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소비 트렌드 / ‘햄릿증후군’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유명한 햄릿의 명대사입니다.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선택 앞에서 망설이는 햄릿, 우유부단함의 대명사로 자리한 이런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텐데요. 최근에 이런 햄릿처럼 결정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는 현상을 빗대어 ‘햄릿증후군’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햄릿증후군은 업계가 선정한 2015년의 소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는데요. 상품이나 정보가 워낙 많고 다양해, 선택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소비자들에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심리학 실험에서도 샘플의 종류가 너무 많으면 선택하기가 힘들어 매출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었다고 하니, 선택의 어려움이 얼마나 큰 시대인지, 또한 선택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짐작됩니다.
지금은 이렇게 고를 수 있는 대상이 너무 많아짐에 따라 소비자와 업계의 움직임도 변화하고 있는데요. 작은 것 하나라도 사람들의 추천을 통해 구매하기 시작하고, 결국 전문가가 골라주는 믿을만한 제품들이 더욱 관심을 받습니다.
최근 새롭게 등장한 이러한 현상은 ‘큐레이션 커머스(curation commerce)’라고 불리고 있죠. 미술관의 큐레이터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되는데, 바로 쇼핑 전문가가 직접 좋은 상품을 골라 추천해주는 사업 분야인 것입니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큐레이션 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해서 선보였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지마켓의 ‘G9’, 11번가의 ‘십일시’, 옥션의 ‘올킬’ 등 대형 온라인 마켓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것들이 있고, 그 외에도 ‘미미박스’, ‘킥스토어’와 같은 업체들이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기존 최저가를 무기로 인기를 끌었던 소셜커머스에서 이제 합리적인 가격에 믿을 수 있는 퀄리티를 가진 제품들을 전문가에게 추천받아 편리하게 쇼핑하고 소비할 수 있는 큐레이션 커머스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죠.
이처럼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맞춤형 정보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의 편의와 함께 구매 만족도 역시 높아지겠지만, 반면 더욱 합리적인 소비 자세 또한 중요해 보이는데요. 마침 금융위원회에서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금융소비자 정책 종합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보호 제도와 함께 카드 부가서비스 합리화, 그리고 소액사건 전담 소위원회를 도입하는 등 실질적인 소비자의 혜택을 보호하고 증대시키는 다양한 법안들입니다. 전반적으로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금융 문화를 만들기 위함이며, 시장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와 소비 트렌드를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더불어 소비자 중심의 금융환경 정책이 추진되면 소비자 권익도 증대해 한층 더 스마트한 소비 생활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현명한 2015년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햄릿증후군 겪는 소비자의 ‘선택’ 돕는다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50822.010070723340001
큐레이션 서비스 산업 확산
수많은 정보 입맛맞게 가공
패션·음악·영화·책 등 추천
회사원 정모씨(여·24)는 선택하는 게 항상 힘들다. 쇼핑을 할 때도 늘 친구를 대동해 의견을 들은 뒤에야 구매를 결정한다. 이른바 ‘결정 장애’를 겪고 있는 것.
정씨는 “물건을 하나 사려고 해도 많은 종류의 상품이 있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어떤 것을 구매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최근 온라인 마켓이 활성화되면서 피로감이 더 커지는 것 같아 선택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넘쳐나는 상품과 각종 커뮤니티의 상품 관련 정보가 쏟아지면서 쉽사리 구매 결정을 하지 못하는 ‘햄릿 증후군’을 겪는 이가 늘면서다.
햄릿 증후군은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작품 ‘햄릿’의 주인공 햄릿의 우유부단한 성격에서 만들어진 용어로, 끊임없이 망설이기만 하는 현대 소비자의 심리 경향을 지칭한 것이다.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2015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에서 햄릿 증후군을 첫째 키워드로 꼽기도 했다. 이에 소비자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큐레이션 서비스, 개인 컨설팅 서비스 등 산업이 확대되고 있다.
큐레이션 서비스는 인터넷에서 수집된 수많은 정보를 이용자의 입장에 맞게 가공해 원활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일컫는다. 미술계에서 화가를 발굴하고 작품을 선별해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curator)에서 파생된 말이다.
큐레이션 서비스의 범위는 단순히 상품 구매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1일 서비스를 시작한 ‘쇼픽’은 패션 전문가 그룹이 소비자에게 상황이나 취향에 맞는 패션 스타일을 추천한다.
이 밖에도 장르별 전문가가 음악을 선정해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는 ‘밀크뮤직’, 이용자의 취향을 다각도로 분석해 영화를 추천해 주는 ‘왓챠’, 이용자의 도서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도서를 추천해주는 개인화 도서 추천 서비스 ‘북맥’도 인기다. 한 달에 한 번 전문가가 선택한 셔츠를 배송해 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온라인 마켓에서 특정 상품을 구매한 이들이 선택한 또 다른 상품을 추천해주는 시스템도 큐레이션 서비스에 포함된다.
백승대 영남대 교수(사회학과)는 “무속인을 찾는 젊은 층이 아직도 많다는 것은 햄릿 증후군의 한 단면이다. 부모의 과보호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는 현상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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