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글로벌 인구, 소득전망으로 본 차세대 유망 시장
2030년의 전세계 인구는 83억2천만 명, 1인당 실질GDP는 9,520달러로 대규모의 글로벌 중산층 시대가 도래하게 될 전망이다.
그 중 OECD 국가들은 전세계 실질GDP의 62.9%를 차지하면서 여전히 글로벌 소비시장의 최대 강자 자리를 지킬 것이며, BRICs는 33억2천만 명의 인구에 연평균 4~5%대의 성장세를 시현하면서 대규모 고성장 소비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하지만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여타 신흥국들이 경제적으로 부상하면서 BRICs의 뒤를 잇는 Next-Frontier 시장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OECD와 BRICs 국가를 제외한 Next-Frontier 156개국의 2030년 인구는 36억9천만 명, 1인당 실질GDP는 3,591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그리고 이 Next-Frontier 국가들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이머징 유럽 등 4개의 지역별로 각각 다른 소비시장으로서의 특징을 나타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고에서는 이들 Next-Frontier 국가 중에서 2020년을 기준으로 인구와 소득면에서 BRICs를 이을 차세대 유망 시장 30개국을 선정하고 인구-소득 구조에 따른 특징을 정리하였다. 향후 기업들은 글로벌 전략 수립시에 이들 차세대 유망 시장의 특징과 리스크 요인을 함께 고려함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와 신시장 개척이라는 두 가지의 목표를 달성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목 차 >
Ⅰ. 머리말
Ⅱ. 2030년 글로벌 인구 및 소득 전망
Ⅲ. Next-Frontier 국가군 대해부
Ⅳ. 인구-소득구조로 본 차세대 유망 시장
Ⅴ. 맺음말
Ⅰ. 머리말
글로벌 소비시장의 흐름은 지금까지 선진국이 주도해 왔다. 전세계 전체의 실질최종소비지출(2000년 美달러화 기준)에서 OECD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현재까지 70%대 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림 1> 참조).
220여 개국에 달하는 나라들 중 13.6%에 해당하는 OECD 회원 30개국이 기업들이 타깃으로 삼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5분의 4 가까이 점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에게 이들 선진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아직까지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소비시장으로서보다 원가절감을 위한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글로벌 인구구조가 바뀌고 소득수준이 변화하면서 선진국 중심의 소비시장 판도에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선진국 이외에 새로이 부상하고 있는 신흥시장에 이미 주목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에서는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본고에서는 글로벌 소비시장을 OECD, BRICs, Next-Frontier 국가군(여기에는 아시아 45개국, 라틴아메리카 34개국, 아프리카 53개국, 이머징 유럽 16개국, 기타 8개국 등 총 156개국이 포함됨) 등으로 삼분(三分)하여 이들 국가군들이 인구변천과 소득증가를 각각 경험하면서 10~20년 후 글로벌 소비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지를 예측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이미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무대가 되어버린 OECD와 BRICs보다는 향후 글로벌 소비시장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낼 Next-Frontier 국가들에 좀 더 주목하면서 이들을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이머징 유럽 등의 4개 그룹으로 구분하여 향후 각 그룹의 인구-소득 추이와 시장잠재력 등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본고에서는 Next-Frontier 국가들 중에서도 2020년 기준으로 소득규모 상위 30개국에 해당하는 나라들을 차세대 유망 시장으로 선정하고 이들의 인구-소득 구조에 따른 특징과 향후 기업 글로벌 전략에의 시사점과 잠재 리스크 등을 짚어 보았다.
이를 위해 본고에서는 UN의 2050년까지의 세계인구전망(World Population Prospects) 각 국가별 5년 단위 데이터와 글로벌 인사이트(Global Insight)가 발표하는 World Overview의 2037년까지의 각 국가별 연간 실질GDP 데이터를 활용하였다주).
Ⅱ. 2030년 글로벌 인구 및 소득 전망
1. 대규모 글로벌 중산층의 시대가 열린다.
전세계의 인구는 그 동안 글로벌한 경제성장과 보건의료 수준의 향상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선진국 등을 중심으로 한 저출산 기조의 확산으로 인해 인구증가율은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 1명이 평생에 걸쳐 낳는 자녀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Total Fertility Rate)은 전세계적으로 1990년대 초반까지 3명 이상이었으나 2000년에는 2.65명으로 감소하였고, 2010년에는 2.46명, 2020년에는 2.29명, 그리고 2030년에는 2.14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그림 2> 참조).
따라서 1970년대 이후 1%대를 기록하던 전세계의 인구증가율도 2015년을 기점으로 1% 미만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렇게 둔화된 인구증가율에도 불구하고 2000년에 61억2천만 명 수준이었던 전세계 인구규모는 2010년 69억 1천만 명, 2020년 76억7천만 명, 그리고 2030년에는 83억2천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2030년의 전세계 인구수는 2000년에 비해 35.9% 이상 많은 수준이다.
세계의 인구가 이처럼 늘어나는 가운데 고령화 추세 또한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는 선진국과 인구가 많은 BRICs 국가들의 급속한 고령화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2000년에 6.9%를 기록하였고 2010년에는 7.6%, 2020년에는 9.3%, 2030년에는 11.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그림 2> 참조).
또한 고령자의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경제의 활력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생산가능인구의 비중 또한 중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5세에서 64세에 해당하는 생산가능인구의 비중은 2015년까지는 꾸준히 늘어나 65.6%에서 정점을 기록하겠으나 이후 정체기로 접어들면서 2030년에는 65.1%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OECD와 BRICs의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각각 2010년, 2015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하는 것이 주 요인이다. 따라서 인구구조의 측면에서 본다면 세계경제의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은 추세적으로 약화되는 경향을 보이게 될 것이다.
한편 글로벌 소비시장의 규모를 가늠하기 위한 또 다른 요인인 소득수준의 전망을 살펴보면, 2000년 31조8천억 달러를 기록하였던 전세계 실질GDP는 2010년 43조4천억 달러, 2020년 58조8천억 달러, 그리고 2030년에는 79조2천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를 1인당으로 환산하면 2000년 5,199달러 수준이었던 전세계의 1인당 GDP가 2010년에 6,286달러, 2020년에는 7,669달러, 그리고 2030년에는 9,520달러에 도달할 전망이다. 따라서 2030년에는 인구 83억2천만 명에 1인당 실질소득 1만 달러에 육박하는 글로벌 중산층의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1인당 소득 1만 달러를 넘는 국가들은 OECD를 제외하면 그리 많지 않을 전망이어서 부의 전세계적인 편중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2. OECD는 여전히 글로벌 소비시장의 최대 강자
OECD 30개 회원국들은 이미 1975년에 0%대의 인구증가율에 접어들면서 인구증가의 정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2000년 11억3천만 명 수준을 기록했던 OECD의 인구규모는 2010년 12억1천만 명, 2020년 12억6천만 명, 그리고 2030년에 13억 명까지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2010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0.36%에 지나지 않는다. 2030년을 기준으로 한 OECD의 인구는 BRICs나 Next-Frontier 국가군의 3분의 1 수준이며 전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00년 18.5%에서 2030년에는 15.6%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게다가 2045년 이후에는 오히려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여 인구규모나 인구증가율만을 볼 때 선진국은 소비시장으로서의 매력도가 지금보다 더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운 국가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선진국의 생산가능인구 비중 또한 2010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다. 2010년에 66.9%를 기록한 후 2020년 65.1%, 2030년 62.7%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2005년을 지나면서 이 국가들의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이미 BRICs에 추월당하였으며, 2030년 이전에 Next-Frontier 국가군에게도 역전을 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고령인구의 비중도 갈수록 늘어나 2000년 13.0%에 불과했던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2030년에는 21.1%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경제의 활력 또한 타국가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게 될 전망이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노동투입량의 증가가 아닌 기술혁신,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경제성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OECD의 소득 수준은 앞으로도 당분간 타국가군이 따라오기 어려울 만큼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2000년에 전세계 실질GDP에서 이들 OECD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80.8%에 이르렀다. 시간이 흐르면서 BRICs 및 Next-Frontier의 소득이 더 빨리 증가함에 따라 격차는 점차 줄어들 전망이지만 2030년에 이르러서도 OECD의 비중은 62.9%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그림 3> 참조).
분석의 대상이 된 190개국 중에서 OECD 30개 국가가 전세계 실질소득의 5분의 3 이상을 가져가게 되는 셈이다. 1인당 소득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2000년에 이미 22,674달러에 달했던 OECD의 1인당 실질GDP는 2010년 26,856달러, 2020년 32,040달러, 그리고 2030년에는 38,367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전세계 평균 1인당 실질소득의 4배가 넘는 수치이다. 따라서 OECD에서는 인구구조와 소득의 특성상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커다란 초고가 소비시장이 계속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3. BRICs는 거대 매스마켓으로 성장
몇 년 전부터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BRICs의 소비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은 엄청난 인구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RICs 4개국이 전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향후 조금씩 줄긴 하겠지만 2030년까지도 4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에 이들의 인구는 26억4천만 명 가까이 되었으며 2010년에는 29억1천만 명, 2020년에는 31억5천만 명, 그리고 2030년에는 33억2천만 명을 각각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각종 산아제한 정책, 사회안전망의 미비,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수준 등으로 인해 출산율이 낮고 평균수명이 짧아 장기적으로 인구 정체기에 돌입할 것이다.
2005년 이 지역의 인구증가율은 이미 1% 이하로 떨어졌으며 2030년에는 0.30%까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그 중 러시아는 오히려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 향후 이러한 추이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BRICs의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2005년 이후 OECD를 추월한 상태이며 앞으로도 타국가군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2005년에 66.9%를 기록했던 BRICs의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2015년 68.8%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30년까지는 그 비중이 조금씩 하락하여 67.3%로 떨어지겠으나 OECD와의 격차는 4.6%p로 더욱 확대될 것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생산가능인구 비중의 빠른 증가를 보이고 있는 Next-Frontier와의 격차는 2045년이 되어서야 거의 없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생산가능인구의 측면에서 BRICs의 경제적 역동성을 능가하는 지역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RICs 지역의 연평균 실질경제성장률은 2010년부터 2030년까지 5~6%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OECD의 2%대, Next-Frontier의 3~5%대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2007년 기준 BRICs의 총실질GDP는 4조2천억 달러로 OECD의 14.0%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2020년에는 9조4천억 달러로 OECD의 23.3%, 2030년에는 16조1천억 달러로 32.3%까지 늘어나게 될 것이다.
1인당 소득도 2007년 현재 1,489달러에서 2020년 2,985달러, 2030년에는 4,845달러에 도달함으로써 인구의 규모와 소득 면에서 향후 수십 년간 글로벌 기업들이 원하는 거대 매스마켓으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게 될 전망이다(<그림 4> 참조).
4. Next-Frontier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
한편 전세계의 인구구조가 중장기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OECD, BRICs 이외의 지역에서 인구규모 면에 있어서 이들을 능가하는 거대한 소비시장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OECD의 인구는 2010년부터 2030년까지 0.36%, BRICs는 0.66%의 연평균 인구증가율을 보이겠으나, Next-Frontier 국가들은 같은 기간 인구가 27억9천만 명에서 36억9천만 명으로 늘면서 1.41%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전세계 인구에서 OECD와 BRICs가 차지하는 비중은 동기간 동안 각각 17.5%에서 15.6%, 42.2%에서 40.0%로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Next-Frontier 국가군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증가하여 40.4%에서 44.4%까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그림 5> 참조).
Next-Frontier 국가들은 또한 OECD와 BRICs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산율과 젊은 인구의 비중이 높아 경제성장과 소비시장의 부상에 유리한 인구구조를 갖고 있다. OECD 국가들의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출산율의 하락과 수명연장으로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2030년의 경우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이 될 전망이다. 한편 BRICs는 그 절대적인 비중이 OECD 국가들보다 낮을 뿐 고령화의 진행 속도는 훨씬 더 빨라서 2010년에 BRICs 전체에서 이들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7.2%에 불과할 것이지만 2030년에는 12.7%로 5.5%p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Next-Frontier 국가들의 고령인구 비중은 2030년에도 7.5%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경제활력의 측면에 있어서 다른 국가군을 앞설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2010~2015년을 전후로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하락세로의 반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OECD와 BRICs와는 대조적으로, Next-Frontier에서는 그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그림 6> 참조). 따라서 이들에게 적정한 소득이 주어진다면 Next-Frontier 국가군에서 향후 핵심적인 소비자 계층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인구규모와 더불어 소비의 규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소득에 대한 전망도 Next-Frontier의 미래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2010년에서 2030년까지 Next-Frontier 지역 전체의 실질GDP는 4~5%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결과 2010년 이 지역의 전체 GDP는 5조8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며, 2020년에는 8조9천억 달러, 그리고 2030년에는 13조3천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세계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동안 13.3%에서 16.8%까지 점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인당 실질소득의 경우도 2000년에는 1,529달러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2,069달러를 넘어서고 2020년과 2030년에 각각 2,749달러와 3,591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므로 Next-Frontier 지역에서 대규모의 중저가 시장이 중심에 자리잡는 가운데, 일부 고가 시장도 의미 있는 세그먼트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Ⅲ. Next-Frontier 국가군 대해부
1. 아시아, Next-Frontier 최고의 매력적인 시장
OECD 회원국인 일본과 한국, 그리고 BRICs의 일원인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소비시장으로써의 잠재력은 인구구조와 소득수준 모두에서 여타 Next-Frontier 지역들보다 월등히 매력적이다. 먼저 인구구조의 측면을 살펴보면, 2010년에 13억4천만 명, 2020년에는 15억4천만 명, 그리고 2030년에는 17억1천만 명의 대규모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이는 2030년 기준으로 전세계 인구의 20.5%, 156개 Next-Frontier 국가군 전체의 46.2%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향후 20여 년간 인구규모의 면에서 이 지역을 압도할만한 곳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가 비록 급속한 인구증가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시아의 인구규모를 넘어서는 시점은 2050년으로 아직 요원하다.
생산가능인구의 비중도 2030년까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며, 여타 Next-Frontier 그룹들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그림 7> 참조). 아시아 국가들의 생산가능인구는 2010년에 전체 인구의 65.0%를 점하게 될 것이며, 2020년에는 66.4%로 OECD 국가의 생산가능인구 비중을 추월하고 2030년에는 67.0%에 도달할 것이다. 또한 고령화에 대한 우려도 당분간 이 지역에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꾸준히 늘긴 하겠지만 2030년이 되어도 그 비중은 8.7%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구규모, 생산가능인구 비중, 고령화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Next-Frontier 지역내의 아시아 국가들은 여타 Next-Frontier 국가군에 비해 매우 가장 활기차고 매력 있는 소비시장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인구규모와 마찬가지로 소득수준 역시 아시아 지역은 Next-Frontier의 다른 국가군을 압도할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총소득규모는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이머징 유럽 지역의 소득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더 크다. 2010년에 3조1천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는 이 지역의 총 GDP는 이후 3%대 후반~5%의 실질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20년에는 4조8천억 달러, 그리고 2030년에는 7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그림 8> 참조).
1인당 소득의 측면에서는 라틴아메리카의 절반 정도의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아시아 지역의 1인당 실질GDP는 2,327달러, 2020년 3,132달러, 2030년에는 4,128달러까지 크게 늘어나면서, 매스 마켓의 규모가 그 어느 지역보다 커질 전망이다.
2. 아프리카, 2030년 인구 15억의 젊은 시장
인구규모의 측면에 있어서 현재 Next-Frontier 그룹 중 수위를 점하고 있는 곳은 아시아이지만, 향후 그 지위는 아프리카에 위협받게 될 것이다. 2007년 기준으로 Next-Frontier 지역의 총인구 약 26억5천만 명 중에서 아시아의 인구는 12억8천만 명, 아프리카의 인구는 9억6천만 명으로 약 3억2천만 명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의 인구증가율은 줄곧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2025년경부터는 1% 미만을 기록하는 반면, 아프리카 지역은 2010~2020년에는 2%대, 2020년 이후에는 1%대 중후반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2030년의 아프리카 인구는 15억2천만 명으로 17억1천만 명의 아시아에 버금가는 거대시장으로 부상하게 된다. 그리고 2050년경에는 20억 명 대 19억5천만 명으로 아프리카 대륙이 아시아 시장의 규모를 능가하게 될 것이다(<그림 9> 참조).
아프리카 지역의 인구구조적 단점으로는 생산가능인구의 비중이 여타 Next-Frontier 지역에 비해 낮아서 단시일 내에 왕성한 생산 및 소비활동을 보이는 경제로 이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는 타지역에 비해 높은 출산율에도 불구하고 기아, 에이즈, 전쟁 등으로 인해 평균수명이 매우 짧아 청장년층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프리카의 생산가능인구의 비중은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지역과의 격차가 2015년까지도 줄곧 벌어지다가 그 이후에나 좁혀지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구구조의 고령화 현상이 아프리카에서만은 당분간 예외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생산가능인구가 2020년 7억4천만 명, 2030년 9억3천만 명으로 늘어나는 동안 인구부양비율((0~14세 인구+65세 이상 인구)/15~64세 인구)은 오히려 감소함으로써 고령화가 경제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인구구조 이외에 소비시장으로서의 성장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인 소득 전망을 살펴보면, 아프리카 지역의 소득 수준이 타지역에 비해 당분간 열세에 놓여있을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에게 의미 있는 거대 중저가 시장과, 일부 세그먼트를 목표로 하는 고가 시장이 열릴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전체 Next-Frontier 지역의 1인당 실질국민소득이 2007년 1,861달러를 기록하는 가운데, 아프리카는 858달러로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2010년에는 939달러, 2020년에는 1,225달러, 2030년에는 1,598달러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BRICs 지역이 2007년 현재 28억3천만 명의 인구에 1인당 국민소득이 1,489달러 수준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공략하고자 하는 시장 포트폴리오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2030년경의 아프리카는 현재 BRICs의 약 60% 규모에 해당하는 시장으로 성장하게 되는 셈이다.
3. 라틴아메리카,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수준이 매력
라틴아메리카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비해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2007년 현재 라틴아메리카의 인구는 2억7천만 명을 약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여타 Next-Frontier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구증가율로 인해 2010년 2억8천만 명, 2020년 3억2천만 명, 그리고 2030년에는 3억5천만 명 수준까지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Next-Frontier 지역 전체 인구에서 라틴아메리카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는 1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2030년에는 9.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므로 인구규모의 면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비해서 상대적인 매력도가 떨어지는 시장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인구가 3억 명 정도이며 2030년에는 3억7천만 명까지 늘어날 것임을 감안하면, 미국과 유사한 인구변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라틴아메리카 역시 쉽게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시장이 될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2030년까지 줄곧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2010년에 64.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라틴아메리카의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2030년까지 65.7%로 꾸준히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지역의 고령화 속도 또한 매우 빠른 편이어서 65세 이상의 인구 비중이 2010년에는 7.1%에서 2030년에는 11.4%까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여타 Next-Frontier 지역을 많게는 두 배까지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고령화 정도는 OECD의 1990년 수준에 불과한 것이며 향후에도 라틴아메리카의 고령화 정도는 이들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높은 부양비율로 인해 성장 피로도가 누적되어 활력이 급격히 떨어질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인구구조의 측면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비해 상대적인 약점을 안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이지만, 1인당 소득 수준은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07년 말에는 이 지역의 1인당 국민소득이 4,107달러로 아시아 지역의 1.98배, 아프리카 지역의 4.79배에 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라틴아메리카 지역과 여타 Next-Frontier 지역의 1인당 소득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라틴아메리카의 1인당 국민소득은 4,592달러, 2020년에는 6,309달러, 그리고 2030년에는 8,609달러를 기록하면서 아시아의 1인당 소득과의 격차가 각각 1.97배, 2.01배, 2.09배로 점차 벌어질 것이다(<그림 10> 참조).
따라서 1인당 소득과 인구를 감안한 라틴아메리카 전체의 2030년 실질GDP는 약 3조 달러에 육박하게 되는데, 이는 2010년의 중국 경제 전체의 규모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하게 됨을 의미한다.
4. 이머징 유럽, 소득은 높지만 성장활력은 저하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등 일부 국가들이 OECD에 가입하면서 구동구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유럽의 카테고리에는 16개국만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절대적인 인구규모는 여타 Next-Frontier 그룹에 비해 현저히 작은 것이 사실이다. 이들 이머징 유럽 국가들의 인구는 2010년 1억2천만 명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출산율이 낮은 데다가 舊공산권의 붕괴 이후 일자리를 찾아 서유럽으로 계속 인구가 유출되고 있어 앞으로도 인구가 감소할 전망이다. 따라서 2030년에는 1억 명이 넘는 인구를 간신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가능인구의 비중 또한 함께 하락할 전망이다. 2000년대 초반 다소간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2010년 60.1%를 정점으로 2030년에는 54.8%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수치는 앞서 언급했던 그 어는 국가군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경제의 활력 유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이들 이머징 유럽 국가들의 실질GDP는 2007년 현재 3천억 달러 정도로, 2030년 7천6백억 달러로 늘어날 때까지 3~5%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2,487달러인 1인당 소득의 경우는 2020년에는 4,645달러, 2030년에는 7,037달러로 Next-Frontier 국가군 중에서 라틴아메리카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와 같은 높은 수준의 1인당 소득에는 인구감소의 효과도 포함되어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따라서 소비시장으로서의 이머징 유럽은 아시아나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매력도가 낮다고 볼 수 있다.
Ⅳ. 인구-소득구조로 본 차세대 유망 시장
1. 인구-소득구조 별 국가군 유형과 특징
Next-Frontier 국가군 내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이 특별히 더 관심을 가질만한 국가들을 따로 추려볼 수 있다. 국가별 실질 GDP의 전망치를 기준으로 시장규모 상위 30개국을 차세대 유망 시장으로 정의하고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0년에서 2030년까지 대체로 안정적인 순위가 유지되면서 아시아 14~15개국, 아프리카 6~7개국, 라틴아메리카 6개국, 이머징 유럽 3개국이 각각 포함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국가가 포함된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태국, 인도네시아, 이스라엘이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되는 가운데 베트남의 순위 상승이 가장 눈에 띈다. 아프리카에서는 남아공이 4위에서 2위까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그 밖에도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 등이 점차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측되었다.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중에서는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가 최상위권에 꾸준히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머징 유럽 국가들 중에서는 루마니아의 순위 상승이 두드러지며, 그 밖에 우크라이나와 세르비아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평균적으로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순위가 타 지역의 국가들에 비해 완만한 상승세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표 1> 참조).
하지만 이렇게 전체적인 소득규모만으로는 개별 국가들의 소비시장으로서의 특징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국가 전체의 국민소득의 크기가 유사한 경우라고 할지라도 인구수와 1인당 소득의 관계에 따라 시장의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인구 3천만 명, 1인당 소득 5천 달러를 기준으로 차세대 유망 시장 30개국을 多인구-高소득, 多인구-低소득, 少인구-高소득, 少인구-低소득 국가의 네 개 유형으로 분류하여 각 유형별로 보다 세밀한 시장접근법에 대한 함의를 살펴 보았다(<표 2> 참조).
2020년을 기준으로 한 多인구-高소득군에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그리고 남아공이 포함될 전망이다(<표 3> 참조). 이중 라틴아메리카의 아르헨티나는 향후 20년간 줄곧 Next-Frontier 국가들 중 최대의 소비시장을 형성하게 될 국가이다.
2020년에는 인구 4천4백만 명에 1인당 국민소득 1만6천 달러로 국가 전체의 실질GDP 규모는 7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비교적 높은 출산율과 2030년대까지 줄곧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생산가능인구의 비중, 풍부한 천연자원 등 여러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3천2백만 명의 인구에 1인당 소득 약 1만4천 달러로 총규모 4천4백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이 국가 역시 높은 인구증가율과 풍부한 천연자원이 장점이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독보적인 경제적 지위를 점하고 있는 남아공 또한 차세대 유망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他국가군에 비해 비교적 많은 인구와 높은 소득수준을 보이고 있는 이들 多인구-高소득군의 국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매스티지 마켓, 또는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제공할 전망이다.
다음으로 多인구-低소득군에는 인도네시아, 태국, 이집트, 필리핀, 이란,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등 총 14개국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표 4> 참조).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나라는 인도네시아로, 무엇보다 2억6천만 명이 넘는 인구규모가 강점이다.
그리고 1인당 소득은 1,627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국민소득 규모는 4천3백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多인구-高소득군에 속해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맞먹는 수준이다. 그 뒤를 태국이 잇고 있는데 인구규모는 6천8백만 명, 1인당 소득은 4,584달러가 될 것이다. 두 국가 모두 생산가능인구의 비중이 60%대 후반~70%대 초반으로 매우 높겠지만 인도네시아와 달리 태국의 경우 2015년을 정점으로 그 비중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는 1억9천만 명 이상의 인구와 1인당 762달러의 소득을 올릴 전망이다. 반면 같은 대륙의 이집트는 인구 9천3백만 명에 1인당 2,532달러의 소득으로 나이지리아에 비해 1.6배의 국민소득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생산가능인구의 비중은 당분간 이집트가 더 높을 전망이지만 나이지리아는 합계출산율이 3~4명으로 앞으로도 매우 높을 전망이어서 2050년까지도 생산가능인구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이들 多인구-低소득군의 인구규모와 소득을 고려하여 일부의 고가 시장과 대규모의 중저가 시장으로 분리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나이지리아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2억 명 안팎의 인구와 1천 달러 미만의 1인당 소득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특히 대규모 저가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한편 少인구-高소득군에는 총 9개국이 포함될 전망이다(<표 5> 참조). 이 중에서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이스라엘, 쿠웨이트, 푸에르토리코, 리비아 등 6개국은 인구규모가 5백만 명~7백7십만 명, 1인당 소득은 1만 달러~4만5천 달러로 선진국의 대도시 규모 정도이다.
그 중에서도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한 오일머니와 70%대의 높은 생산가능인구 비중 등으로 왕성한 경제활동을 보이게 될 국가들이다. 또한 라틴아메리카의 칠레는 1천9백만 명의 인구에 1만 달러, 이머징 유럽 국가들 중 선두에 있는 루마니아는 2천만 명의 인구에 5천 달러의 1인당 소득으로 少인구-高소득군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큰 중가 시장을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들 少인구-高소득군의 국가들을 소비시장으로 삼아 접근하는 경우에는 초고가 및 매스티지 마켓으로 양분하여 전략을 구상하되, 인근의 국가들과 연계해서 시장의 규모를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少인구-低소득군에는 아프리카의 튀니지와 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이 포함된다(<표 6> 참조). 튀니지는 2020년에 인구 1천2백만 명에 1인당 소득 4천8백 달러, 카자흐스탄은 1천7백만 명에 4천7백 달러 수준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들의 경우 분류의 편의상 少인구-低소득군에 포함되었으나 2030년에는 두 국가 모두 1인당 소득이 7천 달러 수준을 넘어서면서 少인구-高소득군으로의 편입이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이 국가들로부터 당장 대규모의 이익을 거둬들이려 하기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중저가의 생활밀착형 상품시장부터 차근히 접근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2. 차세대 유망 시장의 잠재 리스크
차세대 유망 시장을 비롯한 Next-Frontier 국가군은 적지 않은 리스크 요인을 내포하고 있다. 인구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인 예측이 가능하지만, 소득에 대한 전망은 여타 지정학적 이슈에 큰 영향을 받는다. 먼저 자원가격의 변동성과 차세대 유망국의 부상에 일부 연관이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풍부한 유동성, 달러화의 약세, 국제투기자본의 활동 등으로 원유를 비롯한 각종 천연자원과 식량자원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때문에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원유값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으며, 중남미의 몇몇 농업국가들 역시 최근 국제 농산물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국부를 급속히 늘려가고 있다.
이들 천연자원과 식량자원에 대한 전세계적인 초과수요는 당분간 구조적으로 해소되기 힘들 전망이다. 그러나 글로벌 유동성의 축소, 대체 에너지 개발 등 이들 자원 가격의 추이에 반전을 가져올만한 사건이 중장기적으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자원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몇몇 국가들의 경우 경제구조의 다각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향후 소득창출 및 소비활동이 지금 예상하는 것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차세대 유망 시장의 일부 지정학적 위기 문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여기에는 아프리카의 내전 및 인종갈등, 라틴아메리카의 경제민족주의 발흥, 중동의 정치적 불안 등이 포함된다. 최근 선진기업들과 중국과 인도 등이 미래의 소비시장 및 자원 확보를 위해 이들 지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러한 리스크 요인들 때문에 사업상의 위기가 현실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현지의 산업생산 시설 등에 물질적인 손해를 입기도 하며, 전략산업의 국유화라는 명분으로 통째로 사업을 몰수당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이러한 비경제적 리스크 요인들은 특히 기업들이 더욱 예측,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이기 때문에 보다 더 신중하게 정보를 수집, 판단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낮은 교육이나 보건 수준, 큰 빈부격차, 인프라의 부족 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이들 지역의 성장잠재력이 크게 훼손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단기간에 해소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해당 지역 시장 진출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Ⅴ. 맺음말
인구구조가 서서히 바뀌고 신흥국들이 경제적으로 부상함에 따라서 글로벌 소비시장의 판도도 점진적,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다. 먼저 OECD를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의 소비시장으로서의 매력은 과거에 비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선진국들의 경제적 성과가 감소해서가 아니라 BRICs와 Next-Frontier 국가들이 보다 더 빨리 성장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임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한편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BRICs 4개국의 상승세는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이들은 생산기지, 글로벌 아웃소싱, 인력 풀, 그리고 소비시장으로서의 역할 등 글로벌 기업들의 입장에서 활용도가 매우 큰 지역이다. 따라서 세계의 이목이 지난 수 년간 이들에게 집중된 결과 이미 BRICs 시장에서의 경쟁 또한 매우 치열해진 형편이다.
그러므로 앞의 두 시장의 뒤를 이어 10~20년 후 유망 소비시장으로 대두될 지역이나 국가를 누가 선점함으로써 미래에 대비하느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이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가시적인 미래에 차세대 유망 시장을 포함한 Next-Frontier 지역이 OECD나 BRICs의 대안시장으로서 급속히 성장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소비시장의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아예 제외했던 이 국가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점점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Next-Frontier 지역의 국가 수나 인구는 선진국보다 월등히 많으며 문화적, 종교적, 역사적으로 매우 복잡다기한 전통을 갖고 있어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고 틈새시장이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한편으로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를 분석하여 제품을 생산, 유통, 판매시키는데 있어서 전략상의 새로운 프로토타입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인구구조의 중장기적인 변화 흐름과 소득증가에 대한 전망을 잘 이해하고 파악함과 동시에 리스크 요인에 잘 대비하면서 각 지역, 국가군별로 현지화, 특화된 방법론을 적절히 채용해야만 여타 시장에서의 위험을 분산하고 보완할 수 있는 이들 Next-Frontier 시장에서의 중장기적 성공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Fidelity, Extending the Frontiers of Investment, August, 2007
Global Insight, World Overview, 2nd Quarter, 2007
Mahajan, Vijay and Kamini Banga, The 86% Solution: How to Succeed in the Biggest Market Opportunity of the 21st Century, Pearson Education, Inc., 2006
United Nations, World Population Prospects, 2006 Revision
World Bank, World Development Indicators, 2007
윤상하 LG경제연구원
200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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