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장마〕 밤에 쏟아지고 낮엔 잠잠…
이번 장마 밤에 비 집중적으로 내리는 '야행성 폭우'
야행성 폭우 원인은 '하층 제트' 때문
전문가 "지구 온난화로 앞으로 더 심해질 것" 예측
올 장마는 밤에 폭우가 쏟아지고 아침에 잦아드는 '야행성 폭우'라는 특징을 보인다.
야행성 폭우 현상은 '하층 제트'로 인해 발생한다. 하층 제트는 남쪽에서 많은 수증기를 가진 따뜻한 공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공기의 흐름을 말한다. 낮에는 지상에서 올라오는 난류가 하층 제트의 내륙 도달을 막지만, 밤에는 지상 기온이 내려가며 난류가 약해져 하층 제트가 내륙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이때 다량의 수증기를 품은 하층 제트가 지나가면서 비구름대를 형성해 비가 내린다.
지난 8일에서 9일로 넘어가는 밤에도 야행성 폭우가 쏟아졌다. 9일 오전 7시 기준 12시간 누적 강수량은 대구 147.9㎜, 포항 오천 152.5㎜, 경산 하양 155.5㎜, 영천 115.2㎜, 고령 107㎜, 경주 황성 104㎜ 등으로 해가 진 이후부터 아침까지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야행성 폭우 현상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더 강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지구환경과학과)는 "장마전선을 따라 강한 대류 현상으로 적란운이 생겨 비를 퍼붓고 사라지는 현상이 연속되는 게 선상강수대인데 최근 장마철마다 되풀이되고 있다"며 "이는 오랜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온이 많이 높아진 영향으로, 앞으로 해가 갈수록 돌발성 폭우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2024-07-09 19:52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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