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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학원, 편의점보다 3배 많다…

Paul Ahn 2018. 6. 26. 08:43

⊙서울 학원, 편의점보다 3배 많다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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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에 있는 학원의 총 숫자다. 이미 동네 골목 곳곳까지 들어선 서울 내 카페 수(17026)를 크게 웃돈다. 과당경쟁을 막고자 점포 간 출점 거리 제한까지 생긴 편의점(8597)보다 약 3배 더 많다. 대치동과 같은 '사교육 특구'를 넘어 서울 시내 곳곳에 학원가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른바사교육 공화국의 적나라한 현실이다.

 

지난해 25조원을 돌파한 사교육비 대부분은 학원에 모인다. 통계청의 2022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사교육비(259538억원) 중 학원 수강이 차지한 금액은 188028억원(72.4%)에 달한다. 전국 초··고교생 545만여명 중 서울 학생(806340) 14.8%이지만, 사교육비 지출에서는 22.2%를 차지한다. 사교육 참여율도 전국에서 서울(84.3%)이 가장 높다.

 

 

@사교육비 25조 돌파…1600개 학원 몰린 대치동

467개 법정동 중 학원이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 대치동(1609)이다. 이어 양천구 목동(1052양천구 신정동(887노원구 중계동(601노원구 상계동(494) 순이었다. 학원이 아예 없는 곳은 152곳으로, 대부분 종로구와 중구 등 구도심 지역이었다.

 

 

1600여개 학원이 몰린 대치동은 부동의사교육 1번지. 코로나19 속에서도 대치동은 2019 1381개였던 학원 수가 4년 사이 228개 더 늘었다. 의대 정시 모집 합격자 중 절반가량을 배출했다고 알려진 대치동의 A학원은 18개였던 분원이 4년 새 40개로 불어났다. 전통적인 학원가로 손꼽히는 목동(989→1052)과 중계동(576→601)도 양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치동, 목동 같은 전통적인 학원가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인근 지역으로 사교육 영토가 넓어지고 있다. 최근 학원 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 학원가'의 등장이다.

 

 

@100개 넘는 학원 급증마곡동 학원가의 등장

강서구 마곡동은 2019년 학원 수가 100개에 불과했지만 4년 사이 2배가 넘는 235개가 됐다. 23일 찾은 마곡역 7번 출구 인근 상가 외벽은 학원 간판과 홍보 문구가 가득했다. 2019년에 지은 8~10층 규모 신축 상가 건물은 공실이 적지 않았지만, 2층과 3층은 수학·영어 학원과 주산·암산 교습소, 학습센터 등으로 꽉 차 있다.

 

마곡동은 16개 아파트단지가 들어섰는데, 2014년부터 입주를 시작해 1만세대가 넘는 대단지로 성장했다. 최근에도 상가 건물이 계속 생기고 있다. 이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2017년부터 민영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2019년에 상가가 잇따라 준공되면서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지며 학원이 제일 먼저 들어섰다고 말했다.

 

@“학원 때문에 강 건널 필요 없다”…목동 추격하는 마포

지하철 공덕역과 대흥역 일대에 붙어있는 마포구 대흥동·염리동·신수동도 급부상하는 학원가다. 이들 지역에도 4년 사이 86개 학원이 새로 들어섰다그동안 강남은 대치동, 북부는 중계동, 서남 지역은 목동이 학원가로 자리 잡았다면, 서북부 지역은 이렇다 할 학원가가 없었다. 하지만 재건축으로 유명 건설사 브랜드의 아파트가 들어서고 공덕역이 교통의 요지로 급부상하면서 젊은 부부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강동구 고덕동 역시 75개였던 학원이 4년 사이 135개로 증가했다.

바로 옆에 맞붙은 명일동에도 이미 356개의 학원이 몰려있지만 학원가의 영역이 더 커진 것이다. 상일동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이른바고덕동 대장주로 불리던 4932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2019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학원 수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2019년 이후 이 아파트 상가에만 23개의 학원이 들어섰다.

 

중앙일보

2023.06.26 05:00

이가람 기자

최민지 기자

장윤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