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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니언과 말굽 협곡(Horseshoe Bend) / Colorado River, Arizona

Paul Ahn 2021. 7. 23. 14:37

말굽 협곡(Horseshoe Bend) / Colorado River, Arizona

 

위치 : 1001 Page Parkway, Page, AZ 86040, United States

 

 

말굽 협곡(Horseshoe Bend)은 미국 애리조나주 페이지(Page)시 근처에 있는, 말굽 모양으로 생긴 콜로라도 강의 물굽이를 일컫는 말이다말굽 협곡은 파웰 호수와 글렌 캐니언 댐에서 약간 하류 쪽, 페이지 시에서 6킬로미터 남쪽에 위치해 있다근처에는 89번 국도가 있으며 여기서 1.2킬로미터 걸어가면 말굽 협곡에 도착한다. 말굽 협곡의 장관은 근처의 가파른 절벽 위에서 구경할 수 있다.

 

 

 

대자연 경이…그랜드캐니언

(mk.co.kr)

 

그랜드 서클은 미국 서부 콜로라도주와 유타주, 뉴멕시코주, 애리조나주, 네바다주 등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 10개를 이은 것으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로드 트립 코스로 꼽힌다.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을 비롯해 자이언 국립공원, 브라이스캐니언 국립공원, 캐피톨리프 국립공원 등이 포함돼 있다. 주변에 함께 들릴 만한 관광지가 많아 전부를 제대로 즐기려면 2주 이상이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는 크게 그랜드캐니언과 앤털로프캐니언, 호스슈벤드 정도를 돌아보기로 하고 라스베이거스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 그랜드캐니언으로 향했다.

 

그랜드캐니언은 노스림과 사우스림, 웨스트림으로 나뉘는데 노스림과 사우스림이 만나는 지점에 그랜드캐니언 방문객 센터가 있다. 우리는 이곳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트레일을 따라 걸으며 사우스림 주요 뷰포인트를 둘러봤다.

 

▲ 그랜드 캐니언 사우스림 '마더 포인트'에서 본 풍경. /사진=송경은 기자 

 

메인 방문객 센터에서 오솔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었더니 '마더 포인트'가 나왔다. 눈앞에 깊은 협곡과 퇴적층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난 수직 절벽이 펼쳐졌다. 뷰포인트 간 거리는 짧게는 5, 길게는 20분 정도였는데 수시로 셔틀버스가 다녀 여러 지점을 다니기 어렵지 않았다.

 

페이지 시내에서 앤털로프캐니언 입구까지는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앤털로프캐니언의 모든 투어는 이 지역 원주민(나바호족)의 가이드를 통해서만 가능하고 투어 프로그램은 회차별 예약제로 진행된다(간혹 한산한 때는 현장 예약도 가능하다).

 

앤털로프캐니언 입구와 페이지 시내 등에 원주민이 운영하는 투어 집합 장소가 있고 이곳에 차를 세운 뒤 투어 차량을 타고 앤털로프캐니언 안쪽으로 이동하는 식이다. 투어 업체마다 볼 수 있는 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업체를 비교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앤털로프캐니언은 페이지 동쪽 나바호 땅에 있는 슬롯 협곡으로, 수백 년에 걸쳐 사암을 관통한 물에 의해 침식되면서 형성됐다. 특히 몬순 기간 범람한 빗물이 모래를 휩쓸어가면서 계곡이 더 깊어졌다. 나바호족 언어로 ‘바위를 통해 물이 통과하는 곳(Tsé bighánílíní)’으로 불린다. 어퍼캐니언 기준으로 깊이가 1200㎞ 정도 된다.

 

▲ 오전 11시에서 오후 12시로 넘어가는 시간대의 엔텔로프 캐니언 사암층. 비스듬히 들어오는 햇빛에 물이 거칠게 지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진=송경은 기자

 

앤털로프캐니언은 어퍼캐니언과 로어캐니언으로 나뉜다. 어퍼캐니언은 협곡 사이의 평평한 길을 다니면서 풍경을 즐길 수 있고, 로어캐니언은 상대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을 다니면서 체험하기 때문에 각각 장단이 있었다. 우리는 어퍼캐니언으로 갔다.

 

앤털로프캐니언 안쪽으로 들어가자 마치 바위에 휩싸여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전 11시 전후에는 바위 틈으로 햇빛이 비스듬하게 내려오면서 광선을 이뤘고 물이 거칠게 흘러간 흔적과 굴곡이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앤털로프캐니언 인근의 호스슈벤드는 주차장에서 꽤 먼 거리였다. 계단이 있긴 했지만 그늘 하나 없는 오르막길을 편도 30분을 가야 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도착한 뷰포인트. 아래를 내려다보니 굵은 콜로라도 강줄기가 아찔한 협곡 사이를 휘감아 흐르고 있었다. 이 잠깐의 한 장면으로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호스슈(horseshoe)'라는 이름처럼 그 모습은 정말 말발굽을 닮아 있었다.

 

▲ 강 줄기의 모습이 말 발굽을 닮은 '홀스슈벤드'를 내려다 본 모습. /사진=송경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2021.02.27 17:58

송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