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부자보고 / 9억이상, 삼성전자 151명·김앤장 119명 順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13/2017021300170.html
직장 건보 최고액 월239만원 내는 임직원들 어디서 일하나
- 초고액 연봉 직장인 총 3403명
법무법인 광장 28명 3위, 현대차·메리츠종금 14명 4위
- 대기업·로펌 틈에 '서울 막걸리'
도봉·구로·영등포 제조장 26명 배당금 받아 초고액 소득자로
연봉이 아닌 월급을 7810만원 이상 받는 초고액 연봉자가 가장 많은 직장은 삼성전자로 조사됐다. 월급 7810만원은 연봉으로 치면 9억3720만원이다.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이 많은 로펌과 회계 법인에도 초고액 연봉자가 많았다. 특히 '장수막걸리'로 유명한 서울탁주제조협회 소속 막걸리 제조장 세 곳이 국내 웬만한 대기업이나 로펌 등보다 고소득자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 김명연 의원에게 제출한 '최고액 건강보험료 납부 직장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월급이 7810만원 이상이어서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 최고액 건보료(월 239만원)를 내는 임·직원을 둔 사업장이 전국적으로 2621곳에 달했다. 최고액 건보료를 내는 직장인은 모두 3403명이었다.
최고 건보료를 내는 직장인이 6명 이상인 사업장은 모두 20곳〈그래픽〉이었다. 삼성전자 소속 직장인이 151명으로 가장 많았고, 로펌 업계 1위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이 119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2013년엔 김앤장이 초고액 연봉자 148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는 62명으로 2위였다. 3년 새 삼성전자는 고액 임직원이 2.5배가량 늘어난 반면, 김앤장은 오히려 20%가량 줄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이들 다음으로는 법무 법인 광장이 28명으로 3위, 현대자동차와 메리츠종금증권이 각각 14명으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3년 9위에서 3년 만에 다섯 계단 뛰어올랐다.
장수막걸리 등 탁주를 만들어 파는 서울탁주제조협회 소속 막걸리 제조장 세 곳은 국내 어지간한 대기업보다 초고액 소득자가 더 많았다. 이 협회 소속 도봉연합제조장(6위)은 최고액 건보료를 내는 직장인이 12명이었다. 삼일회계법인(9명), 신한금융투자(9명), LG전자(8명), CJ(8명), 삼성생명보험(8명) 같은 대기업은 물론 국내 1위 포털 업체인 네이버(8명) 등을 앞지른 것이다. 서울탁주제조협회 소속 구로연합제조장(7명)과 영등포연합제조장(7명) 역시 삼성물산(6명), LG화학(6명), 이마트(6명) 등보다 고소득자가 더 많았다. 서울탁주제조협회 이봉흠 상무는 "(최고액 건보료 납부자들은) 막걸리 판매 수익에 따른 배당금을 받는 제조장 공동 대표들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말 기준 최고액 건보료를 내는 직장인(3403명)은 2013년 2522명보다 35% 늘어났다.
현행 건보료 부과 체계에서는 직장인은 월급이 7810만원을 넘기면 얼마를 더 벌든 상한선인 월 239만원(2010년 직장 가입자 평균 보험료의 30배)까지만 건보료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정부는 지난달 '건보료 부과 체계 개편안'을 발표할 때 "2010년이 아닌 전전년도 평균 보험료를 기준으로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할 경우 건보료 최고액 상한선은 301만5000원으로 오른다.
사업소득이나 금융소득 등으로 초고소득을 내는 사업가나 유명 연예인, 스포츠 선수들은 지역 가입자로 분류돼 건보료 상한선이 다르다. 이들은 소득과 소유 재산·자동차에 따라 등급별로 건보료를 부과받는데, 최고 등급을 받으면 월 228만원을 낸다.
조선일보 & Chosun.com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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