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5000일(Everydays-The First 5000 Days) NTF / 크리스티 경매 6930만 달러 낙찰
비플의 디지털 아트 ‘매일:첫 5000일’.
비트코인 하락에 NFT 열기도 시들...판매가격 ‘수직 낙하'
올 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NFT(대체불가능 토큰) 시장에서 거래가 급격히 줄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3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 달러에 낙찰된 비플의 디지털 아트 ‘매일:첫 5000일’.
작가가 2007년 5월 1일부터 13년간 온라인에 올린 이미지들을 콜라주한 작품이다. 비플은 이 작품으로 생존 작가 중에서는 제프 쿤스,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셋째로 ‘비싼 작가’가 됐다.
NFT란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JPG 파일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신종 디지털 자산이다. 디지털 작품의 진품을 인증하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높아져 디지털 예술품, 게임 아이템 거래 분야에서 영향력이 급격히 커졌다.
NFT로 팔 수 있는 상품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지난 3월 11일에는 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가 뉴욕 경매에서 NFT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만)의 디지털 아트 ‘에브리데이즈: 첫 5000일(Everydays-The First 5000 Days)’를 6930만 달러(약785억)에 거래를 성사시키며 큰 화제를 모았다.
잭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쓴 첫 트윗 “내 트위터 설정 중(just setting up my twttr)”은 같은달 22일 말레이시아 블록체인 기업인 브리지오라클의 최고경영자 시나 에스타비에게 290만 달러(약 33억원)에 낙찰됐다. 도시가 판 트윗은 흔히 볼 수 있는 트위터 캡처 파일에 불과하다. 누구라도 잭도시의 트위터에 들어가 트윗을 볼 수 있고 자유롭게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저장된 수많은 캡처 파일 중 ‘진품’이라고 인정되는 것은 에스타비가 구매한 파일 단 한 개뿐이다.
하지만 불과 석달 만에 열풍은 시들해졌다. NFT 판매액 7일 평균선이 최근 200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 피크였던 5월초 1억8000만 달러에서 수직 낙하한 것이다.
무엇보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치가 하락한 것이 NFT 열풍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의견이 많다. NFT앱 S!NG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창업자인 제프 오슬러는 “NFT 열풍은 암호화폐 가격 상승으로 축적된 부의 과시 측면이 강했다”며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지자 NFT 시장도 시들하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19일 6만5000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급락해 16일 현재 4만 달러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NFT 시장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로, IT에 능통하다)에게 온라인 아이템의 소유권을 완벽하게 증명할 수 있는 NFT의 매력이 상당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2021.06.16 14:12
이용성 기자
JPG 그림 파일이 785억원에 팔려…NFT 아트 열풍
미술과 블록체인 기술의 만남…유일무이한 디지털 자산으로 각광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구입했다고 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이와 함께 머스크 CEO의 부인이자 팝 아티스트인 그라임스의 ‘워 님프(War Nymph)’라는 제목의 디지털 그림 10점이 온라인 경매에서 20분 만에 580만 달러(약 65억원)에 완판돼 화제다.
디지털 아트는 더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라임스 작가의 ‘워 님프’는 기존의 디지털 아트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NFT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아트 중 현재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 예명)의 ‘매일 : 첫 5000일(Everydays : 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작품이다.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 달러(약 785억원)에 낙찰됐다.
크리스티에 따르면 현존하는 작가 중 비플이 제프 쿤스와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서 셋째로 비싼 작가가 됐다.
◇뜨거운 NFT 아트 시장, 거품 논란도
NFT가 대체 무엇이기에 디지털 아트의 가치를 높이는 것일까.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의 약자다. 결국 NF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의 일종이지만 NFT가 비트코인과 다른 점은 ‘대체 불가능성’에 있다.
A가 가진 비트코인과 B가 가진 비트코인은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서로 교환할 수 있다. 하지만 NFT는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가지고 있어 교환이 불가능하다. 즉 대체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유일무이함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NFT의 시초는 2017년 대퍼 랩스(Dapper Labs)라는 스타트업이 개발한 게임인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로 알려져 있다. 교배를 통해 고양이를 만드는 게임인데 생김새 등이 희귀할수록 더 높은 금액에 거래된다.
가상 공간 속이기는 하지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고양이’를 소유하는 것을 NFT가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다.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블록체인의 본질적 특성에 고유한 인식 값이 더해진 결과다.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인 비플의 작품은 실상 JPG 파일이다. 얼마든지 복제할 수 있다. 당장 스마트폰을 켜면 문제의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크리스티에서 경매된 비플의 작품(JPG 파일)은 NFT 기술을 통해 유일성을 갖고 또한 그 유일성을 증명할 수 있다.
낙찰자가 소유하는 JPG 파일과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JPG 파일은 다르다는 것이다. 비플은 인터뷰에서 “당신은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카피를 소유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은 사람들에게 당신이 ‘스릴러’의 마스터 음원을 소유하고 있다고 확신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안전하게 저작물을 등록, 판매할 수 있으므로 관련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강하고 음악계에서는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저작권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
NFT는 여기에 원본 증명 기능을 더해 위작 논란을 원천 봉쇄할 수 있어 역시 저작권자 혹은 소유자의 권리 보호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NFT 작품의 판매가 소유권만이 아닌 저작권의 이전도 포함하는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NFT 작품이 거품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트위터의 창시자인 잭 도시의 첫 트윗 ‘나 지금 트위터 계정 만드는 중(just setting up my twitter)’이 약 32억원에 판매되기도 했지만 이를 구입한 사람은 암호화폐 기업의 대표다.
비플 작품의 낙찰자도 NFT 펀드 창업자다. 하지만 세계 3대 미술관인 에르미타주가 NFT 아트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은 NFT의 미래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매거진한경
2021.04.07 07:16
김윤희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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