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리나 (Novelina) - 구. 전풍백화점
• 개점 : 2010년
• 건축규모 : 지하2층, 지상6층
쇼핑몰 ‘노벨리나’ 오픈… 「자라」 등 64개 입점
http://blog.naver.com/novelina/
올해 초 백화점과 마트 부문을 매각한 GS리테일(대표 허승조)이 쇼핑몰 사업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이 기업은 10월 29일 전북 전주시 고사동 옛 전풍백화점 자리에 쇼핑몰 ‘노벨리나(Novelina)’를 오픈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 규모인 이 쇼핑몰에는 「자라」 「나이키」 「아디다스」 ABC마트 등 패션 콘텐츠 64개가 입점했다.
이 중 내셔널 브랜드로는 「TNGTW」와 「주크」 등 모두 18개가 들어섰다. GS는 소유주인 진흥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이 건물 전 층을 임대해 관리 운영해 나가기로 계약하고 올해 6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오픈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GS가 다시 유통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GS는 올해 초 백화점과 마트를 롯데에 매각(1조3400억원)하고 그룹의 3대 사업인 유통사업 부문을 비주력 사업으로 사실상 못 박아 놓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쇼핑몰 사업에 손을 댔다는 것은 마켓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의 영역이라는 고정관념이 짙은 쇼핑몰을 오픈했다는 것에 대해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의견도 더러 있다.
올해 초 롯데에 유통 부문을 매각하기 직전부터 마켓에는 아울렛 등 유통사업을 시작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다른 유통사에서 GS리테일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GS그룹에서 추진했던 유통사업은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등이다. 아직까지 GS에서 진행했던 아울렛 사업은 없었기 때문에 소문은 꼬리를 물고 지난 몇 달간 계속돼 왔다.
유통 ‘안 한다’더니… 옛 전풍백화점 임대
결국 「자라」나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입점을 완료하면서 뚜껑이 열리기 시작했고, 최근 아울렛이 아닌 쇼핑몰이 오픈하게 됐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대전 등 지방 대도시에 2호점 오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울렛이 아닌 쇼핑몰 사업이라지만 궁금증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관계자들의 주된 궁금증은 ‘GS가 아직 패션유통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인가’라는 것이다. 과연 GS는 어떤 시각을 가지고 또다시 쇼핑몰로 시야를 돌리게 된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의 방향성에 따라 국내 유통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은 민감한 사항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과거 백화점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사항일 뿐이며 (이 쇼핑몰 사업을) 전사적으로 육성할 계획은 없다”라는 입장을 전한다. 뉘앙스로 유추해볼 때 유통사업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단계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이 사업의 접근법 자체가 과거 백화점이나 마트와는 사뭇 다르다”라고 덧붙인다.
실제로 현재 상황에서 GS가 정식으로 다시 유통업에 뛰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 4월과 5월에 걸쳐 백화점과 마트 부문을 롯데에 양도하고 1조3400억원의 자금여력을 확보한 이 기업의 목적이 유통업의 재시작이라면 다른 유통사의 인수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타깃이 쇼핑몰이나 아울렛이라면 A급 상권에서도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유통사나 건물 등 매물은 얼마든지 넘쳐나는 상황이다.
「TNGTW」 등 NB 18개점 유치 완료
이러한 점에서 현재 노벨리나가 오픈한 건물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베테랑 영업맨들에게 추억으로 남아 있는 옛 전풍백화점 건물은 GS가 나서기 전까지 전주 시내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해 있었다. 인근에 CGV나 메가박스 등 영화관이 운집해 있어 문화의 거리로 자리 잡은 고사동이지만, 이 건물은 10년간 방치되고 처리할 방법이 없었다. 지난 1994년 전풍백화점은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연면적 1만247m²(약 3100평)의 규모로 오픈했으나 전개 3년 만인 1997년 부도 처리됐다.
이후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었고 2004년에는 멜로즈코리아에 인수되면서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했다. 그러나 이 기업 역시 부도로 지난 2007년 진흥상호저축은행으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하지만 이 저축은행 역시 자금 문제로 건물 리모델링을 미루고 있던 터였다. 상황이 이러자 시민들의 불만은 커졌다. 이 건물은 전주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걷고 싶은 거리’와 ‘청소년의 거리’ 형성 작업에 역행하는 꼴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규모 상권이 아닌 중소도시의 ‘버려진’ 건물에 쇼핑몰을 오픈하게 됐다. 또 임대 형식을 통한 관리운영 방식이기 때문에 ‘유통사업으로의 재진출’이라고까지 거창한 타이틀을 붙이기는 힘들다. 엄밀히 말하면 GS는 지금 MD디벨로퍼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간단하게 건물을 통째로 임대받아 브랜드에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롯데와의 M&A작업에서 고용승계를 기본으로 했으나 대부분의 임원급은 해당사항이 없었다. 이는 그들이 가진, 혹은 기업이 쌓은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론 투자금을 거의 들이지 않고 4명의 인력만을 투입한 채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GS는 어떤 식으로 접근하게 될까?
본사 인력 4명 투입, 투자 리스크 없애
결론적으로 말하면 어디까지나 쇼핑몰 노벨리나는 GS에서 ‘임대업’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는 과거 GS스퀘어와 지금의 노벨리나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다. 그동안의 쇼핑몰이나 MD디벨로핑이 패션시장의 인적 네트워크에서 파생된 건물(유통)과 브랜드(콘텐츠)의 조합이었다면 GS의 경우 철저하게 임대사업과 패션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주어는 ‘임대’가 되고 술어는 ‘패션유통’이 되는 것이다. GS에서 진행하는 편의점이나 기업형 수퍼마켓(SSM-Super Super Market) 등처럼 결국은 노벨리나도 임대사업의 일종인 셈이다.
GS의 사업 접근성을 이해하기 위한 단적인 예로 지난해 지하철 9호선의 임대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들 수 있다. 9호선의 부속사업자 선정은 4개의 영역으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각각 상가운영권, 편의점운영권, 광고운영권, 자판기운영권 등이다. 이 중 GS는 상가와 편의점에 대한 운영권을 획득하길 희망했으나 편의점운영권은 훼미리마트가 차지하게 됐다.
결국 상가운영권만을 확보한 GS는 지하철 9호선에 「뷰티플렉스」 「다이소」 「댑」 「탐앤탐스」 등 코스메틱, 이너웨어, 커피숍, 생활용품 콘텐츠를 유치했다. 또 GS가 유치한 9호선 113개점 안에는 기업 직영체제로 움직이는 「미스터도넛」 「커피앤조이」 「GS왓슨스」 등 콘텐츠 목록도 다수 포함돼 있다.
유통 부문을 매각한 GS에서 오픈한 노벨리나를 둘러싼 논란의 쟁점은 바로 사업의 출발선과 시각차에서 비롯됐다. GS의 입장에서는 임대사업이라면 기업의 대소 구분을 떠나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다는 견해다. 반면 패션유통과 브랜드의 입장에서는 정리한 유통사업에 대한 ‘행위 번복’이라는 의견이 있어 다소 당황스러운 감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노벨리나에는 「자라」 「나이키」등 키테넌트를 비롯해 총 64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GS리테일, 대전 앤비百 임대
GS리테일(대표 허승조)이 대현(대표 신현균)에서 운영하는 대전 앤비백화점을 10년간 장기임대한다. 내년 1월부터 GS에서 임대 운영할 이 백화점은 기존 '패션 앤비'라는 이름은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기본 골자로 한다. 현재 입점된 80개 브랜드에 대해서는 기존 계약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신규로 경쟁력있는 브랜드를 추가로 유치할 예정이다.
대현에서 지난 1994년 대전 중구 은행동에 오픈한 앤비백화점은 기업 특유의 감각적인 여성복과 캐주얼 브랜드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으나 은행동 상권 자체의 침체와 맞물려 그동안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GS리테일은 이번 계약으로 임대형 쇼핑몰 2호점을 관리해 나가게 됐다.
올해 10월 전주시의 옛 전풍백화점을 임대해 쇼핑몰 '노벨리나'를 오픈하면서 기업에서 쌓아온 유통 노하우와 임대업을 접목하는 비즈니스를 선보인 바 있다. 앤비백화점의 MD 총괄은 GS스퀘어 출신의 강영석 부장이 맡아서 진행할 예정으로 전주 노벨리나 오픈 당시 「자라」와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를 비롯해 총 64개 브랜드를 유치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케 했다. 이번에는 어떤 브랜드를 보강해 운영해 나갈지 관심사다.
배병관 기자, bkpae@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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