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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40(CoSMo40) / 2018, 화학 폐공장을 복합예술공간으로

Paul Ahn 2021. 8. 25. 10:06

코스모40(CoSMo40) / 인천, 화학 폐공장을 복합예술공간으로

 

위치 : 인천 서구 장고개로231번길 9

카페개점 : 2018년

 

- 1970년대부터 2016년까지 운영됐던 코스모화학 공장 단지는 45개 공장이 울산으로 대규모 이전하며 철거 결정됐다. 이 중 남아있던 40번째 건물만 복합문화공간 코스모40으로 리모델링 됐다. 코스모40은 코스모화학의 40번째 공장 건물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 코스모40은 가좌동에서 13대째 살고 있는 지역 원주민과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브랜딩 전문가가 뜻을 함께 해 혐오스러운 산업시설을 지역재생의 자원으로 살려낸 모범 사례다.

 

〈공간구성〉

메인홀로 사용되는 1~2층은 전시장, 세미나 등 다양한 문화행사 진행.

3층은 카페 라운지

4층은 커뮤니티홀로 구성

 

 

 

코스모 화학 폐공장 인천 핫플 복합예술공간으로

(jndn.com)

 

코스모화학 공장단지의 40번째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시킨 인천 서구 가좌동 코스모40. 재생건축으로 탄생한 복합예술공간.

 

인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코스모40(CoSMo40)은 인근의 공장 건물들 속코스모40’이라는 이름을 알지 못한다면 자칫 지나치기 쉬운 여느 공장의 모습이다.

 

코스모40은 예전의 코스모 화학단지 공장이 있던 자리에 공장 외벽 등 골격을 그대로 남겨두고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카페를 꾸며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곳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내부를 들여다 보면 세련된 조형미로 시선을 압도하는 이 건물은 지난 2018 10 ()에이블 커피그룹이 운영을 시작하며 인천의 떠오르는핫플로 등극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문화 예술적 시도를 통해 일상의 영감과 감각을 자극하는 경계 없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1970년대부터 2016년까지 운영됐던 코스모화학 공장 단지는 45개 공장이 울산으로 대규모 이전하며 철거 결정됐다. 이 중 남아있던 40번째 건물만 복합문화공간 코스모40으로 리모델링 됐다. 코스모40은 코스모화학의 40번째 공장 건물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코스모40은 가좌동에서 13대째 살고 있는 지역 원주민과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브랜딩 전문가가 뜻을 함께 해 혐오스러운 산업시설을 지역재생의 자원으로 살려낸 모범 사례다.

 

주민 참여와 지역 재생이라는 의미를 담아 모든 것에 경계 없이 열려있는 공간으로 변모시켰으며, 공장 건물에 되도록 손대지 않고 배경처럼 남겨두어 그 의미를 강조했다.

 

공장의 굵직한 골격 안에는 현대적인 감각의 새로운 예술공간이 조화를 이룬다. 고철이 되어버릴 법 했던 폐공장의 자재들은 예술작품으로 변모했다. 과거와 동시대 건축이 한 장소에서 나란히 보여지며 묘한 시각적 긴장감을 유발한다.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건물 곳곳에 폴리를 배치한 것이 눈길을 끈다. 공간의 주요 지점에 위치한 빛과 기둥은 전체를 아우르는 건축적 요소로 다양한 문화 예술적 시도를 더욱 극대화해주는 장치가 된다.

 

메인홀로 사용되는 1~2층은 전시장, 세미나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공간이다. 3층은 카페 라운지, 4층은 커뮤니티홀로 구성됐다.

 

카페 라운지는 공장이었던 구간과 새롭게 건축된 신관이 병치돼 대비를 이룬다. 구관은 구관대로, 신관은 신관대로 개성을 발산하며 조화를 이룬다. 구관에는 옛 공장의 흔적인 대형 크레인에 조형물이 매달려 있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신관보다는 새로운 관점과 낯선 시각으로 공간을 탐구하게 하는 구관에 이용객들이 몰린다.

 

3층 카페 라운지에는 커피, 맥주, 피자, 베이커리 등 4가지 매장이 입점해 있다. 빈브라더스가 운영하는필터드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스페셜 커피를 만날 수 있고, ‘탭드에서는 한국의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다. 파티세르로아상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크루아상과 방금 구운 따끈따끈한 베이커리를, ‘테이킷이지에서는 맥주와 페어링 할 수 있는 피자를 제공한다.

 

3층 카페 라운지의 빈브라더스가 운영하는필터드’. 다양한 종류의 스페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3층 카페 라운지 구관에서 공장식 계단을 통해 1, 2층과 4층으로 연결되며, 컨트롤룸과 1992년 공장 컴퓨터 도면 등 예전시설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공장의 역사와 기억을 현재에 이어주고 있다.

 

2019년 인천광역시 건축상 대상 수상, 인천관광공사 선정 2019~2020 인천 유니크베뉴 인증서를 받았다. 화학공장이라는 산업현장을 도시적 자산으로 활용하고 건축적 실험이 적용된 모델로 높이 평가된 건축물이다.

 

코스모40에서는 3년여 기간동안 다양한 전시회와 콘서트, 디제잉파티, 마켓, 스케이트보드 대회 등 문화이벤트가 이어져 왔다.

 

인천 가좌동 일대에는 문화 기획자와 예술가, 창작자가 늘고 있어 더욱 다양한 실험이 이 일대에서 진행되고 시너지 효과를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1 06 20() 12:43

인천=이연수 기자

 

 

산업단지 속 카페가 만든 변화

(nate.com)

 

오늘은 인천광역시 서구 가좌동에 자리한, 1970년에 지어진 공장 건물을 개조한 카페 '코스모40'에 대해 말씀드리려 한다.

 

코스모40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나 영등포구 문래동에 자리한, 공장을 개조한 카페들의 확장판과 같은 카페 겸 전시관이다. 견고하고 모던하게 지어진 거대한 공장 건물을 개조한 코스모40, 어떤 분들께 소개해도 언제나 감탄을 자아내고는 한다.

 

코스모40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우선 가좌동이라는 지명에 대해 설명드릴 필요가 있겠다. '가좌'라는 중국어식 지명은 '가재울'이라는 고유 한국어 지명을 비슷하게 옮겨붙인 것이다. 가재울이라는 한국어 지명의 뜻은 일반적으로 '가재가 사는 개울'로 해석된다. 실제로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과 남가좌동,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 경상남도 진주시 가좌동 모두 개천을 끼고 있다.

 

인천 가좌동의 경우는 동쪽의 원적산·함봉산·호봉산에서 흘러나오는 개천들이 서쪽의 바다로 흘러가는 지형이다. 다만 이 서쪽 바다는 그 후 모두 매립되어 주안 염전이 되었다가, 1960년대부터 주안공단으로 바뀌어 버려서 수변 경관이 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전국의 다른 가좌동들과 비교해서 인천 가좌동에서는 개울이 흐르는 동네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 않다. 주안공단은 1964년에 '수출 산업 공업 단지 개발 조성법'이 제정된 뒤 서울 구로동부터 이곳까지 건설된 일련의 수출 산업 단지 가운데 하나다. 현재 주안공단에 가면 평평한 땅에 공장들이 펼쳐져 있는데, 반세기 전에는 이곳이 바다였고 염전이었다는 상상이 잘 되지 않으실 터이다.

 

여러분께서 가좌동의 옛 모습을 상상하실 수 있도록 해주는 건물이 두 채 있다. 한 채는 오늘의 주인공인 코스모40 건물이고, 하나는 그곳에서 걸어서 1분 정도 떨어진 언덕 위에 자리한 기와집이다. 기와집은 300년쯤 된, 수도권에서도 상당히 오래된 축에 속하는 고택이다. 이 기와집이 위치한 언덕 아래의 구불구불한 길은 수십 년 전까지는 바닷가였다. 그리고 그 바닷가 너머에 코스모40이 자리하고 있다.

 

이 두 건물은 모두 한 집안 소유다.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자면, 나는 이 집안이나 공장과 아무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코스모화학을 운영하던 이 집안은, 공장을 울산으로 옮긴 뒤에 공장 내 건물들 가운데 한 채를 남기기로 결정했다. 그리하여 지금과 같이 카페 겸 전시공간으로 개조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용도를 바꾼 공장 건물은 인천 시민들, 특히 주안공단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분들께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코스모40에 간 것은 점심시간이었다. 젊은 연인들과 함께, 주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분들이 여유 있게 놓인 좌석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고 계셨다. 그 노동자분들이 앉아계신 좌석의 창밖으로는 그분들이 일하는 주안국가공업단지의 경관이 펼쳐져 있었다. 코스모40은 주안공단의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하다가, 쾌적하게 한때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다.

 

그간 공단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업종은 식당·술집·노래방·모텔 등이었다. 말하자면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업종들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이들 업종 이외에 좀 더 다양한 업종이 자신들의 직장 가까이 들어서기를 바라는 노동자 시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평일 점심시간에 코스모40을 찾은 주변 공장의 노동자들이 보여주듯이, 이런 업종에 대한 수요는 존재한다. 공급이 없었을 뿐이었고, 공급을 가능케 하는 제도가 미비했던 것이다.

 

경제학자 박정호 선생은 얼마 전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지적을 했다. 우수 인력들이 제조 현장을 직장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산단도 단순히 예전처럼 공장만 즐비한 산단이 아니라 청년들이 뛰어놀 수 있는 산단으로" 바뀌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산단과 관련된 법규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그가 제안하는 미래 산단의 모습이 인천 주안공단에 존재한다. 미래 한국의 산업계가 나아가야 할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현장을 이번 주말에 답사해보실 것을 권한다.

 

매일경제

2024.06.07 17:20

김시덕 도시문헌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