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of Business/@Kimchi & Deli

★반찬나라 / 인천신기시장

Paul Ahn 2019. 5. 20. 12:59

★반찬나라 / 인천신기시장

http://www.sijang.or.kr/market/success/success100View.do 

 

위치 :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1340-20

■ 인천주안 신기시장(shingi market) 

 

맛있는 반찬, 문 앞까지 배달이요

 

인천 주안역에서 택시를 타고 문학경기장 방향으로 1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오른쪽 100여 미터 앞에 신기시장이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환경개선사업을 성공리에 끝낸 신기시장은 “시설도 깨끗하고 물건도 좋다”는 소문에 몰려드는 외부 고객들로 주말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다.

 

이렇게 달라진 재래시장 내에 3대가 함께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게가 있다.

반찬나라가 그 곳이다.

 

 

뭐니 뭐니 해도 맛이 최고!

 

반찬나라는 1대 장순덕 할머니, 2대 어머니 조승옥 씨, 그리고 손자인 최성규 씨 이렇게 3대가 점포를 운영하는 곳이다. 신기시장 내에 반찬을 취급하는 전문 점포가 여럿 있지만 딸, 손자, 며느리까지 3대가 모여 파는 곳은 반찬나라가 유일하다.

 

 

 

 

 

황해도 출신으로 6·25 때 월남, 50여 년 전 강원도에서 인천으로 옮겨온 장 씨는 생활을 꾸리기 위해 안 해본 장사가 없다. 11년 전 야채장사로 신기시장에 정착한 이후 이제는 신기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게 됐다.

 

1500원 하는 국수 전문식당을 운영하던 4년 전 “김치가 맛있다.

김치사업을 해봐라”는 고객의 끊임없는 권유로 김치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맛있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자 매상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김치 하나만 판매하다 보니 매번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채워주지 못해 아쉬웠다.

각종 찬거리를 취급하는 ‘반찬가게’로 메뉴를 확대한 것은 2005년.

 

“여기까지 일부러 반찬 사러 나왔죠. 직접 담근 김치 사려고요.

다른 반찬가게선 맛볼 수 없는 이집 할머니만의 비법이 숨어 있는 것 같아요.” 인천 토박이 이승민 씨가 반찬나라를 고집하는 이유를 살짝 귀띔하고 간다.

 

반찬나라를 찾는 고객은 하루 평균 50~100명. 단골고객만도 400~500여 명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주문을 맞추거나 고객관리를 위해 혼자 힘으로 이를 감당해내기가 만만치 않았다.

급기야 미국에 살고 있는 큰딸을 아예 귀국시켜 사업에 끌어들였고 친손자, 외손자 며느리도 일을 거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10개 사면 한 개가 공짜, 배달도 해줘요!

 

장 씨의 경험과 손자 최 씨의 다양한 판매 아이디어는 반찬나라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 씨가 맞벌이 부부, 직장인, 가정집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파격적인 ‘안’을 내놓았던 것이 손님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졌다.

 

반찬을 소포장해 1000원짜리 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10개를 구입하면 1개를 덤으로 주는 10+1 세일을 같이 하고 있다.

 

반찬나라의 아이디어 상품은 인기를 얻었고, 이제는 반찬나라를 ‘천원 반찬가게’로 부르는 사람들도 생겼다.

메뉴 또한 월 단위로 다양하게 바꿔가며 쉽게 질리는 고객의 입맛을 신경 썼다. 여러 반찬을 한데 묶어 저렴하게 파는 반짝 세일도 전체 매상을 올리는데 한몫 하고 있다.

 

진열대의 반찬거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조명시설도 신경 써 배치했다.

특히 여름철 찬거리의 부패를 막기 위해 진열대 밑에 얼음을 까는 진열 방법도 반찬나라만의 아이디어다. 또한 카드 사용이 안 되어 재래시장을 멀리했던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신용카드, 현금영수증 제도를 도입하고 시장에서 도입한 적립식 포인트 카드제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요즘 입시생을 둔 주부, 맞벌이 신혼부부, 직장인들의 고민이 반찬거리 아니겠어요?

이런 고객들을 위해 한 달 간격으로 식단을 계획하고 홍보 전단지를 제작해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배포하고 있죠. 전화로 주문한 경우에는 배달도 해드려요” 최 씨의 말에서 반찬나라의 강점이자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이 보인다.

 

최 씨의 아이디어는 이뿐만 아니다.

내년에는 반찬나라 홈페이지를 제작해 온라인 주문판매도 구상중이며, 반찬을 신선하게 배송할 수 있도록 친환경 포장용기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찬거리가 아닌 ‘믿음’을 파는 곳

 

지금은 잘나가는 반찬나라지만 그동안 말 못할 고생도 많았다.

10여 년 전, 근처에 반찬가게가 여러 군데 생기기 시작했다. 의식 없는 일부 상인은 김치를 버무릴 때 길바닥을 차지하고 배추를 비위생적으로 처리하는 바람에 나쁜 입소문이 돌았다.

 

여기에 타격을 받은 것은 그동안 깔끔함과 맛으로 장사를 하던 반찬나라였다. 상인들의 행동을 참을 수 없어 상점을 찾아가 승강이를 벌이기를 여러 번. 결국 상점 주인들의 사과를 받아낼 수 있었다.

 

“장씨 할머니의 국수도 맛있었지만 김치 맛은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어요. 할머니 김치 맛이 그리워 이 집에 자주 오고 있어요. 다른 가게보다 맛도 좋고 저렴해 신기시장에선 소문난 집이죠”

 

단골고객 차영란 씨의 말은 10여 년간 업종을 몇 번이나 바꿨어도 고객들이 장 씨 할머니 가게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찬나라가 찬거리를 파는 게 아니라 고객들에게 ‘믿음’을 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