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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면산업〕국내 수면 산업, 올해 3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

Paul Ahn 2019. 10. 24. 10:57

〔쾌면산업〕국내 수면 산업, 올해 3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90403000188

 

-수면제 없이는 잠 못 자는 한국인…‘슬리포노믹스’ 뜬다

-숙면용 기능성 침구ㆍ매트리스 등 ‘꿀잠템’ 인기

-신세계百 침대 매출 2014년 3%에서 지난해 14.7% ↑

 

 ‘숙면(熟眠)’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등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돈을 들여서라도 ‘꿀잠’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편안한 수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ㆍ수면 경제)’ 시장을 잡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잠 못자는 한국인…슬리포노믹스 덩치 커졌다=

 

3일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올해 3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미국에선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2016년에 20조원을 넘어 현재는 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일본에서 역시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만큼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잠 못드는 한국’은 관련 시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2016년 기준)를 보면 한국인의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에 그쳤다. 이는 OECD 평균(8시간 22분)보다 41분 정도 부족한 수치로 OECD 국가 중 꼴찌다. 직장인의 수면 시간은 더 짧은 6시간 6분에 그쳤다. 말 그대로 ‘잠 못드는 한국’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이루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숙면 관련 시장 덩치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면 장애로 진료를 받은 한국인은 2010년 28만명에서 이듬해 30만명을 돌파했고 2015년엔 45만명으로 늘었다. 2018년은 상반기에만 40만35명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수면제 처방도 2014년 126만4000건에서 2017년 159만8000건으로 증가했다.

 

 

▶돈이 아깝지 않다…‘꿀잠템’에 지갑 여는 소비자=

 

이에 따라 숙면용 기능성 침구, 매트리스는 물론 기능성 베개나 극세사 잠옷, 침구 청소기, 수면 안대 등 ‘꿀잠템’(꿀잠과 아이템의 합성 신조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이 침대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4년에 3%에 불과했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4.7%까지 올랐다. ‘꿀잠’만 잘 수 있다면 고가의 아이템에도 지갑을 선뜻 여는 고객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 부사장은 “워라밸 문화가 확산된 후 일과 삶을 구분하고 잠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수면을 돕는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숙면을 보장 받기 위해 ‘따로 또 같이’ 잠자리를 갖는 부부들도 늘고 있다. 퀸 사이즈 대신 슈퍼 싱글을 부부가 각각 사용해 수면을 질을 보장 받기 위해서다. 한 달 전 결혼한 직장인 A씨(31세)는 신혼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퀸 사이즈 침대 대신 싱글 침대를 구매했다. A씨는 “남편과 출퇴근 시간이 달라 고민 끝에 싱글 침대를 사기로 했다”면서 “밤 중에 뒤척거려도 중간에 깰 일이 없고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업체들도 앞다퉈 첨단 기술과 신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침구 브랜드 ‘템퍼’는 매트리스 상체 부분 각도를 1명씩 각자 조절할 수 있는 침대를 내놨으며, ‘에이스침대’에서는 아예 슈퍼 싱글 사이즈 매트리스를 트윈형 프레임으로 세트 구성해 팔고 있다.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말총 침구도 반응이 뜨겁다. 통기성이 좋아 유럽에서는 500년 전부터 꾸준히 말총 제품을 사용해왔다. 신세계백화점에선 오스트리아 5대째 말총 전문 회사인 ‘무스버거’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베개 제품만 65만~80만원대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봄 정기 세일을 맞아 오는 14일까지 침대ㆍ침구 등 다양한 생활 장르 용품을 판매하는 ‘메종 드 신세계’를 전 점에서 진행한다.

 

메종 드 신세계 행사 기간에는 신세계에선 처음으로 일상용품 마켓인 ‘일상마켓 with 낭만창고’ 이벤트도 선보인다. 강남점에서는 5일부터 7일까지 8층 이벤트홀 행사장에서 침구 브랜드 ‘메르시홈’ 등 18개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으며, 10일부터 14일까지는 경기점 지하1층 행사장에서도 진행된다.

 

2019-04-03

dod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