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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무네아키 / 츠타야 서점을 만든 혁신의 아이콘

Paul Ahn 2018. 8. 8. 09:08

⊙마스다 무네아키 / 컬처컨비니언스클럽주식회사(CCC) 회장

 

"살아가는 방법이 궁금한가요? 제 '생활제안점'에 오세요“

http://news.mt.co.kr/mtview.php?no=2015110415010147577&outlink=1&ref=http%3A%2F%2Fsearch.daum.net

 

'지적자본론' 마스다 무네아키…"도서관에도 혁신이 필요"

"제가 만든 도서관에서는 술을 마실 수 있습니다.

도서관 전체가 카페이기 때문에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도 있지요."

 

 

 

4일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열린 강연회를 위해 한국을 찾은 마스다 무네아키(64) 컬처컨비니언스클럽주식회사(CCC) 회장은 "사업가들은 흔히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성공한 뒤 다시 뻔한 경영 방식으로 돌아가지만, 계속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마스다 회장은 1400여 개의 가맹점을 낸 일본 대형 대여점 ‘츠타야’를 운영하는 CCC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다. 1985년 회사를 설립한 뒤 통합 포인트 카드 서비스, 노인을 위한 서점, 공립 도서관, 백화점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그가 츠타야라는 회사를 만들어 창업한 것은 32년 전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했던 패션 회사로부터 받은 퇴직금 100만 엔과 은행에서 대출한 5000만 엔으로 매장을 열었다. 대여 서비스가 흔치 않았던 2000년대 초, 매슬로우 욕구 5단계설을 기반으로 아이템을 기획했다.

 

창업 의도는 옷가게에서 옷을 사고,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듯 새로운 생활 스타일 정보를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여기 가면 살아가는 방법을 알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며 "영화에도, 책에도, 노래 안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므로 대여점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운영하는 대여점의 특별한 운영 방식을 감명 깊게 본 한 시장이 전화를 했다. 바쁜 일정 때문에 만남을 거절하자 시장은 마스다 회장의 일터까지 찾아갔다. 그렇게 만난 인구 5만 명의 작은 지자체 사가 현의 다케오시 시장은 "우리 시의 공립 도서관을 당신의 서점처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재미있는 제안이었고, 사업으로서도 괜찮아 보였다. 다케오시 공립 도서관은 2013년 신축된 매우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그러나 매력적인 외관과 달리 내부 구성과 운영 방식은 낡고 고루했다. 그는 이 공립 도서관에 서점과 카페를 접목해 연간 방문객을 25만 명에서 191만 명까지 늘리는 기적을 이뤘다.

 

이후 일본 곳곳의 지자체에서 도서관 리모델링 요청이 이어지면서 그는 현재 전국을 다니며 새로운 도서관을 만들고 있다. 쓰나미 피해로 사람들이 하나둘 떠난 지역의 도서관에는 위로의 명목으로 술집을 접목했고, 전철역엔 도서관이 들어섰다.

 

마스다 회장은 "구글 시대에 도서관이 필요한가요"라는 질문으로 새로운 도서관을 만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자료나 정보 검색의 의미가 아니라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내 도서관이나 서점은 '생활제안점'이라는 개념에 가깝다"고 말했다.

 

보통 도서관이 서적, 잡지, 만화 등 범주별로 분류하지만 그의 도서관에서는 요리, 여행, 자동차, 인테리어처럼 라이프스타일 주축으로 책을 분류한다. 그는 "일본의 출판시장도 사양산업이 된 지 오래인데 우리 서점만 매년 매출이 증가하는 이유를 봐야 한다"며 "책을 찾아야 하는 이유, 즉 가치를 판다는 목적에 부합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지적자본론〉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이정환 옮김. 민음사 펴냄. 216쪽/1만4000원.

 

머니투데이

2015.11.05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