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반기 10대 히트상품 / 매경이코노미 선정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19/07/475345/
2019년도 어느덧 절반이 지났다. 올 상반기 소비자들은 어떤 상품에 지갑을 열었을까. 올 상반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히트상품 10선을 선정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계약 후 6개월 기다려야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없어서 못 파는 차’로 불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예약 판매를 시작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올해 1~5월에만 2만8375대 판매됐다.
공장을 완전 가동하면서 생산량을 대폭 늘렸지만 4만대 이상의 대기 물량에는 역부족일 정도로 주문이 쇄도한다. 이 덕분에 올해 현대차 국내 시장 판매량은 지난 2002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도 1조7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어날 전망이다.
인기 비결은 뛰어난 가성비. 현대차는 팰리세이드가 차체의 크기나 성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큰 차체는 짐을 싣거나 가족을 태울 일이 많은 40대 이상 중년 남성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해외에서도 선방이 기대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팰리세이드가 속한 중대형 SUV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차급 중 하나다. 팰리세이드 자체의 상품성도 매우 높기 때문에 상당한 판매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기생충
▶첫 황금종려상 쾌거…1000만 관객 눈앞
극장가에서는 국내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이 돌풍을 일으켰다. 개봉 25일 만인 지난 6월 23일 누적 관객 900만명을 돌파,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통해 빈부 격차, 계급·계층 갈등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다. 특히 개봉 3주 차까지 CGV골든에그지수 95%,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9.09점의 높은 만족도를 입증하고 있다. 영화 속 다양한 은유를 해석하기 위해 다회차 관람객이 늘면서 꾸준히 인기를 끈다는 분석이다.
기생충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이목까지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6월 5일 프랑스에서는 개봉 첫 주 만에 25만9737명의 현지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프랑스 개봉 한국 영화 중 최고 스코어를 기록한 ‘설국열차’(23만5371명)도 제쳤다. 유럽, 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까지 202개국에 판매되며 한국 영화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블루보틀
▶오픈 첫날 3시간 대기 ‘장사진’ 화제
‘커피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Blue Bottle)’이 국내 커피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5월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1호점을 열자마자 3시간 넘는 대기 행렬을 세우며 화제를 모았다.
‘슬로 커피’로 유명한 블루보틀은 로스팅한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원두만을 이용해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제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카페와 달리 전기 콘센트와 와이파이도 없다. 커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브랜드 철학 때문이다.
블루보틀의 해외 진출은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7월 5일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인근에 2호점 오픈을 포함해 연내 4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테라
▶소맥 시장은 ‘테슬라’ 열풍
하이트진로가 지난 3월 출시한 ‘테라’의 기세가 무섭다. 세상에 나온 한 달여 만인 4월 말 누적 105만상자를 팔아치우며 국산 맥주 브랜드 중 최단 시간 100만상자 판매 돌파 기록을 달성했다. 5월 말에는 누적 판매 200만상자(약 6000만병)를 넘어섰다. ‘100% 리얼 탄산 공법’으로 청량감을 극대화한 전략이 주효한 덕분이다.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으로 굳어졌던 소맥 폭탄주 시장에서는 ‘테슬라(테라+참이슬)’와 ‘오로라(테라+진로)’가 새로운 제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테라는 위기를 맞은 하이트진로에 돌파구가 돼줬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 출시 3년 만인 1996년부터 2011년까지 16년간 맥주시장에서 판매 1위 자리를 지키다 2012년 오비맥주의 ‘카스’에 자리를 내어줬다.
2014년부터는 맥주 부문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맥주 시장점유율은 25%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신제품 테라의 흥행으로 하이트진로 주가는 3월 12일(출시 전) 1만7950원에서 6월 25일 2만1000원으로 뛰었다.
한유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초기 테라 제품 생산은 강원 공장에서 시작됐으나 공급 부족으로 전주 공장에서도 동시 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판매 추세를 지속할 경우 올해 테라 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V50 씽큐’
▶LG 스마트폰 리스크 해소되나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랜만에 웃었다. 신제품 ‘V50 씽큐’는 공개한 지 1주일 만에 10만대 판매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에도 일평균 5000대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5G 속도를 즐길 수 있는 5G 스마트폰인 데다, 화면을 하나 더 끼워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것이 주효했다. 듀얼 스크린은 스마트폰 화면을 덮는 플립(flip) 커버 형태. 끼우기만 하면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이를 펼치면 6.2인치 듀얼 스크린 화면은 왼쪽에, 6.4인치 V50 씽큐 화면은 오른쪽에 펼쳐진다.
V50의 선방으로 LG전자 주가는 5월 초 7만원대 초반에서 6월에는 8만원을 넘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전자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스마트폰 사업의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이유에서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첫 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V50 씽큐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초기 5G 선진국 시장에 대응 가능한 극소수 업체로서 통신사들로부터 보조금 지원을 충분히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뱅크샐러드
▶400만 고객의 130조 자산 관리
핀테크 시장에서는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앱 ‘뱅크샐러드’가 두각을 나타냈다.
뱅크샐러드는 은행, 카드 등 금융자산부터 부동산, 자동차 등 실물자산까지 모든 자산을 원스톱으로 관리해주는 앱이다. 지난 5월 기준 다운로드 450만건, 가입자 400만명, 월이용자수(MAU) 150만명을 넘어섰다. 금융상품 연동 관리금액은 지난해 초 10조원에서 올 2월 87조원으로, 5월에는 130조원으로 급증했다. 매월 뱅크샐러드를 통해 발급되는 신용카드는 5000여장에 이른다.
뱅크샐러드는 카드, 예적금, 보험, 대출, P2P 금융, CMA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금융상품 데이터를 6000건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자산 보유 현황과 소비 데이터를 분석, 최적의 금융상품을 제안해준다. 구체적으로는 가계부 작성, 카드 추천, 신용관리, 보험 설계, 연금 조회, 스위치 보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위 자산가들만 누리던 개인자산관리(PFM) 서비스를 대중화시키는 데 앞장섰다는 평이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1인 가구에 딱…‘방마다 에어컨’ 시대
가전 시장에서는 파세코가 창문형 에어컨으로 여름 가전 시장 샛별로 떠올랐다.
창문형 에어컨은 수익성이 떨어져 대기업에서는 오래전 판매를 중단한 제품. 그러나 지난 5월 중견 가전기업 파세코가 창문형 에어컨을 내놓자 시장 반응은 의외로 뜨거웠다. TV 홈쇼핑에서 수천 대 물량이 잇따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해 10월 3000원대에 그쳤던 파세코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지난 6월 1만2000원대까지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창문형 에어컨이 다시 인기를 끌게 된 원인으로 1인 가구 증가와 홈퍼니싱 트렌드를 꼽는다. 각을 없앤 둥근 형태의 깔끔한 디자인이 세련된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1인 가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 상황이 이렇자 삼성, LG 등 대기업도 다시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벽걸이, 스탠드, 이동식에 이어 창문형이 에어컨 제품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외 부동산 펀드
▶국내 부동산 규제에 풍선효과
올 상반기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히트상품이 없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이어진 때문이다. 풍선효과는 ‘해외 부동산 펀드’ 활황으로 나타났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그간 일부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지만, 공모펀드가 등장하며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 26일 기준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2조7624억원으로 국내 부동산 펀드 설정액(1조원)보다 3배 정도 많다. 연초 이후 설정액 증가분도 해외 부동산 펀드(5902억원)가 국내(1466억원)보다 4배 많다. 일부 펀드는 나오는 즉시 ‘완판’될 정도로 인기다.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 사무용 빌딩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밀라노부동산투자신탁1호’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월 선보인 지 사흘 만에 모집금액 546억원을 모두 채웠다. 현대자산운용이 처음 내놓은 부동산 공모펀드 ‘현대유퍼스트부동산25호’도 출시 5일 만에 338억원 완판을 기록했다.
인기 이유는 월등한 수익률 차이 때문. 2014~2017년만 해도 부동산 펀드 수익률은 국내가 해외보다 40~280% 더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부동산 규제로 해외 부동산 펀드 수익률이 국내보다 50%가량 더 높아지며 역전됐고 올해는 두 배 차이(연초 대비 기준)로 더 벌어졌다.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부동산 규제로 국내외 증시와 국내 부동산 시장 부진이 이어지며 해외 부동산 펀드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공유 모빌리티
▶타다·킥보드…소유에서 렌트로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공유 열풍’이 뜨거웠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가 운영하는 콜택시 ‘타다’와 ‘공유형 전동킥보드’가 인기를 끌었다.
타다는 출시 6개월 만인 지난 5월 회원수 50만명, 운행 차량 1000대를 돌파했다. 등록 드라이버는 1만6000명, 1회 이상 운행한 드라이버는 4300명을 넘어섰다. 승차거부 없이 근거리 차량 자동 배차, 11인승 카니발 차량 이용, 균일한 서비스 제공 등의 장점 덕분이란 평가다.
라스트마일(최종 목적지까지의 중단거리 구간)을 위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전동킥보드가 새롭게 등장했다. 벤처업계는 물론, 현대차·네이버·카카오 등 대기업도 뛰어들며 서울에서만 10여개 업체가 난립,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에 나섰다. 정부도 전동킥보드의 자전거도로 주행을 허용하고 운전면허 취득 의무를 면제하는 등 관련 규제를 완화, 향후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2017년 7만5000대 수준이던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2022년이 되면 20만~30만대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5G
▶‘꿈의 통신’…69일 만에 100만명 가입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으로 ‘꿈의 통신’이라 불리는 5G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이통 3사는 지난 4월 5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미국 메이저 이통사 버라이즌보다 2시간 빨라 ‘세계 첫 5G 상용 국가’가 됐다. 5G 가입자 수는 이통 3사의 공시지원금 마케팅에 힘입어 급증, 5G 서비스 상용화 69일 만인 지난 6월 10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4G 서비스가 81일째에 100만 가입자를 넘긴 것보다 더 빠르다. 이통 3사는 초기 4G와 유사하게 서울과 수도권, 일부 광역시 등을 위주로 5G 서비스를 우선 시작하고 연말까지 전국 85개 도시로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릭슨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전 세계 5G 가입자 수는 1000만명을 넘기고 오는 2024년에는 19억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통해 전망했던 15억명보다 27% 상승한 수치다. 국내 5G 가입자는 연내 최소 300만명에 달해 전 세계 가입자 수의 33%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통 3사는 올해까지 국내 인구의 93%를 대상으로 5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부다.
매일경제 & mk.co.kr
2019.07.01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박영선·양유정 인턴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15·창간호 (2019.07.03~2019.07.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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