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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Barbour) / 영국, 1970년, 슬로우 패션의 대표 브랜드

Paul Ahn 2018. 10. 5. 08:16

★바버(Barbour)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30427.010140747140001

 

 

빠르게 공급하고 저렴하게 구입하는 ‘인스턴트식 소비’ 패턴이 대세인 시대. 특히나 트렌드에 민감하고, 다양한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해야 하는 패션업계에서는 SPA 브랜드와 같은 패스트 패션이 소비자들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친환경 소비, 윤리적 마케팅 등의 착한 소비 열풍이 불면서 희소성 있는 아이템으로 품격과 가치를 중시하는 ‘슬로우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슬로우 패션의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바버(Barbour)는 최고의 품질과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고품격 브랜드이다. 바버는 화려하지 않지만 제품의 퀄리티와 가치 면에서 진정한 헤리티지(heritage) 브랜드이자, 대를 이어 물려 입는 가보와 같은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바버 브랜드는 잉글랜드 항구에서 선원들과 어부들에게 방수되는 옷을 팔던 스코틀랜드 칼로웨이 출신의 존 바버에 의해 탄생됐다. 바버의 대표 아이템으로 알려져 있는 왁스 재킷(Wax Jacket) 역시 이때 만들어진 것으로, 최고급 이집트 면 위에 바버만의 오일 왁스로 코팅함으로써 통기성과 방수 기능을 부여한 제품이다.

 

이 오일스킨의 방수 재킷은 별도의 세탁 없이도 1년에 한 번씩 왁스를 덧발라 제품의 수명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대대로 물려 입으며 평생 제품으로 간직할 수 있는 슬로우 패션의 대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존 바버의 왁스 재킷은 비바람과 변덕스러운 날씨로 고생하는 주민들, 특히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기능성 제품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간다. 이후 제품의 이미지를 젊게 쇄신하고 타깃 고객층의 다운에이징(Down-aging)을 시도해 사업이 크게 번성했고, 사상 최대의 대공황 속에서도 1·2차 세계대전으로 방수 재킷에 대한 수요 증가와 새롭게 추가한 오토바이 의상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사업의 속도가 붙게 된다.

 

1970년대부터는 바버의 클래식 아이템이 된 비데일(Bedale)과 보더(Border), 보포르(Beaufort) 등의 재킷 디자인이 탄생했고, 2004년에는 사냥복 라인을 새롭게 론칭해 판매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바버는 그 다음 해에 의상 부문 슈팅 디자인 어워드를 받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바버 브랜드는 방수 재킷을 파는 회사로 시작해 이를 직접 제작, 개발하는 기업으로 변신했고 현재는 남성복, 여성복, 아동복까지 포괄하는 총 4개의 컬렉션 라인으로 구성된 컨트리 웨어 브랜드로 성장하게 됐다.

 

바버는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담는 브랜드가 아니라 롱래스팅 아이템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며 대대손손 브랜드로 기억되길 바란다. 이로 인해 바버의 왁스 재킷은 1년에 한 번씩 리왁싱(Re-Waxing)을 권하고 있으며, 매년 1만3천개 정도의 리왁싱이나 수선 요청에 따라서 제품을 받고 있다고 한다. 바버 제품의 소장 가치성이 바로 이런 점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영국 왕실이 사랑하는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 있는 바버는 그 품질과 가치를 인정받아 영국 여왕을 비롯해 웨일스 왕자, 에든버러 공작으로부터 왕실에 공식적으로 물건을 납품하는 왕실보증서(Royal Warranty)를 3개나 부여받았다. 의류라는 브랜드에서 전통과 가치를 더 부각시키는 브랜드로 성장해 브랜드가 곧 국가를 나타내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경우이다.

 

현재 바버는 영국에 11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일본 등 40여개 국가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늘 새로운 도전과 시도로 확장해 가고 있지만 실용적이고 가치 있는 것을 만들기 위한 바버의 가치관은 변하지 않고 여전히 남아 있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