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쟁이의 일기(納棺夫日記)
http://blog.livedoor.jp/bkgen7/archives/51569421.html
죽음이란 무엇일까요?
가을, 결실의 계절입니다.
동시에 생명이 새로운 기운을 얻기 위해 쉴 채비를 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삶이면서 동시에 사망도 내포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대개 오래 사는 것이 좋다고 여겨졌고 일찍 죽을까봐 몸에 좋다는 것은 운동이나, 음식, 약 등을 무조건적으로 취해왔습니다.
죽음은 악이고, 생명은 선이라는 생각이랄까요.
그런데 이런 고정관념을 뒤집어 줄 책이 나왔습니다.
시체를 오랜 동안, 그리고 수 많은 모습으로 다뤄본 사람의 이야기이니 우리 같은 보통의 인간들이 느끼는 것과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게다가 저자는 시와 소설을 쓰던 글쟁이였습니다. 상황을 정리하고, 알기 쉽게 전달할 능력이 있는 사람 인게지요.
그런 사람이 우연찮게 천한 직업으로 여겨졌던 염쟁이를 하게 됐습니다.
그것도 10년간이나.
일본말로는 納棺夫(납관부).
일본어 사전에도 없는 직업이랍니다. 그 일을 하며 수많은 시체를 다뤘습니다.
집이나 병원에서 정상적으로 죽은 사람은 물론 철도에 자살한 사람, 익사자, 목멘 사람, 교통사고 사망자, 독거노인으로 혼자 돌아가신 분 등등. 참으로 다양한 사람의 죽음을 접할 뿐 아니라 직접 본인의 손으로 이들을 염하고, 관에 모셨습니다.
처음에는 돈을 보고 일했지만 점차 죽음을 직시하면서 본질을 찾기 시작합니다.
오랜 시간 끝에 그가 도달한 결론은 죽음은 어둠이 아니라 '빛'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사람들의 생각을 뒤집는 어휘이죠.
뿐만 아니라 오랜 동안 시신을 지켜본 결과 시신이 갖고 있는 모습은 아름다움이랍니다.
대부분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
그는 그 이유를 이렇게 봅니다.
죽음과 대치하고, 죽음과 철저히 싸우며, 마지막으로 생과 사가 화해하는 순간에, 모든 것이 빛나 보인다고.
그가 인용한 시의 일부입니다. 시인은 죽음을 앞둔 사람입니다. 우리는 흔히 죽음을 앞둔 분들이 본인이 죽어도 세상은 그대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분개하고, 좌절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시인은 정반대입니다.
그래서 행복하다는...
전차의 차창 바깥은
이 세상과 이제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눈에 익은 경치가 갑자기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 세상이 인간이나 자연이나 행복이 넘쳐흐른다.
그런데도 나는 죽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도 이 세상은 너무나 행복한 모양이다.
그것이 내 슬픔을 달래준다.
내 가슴에 감동이 넘치고
가슴이 메어 눈물이 나오려 한다.
저자는 말합니다.
"죽음을 막상 대하게 되면 생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고, 동시에 사에 대한 공포도 없어진다.
편안하고 산뜻한 기분이 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심정으로 바뀌는가 하면, 모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넘쳐흐르는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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