "공매도 폐지" 주장도

당국, 전면 재개 방침…"MSCI 선진국지수 편입 위해 가야할 길"

 

코로나19로 전면 중단됐던 공매도가 올해 부분 재개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는 가운데, 대선 주자들도 공매도와 관련한 정책을 내놓았다. 공매도는 내년에도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의 공매도 반대 관련 피켓 이미지. (사진=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지난 5 3일 공매도가 재개됐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주식시장을 덮치면서 금지됐다가 약 1 2개월 만에 풀린 것이다. 다만 코스피200, 코스닥 150에 포함된 대형주만 공매도를 푸는 한정된 공매도 재개였다. 두 차례 연기된 뒤 마침내 시행된 것이기도 하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반발했다. 지난 10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대한민국 주식시장에 공매도를 영원히 폐지해주세요란 제목의 청원이 몰랐다. 열흘 만에 59000여명이 동의했다. 지난 2018, 2020년에 이은 3번째 공매도 폐지 청원이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지난 3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3~30 4주간 정부 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집회 신고를 내고공매도 반대 및 주식시장 안정을 촉구하는 규탄 집회를 진행 중이다.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선 이러한 개인 투자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발언이 쏟아졌다. 10월 당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주식 공매도 제도는 대부분 기관 투자가들만 이용하는 주식 외상 거래제도라며동학개미들에겐 불리할 수밖에 없는 잘못된 주식 거래제도라고 폐지를 주장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실상 무제한인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 상환기간을 개인과 같이 60일로 줄이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장에 동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동학개미들이 요구하고 있는 공매도 폐지나 외국인·기관의 공매도 상환기간 단축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당국은 공매도를 전면 재개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3일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공매도 부분 재개 조치는 시장에서 잘 안착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알고 있다공매도 전면 재개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선진국지수 편입 등을 위해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올해 연말까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추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공매도 전면 재개 시기에 관심이 쏠렸을 때였다.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은현재 기재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진 않다공매도 전면 재개와 공매도 금지 두 방향에서 효과나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당국은 공매도 전면 재개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개인들의 반대가 큰 공매도 재개 카드를 선뜻 꺼내기 어려운 것으로 예상된다.

 

 

⑧테이퍼링·금리 인상에 쏠린 눈

긴축 발작 우려, 상반기 테이퍼링에 증시 요동

충분한 언급에 선반영, 11월 개시에도 타격 NO

내년 1Q 테이퍼링 종료, 2Q 금리인상 시작 무게

 

2021년은 1년 내내 시장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밀당’(밀고 당기기)이었다. 올해 시장 참여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연준의 행보를 주시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식을 포함한 각종 기초자산 가격이 치솟은 데는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의 역할이 컸고, ‘돈줄이 마르면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입을 열 때마다 시장은 행간 속에서 연준의 방향성을 가늠했고, 그때마다 불안감 혹은 안도감이 증시를 움직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AFP)

 

 

13년 반복될까테이퍼링에 불안했던 21

 

상반기 시장은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테이퍼링의 시작은 조만간 기준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했다. 테이퍼링 시기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용·물가 지표에도 관심이 쏠렸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이 임박했다는 예고를 하기까지 테이퍼링 시기와 규모를 점치며 주가 지수와 시장 금리가 출렁였다.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한 배경에는 2013긴축 발작경험이 있었다. 당시 예상치 못한 테이퍼링 언급에도 미국 주식 시장은 원만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달러 강세와 유가 급락으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은 고된 시기를 보내야 했다. 시장과 연준의 오랜 줄 다리기 끝에 테이퍼링은 지난달 개시됐고, 연준의 꾸준한 언급과 지난 6월 역레포 금리 인상 덕분에 다행히 과거와 같은 타격은 없었다.

 

이제 관건은 통화정책 정상화의 시계가 얼마나 빨라지느냐, 속도에 있다. 한동안일시적이라고 표현됐던 인플레이션이 공급망 병목 등으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증시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기도 하다. 파월 의장은 연임 결정과 함께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등극했고, 하반기 들어 연준 인사들 또한 테이퍼링 가속화를 강조하며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물가 지표, 연준의 신호, 시장의 관측, 3가지 요소가 서로 간극을 좁히기 위한 일종의 심리 싸움이 된 것이다.

 

 

◇“위험자산에 중기적 기회 있을것

 

14~15(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FOMC 회의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정책금리를 현 수준(0.00∼0.25%)에서 동결하고, 2022 1월부터 매월 300억달러씩(국채 2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00억 달러) 순자산 매입을 이전보다 줄여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이 속도대로라면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2022 3월에 종료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성명서에서일시적이라는 언급을 삭제하고 물가 전망을 상향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의 경우 2022년 금리 인상은 3,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3, 2회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 금리 인상 시점도 내년 6월로 앞당겨졌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연준이 매파적 성향을 공식화했음에도 금융시장이 이를 이미 반영해 안도랠리를 시현한 점을 볼때, 지금보다 연준이 더욱 매파적으로 선회하지 않는 한 금융시장 스트레스가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낮다면서지금 같은 추세라면 중립금리(2.00%)를 밑도는 수준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수 있고 이는 위험자산에 중기적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12-17 오전 5:30:00

김윤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