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of Business/@Kitchen Goods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본 외식산업

Paul Ahn 2007. 11. 21. 10:39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본 외식산업

 

외식창업의 바로미터, 황학동 주방시장

외식업 실태, 트렌드 한 눈에 볼 수 있는 만물상!

 

국내 최대 규모의 주방시장인 황학동 중앙시장. 이곳에서 외식산업의 현황을 들여다볼 수 있다. 외식업소를 오픈하기 위해서는 주방기구 및 설비, 가구가 반드시 들어가야 하기에 주방시장에서 외식산업의 현 주소와 트렌드를 짚어볼 수 있는 것이다. 주방시장을 외식창업의 바로미터라 부르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황학동 중앙시장 상인들을 통해 최근 외식업계의 불황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폐업과 개업의 비율이 7:3 정도에 이를 만큼 폐업은 많고 신규 창업은 적은 상황. 황학동의 상인들은 외식업의 불황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황학동 중앙시장을 찾는 창업 준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은 소규모 점포에서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과 떡볶이, 면 전문점 등이다. 지난해에는 닭강정 전문점 개업을 위한 튀김기, 냉장고 등의 설비가 많이 거래되었다고 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주방기기&가구 전문업체 집성촌이라 할 수 있는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외식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글•특별취재팀

 

외식업도 장기불황 이어져 주방시장 침체

최근 외식업 트렌드 소형화, 커피·분식 창업문의 많아

 

외식업계가 장기적인 불황에 빠져있다는 사실은 황학동 중앙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주방기기, 가구 전문 업체들의 대표들은 하나같이 “최근 확실히 외식업의 불황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방증으로 폐업 대비 개업이 많지 않아 매물은 많고 수요는 많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만한 점은 최근 외식업계의 트렌드가 소형화라는 것이다. 황학동 중앙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2~3년 전만 해도 50~100평형의 신규 오픈 문의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10~15평 내외의 소규모 점포 개업이 많은 추세라고. 업종은 소형점포에 맞는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나 떡볶이, 국수 등 분식 전문점, 소규모 일반 한식당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닭강정 전문점을 오픈하겠다며 상담을 오는 예비창업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한 종합주방 업체 대표는 “작년부터 닭강정 전문점 문의가 눈에 띄게 많이 늘었다”며 “그에 필요한 기기기물 장비들이 많이 팔렸다”고 밝혔다. 또 “닭강정 전문점은 작은 매장에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고 필요한 장비도 냉장고, 튀김기 등으로 몇 가지만 갖추고 있으면 되기 때문에 창업자들이 부담 없이 개업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선택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커피 전문점도 중앙시장 상인들이 손에 꼽는 ‘잘 나가는’ 업종이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폐업에 따른 매물도 많이 들어오고 신규 개업에 따른 수요도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특히 커피 전문점의 경우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뿐만 아니라 젊은층의 개인 창업자들도 선호하는 업종이어서 중고기기가 더욱 인기다.

 

외식업 트렌드, 황학동에 가면 알 수 있다

 

황학동 중앙시장은 외식업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업소들이 종합주방을 표방하면서 원스톱 서비스를 내걸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각양각색의 고객 니즈에 발맞춰 이색 제품들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고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함에 따라 중앙시장의 가두에는 중고 제품들이 진열돼 있는 것이 일반적이며, 인기 제품과 함께 수량을 적어둔 안내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업종은 커피, 분식 등 소형점포에서 운영할 수 있는 아이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젊은 층의 개인 창업자들은 아기자기한 소품, 독특한 테마의 이색 제품들을 구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이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고루 갖춰져 있다. 한 가구업체 대표는 “요즘에는 외국에서 공부를 하다 돌아온 젊은이들이 많은데, 해외에서 다양한 음식과 그들의 외식문화를 배워와 젊은 감각으로 외식업을 창업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이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정하고 그에 따라 퓨전 스타일의 제품들이나 유니크한 제품을 개별로 구매해 이색적인 조화를 이끌어낸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불황으로 창업비용 부족, 중고제품 선호

 

최근에는 독립점포를 차리기 위해 황학동 중앙시장을 찾는 개인 창업자들 대부분이 중고 제품을 찾는 것도 특징이다. 가격이 낮기 때문에 창업비용 절감 차원에서 쓸 만한 중고 제품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는 것. 최근 외식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의 창업준비 비용이 많지 않아 소자본 창업에 눈을 돌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 여전히 외식업을 처음 준비하는 사람들은 신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예비창업자들이 중고 제품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은 IMF외환위기를 겪고 난 이후인 2000년대 초반부터다. 의견의 차이는 있으나 명예퇴직자들이 넉넉하지 않은 퇴직금을 기초자금으로 생계를 위해 외식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중고 제품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앙시장 상인들의 의견이다. ‘잘 나가던’ 직장인들이 자영업, 특히 외식업에 몰려들면서 창업비용 절감을 위해 중고 제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황학동 중앙시장은 신제품보다는 중고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추세다. 신제품만 전문으로 취급하던 업체들도 지금은 거의 대부분 중고 제품을 매입해 병행판매하고 있는 상태. 신제품만 고집해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 중고 판매를 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황학동 중앙시장 내에서도 중고주방 전문업체 라인이 예년에 비해 크게 길어졌다.

 

십중팔구 중고 선호, 황학동 중고 시장으로 변모

 

중고 시장이 활성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외식업계에서 업종변경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외식업에 발을 들인 사람이라면 중간에 옷 가게 등 다른 직종의 사업 아이템으로 전환하기보다는 외식업 내에서 업종을 바꿔가면서 재창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분석이다.

 

처음 외식업을 시작할 때에는 새 출발한다는 기분에 창업에 필요한 기자재를 신제품으로 사용하지만, 일단 폐점을 한 이후 업종을 변경할 때에는 중고 제품을 선호하는 것도 외식업 창업시장의 흐름이라고. 특히 스테인리스 주방제품이나 냉장냉동고 등 주방에 필요한 설비들은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 가량 사용하고 나면 중고 제품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성능대비 가격이 저렴한 중고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황학동 중앙시장에 들어와 있는 주방업체 대부분이 중고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면서 “손님들 중 십중팔구가 중고 제품부터 문의를 하기 때문에 안 들여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그릇 등 집기류나 작은 소품들까지도 중고 제품을 찾고 있으며, 중고 제품 중에서 쓸 만한 것들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파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창업 줄고, 프랜차이즈 늘어

 

황학동 상인들 역시 외식업의 불황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MF외환위기 이후 3~5년 동안 전 산업군 중에서 유일하게 호황을 누렸던 주방시장이 그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황학동 주방가구거리의 경우 IMF외환위기 때 오히려 호황을 누렸었다. 몰락한 직장인들이 대거 창업시장에 뛰어들어 창업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3~5년 가량 호황을 누리다가 이후에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IMF외환위기 직후에 비해 최근에는 매출이 절반 가량 줄었다고. 가장 큰 요인은 신규 오픈, 특히 개인 창업자들의 신규 개업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 업체 대표는 “예전에는 외식업 창업 대부분이 개인 창업자였으나 현재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눈에 띄게 증가한 상황”이라며 “프랜차이즈의 경우 본사에서 대량구매를 하거나 협력업체를 통해 거래를 하기 때문에 주방업체로서는 수익률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황학동 중앙시장이 과거에는 전국 유일의 주방업체 집성촌 이었지만 최근에는 지방으로 가는 길목마다 대규모 주방기기기물 업소들이 생겨나 수요가 분산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체 대표는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황학동 중앙시장의 영업환경이 예전만 같지 않다”면서 “지역마다 창고형 기기기물 업체들이 늘어났고, 또 최근에는 온라인 몰이 활성화되면서 앉은 자리에서 편하게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어 발품을 파는 창업자들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PART 1. 창업 트렌드

황학동 스타일 창업 트렌드 3S(Small·Specialization·Speed)

작은 매장에서 전문화된 메뉴를 빠르게 서비스하라!

 

외식업 창업을 앞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러보는 곳이 있다. 주방설비용품의 메카 황학동 중앙시장이 바로 그곳이다. 때문에 황학동에 가면 외식업계 최신 트렌드를 알 수 있다. 외식업으로 성공하기를 꿈꾸는 전국의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모이는 곳,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외식업계의 창업 트렌드를 살펴봤다.

 

Trend 1 _ Small 소규모 창업이 대세

2008년 이전까지만 해도 새롭게 외식업계 창업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어느 정도 규모 있게 차려진 식당을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최근에는 소규모 창업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사업 확장을 계획하는 똑똑한 예비창업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황학동 상인들의 공통된 견해다.

 

따라서 최근 2~3년 사이에는 8~10평 규모의 테이크아웃 전용 매장이나 15평 내외의 작은 매장을 오픈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들이 선호하는 메뉴는 커피나 분식처럼 조리가 간단하면서도 유행을 타지 않는 대중적인 메뉴들이다.

 

커피전문점이나 분식점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이와 관련된 중고 기물을 찾는 사람들도 많고, 시중에 나와 있는 중고 기물도 많다. 때문에 잘만 찾으면 중고 용품이라도 새것 못지않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황학동 상인들의 조언이다.

 

Smart Choice>>에스프레소 머신

에스프레소 머신은 중고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의 종류도 다양하고, 그 수도 많은 만큼 발품을 판만큼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최신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많은 업소를 방문해 다양한 정보를 수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신품 가격 : 500~650만 원선

+ 중고 가격 : 250~400만 원선

 

 

Trend 2 _ Specialization 메뉴의 전문화가 관건

 

소형 매장 오픈이 많아지면서 한 두 가지 메뉴를 전문으로 하거나 아예 단일 메뉴를 특화해 판매하는 전문점이 늘었다는 것도 최근 트렌드 중 하나다. 이러한 경향은 독립점포가 아닌 프랜차이즈 창업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과거 안정성과 브랜드 파워에 의존한 대규모 창업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적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한 특화된 아이템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짬뽕전문점이나 닭강정전문점이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며, 저가형 즉석베이커리전문점도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전문점의 틈새를 겨냥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것이 황학동 상인들의 의견이다. 최근 1~2년 사이 튀김기나 오븐기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보아도 이러한 트렌드를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메뉴들이 외식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유행에 편승해 메뉴를 선택하지 말고, 업소만의 특화된 메뉴를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황학동 상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Smart Choice>>튀김기

 

업소용 튀김기는 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어 중고용품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 최근에는 식용유를 절약해주는 아이디어 제품도 나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크기와 기능이 다양해져 고객들의 선택폭이 넓어졌다.

 

+ 신품 가격 : 전기-20만 원선, 가스-70~80만 원선

+ 중고 가격 : 전기-10만 원선, 가스-45~60만 원선

 

 

Trend 3 _ Speed 이제는 속도전이다

 

황학동 상인들이 최근 외식업계의 핫한 메뉴 중 하나로 꼽는 것은 도시락이다. 핵가족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서 식사를 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으며, 이러한 싱글족을 겨냥해 스피드하게 메뉴를 제공할 수 있는 도시락전문점 창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피드하게 메뉴를 제공할 수 있는 주방설비 동선을 원하는 예비창업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황학동 상인들의 공통된 견해다.

 

또한 도시락전문점의 경우 반찬을 미리 준비해두고 주문 시 포장 주문이 많으므로 냉장 설비에 특별히 유의해야 하며, 매장에 포장 기계나 용품을 따로 비치해야 하므로 수납공간 설계도 효율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메뉴와 매장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1인 고객이 많이 찾는 메뉴라면 바형 테이블은 필수. 공간 활용도를 높이면서도 매장의 아이덴티티를 살릴 수 있는 업소용 가구를 찾는 예비창업자들이 늘었다.

 

Smart Choice>>업소용 가구

 

매장 인테리어 역시 기본 4인 테이블보다는 1~2인용 테이블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바 형태의 1인용 테이블과 의자도 최근 주목받는 황학동 주방시장의 인기 상품이다. 자투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테이블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신품 가격 : 3~10만 원선

+ 중고 가격 : 1~5만 원선

 

 

PART 2. 연령별 선호도

 

2030 개성이 최고! VS 4050 가격이 먼저!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던 외식 경영주들의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그 한계가 없어지고 있다. 황학동 주방가구거리 역시 과거에 비해 다양한 연령대의 예비창업자들이 성공창업을 위한 발품팔이에 한창이다. 이들은 각각의 연령 특성에 맞는 아이템을 선정하고, 그에 맞춰 기기기물 선택 역시 상이한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황학동 상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2030세대 VS 4050세대의 외식업 준비 과정을 분석해봤다.

 

2030 세대는 창업할 때 ‘개성’에 목숨 건다

신규창업 많지만 정보력 바탕으로 발품 팔기 능숙

 

황학동을 찾는 2030 세대 초보창업자들의 특징은 한마디로 발품의 달인이다. 연령대가 낮기 때문에 대부분 외식업 경험이 전무한 신규창업 사례가 많고, 투자금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소자본으로 효과적인 구매를 원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이들은 젊은 세대답게 인터넷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부지런히 황학동 시장 전반을 서치하는 등 발품 팔기에 능숙해 신규창업이지만 전체적인 컨설팅을 맡기는 경우보다는 스스로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가며 고르는 케이스가 많다.

 

황학동 주방가구거리 한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황학동을 찾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프랜차이즈 트렌드와 비슷하게 커피전문점, 이탈리안 레스토랑, 퓨전다이닝 등의 업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가 많은 것 같다”며 “다만 황학동을 찾는 젊은 예비창업자들의 경우 프랜차이즈의 인테리어나 집기 등을 무턱대고 모방하기보다는 본인만의 개성을 가지고 차별화된 매장을 준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남들과 다르게, 개별 구매 성향 많아

 

황학동 주방가구거리 업체 관계자들이 입을 모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젊은 사람들은 희소성에 가치를 둔다는 점이다. 특히 가구나 그릇 등을 구매할 때는 남이 안 쓰고 다른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특이한 제품들을 선호한다고. 실제로 그릇의 경우에는 통일된 제품 라인을 사용하지 않고 컬러와 크기 등을 믹스해 사용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컬러에 대한 고집도 중장년층과는 사뭇 다르다. 가구의 경우에는 원색 계열의 튀는 색상을 선호하며 철재보다는 목재 의탁자를 많이 찾는다. 매장의 분위기를 중시하는 2030세대의 특징 중 하나다. 그릇의 경우도 최근에는 화이트보다는 블랙, 진한 브라운 계열 등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어두운 컬러 접시들이 유행하고 있다. 또한 크기 역시 큰 접시들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요리의 비주얼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젊은 층의 셰프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한편 주방설비에 있어서도 젊은 세대들은 똑똑하게 점검, 해썹 기준에 준하는 구획정리 등을 요구하거나 오픈키친 형태를 많이 의뢰, 주방에 들어가는 설비의 디자인까지도 꼼꼼하게 따져 고르는 형태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4050 세대, ‘경험 해보니… 비용절감이 최우선’

자본력 바탕 대규모 매장 선호, 한식 인기

 

연령별로 창업 아이템이 꼭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연령에 따라 선호하는 업종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 황학동 상인들의 전언이다. 특히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예비창업자들은 신규창업보다는 업종변경이 대부분인 외식 경영의 유경험자들이 많기 때문에 업종 선택의 폭이 좁은 편이라고.

 

4050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것은 대중적이면서도 진입장벽이 낮은 한식업종이다. 백반집이나 한정식당, 혹은 한식메뉴 중 단일품목으로 특화할 수 있는 설렁탕, 해장국, 칼국수 전문점 등의 창업이 가장 빈번하다. 황학동 시장 내 한 설비업체 관계자는 “원가부담으로 인한 마진율 등을 고려해 인기가 많았던 메뉴를 단일품목으로 특화하는 등의 업종변경이 중장년층에서 많은 편”이라며 “새로운 도전보다는 안정적인 것을 중시하는 연령대의 특성상 트렌디한 아이템보다는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업종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중장년층은 자본력이 바탕이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한정식당이나 양식 레스토랑, 뷔페 전문점 등 대규모 외식창업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기존 외식업소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랜차이즈화 하기 위한 리뉴얼 오픈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 최우선, 내구성도 중요해

 

선호 업종만큼이나 이에 따른 기기기물 구매 스타일 역시 연령층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장년층은 단일메뉴 업종 창업 사례가 많은 만큼 그릇 등의 식기류에 있어서 ‘통일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디자인이나 콘셉트 보다는 그릇의 재질 등을 바탕으로 내구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장 관계자는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의 구입 형태 중 가장 큰 차이는 ‘가격’에 대한 민감함 부분 일 것”이라며 “중장년층은 콘셉트나 디자인을 중시하는 젊은층과 달리 한정된 비용 내에서 가격에 맞춰 구입하는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중고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도 중장년층의 특징이다. 이미 외식업 운영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 대부분이어서 재창업시 비용을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중고제품을 선호하며, 신제품을 사게 되더라도 차후 매도하는 부분까지 고려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황학동 시장의 한 관계자는 “외식업 경험이 많은 중장년층은 합리적인 구성과 최저비용으로 구입하는 노하우가 있다”며 “규모 있는 매장의 경우 주방 실무팀이 와서 체계적으로 구입해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PART 3. 창업 가상 시나리오

황학동을 제 집처럼 누빈 이발품 군과 나곰탕 씨의 창업기!

 

황학동을 찾는 수많은 예비창업자들. 각각 나이도, 경험도, 창업자금도 다르지만 모두가 원하는 한 가지는 ‘어떻게 하면 별 탈 없이 내 가게를 무사히 오픈할 수 있을까?’일 것이다. 막상 황학동에 왔지만 창업 준비에 막막한 초짜들을 위해 발품형과 컨설팅형으로 세대를 구분해 가상시나리오를 꾸며봤다.

 

사례 1

 

△ 프로필

이름 : 이발품(32세, 남자)

희망업종 : 커피 전문점

창업경험 : 없음

예상평수 : 10평 내외

 

창업을 결심한 후 몇 달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부동산을 쑤시고 돌아다닌 덕분에 A급 상권은 아니지만 원룸들이 즐비한 주택가 한켠 1층에 드디어 좋은 자리를 얻었다. 정해져 있는 예산안에서 건물 임대비용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람에 인테리어를 포함한 가구 및 기물 구입에 관해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맡길 여윳돈이 없었다. 그래서 하나부터 열 가지 직접 내 손으로 해야만 했고 막막했던 나는 무작정 황학동 주방가구거리로 나섰다.

 

Chapter 1>> 인터넷을 통해 사전정보를 습득하라

 

외식업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황학동으로 가보라는 지인들의 말을 듣고 우선 인터넷으로 황학동주방가구거리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시장의 규모가 너무 컸고 신품과 중고를 취급하는 업체들이 한데 모여 있었기 때문에 우선은 황학동 내 업소 연혁이 길고 다량의 제품이 확보되어 있는 대표업체들을 선정해 일목요연하게 리스트를 구성한 후 실질적인 상담에 들어갔다. 또한 일부 내가 꼭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이 국내에 없는 경우에는 인터넷으로 물품대행서비스를 해주는 전문업체를 활용해 도움을 받기도 했다.

 

Chapter 2>> 매장 콘셉트에 맞게 제품구성을 세팅한 뒤 전체 견적을 받아라

 

미리 선정한 업소리스트를 들고 시장을 방문한 첫 날 계획과는 달리 길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지나가는 길목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면 무작정 그 업소로 들어가 일일이 가격을 물어보다 보니 시간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고 전체 견적이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며칠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다 3일째 되는 날 우선은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곳부터 들어가자고 결심, 설비와 기물을 함께 취급하는 종합주방설비업체로 들어가 상담을 시작했다. 그제서야 상담은 의외로 빠르게 진행됐다. 오픈할 커피 전문점의 콘셉트가 명확했기 때문에 의사를 확실히 전달할 수 있었고 업체 담당자 역시 워낙에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었기 때문에 우리 매장의 평수와 콘셉트에 맞는 설비 및 기물 제품구성을 제안해줬다.

 

워낙에 내가 찾은 종합주방설비업체가 황학동 내에서는 손에 꼽을 만큼 규모가 컸기 때문에 원하는 웬만한 품목들을 모두 잘 갖추고 있어 며칠 동안 길에서 하던 쇼핑을 그곳에서 원스톱으로 할 수 있었다. 제품 하나 하나당 가격을 묻는 대신 전체적으로 세팅된 견적을 받아 시간 및 비용 절감을 노렸고 그 방법은 꽤나 유용했다. 특히 최근 황학동 주방가구거리의 경우 신품만 취급하던 업체들이 중고까지 병행하는 사례가 많아져 필요에 따라 신품과 중고를 적절히 믹스해 구매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었다.

 

Chapter 3>> 첫 거래가 성사된 이후 신뢰를 갖고 지속적으로 교류하라

 

며칠간의 시장 방문을 통해 황학동 내 대표업소 20여 곳에서 견적서를 받아보니 대충 감이 오기 시작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최대한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가격 면에서 절충이 가능한 업체가 어느 곳인지 윤곽이 보인 것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주방 설비 및 기물을 잘 갖추고 있으면서 협력관계에 있는 가구업체를 친절하게 소개해 준 곳이 마음에 들어 그곳에서 구매계약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시장을 다시 찾았다.

 

사실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맡기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감이 많았는데 시장을 방문하는 동안 구매 업체를 잘 활용하고 필드에 있는 영업전문가들에게서 더 많은 최신 정보와 소스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꼭 큰돈을 들여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것만이 컨설팅이 아님을 실감했다. 몸은 좀 피곤하고 고되지만 발품을 팔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또 하나의 자가 컨설팅임을 깨닫는 값진 경험이 되었다.

 

가상창업 Point

 

1. 시장을 방문하기 전 인터넷을 통해 신품 및 중고매물의 가격동향 및 신뢰할 수 있을 만한 대표 업체들을 파악한 후 현장을 방문하라

 

2. 제품 당 가격을 물어보지 말고 콘셉트에 맞게 제품구성을 세팅한 뒤 전체 견적을 받아라

 

3. 신품과 중고를 적절히 믹스해서 효과적으로 구매하라

 

4. 실질적인 구매거래가 이뤄진 후에는 해당업체를 신뢰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제품 및 시장 트렌드에 관한 정보를 꾸준히 습득하라

 

 

사례 2

 

△ 프로필

이름 : 나곰탕(55세, 남자)

희망업종 : 설렁탕 전문점

창업경험 : 있음

예상평수 : 60평 이상

 

냉면 전문점을 운영하던 ‘나곰탕’씨는 계절에 따라 매출 편차가 큰 냉면장사를 접고 설렁탕 전문점으로 업종 변경을 계획했다. 매장규모도 넓히고 전문성 역시 강화한 리뉴얼 오픈은 결코 만만치 않은 도전. 성공적인 재창업의 꿈을 가슴에 품고 황학동 시장 탐방에 나선 나곰탕씨의 가상 성공 창업기를 따라가 봤다.

 

Chapter 1>>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찾다

 

나곰탕씨는 업종변경을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쓸모없어진 기기기물의 처리에 나섰다. 3년 여간 사용했던 냉면관련 물품들은 중고제품으로 판매하고, 이 비용으로 신규 물품 구입을 위한 준비에 나선 것. 벼룩시장 등을 통해 기물 처리를 알아본 나곰탕씨는 물품들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관련 담당자에게 신규로 물품을 구입할 전문 업체 몇 곳을 소개받았다.

 

주방관련 종합설비와 기물을 함께 취급하는 몇 업체와 상담을 해본 나곰탕 씨는 황학동 주방가구거리 내에서 약 20여 년 간 안정적으로 주방설비와 기물을 전문으로 판매한 한 업체를 파트너로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나섰다.

 

Chapter 2>> ‘시간은 금’ 통합 컨설팅으로 발품 줄이다

 

나곰탕 씨는 과거 냉면전문점을 창업할 때 주방설비, 기물, 의탁자 모두 발품을 팔아 각각 별도로 구매했다. 특히 주방설비 쪽은 모두 신제품으로 세팅함은 물론, 각종 주방기물이나 의탁자 등도 꼼꼼한 비교분석을 통해 저렴하게 가격대를 맞췄었다.

 

하지만 두 번째 창업에 있어서는 투자비용이 한정돼 있는 만큼 비용절감이 최우선이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각종 기물들 중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그대로 사용하고, 추가로 구입해야 하는 경우에는 중고제품으로 구입, 비용을 절감했다.

 

무엇보다 개인의 꼼꼼한 비교분석이 필요한 이 일련의 과정은 앞서 선택한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통합 컨설팅을 맡겼다. 이 컨설팅은 나곰탕 씨가 가지고 있는 예산 한도 내에서 전문가가 각종 기기기물을 종합 컨설팅 해주는 개념이다. 특히 주방의 경우는 전기 및 배수 등 동선이 복잡한 관계로 각종 주방기기 선택에 제약이 많은데, 여기에 맞춰 전문가가 설계도면을 제공, 사용자가 편리한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전문가의 체계적인 컨설팅을 통해 모든 과정이 계획적으로 진행되고, 설비 구입 및 설치 등이 일괄적으로 이뤄져 오픈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음 물론이다. 한 업체에서 전체를 책임지는 만큼 비용 절충이 가능했던 것도 장점이다.

 

나 씨는 무엇보다 혼자서 처리했을 때의 노력과 시간, 비용을 아껴 인력 구인 및 경영에 필요한 별도의 준비에 투자 할 여력을 가질 수 있었다.

 

Chapter 3>> 든든한 파트너십으로 사후관리도 철저

 

설렁탕 전문점 오픈 이후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가는 와중에도 크고 작은 시행착오는 없지 않았다. 특히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로 나곰탕씨는 당황하기 일쑤. 나 씨는 이 때 창업과 함께 인연을 맺은 주방설비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했다. 베테랑 상인들에게 외식업에 대한 자문을 구함은 물론 주방기물의 안정적인 A/S, 낡거나 파손된 기물의 빠른 재구매까지 일회성 관계로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파트너십으로 매장 운영에 큰 도움을 받은 것이다. 주방설비 업체와의 파트너십은 나곰탕 씨의 성공창업에 큰 조력자였다.

 

가상창업 Point

 

1. 경험 있는 주변 인맥 통해 검증된 업체를 소개받아라

 

2. 예산에 맞춘 통합컨설팅으로 시간을 절약하라

 

3. 파트너십 통해 철저한 사후관리를 보장받아라

 

4. 외식관련 트렌드와 정보습득을 게을리 하지마라

 

 

PART 4. 주방기기 트렌드

 

한눈에 보는 주방기기의 역사

1970년대까지 채소 시장이었던 황학동 일대에 주방기기 전문 업체가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부터다. 70년대에는 포장마차, 공사장용 리어카 제작업소와 자전거 점포, 깡통을 수집해 두드려 펴서 여러 가지 제품을 만드는 공업사 몇 곳이 골목골목에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황학동 중앙시장의 변화를 따라 주방기기의 트렌드를 살펴봤다.

 

황학동 중앙시장으로 본 주방기기 트렌드

 

1970년대

황학동 중앙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이전 시기. 당시 지금의 중앙시장 거리는 채소 시장이었으며, 리어카 제작업소와 자전거 점포 몇 곳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포장마차나 중대형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리어카가 이 시기의 주요 상품이었다.

 

1980년대 초반

채소 시장이 시들해지고 주방업체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한 시기. 설비보다는 그릇, 싱크대 등 기물을 취급하는 업체 중심이었으며, 이와 함께 가구 전문업체가 본격적인 집성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가정용 싱크대를 제작해 판매했다.

 

1980년대 중후반

88서울올림픽을 맞아 가장 부흥했던 시기. 전세계에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외국인을 맞이할 채비로 위생 문제에 만전을 기했다. 지금까지 외식업소들은 위생이라든지 주방 시스템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시기로 대한요식업중앙회 차원에서 대대적인 단속이 전개되었다. 나무판자로 꾸려졌던 주방을 스테인리스 제품들로 재구성하고, 신규업소의 경우 소독기 및 스테인리스 주방 없이는 영업허가를 내지 않았다.

 

1990년대 초반

88서울올림픽 이후 해외 브랜드들이 들어오면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시기. 맥도날드, 피자헛 등 해외의 유수 굵직한 브랜드가 호응을 얻으면서 프라이드치킨, 꼬치구이, 고기뷔페 등의 토종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생겨나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튀김기, 냉장고, 쇼케이스 등이 유행 아이템.

 

1990년대 중반

외식업소들이 급증하면서 전문점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시기. 일반한식당보다는 설렁탕 전문점, 삼겹살 전문점 등 한 가지 메뉴로 전문성을 강화한 외식업소들이 늘어나면서 냉장고, 가스렌지, 고기불판 등의 제작이 많아졌다. 이 시기부터 LG, 삼성 등의 대기업에서 업소용 냉장고를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이 때부터 업소용 냉장고 역시 규격화되어 공급됐다.

 

1990년대 후반

IMF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명퇴자들이 대거 외식업으로 몰려든 시기. 1억~2억 원 정도의 퇴직금으로 소규모 외식업소 창업이 많았다. 그러나 식당 운영의 노하우가 전무한 사람들이었기에 1~2년 사이 많은 폐업이 있었다. 이후 3층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는 등의 대형음식점들이 곳곳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대형음식점들이 증가하고 고급 레스토랑이 늘어나 두 번째 호황을 누렸던 시기. IMF외환위기로 전 산업군이 침체됐으나 황학동 중앙시장은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누렸다. 대규모 외식업소와 고급 레스토랑이 많아지면서 대형 냉장냉동고, 오븐기 등이 잘 나갔던 시기다.

 

2000년대 후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급증한 시기. 90년대 중반 프랜차이즈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주방업체들이 1~2곳의 브랜드로 제품을 공급했다면 이 시기에는 대여섯 개의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기물, 설비, 가구 등을 공급할 만큼 프랜차이즈 거래가 확대되었다. 특히 IMF 이후 창업자금이 점점 줄어들면서 중고 제품을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월간식당으로 본 주방업계

 

1950년대 주방설비업계 태동기

88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본지에서는 ‘외식산업과 함께 온 주방설비업계 40년’이라는 주제로 주방시장을 진단했다.

주방시장의 시작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대는 말 그대로 국내 주방설비업계가 황무지였다.

주방설비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시기로, 주한미군 영내에서 사용된 주방기기들이 흘러나와 선보이면서 주방기물 제작업자들이 이를 토대로 식기, 싱크대, 운반대, 작업대 등을 만들기 시작했다.

3~4평 남짓한 철공소에서 망치 하나로 고철들을 두드려 주방기물로 탈바꿈시킨 것으로, 이것이 국내 주방설비업계의 시초가 되었다 할 수 있다.

 

1960년대 주방설비업계 형성기

60년대 초반 미군에서 사용했던 주방기기들과 소량의 수입 상품들이 몇몇 호텔, 특수식당에서 사용되면서 주방기기 판매와 설비제작에 손을 대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각종 주방기기 수입상들도 생겨났다.

한국후지막, 유정산업, 서흥산업, 억조조리기상사, 동아주방설비 등 종합주방설비업계의 1세대로 꼽히는 5개 업체들이 시장의 기반을 형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70년대 종합주방업계 난립기

7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주방설비업계가 호황을 누리자 군소 주방업체들이 종합주방이라는 명칭으로 우후죽순 생겨났고, 2세대 후발그룹이 형성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생산기술부터 설비설계까지 다년간 체험해온 경력자들이 너도나도 주방설비업계에 뛰어들면서 종합주방 전문업체만 40여 개에 이르렀다. 그러다 1979년 4월 업계의 황제였던 한국후지막이 부도를 내면서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1980년대 수입주방기기 도입기

80년대에 접어들면서 외식산업이 변화와 발전을 거듭, 초현대식 주방설비가 갖춰지기 시작했고 조리기구의 다양화 등에 따라 수입주방기기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패스트푸드 물결이 급속히 밀려들고 고급 음식점들이 급증하면서 주방시설의 현대화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주방기기 메이커 ‘호바트’, 제빙기 전문회사 ‘마니토웍’, 일본의 ‘후지막’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제빙기, 피자오븐, 커피추출기, 육절기, 프라이어, 그리들, 채소절단기, 민찌, 연육기,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제품들이 수입됐다.

 

1990년대 자동화기기 성장기

물밀 듯이 밀고 들어오는 수입주방기기 덕분에 기계가 만드는 피자, 기계가 만드는 우동 등 새로운 분야의 외식산업이 발전했다. 미국 피자 브랜드 「그린타운」의 경우 회전하는 롤러 위에서 토핑만 해주면 간편하게 피자를 만들 수 있는 피자기기를, 「애니타임피자」는 전 과정이 자동화되어 버튼만 누르면 토핑까지 알아서 해주는 자동화기기를 도입했다. 국수, 우동 전문점이 유행하면서 일본의 자동 제면기가 수입되기도 했다. 자동 제면기는 반죽부터 면 제조까지 한번에 해결하는 것으로 밀가루가 면이 되기까지 12초라는 짧은 시간에 가능해 면 전문점의 호응을 얻었다.

 

2000년대 중고주방기기 활성기

IMF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외식업계로 몰리는 창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고주방기기를 찾는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황학동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중고제품의 유통이 크게 늘었다. 한 자리에서 기물, 설비, 가구 등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고 저렴한 예산으로 맞춤형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황학동 중에서도 중고 업체들이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실제로 신규 개업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외식산업의 불황은 주방시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PART 5. INTERVIEW

 

황학동 중앙시장 상인들이 본 외식업 시장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주요 업체 담당자들로부터 외식업의 현 주소를 직접 들어봤다. 상인들이 체감하는 불황의 정도와 외식업의 현황,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예비창업자들이 시장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생생한 목소리로 담아봤다.

 

⦿ IMF 이후 하향세, 불황 타개 위한 상인 협력 절실

 

(대경종합주방 조준행 대표)

88서울올림픽, IMF외환위기 등이 황학동 중앙시장으로서는 최고의 번성기였습니다. IMF외환위기 이후 약 3년 동안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불황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절반 가량 매출이 줄었다고 보면 됩니다. 신규 개업은 줄고 경쟁은 심화되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외식업을 잠식하면서 주방업계는 수익률이 더더욱 감소하고 있어요. 베이비붐 세대들이 창업시장으로 몰려온다고 하니 이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시장 상인들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 다양하고 저렴하며 원스톱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

(현대종합주방설비 장문석 대표)

 

황학동 중앙시장은 무엇보다 다양성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작은 집기에서부터 시작해 고가의 설비, 가구, 유니폼, 각종 소품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는 만물상이지요. 그만큼 구매가 용이하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점이 예비창업자들이 황학동으로 와야 하는 이유라 하겠습니다. 업소 세 곳만 다녀봐도 어느 정도 가격대가 산출되니 가격 흥정도 가능하고 최대한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이색적인 제품들 구경도 하고 가격 비교도 하니 그 재미도 쏠쏠합니다.

 

⦿ 최근 해외한식당 개업 위한 수출 많아져

(이화가구 이종윤 대표)

 

IMF외환위기를 맞아 황학동 중앙시장 업체들도 외형적으로는 타격을 입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3층까지 전시장을 운영하던 업체들이 대부분 전시장을 없애고 매장을 줄였지요. 또 대부분의 업체들이 중고 제품을 취급하면서 제2의 도약을 하게 됐어요. 그렇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경기가 없어도 너무 없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들이 한식당을 오픈하면서 황학동에서 물건을 들여가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일본으로 수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에는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나 유럽까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 중고수요 늘고, 단일메뉴 창업 증가

(키마루 김도경 본부장)

 

2년여부터 외식창업자들의 중고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장사를 해본 사람들이 중고를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황학동 시장 역시 이들에 맞춰 중고공급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고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예비창업자들의 구매패턴이나 상담 내용을 분석해 보면, 과거에 비해 단일메뉴를 취급하는 식당창업이 늘어난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저가판매로 박리다매를 추구하는 최근 외식시장의 특성에 맞춰, 단일품목으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 업종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 외식시장 규모는 유지, 운영기간은 짧아질 것

(바로종합주방 권혁민 대표)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창업을 합니다. 굳이 프랜차이즈나 자영업 구분 없이 진입장벽이 낮은 외식시장에 대한 도전은 꾸준한 편인 것 같습니다. 물론 폐점이 많다고 하지만 그들이 다시 곧 외식시장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시장 전체의 크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외식시장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식당들의 수명은 점점 더 짧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으로는 단순히 매출이 적자여서 폐점을 한다기보다는 시대적인 환경에 맞춰 계획적인 업종변경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변화하고 있는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읽는 외식경영주들이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가구 구매할 때 디자인과 함께 내구성도 잘 따져야

(고려인테리어가구 박병우 대표)

 

가구는 인테리어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매장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요소죠. 이 때문에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들이 눈에 보이는 디자인에만 급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구는 디자인만큼 중요한 것이 내구성입니다. 또한 패브릭 제품을 구매할 때는 향후 천갈이 비용 등을 알아보는 것이 좋고 흡연실에는 철제의자를 사용해 냄새가 배지 않게 하는 등 각각의 장소에 맞춰 기능을 꼼꼼히 따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 개별 가격 비교보다는 전체 견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현명

(신일케이티알 권광윤 전무이사)

 

황학동 주방가구거리를 방문해보시면 알겠지만 몇 백 개의 전문업체들이 즐비합니다. 업체들은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들은 불황으로 최소의 비용으로 좋은 제품을 효과적으로 구매하길 원하죠. 이때 주의해야 할 점 중 하나가 바로 개별 가격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보통 신규 오픈 매장의 경우 100개가 넘는 기물이 들어갑니다. 흔히 소비자들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몇 개의 제품만을 가지고 가격비교를 하는 점입니다. 똑같은 컵이 매장 A와 B중 B가 싸면 그곳의 모든 물품이 싸다고 착각하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어떤 업소를 가더라도 매장의 콘셉트에 따른 세팅을 한 후 전체 견적을 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차별화되는 메뉴로 경쟁력 갖춰야

(유일중고알뜰매장 심재화 대표)

 

예년에 비해 중고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창업을 하더라도 남들보다 적은 돈으로 알뜰하게 시작하려는 똑똑한 창업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닭강정이나 커피전문점 창업이 여전히 많은 추세기는 하나 향후 2~3년까지 이러한 열풍이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기존에도 찜닭이나 조개구이 등이 반짝 인기를 누렸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하지 말고 자신만의 특별한 메뉴를 찾아 차별성 있게 운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불황일수록 기본기 갖춘 식당이 성공할 것

(우리냉동주방설비 여영현 과장)

 

외식업계가 호황일 때는 50평 이상의 대규모 식당 창업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15평 내외의 작은 식당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업종도 백반이나 분식, 중식 등 서민들이 식사대용으로 많이 찾는 메뉴 위주로 창업 상담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중고 제품이라도 깨끗하게 손질된 제품은 신제품 못지않게 제품력이 우수하므로 합리적인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중고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PART 6. 황학동 중앙시장과 함께해온 역사와 전통을 지닌 터줏대감업소

 

황학동 중앙시장 주방가구거리에는 500여 개에 이르는 주방업체, 가구업체, 소품업체 등이 모여 있다. 그중에서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150여 업체들은 황학동 중앙시장 상인회를 구성해 시장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황학동 주방가구거리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주요 업체들을 소개한다.

 

 

고려가구 /

 

1999년 황학동에 둥지를 튼 「고려가구」는 카페띠아모, 벨라빈스커피, 뽕신, 용우동, 토마토도시락, 더 후라이팬 등 다양한 업종의 프랜차이즈에 가구를 납품, 외식업 전문 가구업체로의 노하우를 다량 보유하고 있어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고려가구에서는 홈페이지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납품사례 및 보유물품을 미리 확인해 본 후 인터넷으로 예상견적을 상담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둘러본 후 매장을 방문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맞춤거래를 할 수 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흥인동 2-32,

문의 : 02-2236-4415, www.krgagu.co.kr

 

 

이화가구 /

 

올해로 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화가구」는 황학동을 지켜온 터줏대감 인테리어가구업체다. 철재, 목재, 쇼파 등 다양한 품목의 의자와 폭 넓은 사이즈의 탁자 제품을 고루 잘 갖춰놓고 있다. 이화가구에서는 전 제품 모두 매장의 콘셉트와 크기에 따라 맞춤제작이 가능하며 신제품과 중고물품 모두 구입이 가능하다.

 

주소 : 서울시 중구 황학동 180,

문의 : 02-2238-4690

 

 

(주)신일케이티알 /

 

주방설비 및 주방기기 전문업체인 「신일케이티알」은 구 신일주방백화점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신제품만을 취급하는 곳이다. 황학동 내에서도 꽤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업체인 만큼 약 2만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품목의 기물들을 갖추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법인회사인 만큼 규모와 내실 면에서 확실한 신뢰를 할 수 있고 탄탄한 고정 거래선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언제든 원하는 물품확보가 용이하다.

 

주소 : 서울시 중구 황학동 73-1,

문의 : 02-2235-0002

 

 

현대종합주방설비

 

황학동 주방시장 메인 거리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주방설비 업체로 1983년 개업했다. 30년의 노하우가 쌓인 만큼 이곳은 황학동 주방시장 내에서도 특히 가격 경쟁력이 좋기로 입소문이 나 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에는 가정용 싱크대를 제작하고 설치해주는 것이 주 업무였다. 이후 본격적으로 주방거리가 조성되면서 가스렌지, 냉장고 등 설비를 전문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중고 제품 판매도 병행하고 있는데, 중고품도 직구매를 통해 가격 거품을 없애고 저렴하게 설비를 세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주소 : 서울시 중구 황학동 264,

문의 : 02-2238-4403

 

 

대경종합주방 /

 

황학동 주방시장에서 최초로 종합주방이라는 간판을 내건 업체. 80년대 초반에 개업해 30년을 바라보는 시장 내 터줏대감으로 현재 대경종합주방 조준행 대표는 상인회 회장을 맡고 있다. 기물부터 각종 설비, 장비까지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주방기기 전문 업체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장 많은 문의와 상담은 한식당이지만 양식, 중식, 일식, 분식, 커피 등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상담과 맞춤형 상담 서비스, 예산 내 견적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주소 : 서울시 중구 황학동 504,

문의 : 02-2237-7779

 

키마루 / 종합주방기업 (주)세창종합주방의 계열사인 키마루

www.kitchenmaru.co.kr

 

주방기기 제조 및 판매전문업체로 신제품과 중고 법인을 별도로 두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여러 공장에서 설계, 시공, 제조 공정을 거쳐 적정한 생산원가로 기기를 납품,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대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3D 설계도면을 무료로 제공해 시공 및 설계에 투자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있다. 관공서, 학교, 병원, 호텔 등 다양한 외식 시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30여 개의 프랜차이즈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주소 : 서울시 중구 황학동 183 2층,

문의 : 1577-5176, www.kitchenmaru.co.kr

 

 

바로종합주방 /

www.valo.co.kr

 

바로종합주방은 신제품과 중고, 맞춤형 제작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종합주방설비 업체다. 특히 제품판매는 물론 설계와 시공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규 창업자의 경우 투자비용에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상담을 통해 주방 동선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도면설계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급식, 대규모 회사식당, 교회급식 등에 들어가는 대규모 장비를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정비기술자를 보유하고 있어 빠른 AS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주소 : 서울시 중구 황학동 513-1,

문의 : 02-2254-0077, www.valo.co.kr

 

 

유일중고알뜰매장 /

 

유일중고알뜰매장은 업소용 냉장고와 커피머신, 작업대 등 업소 오픈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중고용품은 물론 신제품 판매, 설계 및 시공까지 모두 취급하고 있으며, 그릇전용매장인 유일종합주방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제품을 구입하기 어려운 고객들에게는 고가의 주방설비를 대여해주기도 하고, 주방기기와 설비선정 컨설팅까지 해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소 : 서울시 중구 황학동 1236,

문의 : 02-2234-6691~2

 

 

우리냉동주방설비 /

 

우리냉동주방설비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중고제품은 물론 신제품까지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으며, AS 기간에 따라 가격 조정이 가능해 합리적인 구매가 가능하다. 중고제품의 경우 사용기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신제품에 비해 40~50% 절감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찾는 사람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냉동주방설비는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판매도 하고 있으며, 물류창고도 따로 갖추고 있어 다양한 품목의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주소 : 서울시 중구 황학동 1109,

문의 ; 02-2238-5754 

 

2012-09-12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외식업의 만물상 황학동

 

숟가락부터 식기세척기까지

 

좌판에 펼쳐진 물건에 왠지 모를 생기가 넘쳐나고 사람과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에는 삶에 대한 친밀함이 묻어있다. 값을 깎아주기도 하고 덤으로 하나를 더 주기도 하는 모습은 푸근함과 넉넉함이 느껴진다. 이런 것들이 재래시장의 매력일 것이다.

 

언제가 대한민국이 아파트 공화국으로 변하면서 재래시장은 하나둘씩 사라져 갔다. 재래시장이 있던 곳에는 대형마트와 아파트가 들어서고 대형 쇼핑몰과 마트들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세련되고 도회적인 분위기에 익숙한 요즘 사람들에게 황학동의 모습은 어쩌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곳에는 각종 중고 주방기기들은 물론이고 골동품과 포장마차 제작까지 주머니 가벼운 소액 창업자에게는 없는거 없는 만물상이요 요술 주머니다.

 

외식업소의 모든것 한자리에…

 

 

황학동의 유래

 

황학동의 유래는 1936년에 만든 대경성정도(大京城精圖)에 따르면 논밭이었던 이곳에 황학(黃鶴)이 날아 들어오면서부터 비롯되었다고 전한다. 또한 현재 신당 제5동 관내에 옛날 자연부락의 하나인 백학동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황학동이라는 동명이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20여년 역사 가진 황학동 주방기구·가구거리

 

황학동 중앙시장은 성동시장이라는 이름으로 1946년 5월 1일 설치돼 미곡과 채소 등이 집산되는 도매 시장이었다. 예전에는 동대문시장, 남대문 시장과 함께 3대 시장으로 손꼽혔던 대규모 시장이었으나 현재는 대형 백화점에 밀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중앙시장 뒤편에는 20여년 전부터 주방기구·가구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당시 이곳은 야채, 폐차장, 중고고물상 등이 밀집해 있던 곳이었으나 리어카, 포장마차를 제작하는 곳이 하나 둘씩 생기면서 포장마차에 필요한 그릇가게도 따라 늘어났다. 이후 88서울올림픽을 거치며 거리가 정비되고 그릇공장이 들어서면서 전국적인 규모의 주방기구·가구거리로 거듭났다.

 

또한 청계천로 옆에는 3.1상가 아파트가 길게 늘어서 있으며 그 뒤편에는 서울의 명물이라 할 수 있는 황학동 중고품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일대에는 많은 중고품상점이 밀집되어 있어 업소용 싱크, 작업대, 냉장·냉동고 등은 물론 각종 그릇들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곳 상인들은 모든 취급 물품에 대해서는 거의 전문 기술자로 이들의 손을 거치면 전혀 쓸모없을 듯한 고물도 실용성 있는 재생품으로 탈바꿈한다고.

 

이곳은 특히 블록별로 전자골목, 가구골목, 식품기계골목 등으로 구획되어 있어서 외식업소를 운영하는 이들이나 외식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전국 주방기물 80% 이상

 

황학동 주방시장과 가구거리의 시장 현황을 분석한 기관이나 단체가 전무하지만 본지와 상인회의 추정에 따르면 이 일대에는 식당 용품 관련 업소가 400~450여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들 업소는 공장 등 도매망을 갖추고 있어 전국 주방 관련 용품 시장의 80% 이상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시장규모도 전국 최대를 자랑하지만 다양한 품목을 자랑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황학동 중앙시장 상인회 조육행 부회장은 “도매시장이다 보니 가격이 저렴하며 한 곳에 점포가 몰려 있어 가격이나 제품을 비교하기에 좋다”고 말한다. 특히 개성 있는 독특한 물건을 찾는 사람들도 이곳에서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쉽게 고를 수 있고 혹시 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공장을 갖춘 곳이 많아 직접 제작해주기도 한다는 것. 쉽게 말해 없는 게 없고 설혹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구해준다는 이야기이다.

 

황학동 특화거리 재도약 준비 중

 

지난 2003년 7월 1일, 청계천 복원 공사를 앞두고 마장로로 차량들을 우회조치 하며 통행량이 증가할 것에 대비, 주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가변 3차로를 긋고 주정차 등 단속을 강화해 상품 매출이 급감하면서 상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황학동 중앙시장 상인회가 조직됐다. 상인회는 규모 뿐 아니라 전국 최대의 주방기구·가구거리라는 명성을 얻기 위해 중구청으로부터 이곳을 주방기구·가구거리로 특화거리 승인을 받았다.

 

따라서 특화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축제를 개최하고 황학사거리와 흥인사거리에 ‘황학동 중앙시장 주방 가구 거리’라는 조형광고탑을 설치하는 등 중앙시장 이미지 창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조육행 부회장은 “질서 있는 환경을 만들어 황학동을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상품진열선 등을 자체적으로 설정하고 상인들 스스로 주차단속 활동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은 중앙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개별용달차량 등 적재함 양측과 후미에 ‘주방·가구·만물·황학동중앙상인회’ 광고 스티커를 제작, 배부해 시장경기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며 “지난 4년이 특화거리에 걸맞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시간 이었다면 앞으로는 재도약을 위해 방송 광고 등 적극적인 홍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계천 롯데캐슬 공사가 끝나는 2008년 경이면 황학동은 재도약하며 특화거리의 명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종별 주방그릇 저렴한 가격에 구매

종합주방, 식당에 필요한 물품 한곳에

 

황학동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레스토랑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다.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레스토랑 오픈이 많은 봄이나 가을이 가장 붐빈다고. 황학동 주방거리에는 ‘○○종합주방’이라는 간판들이 즐비한데 어느 곳을 들어가던 주방 그릇은 물론 업소면적에 따라 필요한 기기·기계 등에 대해 종합적인 견적을 내준다.

 

이곳에는 업종별로 필요한 주방그릇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으며 주로 한식, 일식, 분식, 주점과 같은 업소에 적합한 물품이 많은 편이다. 반면 카페나 양식 레스토랑을 오픈한다면 남대문 수입주방상가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한편 이들 종합주방에서는 20여 년 전 황학동이 주방시장으로 시작할 때부터 이곳을 지켜온 베테랑격의 주방기물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아예 레스토랑을 오픈하면 성공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주방설비, 상담부터 시공까지 한번에

 

황학동 시장 곳곳에 퍼져있는 주방설비 업체들은 식당창업 상담까지 해 줄 정도로 외식업에는 나름대로 일가견을 이룬 사람들이 많다. 그냥 물건을 사러 왔다가 자기 업소의 문제점을 깨닫고 가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고.

 

로스터와 각종 닥트·후드시공 업체들이 특히 눈에 띄었는데 이 안에서도 경쟁이 매우 치열한 부문 중 하나라고 한다. 닥트전문 시공사들은 “겨울보다는 식당 창업이 많은 봄철에 가장 일이 밀린다”고 말한다. 그러나 업체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경기가 어려운 탓에 고객들이 싼 가격만을 고집해 양질의 시공을 할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닥트·후드 시공 업체들은 골목 여기저기 산재해 있으며 업소마다 가격은 비슷비슷하다. 손님이 어떻게 알고 찾아오냐는 질문에 한 업소 관계자는 “알음알음 아는 사람을 통해 소개를 받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곳에는 식당뿐 아니라 포장마차 리어카 등 노점에 필요한 설비를 담당하는 곳도 눈에 띈다. 황학동이 보다 서민적인 냄새를 풍기는 것은 소규모 점포를 위한 각종 물품들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어서가 아닐까.

 

황학동 지리 타짜되기~

 

황학동 주방기기·기물은 골목 구석구석에 숨어있어 찾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비슷한 품목을 취급하는 업체들이 뭉쳐있어 거리를 익히면 다음부터는 원하는 업소를 찾기가 수월해진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오는 사람이라면 2호선 신당역 1번출구로 나와 중앙시장길을 가로 질러 가거나, 출구 앞에 나을약국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황학동의 주 거리는 마장로와 영미교길. 이 곳에는 종합주방설비·기기 업체들이 가장 많이 분포해 있으며 이를 주축으로 주변 골목들을 살펴보는 순으로 둘러보면 효과적이다.

 

가구상가길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듯 업소용 가구·싱크대·인테리어 소품 취급 업체들이 포진해 있고, 마장로에서 성동기계공고 쪽으로 가다보면 우측에 있는 공구상가길은 중고 기계부터 기계 수리·제작 업체 등이 쭈욱 늘어서 있다. 도매업체나 기물공장 등을 살펴볼려면 영미교길로 들어서서 대중약국 골목으로 향하면 된다.

 

한편 황학동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유료주자창밖에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하며 자세히 둘러보려면 도보가 훨씬 효과적이다.

 

 

가구·인테리어 소품이 한 곳에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인테리어 아이템 즐비

 

황학동 가구상가길, 싸전길에 들어서면 형형색색의 재미있는 가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의탁자 전문에서부터 소파, 칸막이, 내벽 디자인 소품 등 레스토랑 꾸미기에 열성인 사람들의 마음을 잡기에 충분한 듯 하다. 가구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인테리어 아이템 등을 접할 수 있어 레스토랑 컨셉에 어울릴 만한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다. 인테리어로 고민한다면 서너 시간 발품 팔아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만져봐야 한다. 업소용 가구는 업소 규모나 전체 이미지에 맞도록 ‘맞춤형 제작·판매’ 형식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알맞은 디자인과 가격대를 고를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가구 선택 시 재질을 꼼꼼히 체크해야

 

일반적으로 업소용 가구의 대부분은 중국산 제품이다. 중국산 가구는 가격이 저렴해 수요가 높지만 내구성이나 디자인에서는 국산 제품보다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중국산에 비해 국산 가구가 30~40% 정도 비싸 선뜻 선택하기가 망설여지지만 가구판매업체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국산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득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구 재질은 목재·철재·플라스틱·멜라민 등으로 나뉘는데 목재의 경우 원목이 아닌 목재느낌의 필름지를 붙인 것이 많은 편이다. 필름지는 불에 타기 쉬워 화재의 위험이 있지만 최근에는 이를 보완한 불연지(不然紙)를 붙인 테이블이 많이 선보여지고 있는데 담뱃불이나 숯불 등에 타지 않아 주점이나 구이전문점에서 인기다.

 

특히 겉은 멜라민, 속은 MDF (medium density fiberglass, 중밀도 섬유판) 소재의 테이블은 주문 디자인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좋아 음식점용으로 제격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미국산인 포마이카(Formica)와 국내산 영광탁자가 있다. 가격은 1개당 8~9만원 정도로 일반 필름지를 붙인 테이블에 비해 4~5만원정도 비싸지만 오히려 이를 찾는 고객들이 더 많다고 한다.

 

한편 실외용 테라스도 소재에 따라 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실외용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소는 가구상가길 지역 외에 마장로에 있는 연풍주차장 안으로 가보면 된다. 유러피안 카페 스타일에 어울릴만한 테라스에서부터 야외 고기구이 전문점, 전통주막 스타일 등 다양한 종류가 마련돼 있다.

 

작은 골목 구석구석

인테리어 소품 찾는 재미 쏠쏠~

 

레스토랑에 가보면 이런 소품들은 어디서 샀을까 하는 아이템들이 종종 있다. 업소 주인이 취미로 해외에 갈 때마다 하나 둘 모은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 국내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한다고. 그렇다면 어딜 가야 이러한 소품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한번에 여러 아이템을 보고 싶다면 황학동으로 가보자. 고풍스러운 전통 무늬의 서랍장, 부채, 피리 등을 비롯해 아프리카 원주민에게서 몰래 훔쳐온 듯한 조각상을 비롯해 빈티지 스타일의 깡통, 번호판, 박스 등 이색적인 아이템들이 풍성하다. 굳이 레스토랑을 위한 소품이 아니더라도 집 한켠에 두면 좋을 듯한 도자기들도 눈에 띤다.

 

중고기물 공구상가거리 새것 못지않아

중고기계설비 거리, 각종 부품은 여기서

 

황학동 중앙시장을 뒤로하고 맞은편으로 좁은 골목을 따라가면 몇 개의 유니폼 업체들이 몰려있는 곳이 나오고 좀더 직진하다보면 중고 기계 설비 업체들이 줄줄이 들어서있다. 각종 부품들과 중고 냉장·냉동기기가 들어서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기계 부품들이 산더미만큼 쌓여있는 가게에 들어서니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사내가 무엇인가를 계속해 다듬고 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이냐고 물으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지만 한두 번 봐서는 그것이 그것 같다. 허름하게 보이는 골목이지만 기계부품을 사러 전국 각지에서 몰려오는 곳이라고 하니 이 길을 어떻게 찾을까라는 걱정이 먼저 든다. 쾌쾌한 기름 냄새와 먼지들이 불편하긴 했지만 산더미처럼 쌓인 기계들을 뚫고 가노라니 우주선을 만들기 위해 부품을 찾아 다니는 옛날 만화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면서 살짝 웃음이 났다.

 

중고 냉장·냉동고 거리, 5만원에 냉장고 한대

 

기계골목을 따라 10분쯤 걸었을까? 이번에는 냉장고와 냉동고, 쇼케이스 같은 것들이 맞이한다. 골목에는 물건들을 열심히 닦고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물품의 연륜으로 보아 새것은 아닌듯하다. 한 점포에 들어가 집에 있는 것과 너무도 닮은 200L짜리 냉장고의 가격을 물었다.

 

대답은 5만원. 400L미만 일반형 냉장고는 10만원 전후반에서 흥정할 수 있다. 일반형 뿐만 아니라 업소에서 사용하는 대형냉장고도 20만원에서 30만원 정도면 쓸만한 냉장고를 구입할 수 있다. 단 가격이 비쌀수록 최신형이고 가격이 쌀수록 오래된 기종이라는 것은 기본. 업소용 냉동고를 판매하고 있는 한 업소는 새것처럼 보이는 대형 냉동고를 70만원에 판매한다며 배달은 물론 무료라고 매력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중고 기기 골목에는 겨울철이라 그런지 골목에는 각종 난방기구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난방기들의 크기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각양각색이라 발품만 어느 정도 판다면 싼 가격에 제법 쓸만한 제품으로 겨울을 날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식품기계·골동품 거리, 각종 식품기계와 예스런 물품이 모인 곳

 

중고 기기골목을 따라 죽 걸어가다 보니 이번엔 각종 식품기계들과 골동품을 파는 곳이 보인다. 믹서기, 국수뽑는 기계, 야채절단기, 붕어빵 기기 등 낯익은 것부터 난생처음 보는 기계까지 말 그대로 없는 게 없었다. 골동품과 소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은 영화 속에 나오는 곳들처럼 마법램프를 팔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 정도로 신기하게 느껴졌다. 각종 인형과 장식물, 절구통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없는 것 빼곤 다 있다~

 

탱크 빼고 다 구할 수 있다는 황학동 벼룩시장은 많은 사람들이 청계천 복원 후 동대문운동장으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으나 동대문운동장 외에도 일부는 청천동 7가와 8가 사이에 위치해 각양각색의 개성 있는 물건을 구하려는 상인부터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까지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골동품을 비롯 중고가구, 가전제품, 시계, 보석, 피아노, 카메라 및 각종 기계 공구류까지 취급품목도 다양하지만 다른 시장들과 구별되는 점은 고가품이 아닌 중·저가품, 그리고 소품들을 전문으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만 원짜리 몇 장이면 그동안 눈 여겨 보았으나 비싼 가격 때문에 살 수 없었던 물건들을 손에 넣을 수 있으며 상인들과 흥정을 할 수 있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또한 동대문방향 청계천거리에는 각종 애완동물들을 파는 상가들이 밀집해 주말이면 아이들과 애완동물 구경에 나선 가족들도 꽤 많다.

 

 

금강산도 식후경 황학동 먹거리

칼국수·곱창·떡볶이 등 먹거리 다양

 

황학동 주방 가구거리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장을 보다 보면 식사시간을 놓칠 수 있다. 식당용품을 전문으로 파는 곳이지만 정작 시장 내에는 영미식당과 손칼국수집 정도가 있고 이마저도 배달 전문 식당이라 공간이 협소하다.

 

간판하나 제대로 없지만 값도 저렴하고 손맛 또한 뛰어나 주변 상인들의 배달 1순위 식당인 영미식당은 김치찌개, 된장찌개, 백반 등 한식위주의 메뉴를 취급하고 있다. 특히 이곳의 김치찌개는 국물 맛이 끝내줘 밥 한 공기 정도는 언제 먹었는지도 모르게 사라진다.

 

손칼국수집 역시 상인들의 추천 업소로 깔끔한 국물 맛이 일품. 술이라도 한잔 하면 이집의 국물을 찾게 된다고.

상인들 외에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매장형 업소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황학사거리에서 신설동 방향, 청계8가에 위치한 원할머니보쌈본가는 주차시설이 완비돼 있어 쾌적하고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입에서 살살 녹는 고기와 알맞게 익은 보쌈김치 한 입이면 그동안 다리 품 팔며 쌓였던 피로가 한결 풀린다.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중고기계골목 쪽으로 걸어오다 보면 곱창을 파는 노점들도 그냥 지나치긴 아쉽다. 빨갛게 양념한 돼지곱창은 곱창에 소주 한 잔 곁들여 대낮부터 얼큰해지신 어르신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차를 가져가지 않았다면 이곳에 앉아 입심 좋은 주인장, 주변 상인들과 어울려 한잔 기울이며 말을 섞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신당역 4번출구 동대문운동장방향에 위치한 떡볶이타운도 가볼만 한 곳이다.

 

떡볶이전문점 20여 곳이 밀집한 이곳은 예전에는 주 고객이 10대나 20대의 젊은이들이었으나 이제는 그 유명세를 타고 남녀노소 누구나 찾는 골목이 되었다. 5000원 정도면 두 사람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푸짐한 떡볶이와 함께 DJ가 있는 뮤직박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옛 추억에 잠시 빠져보는 것도 묘미다. 무엇보다 주차가 가능해 황학동 주변에서 발품을 오래 판 뒤의 휴식 공간으로도 적당하다.

 

을지로4가역 8번 출구 방향에 위치한 오장동 냉면 골목에서는 수십년 역사를 자랑하는 함흥냉면 집들이 늘어서 있다.

이곳 냉면집들은 한입 가득 매콤, 새콤한 홍어회를 넣어주는데 그 맛이 뛰어나 계절을 가리지 않고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하세요!

 

주차시설이 부족한 이곳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무인단속카메라가 설치돼 10분정도 주차를 하면 바로 단속 돼 벌금을 물을 수 있다. 대신 쇼핑을 한 뒤 양이 많거나 부피가 크면 수도권 지역은 배달을 해주고 지방의 경우 택배도 가능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지하철 2호선 신당역 1번, 2번 출구로 나와 중앙시장 길 끝까지 지나면 바로 황학동 주방가구거리 중간, 마장로에 도착한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청계천로 청평화시장에서 장안평 쪽으로 직진 후 우측을 보면 황학동 중앙시장이 나온다. 시장내 주차장은 3~4개 정도이며 이달 중으로 성동기계공업고등학교 지하 주차장이 개장돼 이용 할 수 있다. 주차요금은 30분에 1500원선.

 

화장실 이용 노하우

 

재래시장을 쇼핑할 때 겪는 불편함 가운데는 화장실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각각의 매장마다 화장실이 있긴 하지만 매장 안쪽에 위치해 구매를 하지 않으면 사용하기 불편하다. 공용화장실은 벼룩시장 입구, 가구골목의 어린이 놀이터 중앙시장 끝에서 흥인사거리 방향에 하나씩 밖에 없고 일부는 유료 화장실이다. 오랜시간 천천히 물건을 둘러볼 요량이면 미리 볼일을 보고 가는 것도 필수!

 

은행은 어디 있나요?

 

은행시설은 황학동 중앙시장 끝에 새마을 금고가 하나, 청계 8가의 원할머니보쌈본가 맞은편에 우리은행이 하나 있다.

“황학동 주방기구 가구거리, 남대문·동대문 쇼핑타운 이상으로 발전 시키겠다”

황학동 중앙시장상인회장 고 문 식

 

올해 초 황학동 중앙시장상인회장으로 선출된 고문식 회장은 상인들의 지지를 얻어 지난 5.13지방선거에서 구의원으로 당선돼 의회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학동에서 90년대 초 부친의 철제사업을 이어받아 고바우가구를 운영하고 있는 고 회장은 의회에서도 황학동 시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로 손꼽힌다.

 

황학동 주방기구 가구거리를 주변의 대형 쇼핑타운 이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고 회장은 “4년 여 전부터 전국시장인 황학동을 알리기 위해 구청 지원금 1000만원을 포함해 4000여 만 원을 들여 축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YTN 등 언론 매체를 활용해 홍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 회장은 황학동의 번영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주차문제의 해결이라고 꼽았다. 물건을 사다보면 차가 꼭 필요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 때문에 고객들이 황학동을 찾는데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것.

 

그는 “중구청이 상인과 주민들을 위해 70억을 투자, 180여대 규모로 만든 성동기계공고 지하 주차장이 준공되면 주차문제가 일부 해소되지만 전체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앞으로도 주차장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2008년에는 청계천 8가에 형성되어 있는 재래시장이 3~4층 상가 건물로 정리될 것”이라며 “그때쯤 되면 그간의 홍보노력이 더해져 황학동이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물거리로 탈바꿈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2006-12-26

관리자기자, foodbank@foo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