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물류 트렌드 키워드
기획 / Post 코로나 시대, 물류에 COVID가 뜬다
코로나19가 휩쓴 지난 2020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걸쳐 전 산업이 혹독한 시련의 계절을 보내야만 했다. 그 안에서 물류는 산업과 산업, 그리고 산업과 소비자를 잇는 핵심 매개체 역할을 하며 존재감과 그 중요성을 드러냈다. 그리고 걱정 속에 맞이한 2021년, 물류업계는 이와 같은 ‘물류’의 기능을 더 충실하고, 더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물류신문은 새해를 맞이해 코로나 시대가 마무리되고 새롭게 펼쳐질 Post 코로나 시대에 다가올 물류의 새로운 바람을 협업(Collaboration)과 온라인(On-line), 비닐 줄이기(Vinyl-anti), 혁신(Innovation), 배송(Delivery)의 다섯가지를 줄여 새로운 COVID로 정의하고 이를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관련기사
Part 5. COVID – Delivery (배송)
Part 4. COVID – Innovation (혁신)
Part 3. COVID – Vinyl-anti (비닐 줄이기)
Part 2. COVID – On-line(온라인)
Part 1. COVID – Collaboration(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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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Collaboration(협업)
손을 잡고 나아가자는 의미의 협업. 영어 단어로는 Collaboration인 이 단어는 Post 코로나 시대를 맞은 물류업계에 있어서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2020년의 코로나 대위기를 넘어 새롭게 맞이한 2021년, 물류업계는 셋에서 둘로, 둘에서 하나로 힘을 모으며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 CJ대한통운
지난해 10월 말, 국내 물류업계에 대형 협업 소식이 전해졌다. 대표적인 포탈사이트인 네이버가 수년간 국내 택배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은 것이다. 두 기업은 총 6,000억 원 규모의 상호 주식 교환과 향후 사업 제휴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당시의 협업이 더욱 의미있었던 점은 네이버가 단순 포탈사이트를 넘어서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 1위를 기록하는 대형사이트라는 점이었다. 여기에 국내 택배업계 선두기업인 CJ대한통운의 다양한 물류 인프라가 더해지는 것이어서 2021년, 네이버의 ‘물류’를 향한 힘찬 움직임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이 협업을 기반으로 물류 역량을 더욱 극대화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기존과 비교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CJ대한통운과의 협업과 발맞춰 네이버는 발 빠르게 이른바 ‘네이버표 물류’를 선보이기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주문에서부터 배송 알림까지 전 과정의 디지털화 △수요예측 시스템 도입 △물류시스템 자동화 △재고배치 자동 최적화 △자율주행차량 도입 △물류 로봇 적용 등 다양한 디지털 물류 시스템을 통해 네이버만의 스마트 물류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진 GDC & 인천본부세관
국내 주요 택배업체 중 하나인 한진의 경우 글로벌시장의 적극적인 공략을 위해 지난 10월 말, 인천본부세관관과 자체시설 통관절차 수행을 위한 협업을 시작했다. 당시의 협업을 기반으로 탄생한 한진의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인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를 통해 한진은 수출입 화물운영은 물론 환적, 보관 및 유통 가공의 기능을 갖춘 3PL 풀필먼트 서비스를 바탕으로 화물 특성과 고객의 니즈에 따른 맞춤형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HMM &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국내 대표 국적선사인 HMM 역시 협업을 통한 해운물류 강화에 나섰다. 그 상대는 네이버와 함께 대표적인 IT 플랫폼 사업체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난해 5월, 양사는 MOU를 체결하고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해운비지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현재 △일하는 방식의 혁신적인 변화를 위한 ‘스마트 워크 플레이스’ 구축 △해운업에 디지털을 접목한 AI 및 빅데이터 공동연구 △HMM의 글로벌 인프라 및 네트워크와 카카오의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신성장 동력 개발 협력’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적선사로서의 역량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 HMM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확보하고 있는 다양한 AI 및 빅데이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운물류 관련 사업의 데이터를 확보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art 2. On-line(온라인)
온라인 물류 시장 경쟁 치열…물류센터 주목도도 높아질 듯
그야말로 이제 온라인 시장의 전성시대다. 이미 이전부터 소비의 주 무대가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관찰되어 왔지만 분명한 것은 코로나19가 그 변화의 속도를 가속화시켰다는 것이다.
2000년대 인터넷의 전면적인 보급으로 시작된 온라인 시장의 태동은 2010년대,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본격적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코로나가 휩쓸고 간 2020년, 온라인 시장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성시대를 맞이하기에 이른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초 발표한 ‘2020년 10월 온라인쇼핑 동향’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총 14조 2,44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그 직전 해인 2019년 10월과 비교해 약 2조 3,700억 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무려 20% 가량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온라인 시장의 확대를 가속화한 점을 우리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온라인 시장 확대의 한 축에는 스마트폰의 역할이 컸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0월,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약 9조 5,355억 원으로 직전 해와 비교해 약 22.9% 상승했으며,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을 통한 거래의 비중 역시 약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치열해질 온라인 물류 시장
이처럼 코로나로 인해 영향력이 더욱 커진 온라인 물류시장에서의 경쟁은 새해에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이미 온라인 시장에서 한 발짝 앞서나가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한진 & 카페24
먼저 종합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진은 지난해 12월 중순,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카페24와 손잡고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 활성화에 본격 나섰다. 한진은 이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카페24가 이미 확보하고 있는 180만여 개에 이르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진의 전자상거래 기반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섬의 '스마트온(Smart-On) 센터' / 온라인전용물류센터
패션전문기업인 한섬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이천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스마트온(Smart-On) 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오는 2022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스마트온 센터'는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 등 한섬 온라인몰 물류를 전담하게 된다.
스마트온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연간 처리 물동량은 약 1,100만 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물류 처리 시간 역시 이전과 비교해 하루 평균 4시간 정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섬 관계자는 “온라인 물류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최적화된 온라인 물류 시스템을 바탕으로 e-커머스 경쟁력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나리자의 온라인 전용 물류창고
위생용품 전문기업인 모나리자 역시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논산 공장에 2,000평 규모의 신규 부지를 확보, 온라인 전용 물류창고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모나리자는 신규 물류창고에서 온라인 전용 물량을 별도로 적재 및 작업해, 온라인 직거래 배송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모나리자는 다양한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온라인 매출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모나리자 관계자는 “이번 신규 물류창고 증설을 통해 온라인 판매 운영의 효율성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시장 확대 따라 주목받는 물류센터
2021년 새해에도 현재와 같이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물류센터와 같은 물류시설들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확대에 따른 전자상거래 주문량의 급증으로 택배 시장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프라 투자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KB 부동산 보고서’는 전자상거래의 편리성을 체험한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온라인 쇼핑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따라 기업들은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비대면 판매 채널과 인프라를 확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1년에는 물류센터와 같은 물류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물류인프라의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Part 3. Vinyl-anti (비닐 줄이기)
◇소비자 니즈 따라 업체들 ‘포장쓰레기 줄이기’ 나서
Part 2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온라인 시장의 확대로 지난해 전자상거래의 규모는 크게 늘어났으며 이러한 상승세는 2021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자상거래의 증가에 따라 자연히 함께 늘어나는 것이 바로 택배물동량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를 기준으로 택배시장의 물동량은 직전 해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러한 택배물동량의 증가세는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의 시대에도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택배물동량의 증가로 택배 포장쓰레기 역시 덩달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비닐로 대표되는 재활용도 어렵고 자연적으로 사라지기도 힘든 포장쓰레기들은 긴 시간동안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의 이야기는 아니어서 택배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미국에서는 실제로 비닐과 같은 불필요하고 과도한 포장쓰레기를 줄이자는 의미의 이른바 ‘Vinyl-anti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소비자들의 시선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무조건 빠르고 편리하고, 내가 주문한 상품을 최대한 안전하게 꽁꽁 싸맨 포장을 원했다면 이제는 보다 자연친화적이고 친환경적인 포장을 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에서 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약 90%에 이르는 응답자가 현재의 환경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환경문제의 주 원인으로 응답자의 64%가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포장재와 같은 일회용품 사용이라고 답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또 일상생활에서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환경보호 활동으로 응답자의 66%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라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34%는 포장재로 주로 사용되는 비닐 사용 줄이기라고 답했다. 이만큼 2021년, 소비자들의 친환경 포장에 대한 니즈는 커질대로 커진 상황이다.
이와 같은 소비자들의 포장쓰레기에 대해 변화하고 있는 시각에 발맞춰 기업들은 친환경 포장을 통해 2021년, 택배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나서고 있다.
@CJ ENM 오쇼핑의 ‘에코 패키징 투게더’ / 자체 친환경 캠페인
지난 2017년부터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 도입한 CJ ENM 오쇼핑은 자체 친환경 캠페인인 ‘에코 패키징 투게더’를 통해 홈쇼핑 업계로는 최초로 친환경 포장재로의 전격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CJ ENM 오쇼핑은 홈쇼핑 상품 배송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비닐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재를 활용하고 친환경 보냉 패키지도 도입했다. 특히, 접착제나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아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를 유통업계로서는 최초로 도입해 홈쇼핑 업계에서 친환경 포장 및 배송에 앞장서고 있다.
CJ ENM 오쇼핑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제 친환경은 기업으로서의 의무를 넘어서 소비자의 구매요인 중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2021년에도 사회적 기업으로서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 책임을 다하고 더욱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J ENM 오쇼핑의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
@마켓컬리의 ‘올페이퍼 챌린지’ / 친환경 프로젝트
온라인 배송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새벽배송의 대표주자, 마켓컬리 역시 지난 2019년부터 ‘올페이퍼 챌린지’라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포장을 활용한 배송서비스를 지속해오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실제 마켓컬리의 배송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한 소비자는 “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비용을 조금 더 주고서라도 마켓컬리의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면서 “상품 포장에 활용된 모든 포장재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로 이루어져 있어 환경친화적이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마켓컬리의 친환경 포장은 비단 박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흔히 비닐로 이루어져 재활용도 어려우며 또 박스에 붙어있으면 박스 자체의 재활용도 방해하는 비닐 테이프를 종이 테이프로 대체해 박스의 재활용은 물론 비닐 쓰레기의 발생도 막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2019년 시작한 올페이퍼 챌린지를 통해 약 4,800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절감효과를 만들어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해서 친환경 배송 포장재에 대한 연구 및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켓컬리의 친환경 포장재
Part 4. Innovation (혁신)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으로 물류 혁신 나선 기업들
2020년을 시작하며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는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산업의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그 변화의 핵심은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비접촉, 비대면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는 상황에서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물류업계 역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은 빠르게 물류에 녹아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이전에 없었던 혁신적이고 새로운 물류의 모습을 맞이하고 있다. 다가올 Post 코로나 시대를 맞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을 통해 업그레이드될 새로운 물류의 모습을 미리 살펴봤다.
@현대글로비스 / 혁신 통해 스마트 물류 전환
글로벌 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는 전통물류에서 스마트 물류로의 전환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에 나선다. 지난해 9월, 현대글로비스는 자율주행 물류, 스마트 주차, 플랫폼 물류사업 지원 등 전통적 물류사업에서 확장한 ‘스마트 물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표 스마트 물류로의 전환의 핵심에는 지난 2018년, 현대글로비스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설립한 바 있는 종합물류연구소가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종합물류연구소 주도 아래 자율주행 로봇 개발업체인 트위니와 실내 배송 로봇을 활용한 무인 물류 구현을 위해 손잡았다. 당시의 협약을 통해 현대글로비스는 아파트와 호텔, 오피스 등 고객의 최접점에서 생활 밀착형 물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율주행 물류 로봇에 대한 투자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배송의 핵심이 될 로봇 도입부분에서 한발 앞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대글로비스가 구현하고자 하는 물류로봇은 다양한 센서와 데이터를 활용해 복잡한 실내 환경에서도 목적지까지 물품을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어 고객은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주문한 물품을 원하는 시간에 받아볼 수 있다.
혁신 통해 스마트 물류 전환 나선 현대글로비스
뿐만 아니라 현대글로비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상적인 모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재택근무의 완성을 위해 자체적인 디지털 사무 시스템인 ‘G-square’를 구축하기도 했다. 중앙컴퓨터 서버 기술을 기반으로 완성된 ‘G-square’는 국내외 전 직원의 업무환경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핵심으로 기존의 오프라인 대면 업무를 클라우드 중심의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업무효율성을 대폭 높여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CJ대한통운 / 빅데이터 기반 물류 혁신
국내 택배점유율 1위 기업인 CJ대한통운은 지난해 9월, 국내 택배업계로서는 최초로 소형 상품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CJ대한통운이 도입한 시스템의 이름은 ‘MP(Multi Point)’로 전체 택배 물량의 약 90%에 달하는 소형 상품 분류를 전담하는 자동화 시설이다. CJ대한통운 측은 MP의 활용을 통해 소형 상품들을 실제 배송지역 단위로 재분류하는 추가작업을 줄이고 작업물량의 집중도를 분산시킬 수 있어 물류작업 상의 생산성과 편의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이러한 효과를 보이는 MP의 보급 상황이다. CJ대한통운은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해 소형 상품이 주로 발생하는 지역을 선정해 점진적으로 MP의 보급을 늘려나가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을 통해 올해 말까지 1,600억 원 가량을 투입해 77곳에 MP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마트 물류기술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근로자들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터미널에서 MP가 활용되고 있는 모습
@메쉬코리아 / 풀콜드체인 시스템 도입
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 물류 기업 메쉬코리아는 김포와 남양주에 새로운 물류센터를 마련하고 데이터 분석 기반의 디지털 물류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각각 1,800평, 740평 규모를 갖춘 두 곳의 물류센터는 물류센터에서 트럭까지 이어지는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춰 전 구역에서 영상 5도를 유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빅데이터의 활용이다. 메쉬코리아는 신규 센터 2곳의 더욱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운송관리 시스템인 ‘부릉TMS’를 활용해 배차 효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빅데이터 등의 활용을 통해 메쉬코리아 만의 디지털 물류서비스가 자리 잡게 되면 고객들에게 더욱 나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art 5. Delivery (배송)
오프라인 매장, 배송서비스 강화…다양한 정기배송도 줄이어
다가올 Post 코로나 시대에도 국내 배송시장은 여전히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앞선 파트들을 통해 다뤘듯이 국내 전자상거래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배송서비스에 높아질 대로 높아진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업체들의 배송시장에서의 경쟁은 계속해서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송의 힘을 주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은 이미 눈에 띄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오프라인 매장의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마트들의 배송서비스 도입일 것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를 대표하는 여러 대형마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배송서비스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확보
먼저 이마트의 경우 온라인을 통한 구매 물량만 전담하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확보해 이에 대응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배송만을 다루는 센터를 갖춘 것이다.
이마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지난해에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피킹과 패킹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PP센터를 구축함으로써 배송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대표적인 예가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 PP센터를 갖춘 새로운 오프라인 매장으로 탈바꿈한 이마트 월계점이다.
이마트 매장에 구축된 PP센터
@홈플러스 / 전 매장의 온라인 물류센터화
홈플러스의 경우에는 전 매장의 온라인 물류센터화를 모토로 하고 있다. 일반 오프라인 매장을 이마트와 같이 PP센터로 변형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매장의 오프라인에서의 역할을 그대로 두되 온라인 물류배송도 함께 진행하는 두 개의 역할을 모두 맡기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전국 107개 점포에서 이와 같은 온라인 물류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이를 전국 140여 개 점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홈플러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배송주문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그대로 활용함으로써 물류센터 시공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면서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한 홈플러스표 배송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나은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 기존 매장의 세미 다크스토어화
한편, 롯데마트는 좀 더 적극적인 배송 강화 전략에 나섰는데 이것이 이른바 기존 마트의 세미 다크스토어화이다. 세미 다크스토어란 배송 전 단계 중 패킹에 중점을 두고 이에 대한 자동화 설비를 매장에 구축한 형태를 말한다. 얼핏 보면 앞서 설명한 이마트의 PP센터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피킹보다는 배송 과정에서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패킹 위주로 설비를 구축했다는 점이 가장 가장 큰 차이점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잠실점과 구리점을 시작으로 세미 다크스토어 구축에 돌입했으며 올해 안으로 총 29개의 세미 다크스토어를 운영할 방침이다. 롯데마트 측은 계획대로 세미 다크스토어가 구축될 경우 온라인 주문 처리량이 이전보다 약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세미 다크스토어
◇소비자 이목 끌 다양한 정기배송 등장
오프라인 매장의 배송서비스 강화와 함께 Post 코로나 시대에는 정기배송의 전성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필요한 상품을 정해진 기간에 꾸준히 받아볼 수 있는 정기배송의 매력은 이미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는데, 편의성을 무기로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여전히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기 세탁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30대 남성 B 씨는 “코로나로 인해 외출을 줄이다 보니 처음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면서 “코로나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충분히 편리하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아 앞으로도 정기배송 서비스 이용을 지속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기배송 서비스의 가장 큰 매력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많은 소비자들에게 각각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먼저 소비자의 성별에 따라서는 면도기나 생리대, 와이셔츠나 원피스 등을 정기적으로 배송하며 또 소비자의 취향과 취미에 따라 과자나 퍼즐, 술 등 다양한 품목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기 배송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품목을 정확하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점차 고도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기배송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라면 Post 코로나 시대에도 정기배송의 전성시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2021.01.21 08:52
김재황 기자 jhzzwang@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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