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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모토라드 / 모빌리티 컨셉스토어

Paul Ahn 2019. 7. 3. 15:02

★BMW 모토라드 / 모빌리티 컨셉스토어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17/09/616721/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주인공은 남미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결심하고 낡은 오토바이에 몸을 싣는다. 여행 중 오토바이가 망가지는 등 각종 고난을 겪지만 주인공은 무작정 떠난 오토바이 횡단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세상을 보게 된다.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누구나 한 번쯤은 오토바이를 타고 훌쩍 떠나는 상상을 한다.

 

답답한 일상 속 일탈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감성을 자극해 `대박`을 터뜨린 곳이 있다.

 

 

안희목 롯데百 남성패션부문 바이어

 

바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위치한 `BMW 모토라드 콘셉트 스토어`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BMW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에 버금가는 고성능의 오토바이를 만들어 온 BMW 모토라드가 세계 최초로 유통업체와 협업해 오픈한 매장이다. 이곳에서는 600만~2000만원대 BMW 오토바이를 만나볼 수 있다. 독일 직수입 BMW 의류, 캠핑 관련 용품, 여행용 캐리어 가방 등도 판매한다.

 

BMW 모토라드 콘셉트 스토어를 기획한 안희목 롯데백화점 남성패션부문 바이어는 "우리나라 남성 관련 시장이 패션 외에도 모험, 탐험, 레저, 캠핑, 키덜드 등 다양한 형식으로 커가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고 론칭 배경을 설명했다.

 

취미생활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오토바이에 대한 니즈도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실제 오토바이를 즐겨 타는 안 바이어는 "오토바이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어디든 제약 없이 다니다 보면 답답한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와 여유를 느낄 수 있다"며 "제품 품질과 안전성이 보장된 세계적 프리미엄 오토바이인 BMW 모토라드를 백화점 고객들에게 가장 먼저 소개하고 즐거움을 나누고 싶었다"고 전했다. 본인의 취미생활을 일터로 옮겨와 고객과 공유한 셈이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지난 7월 문을 연 BMW 모토라드 콘셉트 스토어는 열흘이 채 되지 않아 부산 본점 전체 남성 브랜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오픈 당일에는 남성 고객들이 무리 지어 매장을 방문하는 등 백화점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 연출됐다.

 

유통업체 최초로 BMW 모토라드 매장을 유치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안 바이어는 BMW 모토라드 콘셉트 스토어를 기획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BMW와 접촉을 시도했다. 하지만 콧대 높은 BMW는 그가 보낸 러브콜을 번번이 거절했다. 유통업체와 손잡은 사례는 없다며 한사코 협업을 고사했기 때문이다. BMW는 오토바이 제품 특성상 조립, 서비스, 정비가 동시에 필요하기에 백화점 매장에 구현하기 힘들다는 이유를 들기도 했다.

 

그가 매장 유치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는 2015년 롯데백화점 본점 6층에서 진행한 BMW 모토라드 팝업 스토어 행사였다. BMW와 함께 진행한 오토바이 팝업 행사에 고객들의 반응이 열광적이었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고 만져보려는 고객들로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부 고객들은 안전띠를 넘어가 오토바이에 올라타려고 하다가 세워놓은 오토바이가 넘어지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본 그는 콘셉트 스토어 성공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그는 "다른 오토바이 매장이면 더 빠르고 더 쉽게 백화점 입점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BMW는 다르다"며 "일반 오토바이와 달리 `달리는 성능`을 넘어 실용성과 편의성 그리고 안전성까지 모두 고려한 오토바이가 바로 BMW 오토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BMW오토바이는 단순히 최고 속도에 연연하기 보다는 탑승자의 감성적인 면과 안전에도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성능과 안정감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그는 콘셉트 스토어를 레저 관련 의류도 팔고 레저 용품도 파는 `라이프 스타일 제안 숍`으로 연출하겠다고 설득한 끝에야 BMW와 협업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그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유치 후 기쁨과 보람은 또 다른 원동력이 된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고 다시 와보고 싶은 즐거움을 주는 새로운 체험형 매장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 mk.co.kr,

2017.09.14

박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