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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eld〕‘실리콘 실드(silicon-shield·반도체 방패)’

Paul Ahn 2023. 4. 5. 09:09

Shield〕‘실리콘 실드(silicon-shield·반도체 방패)’

 

삼성 300, 하이닉스 120용인세계 반도체 수도되나

(joongang.co.kr)

 

삼성이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호응해 대규모 투자 방침을 밝히면서 용인이 세계적 반도체 도시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추진 중인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와 이번 남사읍 프로젝트를 더해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생기면 글로벌 반도체 패권 다툼 속에서 K반도체가 새롭게 도약할 계기가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삼성전자는 정부가 2042년까지 용인에 조성하는 710만㎡ 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에 향후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곳에 첨단 반도체 공장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등 최대 150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삼성 “20년간 300조원 투자 계획

업계는 이번 투자 300조원에 생산 유발 효과 400조원을 더해 700조원의 직·간접 생산 유발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예상되는 직·간접 고용 유발 규모는 160만 명(직접 고용 3만 명)이다.

 

정부가 경기도 용인을 국가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해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인 경기 기흥, 화성, 평택, 이천과 연결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삼성이 이번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기존 평택과 미국 오스틴 공장에 더해 미국 테일러에 신공장을 건설 중이지만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어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사장)은 이날신규 단지를 기존 거점과 통합 운영해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화성·기흥은 메모리·파운드리·연구개발(R&D), 평택·남사읍은 첨단 메모리·파운드리 핵심 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가실리콘 쉴드(방패)’의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화 단지 지정으로 반도체 생태계가 강화하면 국제 무대에서 K반도체가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다. 과거 장중머우(張忠謀) TMSC 창업자는 “TSMC로 인한 실리콘 쉴드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격으로부터 대만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첨단 클러스터가실리콘 쉴드역할

 

한 재계 관계자는 정부의 발표에 대해메모리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까지 아우르는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통 큰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갖췄지만 정부 지원과 규제에서 아쉬운 측면이 많았다오늘 발표는 민간 주도의 혁신 성장을 위한 새로운 민관 협업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향후 5~7년쯤 뒤 파운드리 선두에 도전하는 걸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인다중국 라인 재투자가 불가하고, 미국 제재가 있어 유일한 선택지였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우수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실리콘밸리보다 더 좋은 교통·주거·교육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최선의 결정이며 미래를 위한 엄청난 저축이라며긴 호흡의 인력 양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인력 교육에 비용을 투입하면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외신도 정부와 삼성의 투자 계획을 비중 있게 다뤘다. 블룸버그통신은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가장 공격적 노력이라며삼성의 투자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를 이끌겠다는 한국의 야망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삼성이 최첨단 공장을 자국에서 운영하면서 미국에서도 일정한 양산 규모를 확보해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고자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앙일보

2023.03.15 18:03

조수진 PD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