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of Non Store/@B2B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의 식자재 유통, 디지털 대전환(DX) 전쟁

Paul Ahn 2012. 4. 29. 09:57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의 식자재 유통, 디지털 대전환(DX) 전쟁

(hankyung.com)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의 식자재 유통은 디지털 대전환(DX) 전쟁이 한창인 국내 유통시장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분야다. 연간 55조원 규모 거대 시장의 DX를 대기업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이끌고 있어서다.

 

국내 요식업은 2~3년 전까지만 해도 디지털화가 가장 더딘 업종으로 꼽혔다. 영세 자영업자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큰 영향이다. 사업주 상당수가 키오스크와 같은 하드웨어 장비는 물론 기본적인 경영관리 솔루션조차 들여놓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저임금 인상과 코로나19 확산 등의 위기가 겹치면서 ‘스마트 식당’은 생존 전략이 됐다. 로봇, 사물인터넷(IoT),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인공지능(AI) 등이 식당 예약과 식자재 구매, 조리와 서빙, 배달 영역 등에 침투하면서 첨단 스타트업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인건비보다 싼 로봇 렌털 비용

 

★롸버트치킨 / 1인 운영 치킨 브랜드

한 시간에 치킨 50마리를 조리할 수 있는 능력자가 있다.

뼈 치킨은 9분30초, 순살 치킨은 6분 만에 튀겨낸다. 바로 조리 로봇 ‘롸버트’다. 스타트업 로보아르테는 지난달 1인 운영 치킨 브랜드 ‘롸버트치킨’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월 렌털 요금 120만원에 조리 로봇을 공급해 점주의 인건비 부담을 대폭 낮췄다.

 

★고피자 / 1인 운영 화덕 피자 브랜드

1인 운영 화덕 피자 브랜드 고피자는 3분 만에 여섯 판의 피자를 구워낸다. 한 시간에 100판을 만들 수 있다. 특허받은 자동 화덕 ‘고븐’과 피자 토핑을 올려주는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을 통해서다. 국내 매장 100곳을 돌파한 고피자는 싱가포르, 홍콩, 인도에도 진출했다.

 

★딜리 플레이트 / 서빙로봇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하면서 조리 로봇을 넘어 서빙·배달 로봇까지 상용화하는 추세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은 미국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와 제휴해 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 6월 렌털 서비스도 내놨다. 대여 비용은 월 34만원이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하정우 대표가 실리콘밸리에서 2017년 설립한 회사다.

 

★뉴비 / 자율주행 배달 로봇

뉴빌리티가 만든 자율주행 배달 로봇 ‘뉴비’는 서울과 인천 도심에서 근거리 배달 시범 운영을 마쳤다. 골프장에서 이미 상업용으로 쓰이고 있다. 트위니는 60㎏ 이상의 물건을 옮기는 데 특화한 로봇 기술을 확보해 외주 생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브릿지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푸드 로봇 시장은 14억달러(약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앞으로 연평균 13.4% 성장해 2029년에는 38억3000만달러(약 5조46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LG전자, 두산로보틱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푸드테크 분야 로봇 시장에서 앞다퉈 진출한 가운데 스타트업들도 경쟁에 가세했다.

 

 

◇식당 예약·관리, 스마트폰 하나로

 

몇 년 전만 해도 네이버 블로그 리뷰를 뒤지며 맛집을 검색한 뒤 식당에 전화를 걸어 예약했지만 이제는 앱에서 맛집 검색부터 예약까지 한 번에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캐치테이블’과 ‘테이블매니저’ /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는 ‘캐치테이블’과 ‘테이블매니저’가 대표적이다. 예약이 안 되는 맛집은 가게 앞에서 기다려야 했지만 이젠 그럴 필요도 없다. ‘나우버스킹’ ‘테이블링’ ‘터치비 웨이팅’ 등 모바일 앱을 통해 대기 예약이 가능해졌다.

 

★캐시노트 / 가게 매출관리 앱

가게 매출관리 앱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운영하는 ‘캐시노트’는 120만 사업장에서 쓰이는 경영 관리 앱이다. 매출 관리는 기본이고 세금 계산이나 직원의 급여명세서도 발급해준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올해 3월 포스(POS·판매시점관리) 전문 기업 아임유의 최대주주에 오르며 카드 결제 단말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배민장부 / 매출 장부 서비스

우아한형제들도 캐시노트와 비슷한 ‘배민장부’로 매출 관리 데이터 시장에 진출했다. 푸드노트서비스는 배달점포 자영업자를 위한 매출 장부 서비스 ‘장부대장’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55조원 외식업 식자재 시장 쟁탈전

 

한국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 205조원 가운데 외식업 식자재 시장은 5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대기업의 시장점유율은 10% 안팎이고, 대다수가 중소 규모 유통사다. 아직 디지털 전환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식자재 유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은 비용관리 소프트웨어와 주문배송, 두 축으로 진행 중이다.

 

★마켓보로 / 식자재 유통 분야 SaaS 1위 업체다.

2016년 식자재 플랫폼 ‘마켓봄’ 출시 이후 누적 유통사 수가 1만7000곳에 달하고, 누적 거래액은 2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키친보드(옛 도도카트)’ / 식자재 비용관리 앱

스포카는 식당의 식자재 비용관리 앱 ‘키친보드(옛 도도카트)’를 운영하고 있다. 영수증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유통기한과 재고를 알려주는 냉장고 관리 앱 ‘유통기한언제지’도 나왔다.

 

식자재 유통시장의 디지털화로 자영업자들의 유통사 선택권은 넓어졌고, 식자재 배송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배민상회’, ‘식자재왕’ / 식자재 쇼핑몰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민상회’, 한국신용데이터가 인수한 푸짐,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2020년 한화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푸디스트의 ‘식자재왕’ 등은 직영 식자재 쇼핑몰이다.

 

★‘푸드팡’ / 가락시장의 중도매인과 식당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각 식자재 유통사 가격을 비교한 뒤 구매하는 중계 쇼핑몰로는 딜리버리랩의 ‘오더히어로’, 엑스바엑스의 ‘오더플러스’, 가락시장의 중도매인과 식당을 연결해주는 ‘푸드팡’ 등이 있다. 더맘마는 동네 기반 중소형 마트를 확보해 온라인 플랫폼화했다.

 

★유통기한언제지

스타트업 니즈가 운영하는 ‘유통기한언제지’ 서비스는 냉장고 속에 있는 제품의 유통기한을 파악해준다. 냉장고에 식자재 등을 넣어둘 때 바코드만 찍어 두면 앱으로 식자재 현황과 유통기한 등을 파악해 관리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모든 가맹점의 실시간 재고 데이터를 확인·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방에선 스마트 화분으로 채소 재배

 

식당의 디지털 전환은 다방면으로 가속화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분야가 그렇다. 오븐이나 냉장고 등 주방기기 등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기술은 이미 일상이 됐다. 해외에선 대형 냉장고 내부에 카메라를 설치해 음식의 재고·유통기한 등을 파악하거나, 식기·포장용기 등에 센서를 부착해 알레르기 환자를 위한 식자재를 분석하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교원(웰스팜), LG전자(LG 틔운) / 스마트 가든

실내에서 채소를 키워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 가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교원(웰스팜), LG전자(LG 틔운) 등 대기업이 식물재배기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닥터플랜츠 등 스타트업도 가세했다. 한국발명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은 2020년 600억원에서 2023년까지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 잇그린, 뽀득 / 배달용 다회용기 회수 서비스

친환경 소비자가 늘면서 배달용 다회용기 회수 서비스를 하는 잇그린, 다회용기 세척 및 렌털 기업 뽀득 등 관련 스타트업도 주목받고 있다.

 

★푸딩, 달리셔스 / 맛집 음식 정기 배송

유명 프랜차이즈나 맛집 음식을 정기 배송해주는 푸딩과 달리셔스, 아파트 조식 및 반찬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런트9, 푸드트럭에 특화한 잇츠고 등 다양한 플랫폼도 등장했다.

 

식품 생산부터 유통, 배송, 소비 등 전반에 기술 투자가 늘면서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017년 2110억달러(약 301조원)에서 지난해 2720억달러(약 388조원)로 연평균 7%씩 성장했다. 2025년에는 3600억달러(약 513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기업정책정보신문

2022.09.29 17:21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55조원 식자재 유통 시장, 스타트업이 DX 주도

(hankyung.com)

 

토착 중견기업이 시장 장악

스타트업이 파고들기 유리해

도도카트, 식자재 명세서 분석

푸드팡, 도매시장~식당 무료배송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의 식자재 유통은 디지털 대전환(DX) 전쟁이 한창인 국내 유통시장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분야다. 연간 55조원 규모 거대 시장의 DX를 대기업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이끌고 있어서다.

 

 

이는 전체 거래의 90%를 지역 밀착형 중소 유통회사가 장악한 B2B 식자재 시장의 독특한 구조가 초래한 결과다. 막강한 자본력으로 무장한 식품 대기업들도 무주공산이던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2B 식자재 유통시장의 DX는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식당의 비용 관리 부문 디지털화부터 이뤄지고 있다.

 

@스포카

2020년 8월 식자재 비용관리 앱 ‘도도카트’를 선보인 스타트업 스포카는 이 분야의 선두주자다.

 

이 앱은 외식업 종사자들이 입력한 식자재 명세서를 분석해 리포트 형태로 정보를 제공한다. 자영업자들이 식자재 구입 명세서를 촬영·등록하면 앱이 종류와 수량, 주문 일자, 납품업체들을 정교하게 분류한다. 매장에서 사용한 식자재의 양과 가격 변화, 거래처 변화 등의 정보도 자영업자에게 제공한다.

 

취급하는 식자재 수가 많은 식당일수록 이런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크다. 스포카가 2020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도도카트 이용 점주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음식점은 한식당이 29%로 가장 많았다. 메뉴 및 반찬 수가 일식, 중식, 서양식에 비해 많아 스마트한 식자재 관리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B2B 식자재 분야의 DX는 라스트마일 배송서비스로도 확대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납품업체에 대한 선택권을 강화하고, 배송에 들이는 시간을 절약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도록 하려는 목적이다.

 

 

@푸드팡 / 식자재 주문 및 배송 플랫폼

 

리테일영의 식자재 주문 플랫폼 ‘푸드팡’은 점주들이 앱으로 필요한 식자재를 주문하면 서울과 부산의 도매시장에서부터 식당까지 무료로 새벽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간 유통 과정 없이 도매시장에서 직배송되는 만큼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도도카트도 지난해 말 선보인 ‘거래처 찾기’ 서비스를 통해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은 물론 포장 용품, 가공·반조리식품 등 다양한 식자재 유통업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마켓보로 / B2B 식자재 유통 전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식품 대기업들은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B2B 식자재 유통 전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하는 마켓보로에 403억원을 올 6월 투자했다.

 

마켓보로는 식자재 SaaS ‘마켓봄’과 식자재 직거래 오픈마켓 ‘식봄’을 운영 중이다. 마켓봄은 국내 식자재 유통 SaaS 1위로, 6월까지 누적 거래액이 2조원에 달한다.

 

CJ프레시웨이는 마켓보로와의 협업으로 식자재 유통 빅데이터 분석 모델을 지속해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B2B 식자재 유통시장을 한 단계 진화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마켓보로에 대한 투자를 B2B 식자재 유통시장의 DX를 주도하는 교두보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9.14 17:47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