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자상표 & 제조자상표(OEM & O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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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 브랜드, 한국ODM 샘플만 보고도 반해 "생산해달라"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578795
■ 코스맥스
1992년 문을 연 이래 세계 3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 올라선 코스맥스. 원래 이경수 회장이 처음 창업할 때 이름은 한국미로또였다. 일본 화장품 기업 미로또 물량을 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하도급공장이라는 의미에서다.
하지만 이 회장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 연구소를 설립하자 미로또가 이에 반대하면서 양사 관계는 완전히 틀어졌다. 그는 과감히 미로또 후광을 벗어던지기로 결심하고 독자 기술을 개발하며 ODM 전문기업으로 돌아섰다.
이후 코스맥스 위상은 오히려 급성장했다. 특히 2000년 세계 1위 화장품 브랜드인 로레알과 거래를 시작할 때만 해도 `그저 그런` 협력사였던 코스맥스는 불과 10여 년 만에 2만여 개 협력사 중 핵심으로 부상했다. 지난해엔 인도네시아 미국 등지에 있는 로레알 공장을 인수하며 로레알 생산 파트너로 올라섰다. 마찬가지로 화장품 ODM 기업 한국콜마 역시 존슨앤드존슨, 암웨이, 뉴스킨 등 막강한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글로벌 제조기지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등장하면서 화장품 불모지였던 한국은 지금 세계 화장품 제조업 분야 숨은 `절대강자`로 올라섰다.
■ 한세실업
1982년 창립 이래 2003년 ODM으로 방향을 튼 이후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섬유업체 한세실업이 대표적 사례다. 이향미 한세실업 R&D 본부장은 "한세실업 패션 트렌드를 들으려는 바이어들 미팅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아예 샘플대로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도 늘고 있다"고 했다. 이제는 주문자와 하도급업체 간 전형적 틀인 `갑을` 관계를 벗어나 `대등` 관계로 올라섰음을 말해주는 변화상이다.
과거에는 외국 바이어들이 제품 콘셉트를 주면 연구소에서 디자인을 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아예 먼저 콘셉트를 잡아 `역제안`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세실업 측은 설명한다. 디자인 트렌드는 시중 제품보다 1~2년 앞서고, 원단 소재는 그보다 먼저 개발하는 방식이다. 그렇다 보니 매년 샘플 의류만도 40만장에 달한다. 그 결과 2003년 2359억원이던 매출액은 불과 10년 만인 지난해 1조2300억원으로 5배 이상 뛰었다.
■ 세아상역
의류업계 ODM 개척자인 김태형 세아상역 대표는 "처음 자체 디자인한 의류를 들고 외국 바이어들을 찾아갔을 땐 잡상인 취급을 당했다. 그것에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신제품을 개발해 선보이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 오로라 월드
국내 완구업체들이 OEM을 고집하다 추락하는 와중에 오로라월드는 ODM 수출기업으로 돌아서 지난해 매출 1200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3대 완구업체로 올라섰다.
김용연 오로라월드 상무는 "본사 인력 100여 명 중 40%는 연구직"이라며 "미국 유럽 등 현지 인력이 시장조사한 결과를 취합해 제품을 만들고, 각종 전시회를 통해 바이어들 의견을 수렴하며 콘셉트와 제품을 수정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 국제종합기계
1968년 설립된 농기계 전문기업 국제종합기계도 ODM 사업을 발판 삼아 글로벌 엔진 메이커로 도약하고 있다. 당시 농경 기계화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많았지만 정작 농기계 원가에서 20~30%를 차지하는 일본 엔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국제종합기계는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글로벌 엔진 메이저인 미국 커민스에 대한 ODM 방식 수출에 도전했다.
`8전9기` 도전 끝에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커민스 테스트를 통과해 ODM 수출에 나섰다. 이후 국제종합기계는 ODM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또다시 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차츰 자체 제품을 늘려나갔다. 국제종합기계는 이제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호주 등 세계 8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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