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e & Goods/@PB

⊙국내 유통업체의 프라이빗 브랜드(PB) 현황

Paul Ahn 2018. 11. 23. 14:26

국내 유통업체의 프라이빗 브랜드(PB) 현황

 

PB 제품이란, 유통업체가 중간 유통상인을 끼지 않고 제조업체에서 제품을 받아 자체적으로 개발한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자체상표(Private Brand·이하 PB)제품을 말한다. 유통업체가 직접 상품을 기획한 뒤 제조업체에 생산만 맡길 수도 있다.

 

PB 한국에서는 유통업체의 자체상표를 PB(Private Brand)라고 부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PB 외에도 여러 용어가 혼용된다. 스토어 브랜드(Store Brand)부터 하우스 브랜드(House Brand), 프라이빗 레이블(Private label) 등이 있다. 미국에서는 주로 프라이빗 레이블을 사용한다.

 

PB의 반대개념으로는 일반 제조사 상표(National Brand)가 있다. 전국 어느 유통업체에서나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이코노미조선’ 커버스토리 ‘노브랜드의 힘’에서 노브랜드(No brand)란 이마트의 PB 노브랜드 뜻도 있지만, ‘브랜드를 없앴다’는 PB의 속성을 나타내는 뜻이기도 하다.

 

PB 자체를 브랜드로 볼 수도 있지만, 각 제품마다 붙어있어야 할 일반 제조업체 브랜드(National Brand)가 없다. PB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브랜드 디자인에 들이는 수고를 최소화하고 제품의 본질에 집중한다. 이마트 PB ‘노브랜드(No brand)’, 캐나다 유통기업 로블로우의 PB ‘노네임(No name)’ 모두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의 프라이빗 브랜드(PB) 현황 및 브랜드 전략.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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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전쟁 벌이는 유통가.

(techm.kr)

 

최근 세계적인 식재료 물가 상승 속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PB 전쟁을 벌이고 있다. PB 전통 강자인 오프라인 대형 마트는 PB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들은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국내 대형마트들의 PB제품 비중은 20~30%에 이른다.

 

유통업계와 이마트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는 노브랜드(6000억원)와 피코크(4000억원)를 합친 매출도 1조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일렉트로맨, 다이즈, 자주 등 여러 PB 브랜드 매출을 합하면 이마트의 PB매출은 이 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는 2020년 노브랜드(1조원), 피코크(3000억원), 노브랜드 버거(300억원) 등 숫자가 알려진 PB 매출을 합해 13300억원(이마트 전체 매출 대비 8.5%)을 벌었다. 2020년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은 5조원에 육박했다.

 

국내 대형마트 3사는 2000년대 초반부터 PB 상품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0년 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이마트(22.6%), 홈플러스(26%), 롯데마트(19.2)%) PB상품 비중은 20%에 달했다.

 

홈플러스도 2020 회계연도 최소 연 1조원 이상의 PB 매출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홈플러스는 600종이던 자사 PB 시그니처 제품을 1459종으로 2배 이상 확대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11월까지 전체 PB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창고 할인점 코스트코는 전체 매출 대비 PB매출 비중이 국내 대형마트보다 높다. CNN 등에 따르면 코스트코 PB 브랜드인 커클랜드(Kirkland)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 580억달러( 71조원)를 냈으며 이는 전체 매출(1920억달러) 30%에 달한다. 한국 코스트코 양재점은 전 세계 750여개 점포 가운데 매출액 1위로 생수, 고기, 유제품 등 PB제품 소비량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2.04.29 17:30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PB 전성시대! ‘가성비’에 목말랐던 소비자에게 ‘우물’을 줬다

http://economychosun.com/special/special_view_past.php?boardName=C00&t_num=13237&img_ho=

 

침체됐던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성장동력을 찾았다.

‘자체상표(Private Brand·이하 PB)’ 제품이다. 

 

 

한국 대형마트 중 최대 규모인 이마트는 최근까지만 해도 매출 부진을 겪었다.

총매출이 2012년 12조7000억원에서 2013년 12조3498억원으로 2.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7751억원에서 7592억원으로 2% 줄었다. 그러나 이후 이마트는 반등에 성공한다. 2014년 총매출액이 12조4046억원으로 0.4%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3.4%(12조8336억원), 2016년 5.7%(13조5642억원), 2017년 6.7%(14조4705억원) 등 증가폭을 점차 키우고 있다.

 

이마트가 이처럼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PB 덕분이었다. 2013년 출시된 간편가정식 PB ‘피코크’는 첫해 매출 340억원에서 이듬해 750억원으로 120.5% 뛰었다. 2017년 매출은 2280억원으로 4년 내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출시된 ‘노브랜드’ 매출 역시 첫해 230억원에서 지난해 2900억원으로 2년 만에 1161% 늘었다.

 

다른 대형마트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마트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이 최근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2014년 -3.4%에서 2015년 -2.8%, 2016년 -1.3%까지 개선됐다. 같은 기간 PB 매출 비율은 25%에서 27%로 늘었다.

 

홈플러스 역시 PB 매출 비율이 2011년 23.6%에서 2015년 28.4%로 증가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최근 각각 ‘온리프라이스’ ‘심플러스’라는 PB를 론칭하며 PB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성장배경 1│ 온라인과의 전쟁

 

대형마트가 이처럼 PB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성장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온라인 유통업체가 성장하면서 가격 경쟁에서 밀려나기 시작했고, 결국 침체기를 맞이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백화점·기업형수퍼마켓(SSM)·편의점·온라인 유통업체 모두 포함해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이들의 매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는 꾸준히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3.2% 늘었다.

 

PB는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온라인 유통업체에 반격을 가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지금까지 온라인 유통업체는 인건비, 임대료 등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가격을 훨씬 싸게 책정해왔다.

 

PB는 가격경쟁에서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온라인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해준다.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직접 거래하기 때문에 물류비, 중간 유통마진 등이 빠져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PB는 온라인 쇼핑과 달리 눈으로 직접 품질을 확인한 뒤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같은 일반 브랜드 제품을 두고 경쟁할 땐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온라인 유통업체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PB 상품은 해당 유통업체가 직접 제조업체와 거래해 만드는 만큼 온라인 유통업체가 따라 팔 수 없고, 가격도 저렴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유통업체로서는 PB 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PB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을 지켜본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최근 PB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은 향후 판세를 가늠할 수 없도록 만든다. 지난해 티몬과 쿠팡은 각각 ‘236:)’과 ‘탐사’라는 PB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들은 기존에도 저렴했던 온라인 가격에서 한번 더 거품을 걷어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안승호 교수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PB 가격이 온라인 유통업체 가격을 얼마나 따라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성장배경 2│ 기존 유통시장의 한계

 

한국 유통업계가 양적인 성장의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이들이 PB 개발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PB를 개발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전까지 점포 수를 늘려 유통망을 확장하는 데 몰두해 있었다. 통계청의 도소매업 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을 포함한 대형종합소매업의 점포 수는 2010년 전까지 매년 적게는 20개, 많게는 50개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이제 전국 각지 유통업체는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2016년 기준 전국 대형종합소매업 점포 수는 658개다. 자리가 있다고 해도 SSM,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새 점포를 열기는 쉽지 않다. 이들이 영세 수퍼마켓과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전통시장 1㎞ 내엔 출점을 금지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상생법)’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전통시장과 1㎞ 더 떨어진 곳에 세운다고 해도 인근 소상공인들과 상생협약을 맺는 데 실패하면 지역자치단체의 건축허가를 받을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와 SSM의 오전 0~8시 영업을 금지했고, 월 2회 휴업을 강제했다.

 

이처럼 성장 전략의 다변화가 시급한 시점에서 대형유통업계는 PB에 눈을 떴다. 전국 어느 가게를 가도 살 수 있는 NB와 달리, PB는 해당 유통업체에 가야만 구매할 수 있다. 즉 ‘단골 손님’을 양산할 수 있는 것이다. 이진국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PB는 그 유통업체의 자사 점포에서만 독점 판매하기 때문에 경쟁업체와 차별화 여지가 발생하고, 제품 차별화는 점포의 차별화로 확대돼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불러온다”고 했다.

 

PB 판매가 대형유통업체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NB는 제조업체가 독자적으로 개발, 제조한 만큼 많은 수익을 가져간다. 중간 유통 상인이 가져가는 마진도 상당하다. 최종 판매자인 대형유통업체가 가져가는 수익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PB의 경우 대형유통업체가 직접 제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데다 중간 유통단계가 최소화돼 대형유통업체의 수익성이 높아진다.

 

 

성장배경 3│ 경제불황으로 떠오른 ‘가성비’

 

경제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최근 상황도 PB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가 됐다. 사회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저비용, 고효율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정도)’가 높은 제품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PB가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노병간 이마트 노브랜드 식품개발담당 팀장은 “노브랜드가 2015년에 출시되긴 했지만, 경영진은 지금과 같은 경제 불황 시기엔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제품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을 2~3년 전부터 내놨다”며 “품질은 신경쓰지 않고 단순히 가격만 저렴할 경우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 때문에 ‘가성비’가 높은 노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가성비를 넘어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뜻하는 ‘가심비’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PB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NB와 품질이 비슷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많은 물건을 살 수 있는 데서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우울하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 소비로 해소하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저렴한 PB가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적게 느끼면서도 맘껏 소비하는 쾌감’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성장배경 4│ 1인·맞벌이 가구 증가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는 등 최근 한국의 인구 구조적 변화도 PB 열풍의 토대가 됐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17’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 수는 539만8000가구로 나타났다. 1995년까지만 해도 1인가구가 164만가구에 불과했지만, 약 20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2016년 10월 기준 배우자가 있는 1188만4000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533만1000가구로 44%를 차지했다.

 

혼자 사는 1인가구와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간편가정식 수요가 커졌다. 나아가 최근 건강과 관련된 식사만큼은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대형마트가 내놓은 고급 간편가정식 PB 구매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마트의 고급 간편가정식 PB인 피코크는 이 덕분에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고, 피코크의 제품 수는 초기 200여개에서 현재 1000여개로 늘었다. 롯데마트는 가정간편식 PB ‘요리하다’에 이어 최근 일반 도시락 대비 나트륨과 칼로리를 30% 줄인 도시락 PB ‘해빗’을 출시했다. 롯데마트의 가정간편식 PB 매출은 2016년 8.2%, 2017년 6.0%, 올해 2월까지 7.2% 늘어났다.

 

 

Plus Point

대형마트 PB와 맞장 뜨는 ★다이소

 

한국 다이소는 1997년 첫 매장을 낸 뒤 20년 만에 1200여개 지점으로 덩치를 키웠다.  대형유통업체가 만든 PB는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PB와 동등하게 보는 브랜드가 있다. 중저가 생활용품 전문 유통기업 ‘다이소’가 그 주인공이다.

 

 

중견기업 다이소가 대형유통업체의 PB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것은 ‘가성비’ 때문이다. 다이소는 균일가 정책을 통해 ‘가장 저렴한 가격에 가장 높은 품질을 제공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다이소가 취급하는 품목의 가격대는 500~5000원 사이다. 1000원짜리가 전체 제품 중 50%로 가장 많고, 2000원짜리가 30%로 그다음을 차지한다. 가장 비싼 가격대인 5000원짜리는 전체 제품 중 5%에 불과하다. 취급 품목 수는 3만2000종, 한 달에 나오는 신상품만 600종에 달해 소비자 선택 폭도 넓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는 초창기 ‘1000원숍’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싸기만 하다’ ‘한 두번 쓰고 버릴 물건들’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후 가격은 유지하면서도 품질과 디자인이 크게 개선됐다”며 “대형마트 PB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일본 다이소산업과 한국의 아성산업 합작으로 시작한 한국 다이소는 1997년 첫 매장을 낸 뒤 20년 만에 1200여개 지점으로 규모를 키웠다. 매출 역시 2016년 1조5600억원을 기록해 올해는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이 같은 급성장세로 영세 문구점 등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다이소의 업태는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전문점으로 분류돼 유통산업발전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대형마트, 기업형수퍼마켓(SSM)과 달리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 출점제한이 없어 국내 업체의 역차별 논란도 있다.

 

 

Plus Point

세계 최초·최대 PB 시장, 유럽

독일 저가 할인마트 ★알디.

 

세계 최초 PB는 영국의 식품 유통업체 세인즈베리가 19세기 말 처음 도입했다. PB 발상지답게 유럽 국가들은 글로벌 PB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PL제조사협회(PLMA)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각국 유통시장에서 PB가 차지하는 비율은 스페인이 53%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영국(46%), 독일(45%), 프랑스(44%) 등이 바짝 뒤쫓고 있다.

 

 

 유럽에서 PB가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경제 불황’ 요인이 크다. 유럽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고 장기간 불황을 겪고 있는 스페인이 국가별 PB 시장 점유율 1위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PB를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가 ‘저렴한 가격’인 만큼, 불황 국면에서는 PB 구입의 동기가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 유통업체들은 PB를 제작해 NB와 함께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물건을 모두 PB로 채우는 ‘PB 전문점’으로 바뀌고 있다. 영국 막스앤드스펜서는 매장의 모든 제품이 PB다. 독일 저가 할인매장인 알디 역시 PB 비율이 94%에 이른다.

 

브라이언 샤로프 PLMA 회장은 “미국에서는 1970년대 말부터 PB가 발달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1976년 미국에 진출한 알디의 영향”이라며 “당시 NB 제품은 없고 제품 포장도 없이 박스에 담아 판매하는 알디의 모습은 미국인들에게 ‘미지의 세계’였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최근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PB 전문점을 내기 시작했다. 기업형수퍼마켓(SSM) 형태의 노브랜드 전문점은 2016년 8월 경기도 용인시 보라동 1호점을 시작으로 약 2년 만에 110개까지 늘어났다.

 

이코노미 조선

2018.04.09

기사 : 이윤정 기자

 

 

⊙대형유통업체 자체상품 확대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

 대형유통업체 자체상품 확대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pdf

 

‘PB 전성시대’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유통업체 자체상품(Private Brand : PB)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PB는 필수소비재 품목에 국한되어 기존 제조업체 제품(National Brand: NB)의 미투(me too) 상품 형태로 출발하였으나, 최근에는 출시 품목의 확대와 품질의 고급화⋅다양화를 추구하며 불황 속 소매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PB 시장의 구체적인 현황과 PB 시대를 촉발한 국내 유통산업의 구조 변화에 관한 이해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아울러 PB 판매 확대가 유통업체와 납품 제조업체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이나 PB 판매로부터 발생한 수익의 배분 양상에 관한 실증연구도 걸음마 단계에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국내외 문헌조사, PB 데이터 구축, 설문조사, 미시실증분석을 수행하여 PB의 성장 배경과 추이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PB 성장이 각 업계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계량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분석 내용과 결과는 다음과 같다.

 

PB 확대는 기업형 유통업태의 시장장악과 그들 간의 판매경쟁 심화라는 유통산업의 구조 변화에서 비롯된 현상임을 확인하였다. 종합소매업의 시장집중화는 PB 출시를 가능케 한 필수조건이며, 기업형 유통업체들 간의 경쟁심화는 PB 확대의 경제적 유인을 높이는 촉매제로서,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됨에 따라 PB의 매출비중이 확대되고 있음을 실증분석을 통하여 제시하였다.

 

또한 2000년대 후반에는 SSM과 편의점까지 PB 시장에 뛰어들면서, PB를 둘러싼 경쟁이 기존 대형마트 중심에서 유통업태 전 영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요약하자면 국내 PB 시장은 출시 품목의 확대, 품질의 다양화와 고급화, 유통 업체 및 업태 간 경쟁의 심화 속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소매시장에서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닌 PB가 매출점유율 면에서 NB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나아가 일부 소비재 품목에서 판매 1위에 오르는 현상까지 발생하자, PB 시장의 객관적 현황(유통기업별 PB브랜드, 브랜드별 가격과 품질 수준, 품목별 매출점유율 등)을 파악하기 위한 시도들이 언론매체와 공공부문의 시장조사를 통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현황 파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PB 유행 현상을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PB 시대의 도래를 촉발한 국내 유통산업의 구조 변화는 무엇이 었는지, PB 매출비중 확대가 유통업체와 납품 제조업체의 성장에 미치는 효과는 어떠한지, 유통업체와 납품 제조업체 간의 PB 거래⋅계약의 양상은 어떠한지 등에 관한 실증연구가 보다 활발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

 

특히 국내 유통기업들이 PB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경쟁적으로 발표한 점, 유럽⋅미국과 같이 유통산업이 발달된 시장일수록 PB 매출비중이 높은점, 유럽과 같이 협소한 시장규모하에서 소수 기업형 유통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하면 국내 PB 시장의 성장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다양한 실증연구들을 토대로 PB의 성장과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산업구조적 이해와 관점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하겠다.

 

이러한 문제의식하에 본 연구는 다음의 물음들을 중심으로 국내 PB시장에 관한 실증분석을 진행하고자 한다.

 

첫째, 국내 유통업계에 PB가 확대되고 있는 ‘산업구조적’ 배경은 무엇인가?

현재까지 국내 PB 시장을 다룬 기존 문헌들은 PB 확대 추이나 업계 순위에 관한 현황에는 큰 관심을 쏟는 반면, PB의 출시⋅확대를 가능하게 한 근본배경을 식별하는 일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경기부진 장기화와 1인가구 증가 추세로 소비자들 사이에 알뜰소비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 PB 흥행의 주요인으로 논의되고 있다. 본 연구는 대형⋅기업형 유통업태의 시장 장악, 그들 간의 경쟁심화, PB 출시를 통해 얻게 되는 기업들의 경제적 유인의 관점에서 PB 출시⋅확대의 근원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러한 산업구조적 배경이 확인되어야 현재 추이의 향후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국내외 PB 시장의 규모와 발전 추이는 어떠한가?

앞서 언급한바, 현재까지 다양한 출처의 현황들이 발표되고 있으나, 대부분 특정 업태⋅기업⋅브랜드에 국한된 세부 정보들을 다루고 있어,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이며 통일성을 갖춘 현황 자료를 생산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방대한 양의 유통연감자료를 수집하여 시계열 DB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국내 PB 시장의 횡단면을 구체적으로 그려 보고자 한다. 아울러 신뢰성 있는 해외 자료도 확보하여 PB 시장의 국가 간, 지역 간, 기업 간 발달 격차를 파악하고자 한다.

 

셋째, PB 판매 확대가 유통기업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NB의 경우, 다수의 유통기업들이 동일한 상품으로 판매경쟁을 하게 되므로 가격 인하와 유통이윤 하락 압력에 놓이게 된다. 특히 유사한 상품카테고리를 판매하는 유통기업들이 다수 존재하여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거나 NB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였을 경우에 대하여 가격경쟁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Shankar and Bolton, 2004; Ailawadiand Harlam, 2004; Steiner, 1993).

 

그런데 PB의 경우는 유통기업마다 조금씩 차별화된 제품을 판매하므로 가격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직접비교가 용이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유통기업들이 가격경쟁으로부터 다소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NB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유통이윤을 책정할 여지를 확보하게 된다. 반면, 유통기업들은 PB 출시에 따른 다양한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기존 NB의 매출 감소, PB 진열을 위한 상품 진열대의 일정 면적 할애, PB 개발팀 신설⋅운영에 따르는 비용등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PB 출시로 인하여 해당 점포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군이 소득이 낮고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로만 구성된다면, 그렇지 않을 때와 비교하여 유통업체가 확보하는 수익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Quelch and Harding, 1996).

 

요컨대 PB 확대가 유통기업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증적 확인이 필요한 셈이다. 본 연구에서는 PB 판매가 국내 유통기업의 매출과 이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실증 계량분석을 시도하고자 한다.

 

넷째, PB 납품 확대가 제조업체의 성장과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제조업체들은 유통기업과의 PB 계약으로 안정적 판로 확보, 유휴설비 운영 및 공장가동률 제고, 마케팅⋅물류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PB가 자사의 NB 매출을 잠식할 수 있고, 발주 유통기업에 종속되어 납품단가 인하, 부당반품, 판촉행사 강요 등의 불공정거래행위에 직면하여 성장은 하되 실익은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본연구는 국내 대형마트, 백화점, SSM, 편의점 등 대형⋅기업형 유통업체에 납품 중인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하고, 수집된 설문데이터를 바탕으로 PB 생산이 제조업체의 양적⋅질적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PB 납품으로 인한 영향이 기업규모별로 어떻게 다르며, 왜 다른지에 대하여 심층적인 분석을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유통기업과 제조기업 간의 공정한 계약과 협력적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는 무엇인가?

PB 계약은 원청 유통기업과 하청 제조기업간의 하도급 거래에 해당한다. 특히 원청기업이 종합소매업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구매자 영향력(Buyer power)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되면, 이는 협상력의 불균형으로 이어져 다양한 형태의 불공정거래행위를 야기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PB 납품업체들이 경험하였던 불공정거래행위의 유형과 빈도를 파악하고, 공정한 시장질서의 확립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구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제2장은 관련 선행연구를 개관하고 본 연구가 가지는 차별성과 학술적⋅정책적 기여를 확인한다.

 

제3장은 국내 종합소매업의 시장구조를 분석함으로써 PB 출시와 확대에 관한 산업구조적 이해를 확보한다.

 

제4장에서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 PLMA(Private Label Manufacturing Association), Nielsen 등으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활용하여 국내외 PB 시장의 현황과 추이를 분석한다.

 

제5장은 PB판매 확대가 유통기업의 매출과 이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유통기업의 경제적 유인을 확인한다.

 

제6장은 납품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과정과 내용을 소개하고 PB 납품이 제조업체의 성장과 수익에 미친 효과를 계량한다.

 

제7장에서는 PB의 개발⋅납품⋅계약 환경에 관한 설문 결과를 살펴보고, 납품과정에서 제조업체들이 경험한 불공정거래행위의 유형과 세부 내용에 대해서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제8장은 연구 결과를 요약하고, 제도적⋅정책적 개선방향을 제안한다.

 

 

디자이너 협업·단독숍 오픈…패션 입은 마트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7010602101076817001

 

브랜드 고급화에 '패션PB' 활용

이마트, 명품 협업해 라인업 확대

홈플러스는 'F2F' 브랜드숍 열어 즉시생산·해외 소싱 구축 사례도

 

대형마트가 식료품, 생활용품을 넘어서 패션 자체브랜드(PB)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저가 이미지를 벗고 고급화하거나 스타일을 입히고 독립매장을 내는 등 기성 패션브랜드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형마트 패션 PB는 이마트의 '데이즈', 홈플러스의 'F2F', 롯데마트의 '테' 등 3가지가 있다. 특히 이마트 패션 PB 론칭과 성장세가 가장 빠르다.

 

대형마트 패션 PB는 가격이 저렴하되 디자인이 평범하고 밋밋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러나 이제는 디자이너와 협업을 강화하고 수시 생산방식을 채택하면서 가성비를 유지하되 고급스러우면서 트렌디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매장도 기존 숍인숍 형태에서 벗어나 일반 패션 브랜드처럼 로드숍으로 구성하는 등 변화하고 있다.

 

★이마트 데이지

2009년 론칭한 이마트 데이지는 지난해 매출 4500억원을 올리며 국내 SPA 브랜드 중 유니클로 다음으로 매출이 두 번째로 가장 높다. 작년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내건 데이즈는 목표 달성에는 못 미쳤지만 2015년 매출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개편에는 이마트가 가장 공격적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부터 '데이즈 재탄생'을 선언, 해외 명품 의류 브랜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협업을 강화했다. 소재•품질•스타일 등을 개선해 데이즈를 패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것.

 

이탈리아 명품 남성복 브랜드 '라르디니'와 함께 프리미엄 비즈니스 라인을 선보이고 홍승완 디자이너와 협업해 비즈니스 라인도 강화했다.

 

이마트 왕십리점과 스타필드하남 등에는 스포츠 상품•신발•잡화 등을 갖춘 메가숍을 출점하는 등 매장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이마트는 2023년에는 데이즈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마트 관계자는 "브랜드를 개편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효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존 매장을 메가숍 형태로 개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테

롯데마트는 기존 패션 PB '베이직아이콘'을 축소하고 지난해 3월 테를 선보였다. 테 매출은 론칭 초기보다 50∼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트렌디한 의류를 선보이기 위해 테에 즉시 생산 방식, 해외 공장 직접 소싱을 도입했다. 기존 패션 PB가 6개월∼1년 일찍 기획 생산돼 트렌드와 동떨어진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도다. 또 고태용 디자이너와 신진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트렌디한 의류를 확충했다.

 

2XL∼4XL 등 빅사이즈 의류를 출시한 것도 최근 '오버핏' 트렌드를 반영한 예다. 현재 롯데마트의 테 매장은 총 11개까지 늘었으며 패션 매출 비중이 높은 점포를 중심으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디자인이 단순한 기본 패션 상품뿐만 아니라 소규모 생산을 통해 패션성이 강한 상품을 선보이는 게 특징"이라며 "모두가 두루 입을 수 있는 토탈 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F2F

홈플러스는 2010년 '플로렌스&프레드'를 론칭, 2015년 이름을 F2F로 바꿔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문을 연 파주운정점에 F2F의 첫 브랜드숍을 열며 독립 매장 출점에 나섰다. 그동안 F2F 매장이 주로 홈플러스 계산대 안에 위치했던 것과 달리 밖으로 나와 일반 패션브랜드와 같은 로드숍을 처음 선보인 것. '패밀리 라이프 스타일웨어'를 콘셉트로 하는 F2F는 남성, 유아동 패션을 모두 포함해 전 연령대, 모든 성별을 타깃으로 한 의류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거실, 주방 등 콘셉트별로 매장을 꾸며 온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콘셉트 숍을 처음 열었다"며 "F2F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패밀리룩과 가성비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01월 06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PB상품, 저가 고품질 인기 고공행진!

www.tigermall.co.kr

 

유통업체 PB상품, 저가 고품질 인기 고공행진!

 

대형 마트에서 직접 선보이는 PB상품들이 요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어찌보면 소비자의 소비 행태와 기호에 대해서는 제조업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유통업계에서 만든 PB 상품의 승승장구는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상품을 PB라는 명목 하에 더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예전에는 PB상품은 저가의 저질 품목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요즘은 PB상품이라 하더라도 유명 제조업체와 손을 잡고 뛰어난 품질의 개성 있는 상품을 발굴해내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대형마트 PB매출 그래프

 

홈플러스의 좋은상품 72% 카카오 초콜렛, 롯데마트 와이즐렉 아몬드

 

이런 PB상품은 평상시보다 특별한 날에 더 날개돋힌 듯 팔리는데, 지난 발렌타인데이를 예를 들면 기존 초콜렛을 재료로 D.I.Y 초콜렛을 만드려 하는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PB 상품들은 거의 품절 사태를 빚었다. 홈플러스 좋은상품 카카오 72%를 비롯하여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을 가진 초콜렛 관련 구성품 PB상품은 다 매진이었고 부수품인 아몬드 슬라이스 등의 견과류 PB상품들도 날개 돋힌 듯 팔렸다. 직접적으로 PB상품의 브랜드가 노출 되지 않는 제품들이기 때문에 PB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팔렸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여기에서 유추해본다면 PB상품들은 브랜드의 가치가 중요하지 않는 상품들에 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PB제품인 “쌀”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정 내에서 “쌀”은 브랜드의 유무가 그닥 중요하지 않다. 매일 소비되는 품목일뿐더러 밥을 짓는데 밥에 브랜드가 중요하지 않고 맛이 딱히 떨어지지 않는다면 그 품목은 소비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서 판매주인 와이즐랙 키즈 칼라점토 또한 인기인데,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점토에 브랜드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저 안전하고 상품에 이상이 없으면 된다는 여러 주부들에게 많이 팔리고 있다.

 

이렇게 관여도가 낮은 상품에 한해 품질 대비 가격이 좋아 잘 팔리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PB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실험정신의 상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이마트의 ‘하바네로 라면’인데 이 제품은 청량고추보다 20배 매운 하바네로 고추를 이용해 만든 “매운”라면 으로 외국의 유명 라면 품평 사이트에서도 큰 점수를 얻어 승승장구 하고 있다.

 

 

매운 맛을 특화시켜 한국인은 물론 외국에서 까지

좋은 품평을 받 있는 하바네로 라면 

 

 하바네로 라면은 ‘삼양’에서 제조하고 있다. 라면의 대표 업체에서 생산하고 있다보니 상품의 질과 맛이 뛰어난데다 PB제품이기에 가격도 저렴하다. 이뿐만 아니라 “20배 맵다”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사람의 기호에 맞을뿐더러 한국의 매운 음식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외국 소비자들에게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단점은 “only 이마트” 이지만 장점이 더욱 많기에 이 상품 하나로 이마트에 충성 고객을 얻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PB상품들은 다 믿고 살 수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PB상품에서도 따지고 봐야 할 것들이 많다. 아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다.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 (PB)와 제조사 브랜드 (NB) 상품의 성분,원재료 비교

 

PB와 NB의 성분과 원재료를 보면 차이가 많이 나는 상품들이 있다.

“식품”군에 유독 집중되어 있는 점이 눈에 띈다. PB상품들도 NB브랜드를 가진 제조사에서 제조되는데 제조사에서 PB상품과 NB상품을 같은 퀄리티로 만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가격을 저렴하게 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 광고 비용, 유통 비용 등을 절감한 PB상품이라지만 원가 자체를 낮게 하기 위해서 이런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어 무조건 PB상품을 선택하기보다는 상품 포장지의 성분 함량, 원재료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겠다. 유통업체들도 싼 가격만을 앞세워 PB상품 판매에 주력하기보다는 품질을 높여 품질로 왈가왈부 당하지 않고 가격대비 좋은 상품으로 매출에 힘을 더 실을 수 있게끔 노력해야 한다.

 

큰 제조업체에게 맡기기 보다 내실 있는 중소기업과 손을 잡고 PB상품을 만든다면 중소기업의 기술력 + 유통업체의 커다란 유통망으로 제조사, 유통사,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김앤커머스

안소현 연구원

 

 

위기가 기회? 자체브랜드(PB) 폭풍 성장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306178901g

 

대형마트가 자체 브랜드(Private Brand·Private Label)를 진열대에 대거 올리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성장 위기(소비부진·의무휴무)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면 승부'를 건 셈이다.

 

 

PL·PB 상품은 마케팅·물류비용 절감으로 고(高)마진이 가능하다. 따라서 가격도 일반 브랜드(NB) 상품보다 20~30% 정도 싸다. PL·PB 상품이 국내 최초로 마트에 등장한 시기는 10여년 전이지만 장기불황 탓에 지난해부터 상품 개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8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올들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3대 마트'의 전체 매출 가운데 PL·PB 상품의 비중은 모두 20%를 훌쩍 뛰어넘었다. 

시장점유율 1위 이마트는 지난 2006년 신선·가공식품, 일상용품과 주방용품 등을 위주로 PL·PB 상품을 최초로 진열대에 올렸다. 이후 패션·잡화, 웰빙식품, 애완용품 등으로 품목을 넓혀 현재 1만8000여개 품목에 이르는 PL 라인을 구축했다.

이마트 PL 매출 비중은 2012년말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23%(3조3000억원)에 이른다. 2006년 당시 매출 비중인 7%(4500억원)에 비하면 8년 만에 무려 640% 신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2006년 12월 PL 브랜드 개발과 품질 향상을 담당하는 '브랜드 관리팀'과 '품질 관리팀'을 신설했었다"면서 "이를 2010년 12월에 '브랜드 관리팀'과 ''브랜드 전략팀'으로 나누고, '품질 관리팀'을 '품질혁신 담당'으로 모두 격상시켜 PL 상품 개발과 품질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PB 상품 매출 비중 역시 2008년 17%대에서 2012년 24.6%로 4년 만에 급증했다.  
롯데마트는 2009년 10월 할인점 PB의 새로운 전략 모델로 '제 3세대 PB'를 선언하며 PB 상품의 품질 위주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2011년 4월 새로운 PB 브랜드인 'CHOICE L(초이스엘)'을 내놓으며 전략을 업그레이드했다. '통큰', '손큰' 브랜드 등이 그 실례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대형마트를 대표하는 PB 상품의 선호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PB 상품도 가격경쟁력만이 아닌 상품 컨셉과 품질, 판매 방식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상품 가치를 높여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2001년 PB상품을 국내 최초로 론칭한 곳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1만3000여개에 달하는 PB 아이템을 판매중이다. 

쌀, 계란, 후라이팬, 복사지, 세제 등과 같은 생필품을 비롯해 패션의류, 잡화, 소형가전 등으로 다양하며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 중 PB상품 비중은 약 26%를 차지했다. 

홈플러스 PR팀 강영일 팀장은 "PB는 유통단계 및 마케팅 비용을 줄여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이라는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중소제조업체에게도 사업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판로를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그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유통담당 애널리스트는 "장기불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점차 저렴한 생필품을 선호하게 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일본과 유사한 PB 상품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이마트는 1996년 이래 PB 상품 개발을 계속하고 있며 PB 상품의 매출기여도를 2006년 12%에서 2012년 24%까지 높였고 매출총이익률도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유통업자들은 PB 상품 판매를 통해 원가의 약 40%에 해당하는 마케팅비와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중간 유통과정을 줄일 수 있고 충분히 저렴한 가격 탓에 별도의 프로모션이 불필요하기 때문인데 PB상품의 매출총이익률은 일반 상품(30%)보다 높은 40~50%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대형마트 PB, 폭풍 성장 숨은 비결은?…스타상품·가격·고급화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306181789g

 

대형마트가 자체 브랜드(Private Brand·Private Label)를 진열대에 대거 올리며 성장 위기(소비부진·의무휴무)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맏형' 이마트는 2014년까지 진열대 위 자체 브랜드 상품 비중을 최대 4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년까지 이마트 PL 비중 최대 40%"…자체 브랜드 약 1만8000여개

 

19일 마트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와 상품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 내년까지 비중을 35~4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상품 매출 비중은 2012년말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23%(3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자체 브랜드 상품 최초 도입 시기인 2006년 당시 매출 비중 7%(4500억원)에 비해 8년 만에 640% 신장한 것이다.

 

 

 

 이마트는 2006년 신선·가공식품, 일상용품과 주방용품 등을 위주로 첫 자체 브랜드 상품을 진열대에 올린 뒤 패션·잡화, 웰빙식품, 애완용품 등으로 품목을 넓혀 현재 1만8000여개 품목에 이르는 'PL 라인'을 구축해놨다.

 

자체 브랜드 상품은 마케팅·물류비용 절감으로 고()마진이 가능하다. 따라서 가격도 일반 브랜드(NB) 상품보다 20~30% 정도 싸다. PL·PB 상품이 국내 최초로 마트에 등장한 시기는 10여년 전이지만 장기불황 탓에 지난해부터 상품 개발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빠른 PL 성장 숨은 비결은?…'스타상품' 개발+가격경쟁력+고급화

 

이렇게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상품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는 '스타 상품' 개발이 꼽히고 있다. 장기불황 영향으로 일반 브랜드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은 것은 기본이다. 단순한 '저가 상품'이란 이미지를 뛰어넘어 '프리미엄급 PL'로 진화 역시 인지도를 높인 계기라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이마트의 대표적인 '스타 PL'은 원액기다. 올해 개발된 이마트의 '러빙홈 원액기'는 원액기 상품군 안에서 압도적인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고객 반응이 뜨겁다. 이 원액기는 30만원을 웃도는 일반 브랜드 상품보다 40% 가량 저렴해 올들어 일반 브랜드 상품 매출의 10배 이상 팔렸다.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상품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상품은 쌀이다. 일반 쌀보다 가격이 20% 싼 이맛쌀 20kg의 경우 매출구성비가 평균 40%를 차지할 정도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반 브랜드 쌀의 경우 지속적인 쌀 소비 감소로 인해 브랜드화되며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쌀 외에도 찰현미, 서리태 등 잡곡류 또한 같은 상품군 안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요즘엔 화장지, 고무장갑, 선풍기까지 신선식품을 포함한 가공, 생활용품, 가전제품까지 전부문에 걸쳐 자체브랜드 상품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높은 추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존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았던 물, 우유, 라면 등은 자체 브랜드 상품 매출구성비가 2011년 대비 2012년에 약 5~10% 불어나 1위 일반 브랜드 상품들을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의 또 다른 경쟁력은 '고급화'에 있다. 이마트는 2009년 10월 대대적인 PL상품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이마트 PL을 '베스트(BEST)-이마트(E-MART)-세이브(SAVE)' 3개 계층으로 재편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품질 가격주도형 PL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것은 일반 브랜드 대비 20~40% 저렴하면서 품질이 검증된 신() PL을 이마트 상품 운영 전면에 내세워 대형마트업의 본질인 '상시저가제(EDLP·Every Day, Low Price)'를 우선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일반 브랜드 간 추가할인, 덤, 1+1 등 현재의 가격경쟁 구도를 자체 브랜드와 가격경쟁을 통해 합리적인 상품가격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협력회사와 전략적인 파트너쉽을 맺고 철저한 원가분석에 나서는 등 유통단계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중"이라며 "2006년 신설한 '브랜드 관리팀'과 '품질 관리팀'을 2010년 12월 '브랜드 관리팀'과 ''브랜드 전략팀'으로 나누고 '품질 관리팀'을 '품질혁신 담당'으로 모두 격상시켜 PL 개발과 품질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