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유묵
안중근 의사 유묵 5점 ‘보물’ 추가된다.
안중근 의사(토마스·1879~1910) 유묵(遺墨) 5점이 5월 3일자로 문화재청에 의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보물로 지정예고된 유묵들은 안 의사가 중국 뤼순감옥에서 순국하기 전인 1910년 3월에 쓴 ‘인무원려필유근우’(人無遠慮必有近憂),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 ‘지사인인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 ‘세심대’(洗心臺)이다.
안중근 의사 유묵 ‘견리사의견위수명’(見利思義見危授命), ‘극락’(極樂) 등 26점이 이미 보물로 지정돼 있어 이번에 새로 지정 예고된 5점을 합해 안 의사 유묵 중 보물은 총 31점이 될 예정이다.
♠견리사의견위수명(見利思義見危授命)
안중근(安重根:1879∼1910)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 역에서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뒤 여순감옥(旅順監獄)에서 1910년 3월 26일 사망하기 전까지 옥중에서 휘호한 유묵을 일괄ㆍ지정한 것 중의 하나이다. 1910년 2월과 3월에 쓴 것으로 글씨 좌측에 “경술이(삼)월, 어여순옥중, 대한국인안중근서(庚戌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安重根書)”라고 쓴 뒤 손바닥으로 장인(掌印)을 찍었다.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 (일신상의) 이익을 당하면 의로움을 생각하고, (나라가) 위태함에 처하면 목숨을 바친다.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이번에 지정예고된 유묵 5점에는 ‘경술삼월 뤼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쓰다’(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라는 문구와 안 의사의 손도장이 있다.
♠인무원려필유근우(人無遠慮必有近憂)
가미무라(上村重傳)라는 일본인에게 써 준 것이며 ‘사람이 먼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라는 의미로,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 편에서 유래한 문구다.
인무원려필유근우(人無遠慮必有近憂)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
일본인 간수과장 기요타(淸田)에게 써 준 것이며 내용은 ‘날마다 고상하고 청아한 말을 소통하던 분’으로 풀이된다. 안 의사와 일본인 간수 사이의 깊은 우정을 짐작할 수 있는 유묵이다.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不如一敎子)
일본인 경수계장(驚守係長) 나카무라(中村)에게 써준 것으로, ‘황금 백만 냥은 하나의 아들을 가르침만 못하다’라는 뜻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서 나온 말이다.
黃金百萬兩不如一敎子(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
♠지사인인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
안 의사 공판을 지켜봤던 일본인 기자 고마쓰 모토코(小松元吾)에게 써준 작품으로 ‘뜻이 있는 선비와 어진 이는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는 의미다. 「논어」 ‘위령공’ 편에서 유래했다.
지사인인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
♠세심대(洗心臺)
‘세심대’는 마음을 씻는 곳이라는 뜻이며, 「주역」(周易) ‘계사상’(繫辭上)에도 ‘세심’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세심대(洗心臺)
‘인무원려필유근우’, ‘일통청화공’, ‘세심대’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고,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는 국유(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리), ‘지사인인살신성인’은 (사)안중근의사숭모회 소유(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리)다.
조광(이냐시오)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보물 지정예고된 안중근 의사 유묵에 대해 “인류 보편의 도덕률을 표현하고 있으며 해석에 따라 안중근 의사가 주창한 동양평화론과의 관련성도 발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공고문(제2022-166호)에서 “안중근 의사의 행적을 상징하는 역사적 가치가 있고, 이미 지정된 작품과 비교해도 작품 수준에 있어 전혀 손색이 없으며,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데다 전래경위가 분명하므로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가톨릭신문
2022-05-10 등록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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