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업종 ‘뜨고 지고’
대형매장·동네의원·헬스·목욕탕 밤샘영업 야식업체·주유소·볼링장·만화방 등‘시들’
현대인의 생활패턴 변화로 서비스업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종전에 각종 술안주 등을 배달해 애주가들로 부터 사랑을 받던 야식업체를 비롯 주유소, 볼링장, 만화방 등 대표적인 24시간 업소들이 폐업하거나 새벽 1~2시까지만 영업을 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바쁜 직장인들을 고려해 대형매장, 동네의원, 헬스클럽, 목욕탕 등은 밤샘 영업 또는 시간 연장 바람이 일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야식업체, 주유소, 볼링장, 만화방 등 종전 24시간 영업 업소들이 사라지고 있는 주원인은 경기침체에 따른 무리한 밤새기 문화가 사라지면서 심야시간대에 수요가 줄어든 것은 물론 심야인력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D주유소 관계자는 “심야 주유차량이 한두대 밖에 안되는 것은 물론 야간 인력 구하기도 힘들어 새벽 1시까지만 영업하는 업소들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반면 동네의원과 헬스클럽, 대형매장들은 영업시간 연장 및 연중 무휴 등 동종업종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들 업종 대부분은 주간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들을 주 타킷으로 영업전략을 세우고 있다.
치과와 내과 등 동네 의원들은 평일에도 오후 7시부터 밤 9시까지 진료시간을 연장하는가 하면 연중 무휴 의원도 생겨나는 등 종전과 차별화된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헬스클럽이나 목욕탕등도 바쁜 현대인의 생활패턴에 탄력적으로 대응, 평일엔 밤 12시까지, 토요일에 밤 9시까지 문을 여는 등 직장인을 고객으로 만들고 있다.
이처럼 각 업종별 영업시간 변화바람은 경기침체기를 겪으면서 방탕한 생활이 근절되고 있는 반면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등 생활패턴이 바뀌고 있는 것이 주원인이라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세치과 송필경 원장은 “바쁜 현대인의 생활패턴을 고려하고, 동종 업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영업시간 파괴바람은 앞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경북일보
2001년 12월 24일 00시 00분
김종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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