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닉스(HYNIX)
http://www.nextdaily.co.kr/news/article.html?id=20110712800013
◇하이닉스 인수전 뛰어든 SKT, 이유는?
지난 금요일 마감된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 의향서 신청에 SKT(SK텔레콤)와 STX 그룹이 각각 참여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2위이며 전체 반도체 부문 6위인 하이닉스의 새로운 주인이 머지않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자에서 출발한 하이닉스 반도체는 1996년 국내 시장에 상장했고, 외환위기를 겪고 모그룹의 경영상 문제로 2001년 계열분리됐다. 당시 하이닉스의 부채는 2001년과 2002년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연금공단 등에서 떠않으며 하이닉스 주식으로 바꾸었다.
전세계 반도체 경기는 변동폭이 큰 모습을 보여왔지만, 최근 들어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좋은 시기를 맞고 있다. 채권단에 의존해 유지되던 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을 통해 흑자를 낸 것도 최근의 일이다.
채권단이 이런 호기를 놓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전문 기업으로의 매각이 곧 부실을 정리하는 길이고, 주가가 형편없이 떨어졌을 때보다 지금은 상황이 아주 양호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주가가 좋을 때 매각해야 투자금 회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8월말까지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선택하고, 연말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채권단이 예상하는 매각대금은 23억 달러(약 2조 4,000억원) 수준이다.
하이닉스를 두고 자금 여력이 있는 범현대가(家)의 현대중공업이 인수자로 나서지 않겠냐는 분석이 있었지만 지난 주 목요일 현대중공업은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오후 통신기업 SKT와 조선과 정유사업자인 STX그룹이 인수 입찰 의향서를 제출했다.
◇STX가 하이닉스 인수한다면…
STX 그룹의 하이닉스 인수 참여는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선을 중심으로 하는 그룹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SKT의 인수 참가는 어느 정도 연관성은 있지만 그래도 크게 와 닿는 부분은 없다. SKT 측은 이번 인수가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며 다른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는데, 메모리 분야로의 사업 진출이 SK그룹과 SKT가 어떤 도움을 줄지 궁금하기만 하다. 더군다나 반도체 부문은 SKT가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제조업이다.
반도체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지 못하면 유지할 수 없다. 1위 인텔조차도 늘 위험을 감수하면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2위 AMD는 누적된 적자로 인하여 현재는 생산 공장을 대부분 매각하고 팹리스 기업처럼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쉽지 않은 분야라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는 주력 시장이 인텔이나 AMD처럼 비메모리 분야가 아닌 메모리 분야라는 점에서 위기의 본질은 조금 다르다. 현재 메모리 분야는 계속해서 일정한 수요가 있으며, 비메모리에 비해 부가가치는 떨어지지만 사업의 안정성은 높은 편이다.
◇SKT가 하이닉스 인수한다면…
현재로서는 SKT가 STX보다 사업의 연관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고 추가로 투입될 자금 조달 능력 면에서도 조금 더 앞선 상황이다. SKT는 모그룹의 지원과 함께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STX는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제3자의 투자가 없다면 자금 확보가 어렵다.
반도체 사업은 특성상 새로운 제조 라인을 증설하거나 교체할 때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기에, 든든한 자금의 뒷받침 없이는 어려운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다.
만일 SKT가 하이닉스를 인수해 직접 계열사로 거느리게 되면 현재 삼성전자와의 관계도 다소 미묘해진다. 현재는 SKT의 주력 단말기를 공급받는 제조사와 이통사의 관계지만 하이닉스를 인수하게 되면 비메모리 분야의 경쟁사로 떠오르게 된다.
또한 SKT가 하이닉스를 이용해 수익성이 높은 비메모리 분야로 나선다면 삼성전자와의 본격적인 대결 양상으로 변하게 된다. SKT는 하이닉스를 메모리 반도체만 생산하는 기업으로만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T와 STX는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 의향이 밝혀진 후 주가가 떨어지고 있으며 반대로 하이닉스 주가는 오르고 있다. 인수 후 시너지가 정확하지 않은 가운데 인수에 이르기까지 아직 남아 있는 과제가 많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201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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