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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산업〕‘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곤충산업

Paul Ahn 2019. 10. 23. 08:19

〔곤충산업〕‘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곤충산업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3/02/05/20130205024156.html

 

2012년_곤충산업실태조사보고서

 

2012년_곤충산업실태조사보고서.pdf

 

미래 식량부족의 대안으로 제시된 식용 곤충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별미 또는 사료용 등으로의 시장형성이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튀긴 메뚜기 등은 식용으로, 굼벵이 등은 약용으로 이용해왔으며 동남아, 중국 등에서는 곤충음식이 별미로 인정받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사료용으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식용곤충 음식인 메뚜기 튀김.

 

덩치로 승부하는 시대가 끝난 지 한참이다. 공산품의 초소량, 초경량화 추세는 이미 글로벌 트렌드로 입지를 굳혔다. 비단 제조업에 해당하는 일만이 아니다. 농축산업에서도 고부가가치블루오션으로 주목을 받는다.

 

 

귀농인 김종희(56)씨는 이런 시대의 흐름을 현실로 일궈낸 억대 농꾼이다.

 

13년 전 경기 화성으로 귀농한 그는 여느 축산인과 같은 소나 돼지에는 관심이 없었다. 가을녁 창가에서 멋진 화음을 들려주던 귀뚜라미 사육에 일찌감치 마음을 굳혔다. 애완동물 먹이로 쓰이고 일본 등지로 수출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초기 사업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수출 대행업체와 마찰을 빚어 곤욕을 치렀다. 하는 수 없이 전국에 있는 수족관을 직접 돌아다니며 판촉에 나섰다. 친신만고 끝에 2005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물원과 애완동물가게 등으로 판매망을 넓힌 그는 지난해 14000만원의 매출를 기록했다.

 

  김씨는 올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귀뚜라미를 건조해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할 생각이다. 김씨는우리도 외국처럼 곤충을 식용으로 판매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성공담처럼 곤충 사육으로 억대 부농의 꿈을 이룬 사람이 늘고 있다. 인간과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존재로만 여겨졌던 곤충이 새로운 고부가가치 생물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곤충산업 곤충산업은 천적·사료·식품 등 농식품 분야와 정서·의약 등의 분야, 생명공학 등 융복합 분야로 구분된다. 농식품 분야에서는 최근 친환경농업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적 곤충산업의 수요가 늘고 있다.

 

으뜸애꽃노린재진디혹파리등이 대표적인 천적 곤충이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등의 회사에서는 다양한 해충에 대응하는 새로운 천적을 개발해 이익을 내고 있다. 네덜란드는 천적을 활용해 2003년 화학농약 사용량을 전년보다 65%나 줄였다.   애완동물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안전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사료용 곤충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료용 곤충은 귀뚜라미로, 미국에서만 연간 15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메뚜기나 번데기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식용곤충이다. 하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하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에서 1400여종의 곤충을 식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중국의 전갈·귀뚜라미 튀김, 미국의 곤충 사탕, 일본의 곤충 초밥 등이 식용곤충이다.  

 

비농식품분야에서는 장수풍뎅이 등을 활용한 애완용 곤충산업이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 초반부터 애완용 곤충시장이 발달해 2009년에는 시장규모가 2조원에 이르렀다. 이 외에도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 전북 무주 반딧불축제 등 곤충은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된다.  

 

최근 들어서는 인간보다 뛰어난 곤충의 감각기능과 신체구조 등을 이용해 공학, 의학 등에 접목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야간에도 정확하게 비행하는 나방의 더듬이를 활용한 비행체 개발이나 자벌레를 응용한 내시경 로봇, 바퀴벌레의 걸음걸이를 응용한 군사용 탐색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2000년 분석된 초파리의 염기서열에서 인체 질환과 관련된 유전자가 발견돼 이를 이용한 치매, , 비만, 노화 등 질병 연구도 활발하다.  

 

 

경기 수원 농촌진흥청에서 지난해 10월 열린곤충 사진전시회를 찾은 어린이들이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관찰하고 있다농촌진흥청 제공

 

 

◆국가 전략산업 육성 절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세계 곤충산업 시장 규모는 2007 11조원에서 2020년에는 38조원으로 3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선진국들은 곤충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해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일본은 애완·식용 곤충과 관련된 법을 마련한 뒤 2002∼2005년까지 20억엔을 투자했다. 네덜란드는 1991년부터 10년간 천적산업에 집중 투자해 농산물 수출을 늘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곤충 자원 활용은 양봉·양잠 등 일부 분야에만 국한돼 있다. 국내 곤충산업 시장 규모는 2009 1570억원에서 2015년에는 3000억원대로 두 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규모가 큰 분야는 화분 매개 곤충 분야로 2009년 기준 전체 시장의 34% 540억원을 차지했다. 그러나 사료나 식·의약용 분야는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2010년 곤충 산업 육성과 관련한 법이 제정돼 향후 산업 발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의 한 관계자는국내 곤충의 생태정보를 파악해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국내 곤충자원의 산업적 이용가치의 평가기준을 마련하는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네덜란드가 천적산업으로 농업을 발전시켰듯 우리도 곤충을 이용해 친환경농업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2012년_곤충산업실태조사보고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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