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중산층 라이프스타일 보고서(1)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7/12/2011071201322_2.html
얼마 전 서울 시내 근로자의 한 달 평균 임금이 385만원이고, 생활비는 228만원으로 집계됐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 결과로 상대적인 박탈감에 빠진 사람들도 많았는데, 이는 서울이기에 가능한 수준이다. 서울만이 아닌, 대한민국 중산층은 어느 정도의 수입을 가진 사람들일까? 2011년을 살아가는 중산층의 소비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을 공개한다.
‘중산층’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 국어사전에 따르면 중산층(중산계급)은 무상 계급과 유상 계급 중간에 놓인 계층이다. 한 노무사는 네이버 지식인 답변을 통해 ‘다분히 심리적이지만, 소득 기준 월 400만원 이상, 집과 자동차를 소유하고 교육은 고등교육 이상을 받았고, 문화생활을 어느 정도 향유하며 자녀 교육을 일정 수준 이상 시킬 수 있는 계층’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막연한 기준이 아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정한 중산층의 기준이 있다. 가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있는 가구 소득(중위 소득)의 50~150% 범위 가구를 ‘중산층’이라고 말한다. 빈곤층은 중위 소득 50% 미만의 가구를, 고소득층은 중위 소득 150% 이상 가구로 분류한다. 2011년에는 월 소득 210∼450만원 사이의 가구가 중산층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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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80%, ‘나는 중산층이 아니다’… 월 소득 210∼450만원, 응답자의 42% 이상이 중산층
그러나 응답자가 생각하는 중산층의 월 소득은 이보다 다소 높았다. 45% 달하는 588명의 응답자가 월 소득이 450~550만원이어야 중산층이라고 답했다. 실질적으로 중산층에 해당하는 350~450만원과 250~350만원이라 답한 응답자는 모두 35%(470명)였다. 이 중 350~450만원이라 답한 응답자가 327명(25%)으로 더 많았다. 150~250만원이라 답한 응답자도 140명(10%)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한 달 소득은 중산층에 해당하는 250~350만원(362명, 27%), 350~450만원(208명, 15%)이 42%로 가장 많았으며, 중산층 이하의 저소득층을 포함한 응답자(150~250만원)는 434명(33%), 중산층 이상의 고소득층인 450~550만원은 158명(12%)으로 집계됐다. 기타를 선택한 40명(10%) 중에는 80만원 이하의 기초수급자나, 1천만원의 이상의 고소득자도 있었다. 그러나 중산층이라는 기준이 실제보다 높아서일까? 응답자 중 중산층 이상이 절반 이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80%에 달하는 1,043명이 ‘중산층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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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중산층 가계 규모… 대졸 이상의 학력, 30평의 자가 주택에 살며 한 대의 자동차 소유
일단 세대주 학력은 대학교(232명, 41%) 졸업자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고등학교(175명, 30%)와 초대졸(112명, 20%) 순이었다. 내 집을 가지고 있는 응답자는 무려 반 이상(297명, 52%)이었다. 전세는 31%(179명)이었고, 월세와 무상 주택은 각각 10%(55명)와 5%(28명)였다. 기타 의견에는 ‘부모 명의의 집에 함께 산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기숙사나 사택 등 회사 명의의 집에 사는 경우도 있었다. 거주 면적은 70~100㎡(21~30평)이 35%로 가장 많았고, 40~70㎡(12~21평)가 그 다음을 이었다(162명, 28%). 응답자의 과반수가 정규직(295명, 52%)이었으며, 자영업자(26%)가 그 뒤를 이었고, 계약직과 임시직 및 일용직은 각각 10%와 6%에 불과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프리랜서와 연금 생활자, 실업자 등이 있었다. 자동차를 한대 보유한 경우(67%)가 가장 많았으며, 자동차가 없는 경우가 15%에 불과했다. 두 대 이상을 보유한 경우도 3%나 됐다. 이 같은 응답에 따라 출퇴근 방식 역시 자가운전(57%)이 가장 많았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32%)가 그 다음으로 많았고,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경우도 7%나 됐다. 기타 의견의 대부분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통근 버스를 이용했다.
2011년 중산층 소비 형태… 한 달 통신비 15만원 이상, 문화 생활비는 10만원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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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생활비는 100~200만원이라는 응답자가 241명(4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200~300만원으로 190명(33%)이었으며, 100만원 이하라는 응답자는 89명(16%), 300만원 이상 쓰는 응답자도 9%나 있었다. 이 중 식비로 쓰이는 금액은 50~80만원(226명, 40%)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50만원 이하(211명, 37%)였다. 한 달 사교육비로 쓰이는 금액은 20만원 이하(233명, 41%)가 가장 많았는데, 이는 응답자의 대부분이 30, 40대였기 때문에 아직 적극적으로 사교육을 시키는 시기가 아니라고 추측된다. 사교육비로 80만원 이상 지출한 응답자도 8%나 됐다.
한 달에 세금이나 이자로 나가는 금액은 20~50만원(245명, 43%)이 가장 많았으나 그 이상이라 답한 인원도 42%(240명)나 됐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통신비는 더 늘어났다. 한 달 온 가족 통신비로는 10~15만원(230명, 4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는 응답자 역시 25%(150명)나 됐다. 반면, 여행 등 문화생활에 들어가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 달에 10만원 이하의 금액을 투자하는 경우가 64%나 됐다.
투자는 어떤 방식을 많이 택할까? 응답자의 대부분은 가장 안정적인 예금과 적금을 택했다(323명, 57%). 저축과 펀드를 혼용하는 응답자는 108명(20%)이었으며, 주식(일부 저축)이나 부동산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60명(10%)과 32명(6%)에 달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예금을 못하고 있다’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주택청약저축이나 보험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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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중산층 라이프스타일 및 가치관… 건강이 가장 중요, 정치에는 관심 없어
여가 시간에는 대부분 가족과 운동(135명, 23%)을 하거나 여행(161명, 28%)으로 시간을 보내고, 공연 관람(87명, 15%) 등 문화생활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고 대부분 집에서 쉬거나 산책을 하거나, TV를 시청(148명, 26%)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달 중 외식을 포함한 가족과 나들이 횟수는 1~2회(317명, 56%)가 가장 많았으며, 3~4회(160명, 28%)라고 답한 응답자가 뒤를 이었으나 ‘한 번도 없다’고 응답한 경우도 7%(43명)나 됐다. 한 달에 한두 개의 모임에 참석하는 경우는 316명(56%)으로 가장 많았으나, 한 개도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139명(24%)이나 됐다. 이들은 남들과 어울릴 여유가 적은 것으로 추측된다.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는 과반수가 건강(327명, 57%)을 꼽았고, 그 다음이 가족(137명, 24%)이었으며 돈이라고 답한 경우도 13%(78명)로 나타났다. 소수의 의견으로는 ‘종교’나 ‘자신감’ 등이 있었다. ‘자본주의’의 이미지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빈부격차(254명, 45%)를 꼽았고, 경쟁이나 부정부패를 떠올리는 응답자는 각각 16%(92명), 26명(5%)으로 나타났다. 반면 긍정적인 의견인 물질적인 풍요(192명, 34%)를 선택한 응답자의 수도 만만치 않았다. 지지하는 당을 묻는 질문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131명(23%), 136명(24%)으로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지만, 상당수의 응답자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기타, 226명(40%))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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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과 답변은 어떻게?
여성조선은 여성조선 홈페이지(woman.chosun.com)와 이지데이(www.ezday.com)를 통해 4월 11일부터 17일까지 중산층의 인식 조사 및 소비 형태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모두 1,302명이 참여해 성실한 답변을 들려줬다. 응답자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고(남성 330명(25%)과 여성 972명(74%)), 연령대는 30대(499명, 38%), 40대(399명, 30%)가 대부분이었다. 20대와 50대는 각각 198명(15%), 190명(14%)이었다. 응답자는 인천이나 경기도가 384명(29%)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과 전라도, 경상도가 337명(25%)으로 동일했으며, 충청도와 강원도가 187명(14%)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