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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네(ACNE) / 스톡홀름, 1966년, ‘Young love label(영 러브 레이블)’

Paul Ahn 2018. 10. 5. 08:16

★아크네(ACNE)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30810.010140730560001

 

청바지는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하나쯤 없는 사람이 없듯이, 이미 세계인의 옷이 되어 버린 지 오래라 어쩌면 특별할 것이 없는 옷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익숙해진 유명 청바지 브랜드에서도 갖가지 라인을 출시하며 매 시즌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어 조금 식상하기도 한 지금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청바지만으로 유명해진 브랜드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Young love label(영 러브 레이블)’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받는 브랜드, 바로 ‘아크네(ACNE)’이다.

 

 

청바지로 유명세를 떨친 브랜드이지만 사실 아크네는 패션 레이블로 시작된 브랜드가 아니다. 1996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네 명의 창업자가 모여 북유럽인들의 라이프스타일 향상을 위한 광고, 그래픽디자인, 그리고 TV프로덕션인 ‘아크네 프로덕션(ACNE PRODUCTION)’으로 출발한다.

 

아크네 프로덕션의 공동 창업자 중 한명이자 현재 아크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조니 요한슨(Jonny Johansson)은 그의 친구들과 가족을 위해 100여벌의 청바지를 제작하게 된다. 청바지의 컬러와 대조되는 레드 스티치로 이루어진 이 청바지들이 예기치 않은 뜨거운 반응을 이끌게 됐고, 바이어들의 제작 요청을 받게 되면서 현재 아크네의 전신인 ‘아크네 진(ACNE JEANS)’이 탄생하게 된다.

 

아크네라는 이름이 결정적으로 세계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09년 랑방(LANVIN)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버 엘바즈(Alber Elbaz)와의 진 콜라보레이션을 통해서이다.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한 완성도 높은 데님을 선보여 큰 주목을 받게 되면서 캐주얼하지만 우아하며, 상업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춘 컬렉션이라는 평을 받게 된다.

 

북유럽의 정서를 그대로 살린 아크네의 컬렉션은 클린함과 약간은 여유로운 듯한 라인이 특징이다. 화려하지 않은 색상들이지만 소재와 어우러져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을 추구한다. 아크네의 대표 제품인 아크네 진은 여러 가지 핏과 밑위길이, 디자인에 따라 ACE, MAX, MIC, ROC의 총 네가지 모델로 나뉘고 있다.

 

‘ACE’는 아크네 진 중에서 가장 스키니한 핏이지만 허리사이즈는 편안한 느낌을 주는 라인이며, ‘MAX’는 힙과 허벅지 부분이 슬림하게 커팅되어 있으나 전반적인 핏은 슬림하고 좁은 스트레이트 라인으로 보편적으로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MIC’는 가장 클래식한 라인의 청바지이며, ‘ROC’는 허리 사이즈가 편안한 스트레이트 핏의 라인이다.

 

프로모션용으로 제작된 청바지가 큰 히트를 치며 패션사업으로 진출한 아크네는 현재 패션 브랜드 ‘Acne Fashion&Denim’ 외에도 광고회사인 ‘Acne Advertising’, 디자인 에이전시 ‘Acne Art Department’, 영상 프로덕션 ‘Acne production’, 장난감 회사 ‘Acne Jr.’, 아트 매거진 ‘Acne Paper’ 등 다양한 분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나 아트 매거진인 ‘아크네 페이퍼’에는 그들의 아이덴티티가 가득 담겨 있다.

 

하지만 이 잡지의 어디에도 아크네 제품에 대한 광고는 찾아볼 수 없다. 최고의 사진작가 작품과 수준 높은 칼럼니스트의 글, 자신들과 닮아 있는 아티스트를 소개하면서 은연 중에 아크네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것이다.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아크네 페이퍼를 소개하며, 아크네는 예술적인 브랜드임을 인지시키고 브랜드를 포지셔닝한다.

 

청바지라는 보편적인 아이템으로 유명해졌지만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아크네만의 감성을 불어넣고 있는 그들의 다음 영역이 기대된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