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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의 '라스트오더' / 유통기한 경과 3시간 전 상품

Paul Ahn 2020. 12. 10. 10:10

★세븐일레븐의 '라스트오더' / 유통기한 경과 3시간 전 상품

http://www.retailing.co.kr/article/a_view.php?art_idx=3606#

 

편의점에서 마감세일을? 폐기로스 절감에 도전

 

세븐일레븐이 유통기한 임박상품을 할인판매하는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실시한다. 점주가 상품을 모바일 앱에 등록하면 앱 이용자가 검색 후 가까운 매장에서 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하는 방식이다. 점주는 폐기로스를 절감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음식물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알뜰 고객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는 저녁 시간대에 마감세일을 실시한다. 이를 가리켜 투매라고 하는데 정상가에서 할인판매하는 만큼 마진이 감소하지만, 만약 팔리지 않으면 폐기로스액이 발생하므로 오히려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선도가 열화된 상품을 처분해 매장의 전체적인 선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편의점에는 해당되지 않는 사안이었다. 편의점은 유통기한 임박 상품은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세븐일레븐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마감 할인판매 라스트오더 서비스는 슈퍼마켓의 투매를 편의점의 젊은 고객 성향에 맞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접목해 편의점식으로 도입한 것이다. 

 

라스트오더라는 유통기한 임박상품 거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스타트업 미로에서 음식물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개발한 모바일 앱으로, 현재 위치의 인근 식당이나 카페의 마감세일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코리아세븐 전략기획팀 이윤호 매니저는 점포 단위의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 혁신을 추진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앱 통해 결제 후 수령

운영방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시락, 삼각김밥, 김밥, 유음료 중 유통기한 경과 최소 3시간 전 상품을 점주가 라스트오더 모바일 앱이나 점포 관리 컴퓨터를 이용해 마감 할인판매 상품으로 등록하고, 판매 종료 시간을 기재한다.

 

고객은 세븐일레븐이나 라스트오더 모바일 앱의 본인 위치를 기반으로 근거리 점포 순으로 할인판매 하는 상품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구입하고 싶은 상품이 있을 경우, 점포 방문 예정 시간을 입력하고 결제를 마치면 해당 점포에 알람이 가고 고객에겐 구매확인용 바코드가 발송된다. 마지막으로 고객이 직접 점포에 방문하면 해당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이윤호 매니저는 유통기한 경과 3시간 전 상품으로 설정한 이유는 고객이 구매 후 수령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라며 푸드 상품 경우 유통기한 시점이 자동으로 적용돼 유통기한 경과 20분 전으로 설정된다.”고 말했다.

 

이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라 우려되는 식품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사전에 입력한 방문 시간이 경과한 후에는 수령이 불가한 것도 유통기한 경과 상품이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이며, 유음료 등 기타 상품은 등록 후 1일 이상 판매할 수 없도록 설정돼 있다.

 

이렇게 세븐일레븐이 라스트오더 서비스에 동참하게 된 것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폐기로스를 줄여 점주의 수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한편, 이윤호 매니저는 세븐일레븐의 1만여 점포 유통망을 활용해 롯데그룹이 투자한 우수 스타트업의 성장 발판을 제공하는 방안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미로는 롯데그룹의 스타트업, VC투자를 담당하는 롯데엑셀러레이터에서 펀드투자하고 있는 우수 스타트업이다. 롯데그룹은 유망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려는 일환으로 세븐일레븐에 미로의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현재 그룹 내 타 유통사도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폐기로스 절감해 점주 이익 제고

세븐일레븐의 라스트오더 서비스는 점주가 자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으며, 현재 총 800SKU 상품으로 운영되는데 향후 식품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라스트오더에 지불하는 판매 수수료 중 푸드(FF)는 본사가 100% 부담하고, 푸드 이외 상품은 최초 3개월은 본사가 100% 지원하되 이후엔 본사와 가맹점의 배분율대로 분담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존에 부담하던 가맹점 폐기 지원금을 절감할 수 있어 본사의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일본 편의점 업계도 가맹점 점주들의 폐기로스 부담을 절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세븐일레븐 경우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구입하는 경우 5%의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라스트오더와 유사한 노푸드로스라는 모바일 앱도 출시됐는데, 등록된 소매점의 상품을 모바일 쿠폰으로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의 이번 라스트오더 서비스는 비용 절감 대책 및 가맹점 이탈을 막기 위해 가맹점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도 다양한 폐기로스 절감 방안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0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